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넘어서는 여성주의적 응시의 윤리’라는 주제로 발제한 백소영 이화여대 기독교사회윤리학 교수는 여성혐오의 배경에 가부장 문화가 가진 남성우월주의와 진취적 여성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사회적 박탈감이 있다고 진단하고 “근본적 해결은 성별, 인종, 자본 유무에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전인격적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은혜 장로회신학대 기독교와문화 교수는 ‘한국교회, 여성혐오를 넘어서다’는 발제에서 “지금도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이 성서와 기독교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또 다른 여성혐오를 재생산한다”면서 남성에 대한 복종, 순종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점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교회가 여성혐오를 넘어서기 위해서 ‘여자와 남자를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드셨다’는 말씀을 기초로 차별을 극복하고 인간 존엄성 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남역 희생자 추모에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장신대 신대원생 최자혜 씨는 추모공간에서 우리 사회 내 여성혐오가 자연스럽게 확산돼 있음을 실감했다며 “여성혐오문제를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