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성호 목사, 이하 부기총)는 매년 6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를 위한 UN묘지 헌화식을 거행한다. 총회 이후 부기총 새 집행부의 첫 공식 일정이다. 이 자리에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나 부산복음화운동본부, CBMC같은 부산지역 연합기관들의 대표들도 함께 한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한 기관이 있다. 멀리 영암군에서 온 영암군기독교연합회(회장 강춘석 목사, 이하 영기연) 관계자들이다. 벌써 6년째 UN묘지 헌화식에 동참하고 있다.
영호남 1.jpg▲ 부기총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좌)와 영기연 회장 강춘석 목사(우)
 
 
ㆍ‘배려’로 싹튼 우정
영기연이 UN묘지 헌화식에 참석한 해는 지난 2010년부터다. 당시에는 부기총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UN 묘지 헌화식을 함께 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 영암군기독교연합회가 함께 동참하게 된다. 하지만 한기총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부산에서 UN묘지 헌화식을 했지만 부기총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일정이나 방식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한기총 일정에 따라 행사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부기총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한기총 산하 기관도 아닌데 너무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영기연과는 달랐다. 영호남이라는 지역적인 벽이 있었지만, 두 기관은 하나님 안에서 서로 하나 되기를 원했고, 배려와 신뢰로 교류했다. 2012년 12월에는 해운대온누리교회에서 영호남 동서화합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부기총 대표회장 윤종남 목사는 “영호남이 화합하고 하나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기연 회장 박종신 목사도 “가장 모범적인 자매결연 기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화답했다.
이후 영기연은 UN묘지 헌화식 이후 부기총 집행부를 영암군에 초대했다. 전남 영암군은 6.25 당시 8개 교회(영암읍교회, 상월교회, 구림교회, 독천교회, 매월교회, 천해교회, 서호교회, 삼호교회) 87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순교자의 고장이며, ‘영암순교자 기념관’도 세워져 있다. 매년 6월, 부기총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이때 ‘영암군 순교자 추념예배’를 거행하면서 부기총 대표회장이 직접 말씀을 전하고 있다.
두 기관이 서로 교류하며 지역을 방문할 때면 맞이하는 쪽에서의 대접도 극진하다. 영암군기독교연합회가 방문하면 부산시 관광과 해산물을 대접하고, 부기총이 방문하면 영암지역 구서면과 학산면, 상월리에 있는 순교현장 등을 안내하고 지역 특산물인 한우를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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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6.25로 맺어진 인연
두 기관을 굳이 하나로 묶는다면 ‘한국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암군은 한국전쟁을 통해 8개 교회 87명의 순교자가 나온 고장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생명을 바친 4만 여명의 UN군 전몰장병 중 2,300명의 장병이 UN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두 기관 모두 ‘한국전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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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는 “영암군은 순교자가 나온 고장이다. 영암군기독교연합회가 순교의 피를 해마다 기억하고, 순교신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과 대단함을 느꼈다”며 “순교자의 후예들과 교류한다는 사실에 자부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영기연 회장 강춘석 목사도 “부산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 피 흘린 UN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들을 추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매년 우리를 환대해 주시는 부기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피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흘린 외국인 참전용사들의 피를 기억하는 두 기관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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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영호남 두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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