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어느 감리교 목사가 목회 간증을 여러 목회자 앞에서 털어 놓았다. 너무 진솔한 내용이어서 여기에 공개하고자 한다.
(사례 1) A목사는 부산으로 부임한 지 15년 정도 되었다. 처음 2~3년은 얼마나 목회하기 어려운지 긴장을 바짝 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할 것 같았다. 주일날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가 될 일이 없었다. B장로는 “목사님, 주보에 왜 이렇게 오타가 있습니까? 이름도 정확하게 기재해야지요!”라고 했다. 또 주일예배 시간 공중기도를 할 때 “우리 목사님, 하나님께서 어디 더 좋은 목회지로 청빙 받아 갈 수 있도록 어디 빨리 데리고 가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와는 목양이 잘 맞지 않아서 그러니 되도록 빨리 가도록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어느 여집사도 “목사님 넥타이 색깔이 얼굴과 영 맞지 않으니 다음에 내가 하나 사드릴테니 바꾸어 매세요”라는 것 아닌가. 장로한테 얻어맞고 여집사에게 조롱당하니 어찌 병이 안 생길 수 있겠는가. 묵묵히 견디며 하루, 한주를 살얼음 걷는 심정으로 목회를 해갔다. 체격이 좋아도 신경성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음식이 들어가도 탈이나 설사를 안 하면 다행이었다.
어느 날 A목사는 교회 앞마당 옆에 고추 농사를 위해 고추 모종을 사다 30~40포기 심어놓았다. 그런데 그 놈의 고추가 날이 갈수록 잘도 익어 고추농사가 잘 되었다. 몇 포기 따서 넥타이를 사다준 여집사의 집에 포장을 해서 선물을 했다. 그 다음 주일 날 와서 하는 말이 “목사님의 고추 맛이 참 좋았습니다”하지 않는가. 그것도 사모가 듣고 있는 자리에서. 사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어 겨우 앞뒤 정황을 설명을 하고나서야 상황을 정리했다. 그 놈의 고추 때문에 목사 가정에 분란이 날 뻔 했으니 고추 심어서 아무에게나 주어서는 큰 일 나겠다고 마음 먹었다나...
(사례 2) A교단 총회장에 관한 일이다. A목사는 부총회장 출마를 위해 노심초사 하던 차에 필자한테 전화로 “장로님, 이번 부총회장 출마 시 정견 발표시간이 딱 5분 있는데 어떤 말로 할까 생각이 안 납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물어와 “목사님, 제가 뭐 웅변가, 달변가도 아니고 고수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요? 그러면 이것 한 번 써 먹어보세요. ‘만장하신 총대 목사, 장로님!’이라는 문장의 첫 서두를 ‘환장하신 총대 여러분!’이라고 한 번 웃겨보세요”라고 말했다.
A목사는 그 당시 여지없이 단박에 써먹었다. 그러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익살과 유머로 장내 분위기를 꽉 잡아 놓은 뒤에 하고 싶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에 그때 잘 될 것이라는 감이 왔다”면서 당선 된 후 바로 필자에게 당선이 되었다고 전화하지 않는가. 환장하신 독자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당선되신 A목사는 지금 총회장으로 잘 나가시는데 아직까지 한턱 쏘지도 않고 말로 때우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 겁니까?
(사례 3) 어느 교회 목사가 하늘나라로 돌아갔는데, 장례식장에 문상하러 온 한 장로가 조용히 기도하려는 순간, 주머니에서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하고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는가. 하필 그 장로는 돌아가신 목사에게 서운하게 한 일이 많았던 터라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야 하는데 ‘잘도 갔구나’라는 느낌을 유족들이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휴대전화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사례 4) 한국교회 목회자들 사이에 ‘이것만은 먹지 말라’는 격언이 생겼다. ‘다른 것은 다 먹어도 회는 절대 먹지 말지어다. 그 회는 바로 고기 횟거리가 아니고 당회라는 회를 먹지도 말고 보지도 말지어다’라는 속어가 생겨날 지경이다. 시무 장로들이여, 한번쯤 생각해 볼 것이다. 매월 당회가 있는 주일은 소화도 안 되고 먹어도 넘어가지 않는 소위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해 속병이 날 지경이면 차라리 당회장직을 내어놓고 장로 없는 개척교회에서 가장 속 편하게 목회할 수가 있다. 목회자가 장로와 동반자적인 동행을 하는 것, 당회의 운영을 잘 하는 것을 기피하거나 겁을 먹는 것은 당회장이 그만큼 군림하거나 탐욕, 이기심 때문에 그렇게 두려운 것이지 조용히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 목회를 하게 되면 당회는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장로들을 칭찬하고 존경하게 되면서 목회자는 그만큼 올라가는, 평범한 진리를 왜 모르는 걸까?
한국교회 목회자님들이여, 당회라는 횟거리를 마음껏 드십시오. 절대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지 않으니 걱정일랑 매어 두십시오. 3000~4000명 이상 되는 대형교회 목회자는 당회운영을 얼마나 잘하는지, 큰 그릇은 큰 그릇대로 작은 그릇은 작은 그릇대로 목회한들 아무이상 없습니다.
