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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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손봉호, 이만열, 장기려 박사 등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를 공동 설립하고, 그동안 한국교회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강연과 저술활동을 해 왔던 강영안 장로. 한국교회는 그를 손봉호 박사와 더불어 ‘살아있는 양심’, ‘기독교 대표적인 학자’ 등으로 평가해 왔다. 그런 그가 주변의 예상을 깨고 작년 고려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가까운 사람들 조차 예상밖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평생 학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던 그가 왜 대학과 병원, 신학대학원을 운영하는 고려학원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라야 했는지 궁금했다. 이사장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인간 강영안의 욕심인지, 그가 고려학원 이사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지난 1년을 평가해 달라.
많이 힘들었다. 첫 6개월은 이사회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사회를 이끈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면과제였던 병원장 선임 문제는 시간에 쫓겨 선임할 수 있었지만, 처음 6개월은 식물이사회였다. 실제적으로 내가 이사회를 이끈 시간은 5개월 정도라고 본다.  

이사장에 오른 과정에서 많은 오해를 낳았다.
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장에 올랐다. 문제제기를 한 쪽이 오히려 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법적으로 이사장을 선출하려면 먼저 이사장이 공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관에 나와있는 ‘호선’의 조건도 ‘선출 당할 수 있고, 선출할 수 있는 이사들로 구성’되어야만 호선이 충족되는 것이다. 물론 법도 중요하지만 관행도 있다. 고려학원 내 관행은 4년 조로 넘어가는 이사들 사이에서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런 관행은 계속 이어져 가야 한다고 본다. 그 외 협동장로 건은 나를 흔들기 위한 수단이었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본다.

작년 취임식때 취임사 내용을 듣고, 고려학원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내가 이사장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는 ‘이사회를 바로 잡는 것’이다. 이 말은 법과 규정을 잘 정비해서 법과 원칙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긍휼과 사랑으로 한국교회가 인정하는 고려학원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신대학교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지금 정관을 보면 대학 안에 부속병원이 있고, 신학대학원이 소속해 있다. 그런데 교단 정서는 대학보다 신학대학원과 병원쪽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중심은 대학인데, 관심은 주변에 몰려 있다. 주변이 아무리 튼튼해도, 중심이 흔들리면 결국 쓰러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신학대학원의 경우 어느 정도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대학과 동등해지거나 대학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법과 규정을 통해 시스템을 잘 정비 할 예정이다. 최근 대학과 신대원이 직원의 승진, 전보 등을 ‘평가’의 기준으로 하는 인사 시스템을 완성했다. 하지만 유독 병원은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 내 임기동안 법과 규정을 잘 정비해 나가겠다. 서두르겠지만 졸속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대학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지방사립대학들이 위기감 속에 학사운영을 해 나가고 있고, 많이 힘든게 사실인 것 같다. 고신대학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기본적으로 학사는 총장 중심으로 잘 운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다른 기관도 기관장 중심으로 잘 운영되어야 한다. 이사회는 기관장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기본 방침이다. 
고신대학교는 전광식 총장님 중심으로 많은 계획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고신대의 처음 출발은 기독교 대학이고, 지금까지 기독교 학문과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해 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교육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한번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취임사에서 언급했지만, 개혁주의 신학 전통에서 보는 기독교 교육은 삶의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 곧 하나님의 주 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크리스천을 훈련시키는 일이다. 그런 변화가 있다면 분명 고신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으로써 확고한 위상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복음병원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교단 내 일부 인사들은 복음병원을 수익기관으로 보고 있다. 그 점이 무척 안타깝다. 복음병원은 대학 부속병원이다. 대학 부속병원은 교육하고 연구하는 일이 우선이다. 물론 봉사와 선교도 중요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봉사와 선교는 교육과 연구, 그리고 치료보다 우선시 되면 안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학 부속병원이기 때문이다. 복음병원의 수익은 일차적으로 연구와 치료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반위에 훌륭한 학생들을 키워내야 한다. 그런 다음 여유가 있다면 봉사를 해야 한다. 장기려 박사님을 봐라. 그 분이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봉사만 해서 그런것이 아니다. 그 분은 그만한 실력을 갖고 계시면서 남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하셨기 때문에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칭송을 들으셨다. 나는 우리 병원안에서 제2, 제3의 장기려가 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다. 

신대원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무엇인가?
나는 (가능하다면)신대원이 단설대학원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고 본다. 하지만 단설대학원으로 나가기 전에는 고신대학교 부설 특수 대학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일부에서 ‘교회가 대학을 운영할 수 있나?’, ‘신학대학원을 운영하는 이사회가 따로 있어야 한다’, ‘단설대학원대학교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런 주장 이전에 신대원의 교육의 질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대원 교수들의 학문적 수준은 과거 어른들 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해져 있다. 우리 고신이 내세울 수 있는 고신 신학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그것이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에 얼마나 이바지 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지금까지 논란이 된 것은 학교 이전 등 외형적인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내면적인 교육의 질을 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윤실을 공동 창안하고, 그동안 한국교회 개혁도 많이 부르짖은 것으로 안다. 한국교회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있다.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평신도는 목회자의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그 목회자들은 신학교수들의 가르침을 받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교회의 문제를 신학 교수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되지만 그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고 나오는지 의문이다. 그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면, 그들에게 배운 평신도들도 삶과 신앙이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예비 목회자들) 스스로도 현장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일선 목회자들 사이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신대원 교수들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신대원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건물 이전이 아니라 미래교회를 위한 진정한 목회자 양성이다. 몇 명 출석하는 것이 목회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한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진정한 목회자를 배출하는데 교수들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신의 미래가 밝고,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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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학원 강영안 이사장 “한국교회 문제는 곧 신학교수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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