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은 은퇴목사의 심경을 몰라
은퇴한 후 비로소 실감하게 돼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지 않은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네 내 동무 어디 가고 나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어느 은퇴 목사는 이 노래를 은퇴 목사의 주제곡이라고 했다. 왜일까. 은퇴하고 나면 갑자기 주변환경이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 그토록 많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외로히 혼자 앉아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면 외롭기 한이 없다.
여러 해 전 얘기다. 은퇴한 P 목사에게 현역으로 있는 후배들이 물었다. “목사님, 은퇴를 해보니 소감이 어떻습니까?” 그의 대답은 “말도 마세요. 말로는 어떻다고 형언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한번 겪어보세요” 하더니 그 건강하던 분이 은퇴 후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목사들이 누구나 은퇴하기 전에는 은퇴목사의 심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젊음을 경험한 노인들은 젊은 이들을 이해하지만 늙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이들은 노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솔직히 저부터 그러했다. 은퇴목사 한 분이 사직동교회에 출석하셨다. 주일마다 설교하던 목사가 매주일 예배참석만 하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은퇴목사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은퇴한 후에 생각하니 그 어른의 따분한 마음을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된다.
그러면 은퇴목사가 극복하기 어려운 점이 뭔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인 점은 은퇴하고 나면 고독하고 적적하다는 것이다. 시무할 때에는 연일 해야할 일이 있고 가야할 곳도 많고 초대를 받기도 하고 매일 시간을 쪼개어 일정을 소화한다. 은퇴하고 나면 하룻밤 사이에 사정이 달라진다. 누구 한 사람 차 한 잔 같이 하자는 사람이 없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전화도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무할 때엔 모든 교인들의 관심이 담임목사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든 교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교인들의 관심은 새 담임목사에게 집중된다. 공예배 시간에 기도할 때에도 멀리 해외에 가 있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면서 은퇴목사를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는다. 그건 새 담임목사가 듣고 어떻게 생각할런지 몰라서 그런다는 말이 있다. 끝으로 은퇴목사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큰 대접은 무엇인가. 그건 그에게 설교를 부탁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현역으로 있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한다. 자기가 은퇴를 해 봐야 비로소 실감이 나게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은퇴한 후 비로소 실감하게 돼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지 않은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네 내 동무 어디 가고 나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어느 은퇴 목사는 이 노래를 은퇴 목사의 주제곡이라고 했다. 왜일까. 은퇴하고 나면 갑자기 주변환경이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 그토록 많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외로히 혼자 앉아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면 외롭기 한이 없다.
여러 해 전 얘기다. 은퇴한 P 목사에게 현역으로 있는 후배들이 물었다. “목사님, 은퇴를 해보니 소감이 어떻습니까?” 그의 대답은 “말도 마세요. 말로는 어떻다고 형언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한번 겪어보세요” 하더니 그 건강하던 분이 은퇴 후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목사들이 누구나 은퇴하기 전에는 은퇴목사의 심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젊음을 경험한 노인들은 젊은 이들을 이해하지만 늙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이들은 노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솔직히 저부터 그러했다. 은퇴목사 한 분이 사직동교회에 출석하셨다. 주일마다 설교하던 목사가 매주일 예배참석만 하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은퇴목사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은퇴한 후에 생각하니 그 어른의 따분한 마음을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된다.
그러면 은퇴목사가 극복하기 어려운 점이 뭔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인 점은 은퇴하고 나면 고독하고 적적하다는 것이다. 시무할 때에는 연일 해야할 일이 있고 가야할 곳도 많고 초대를 받기도 하고 매일 시간을 쪼개어 일정을 소화한다. 은퇴하고 나면 하룻밤 사이에 사정이 달라진다. 누구 한 사람 차 한 잔 같이 하자는 사람이 없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전화도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무할 때엔 모든 교인들의 관심이 담임목사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든 교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교인들의 관심은 새 담임목사에게 집중된다. 공예배 시간에 기도할 때에도 멀리 해외에 가 있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면서 은퇴목사를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는다. 그건 새 담임목사가 듣고 어떻게 생각할런지 몰라서 그런다는 말이 있다. 끝으로 은퇴목사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큰 대접은 무엇인가. 그건 그에게 설교를 부탁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현역으로 있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한다. 자기가 은퇴를 해 봐야 비로소 실감이 나게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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