신이건 장로
(사례 1) A목사는 부산으로 부임한 지 15년 정도 되었다. 처음 2~3년은 얼마나 목회하기 어려운지 긴장을 바짝 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할 것 같았다. 주일날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가 될 일이 없었다. B장로는 “목사님, 주보에 왜 이렇게 오타가 있습니까? 이름도 정확하게 기재해야지요!”라고 했다. 또 주일예배 시간 공중기도를 할 때 “우리 목사님, 하나님께서 어디 더 좋은 목회지로 청빙 받아 갈 수 있도록 어디 빨리 데리고 가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와는 목양이 잘 맞지 않아서 그러니 되도록 빨리 가도록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어느 여집사도 “목사님 넥타이 색깔이 얼굴과 영 맞지 않으니 다음에 내가 하나 사드릴테니 바꾸어 매세요”라는 것 아닌가. 장로한테 얻어맞고 여집사에게 조롱당하니 어찌 병이 안 생길 수 있겠는가. 묵묵히 견디며 하루, 한주를 살얼음 걷는 심정으로 목회를 해갔다. 체격이 좋아도 신경성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음식이 들어가도 탈이나 설사를 안 하면 다행이었다.
어느 날 A목사는 교회 앞마당 옆에 고추 농사를 위해 고추 모종을 사다 30~40포기 심어놓았다. 그런데 그 놈의 고추가 날이 갈수록 잘도 익어 고추농사가 잘 되었다. 몇 포기 따서 넥타이를 사다준 여집사의 집에 포장을 해서 선물을 했다. 그 다음 주일 날 와서 하는 말이 “목사님의 고추 맛이 참 좋았습니다”하지 않는가. 그것도 사모가 듣고 있는 자리에서. 사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어 겨우 앞뒤 정황을 설명을 하고나서야 상황을 정리했다. 그 놈의 고추 때문에 목사 가정에 분란이 날 뻔 했으니 고추 심어서 아무에게나 주어서는 큰 일 나겠다고 마음 먹었다나...
(사례 2) A교단 총회장에 관한 일이다. A목사는 부총회장 출마를 위해 노심초사 하던 차에 필자한테 전화로 “장로님, 이번 부총회장 출마 시 정견 발표시간이 딱 5분 있는데 어떤 말로 할까 생각이 안 납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물어와 “목사님, 제가 뭐 웅변가, 달변가도 아니고 고수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요? 그러면 이것 한 번 써 먹어보세요. ‘만장하신 총대 목사, 장로님!’이라는 문장의 첫 서두를 ‘환장하신 총대 여러분!’이라고 한 번 웃겨보세요”라고 말했다.
A목사는 그 당시 여지없이 단박에 써먹었다. 그러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익살과 유머로 장내 분위기를 꽉 잡아 놓은 뒤에 하고 싶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에 그때 잘 될 것이라는 감이 왔다”면서 당선 된 후 바로 필자에게 당선이 되었다고 전화하지 않는가. 환장하신 독자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당선되신 A목사는 지금 총회장으로 잘 나가시는데 아직까지 한턱 쏘지도 않고 말로 때우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 겁니까?
(사례 3) 어느 교회 목사가 하늘나라로 돌아갔는데, 장례식장에 문상하러 온 한 장로가 조용히 기도하려는 순간, 주머니에서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하고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는가. 하필 그 장로는 돌아가신 목사에게 서운하게 한 일이 많았던 터라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야 하는데 ‘잘도 갔구나’라는 느낌을 유족들이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휴대전화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사례 4) 한국교회 목회자들 사이에 ‘이것만은 먹지 말라’는 격언이 생겼다. ‘다른 것은 다 먹어도 회는 절대 먹지 말지어다. 그 회는 바로 고기 횟거리가 아니고 당회라는 회를 먹지도 말고 보지도 말지어다’라는 속어가 생겨날 지경이다. 시무 장로들이여, 한번쯤 생각해 볼 것이다. 매월 당회가 있는 주일은 소화도 안 되고 먹어도 넘어가지 않는 소위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해 속병이 날 지경이면 차라리 당회장직을 내어놓고 장로 없는 개척교회에서 가장 속 편하게 목회할 수가 있다. 목회자가 장로와 동반자적인 동행을 하는 것, 당회의 운영을 잘 하는 것을 기피하거나 겁을 먹는 것은 당회장이 그만큼 군림하거나 탐욕, 이기심 때문에 그렇게 두려운 것이지 조용히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 목회를 하게 되면 당회는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장로들을 칭찬하고 존경하게 되면서 목회자는 그만큼 올라가는, 평범한 진리를 왜 모르는 걸까?
한국교회 목회자님들이여, 당회라는 횟거리를 마음껏 드십시오. 절대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지 않으니 걱정일랑 매어 두십시오. 3000~4000명 이상 되는 대형교회 목회자는 당회운영을 얼마나 잘하는지, 큰 그릇은 큰 그릇대로 작은 그릇은 작은 그릇대로 목회한들 아무이상 없습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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