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산에서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분은 故 김두봉 목사(부산 소정교회)와 故 고현봉 목사(부산영락교회) 밖에 없다.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단 2명 만이 총회장을 배출했다는 사실은 지역 교계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 반면 경북지역은 여러 명의 총회장을 배출했다.
△6.25 당시 부산에는 약 40여개의 교회가 세워졌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교회가 부산영락교회다. 故 한경직 목사가 서울 영락교회 교우들과 함께 지금의 부산 서구 부민동 자리에 세웠다. 함께 평안도에서 피난해온 고현봉 목사가 목회를 이어 받아 이곳에 새 성전 건축을 완공했고, 더불어 교단 부총회장에 출마하면서 영락교회는 교단 총회장을 배출한 유일한 교회가 되었다. 소정교회도 김두봉 목사가 담임한 후 총회를 소정교회에서 유치하고 부총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새 역사에 진입할 새 인물은 누가 될까?
이제 20~30년이 지난 지금, 부산지역 통합 교단은 부산노회, 부산동노회 그리고 부산남노회로 발전적 분리했다. 부산에서는 이미 부총회장에 출마를 위해 미리부터 준비를 하는 곳이 있다. 부산동노회 김태영 목사와 26년째 부산 땅끝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운성 목사다. 그리고 경남노회에서는 이종삼 목사(거제 갈릴리교회)가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김태영 목사는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국노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교단지 기독공보 사장 천영호 장로를 배출하면서 부총회장 출마에 발판이 됐다는 것에 자타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더구나 경북 안동 성서학원 출신으로 김삼환 목사와 동향인이다. ‘형님, 아우’라 부르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으나 교단 내 알아주는 고신영 목사와의 사돈을 맺은 이후부터 사이가 점점 멀어졌다는 여론도 있다. 김태영 목사는 전국 노회 지지도가 상당하여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넓게 퍼져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김운성 목사는 덕이 후하고 인자하며 조용한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오로지 목회에만 전념해서 부임 초, 30대에 150명에 불과했던 영도중앙교회를 현재 교인 수 2,500여 명의 땅끝교회라는 중형교회로 세워 놓았다. 주변에 적이 없을 만큼 인품이나 목회 스타일에 호평이 자자하다. 후덕하고 인자하며, 오직 복음 전도에 전념한 21세기 엘리트 목회자로 한국교회를 리드할 만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CTS, CBS, 극동방송과 교계신문 등에 설교와 칼럼을 연재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운성 목사가 부총회장 선거에 나간다면 돈이 안 드는 선거로 교단이 변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故 한경직 목사의 장학금으로 연세대 사학과를 나왔고 교단적으로는 공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어 출마에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삼 목사가 소속된 경남노회는 양곡교회 지용수 목사가 교단 총회장으로 선출된 후로는 전무하다. 현재 이종삼 목사는 노인복지요양병원과 종합병원을 운영하면서 경남지역 내 후생복지 분야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이며 평도 좋은 편이다.
이 목사는 거제NCC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거제신문 편집인 겸 편집국장, 거제 경실련 공동대표, 거제YMCA 창립대표로 활동했다. 또 일신기독병원 이사와 부산장신대 이사, 부산장신대 총동문회 회장 그리고 총회100주년기념관건립추친위 서기, 총회임원도 거친 총회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인물는 주변에서 만든다
인물는 주위에서 키워 양성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야 한다. 이 세 사람은 누구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통합교단 차세대를 위해 이제 영남권(부산, 경남)에서 인물을 양성해야한다. 교계는 이 점에서 매우 인색하지만 이제 마음 문을 열고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며 후원해야 하고, 오는 10월 노회부터 서서히 반경을 넓혀야 한다.
66개 노회 1,500여 총대들의 손에 의해 선택되겠지만 누가 선택될 것인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2017년, 통합교단 동부지역 부산과 경남에 눈을 돌려 관심이 집중되면서 PK시대의 서막이 울릴 것으로 기대한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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