[시사칼럼] 칼을 가지는 자는 칼로 망하느니라
SLBM, ICBM,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지난 8월 24일에 이어 9월 5일 북한은 각각 영어 약자로 SLBM, ICBM이라 불리는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전자의 정식 명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입니다. 쉽게 말해서, 전자는 잠수함에 탑재하여 발사하는 핵미사일을, 후자는 아시아 대륙에서 발사해서 대양을 넘어 유럽이나 미주에 떨어질 수 있는 핵미사일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이 두 가지 무기체계를 실제로 구비하고 있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1989년 10월 3일 독일의 통일과 동독 공산 정권의 붕괴, 1990년 8월 19일 공산당의 친위 쿠데타 실패 후 소련의 해체는 북한의 김(金)씨 정권에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1991년부터 이어지는 대기근으로 수백 만 명이 아사(餓死)하면서 성난 민심이 요동치자 노동당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적인 아젠다(agenda)로 정하고 활로를 모색했습니다. 이미 유효 기간이 말소된 이념을 고수하고 공산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올인(all-in)한 것입니다. 1990년대 우여곡절을 거친 후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1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후 2009년의 2차 핵실험(4.5), 2012년의 3차 핵실험(12.12), 2016년의 4차 핵실험(12.21)이 이어졌고, 마지막 4차에서는 SLBM 발사까지 시도합니다. 그리고 금번 8월에는 드디어 SLBM이 500km 비행에 성공해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80Km를 들어가 안에 떨어졌다 합니다.
1818년 영국의 여류 소설가 메리 셸리(Mary Shelley)는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합니다. 우월한 존재를 창조하려 시도한 과학자가 결국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히브리 대학의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사피엔스』에서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프랑켄슈타인 신화는 호모 사피엔스(즉, 인류, 편집자 주)로 하여금 종말의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지금 속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해 간다면 인류는 결국 실패한 괴물이 아니라 온전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며, 그 또한 현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북한이 집착하는 SLBM과 ICBM이 성공한 작품이 될지 아니면 실패한 괴물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북한의 핵실험은 그 자체가 벌써 한반도에 심대한 위험요소인 동시에, 만일 성공할 경우에는 한반도의 종말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는 칼을 휘두르는 베드로를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실제로 휘두를 목적이든 그냥 보유하기만 하고 겁을 줄 목적이든 다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의 남편이자 유명한 낭만파 시인 셸리(P. S. Shelley)는 <지적인 아름다움의 찬가(Hymn to Intellectual Beauty)>에서 이런 시구를 남겼습니다. “무슨 눈에 띄지 않는 ‘힘’의 두려운 그림자가 비록 우리 사이에 눈에 띄지 않지만 떠돌고 있다, - 마치 꽃에서 꽃으로 살며시 옮겨가는 여름 바람처럼, 변덕스런 날개로 이 변하기 쉬운 세상을 찾아온다, (중략) 아름다운 영이여, 그대의 마력이 나를 두려움으로 바라보게 했었고, 온 인류를 사랑하게 했었노라.”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옳았습니다. 만일 그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겠습니까? <북한이여, 힘을 과시하는 괴물이 되지 말고, 성령을 받아 인류를 사랑하는 집단이 되기를!>
1989년 10월 3일 독일의 통일과 동독 공산 정권의 붕괴, 1990년 8월 19일 공산당의 친위 쿠데타 실패 후 소련의 해체는 북한의 김(金)씨 정권에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1991년부터 이어지는 대기근으로 수백 만 명이 아사(餓死)하면서 성난 민심이 요동치자 노동당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적인 아젠다(agenda)로 정하고 활로를 모색했습니다. 이미 유효 기간이 말소된 이념을 고수하고 공산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올인(all-in)한 것입니다. 1990년대 우여곡절을 거친 후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1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후 2009년의 2차 핵실험(4.5), 2012년의 3차 핵실험(12.12), 2016년의 4차 핵실험(12.21)이 이어졌고, 마지막 4차에서는 SLBM 발사까지 시도합니다. 그리고 금번 8월에는 드디어 SLBM이 500km 비행에 성공해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80Km를 들어가 안에 떨어졌다 합니다.
1818년 영국의 여류 소설가 메리 셸리(Mary Shelley)는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합니다. 우월한 존재를 창조하려 시도한 과학자가 결국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히브리 대학의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사피엔스』에서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프랑켄슈타인 신화는 호모 사피엔스(즉, 인류, 편집자 주)로 하여금 종말의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지금 속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해 간다면 인류는 결국 실패한 괴물이 아니라 온전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며, 그 또한 현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북한이 집착하는 SLBM과 ICBM이 성공한 작품이 될지 아니면 실패한 괴물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북한의 핵실험은 그 자체가 벌써 한반도에 심대한 위험요소인 동시에, 만일 성공할 경우에는 한반도의 종말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는 칼을 휘두르는 베드로를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실제로 휘두를 목적이든 그냥 보유하기만 하고 겁을 줄 목적이든 다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의 남편이자 유명한 낭만파 시인 셸리(P. S. Shelley)는 <지적인 아름다움의 찬가(Hymn to Intellectual Beauty)>에서 이런 시구를 남겼습니다. “무슨 눈에 띄지 않는 ‘힘’의 두려운 그림자가 비록 우리 사이에 눈에 띄지 않지만 떠돌고 있다, - 마치 꽃에서 꽃으로 살며시 옮겨가는 여름 바람처럼, 변덕스런 날개로 이 변하기 쉬운 세상을 찾아온다, (중략) 아름다운 영이여, 그대의 마력이 나를 두려움으로 바라보게 했었고, 온 인류를 사랑하게 했었노라.”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옳았습니다. 만일 그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겠습니까? <북한이여, 힘을 과시하는 괴물이 되지 말고, 성령을 받아 인류를 사랑하는 집단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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