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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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와 부목사, 뭐가 다른가
조금 먼저 교회를 담임한 것 뿐임

언어 폭력이 교회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없지 않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목원대 학생상담센터 노성동 교수가 목회 경력 3~12년의 남녀 목회자 16명을 면담한 결과 면담에 응한 부목사들은 담임목사와 중직자로부터 무시, 인격모독, 비난 등의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예를 들면 김 모(45세) 목사는 담임목사로부터 “이따위로 밖에 못해? 나 이는 많아 가지고...”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분명히 지난번 지적한 내용을 보완했지만 소용없었다. 담임목사는 꾸중을 할때마다 그저 꾸짖지 않고 “나이는 많아가지고...”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김 목사는 뒤늦게 신학공부를 시작한 본인의 처지를 원망했다고 한다. 심지어 담임목사는 예사롭게 “그만 잘라버린다. 여기서 나가면 갈 곳이 있냐?” 이같은 말까지 한다는 것이다.
박 모(38세)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장로로부터 “평신도보다 못한 놈”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설교하는 중 실수로 성경구절을 잘못 말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부목사가 어쩌다가 그런 실수를 했을지라도 장로가 교인들 앞에서 ‘놈’자를 붙여가며 부목사를 비난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노성동 교수는 이같은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부목사들은 위축되고 자괴감에 빠지고 수치심을 느껴 목회현장을 불안하고 위협적인 자리로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알고보면 담임목사 중에 언어폭력으로 부목사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담임목사가 의외로 한둘이 아니다. 부목사를 예사롭게 ‘이 새끼’, ‘저 새끼’하며 야단친다는 것이다. 한번은 한 권사가 자기 교회 담임목사는 “세상에 설교하면서 부목사를 ‘아무 목사 그 새끼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필자에게 질문했다. 담임목사가 부목사를 ‘이 새끼’, ‘저 새끼’하면 안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아닌가.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뭐가 다른가. 같은 과정으로 신학을 공부했고 같은 목사로 장립받았다.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다른 점은 담임목사는 부목사보다 조금 먼저 교회를 담임한 것뿐이다. 오늘의 부목사는 내일의 담임목사이다. 
뿐만아니라 지금의 부목사가 머잖아 교회를 담임할 뿐 아니라 그가 교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어떤 목사가 될는지 모른다. 지금의 담임목사가 지금의 부목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진심으로 아끼면서 선도해야만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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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봅시다] 목사의 언어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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