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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교양읽기] 캄캄한 밤에 별처럼 빛난 화가
    반 고흐의 예술과 신앙- 고난을 통한 치유의 묵상 - 반 고흐만큼 가을에 어울리는 이도 드물 것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품은 해바라기와 추수를 앞둔 밀밭 위로 넘실대는 구름, 그리고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 우리는 근대미술을 연 이 위대한 아마추어화가에게 열광한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출간되는 고흐 관련 책을 올해는 박철수목사가 펴냈다. 저자는 캔버스에 자신의 신앙과 근대적 사고를 통합하려고한 고흐의 생애를 헨리 나우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를 키워드로 추적해 본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영원을 추구한 화가의 짧지만 불꽃같은 삶을 통해 우리가 왜 위로받고 치유 받는지? 아트지에 옮겨진 90여장의 작품과 편지, 그리고 그의 삶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가을 밤, 별이 빛나는 밤에 읽으면 좋을 책. ◈ 저자소개 ∥박철수: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풀러신학대학원(D.Min.)를 마쳤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지도위원과 성서한국이사로 있으며, 분당두레교회 담임, 겨자씨형재단 대표, 「복음과상황」 초대편집장 및 발행인을 역임하고, 한동대학교에서 〈성경적세계관〉을 강의한 바 있다. 저서로는 하나님나라/축복의 혁명/성경제사/두개의 십자가 등이 다수가 있다.대장간 간 / 2019년 / 20,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고흐의 하나님》 / 안재경 저 / 홍성사《영혼의 순례자》 / 캐슬린 에릭슨 저 / 청림출판《고흥의 영성과 예술》 / 최종수 역편 / 한국기독교연구소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 너무나 멀리 떨어진, 너무나 먼 길이기에 슬프나, 멀리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기에 희망에 가득 차 있다. 성직자 대신 화가의 길로“이건 신학과는 거리가 멀어, 그저 난롯가에 있는 저 가난에 찌든 목수나 농부, 또는 광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영원한 안식처가 있다는 느낌, 그런 감정과 영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려는 것뿐이야.”(고흐의 편지에서) 근대미술을 연 반 고흐김길구 오늘은 머리도 식힐 겸 분위기 전환용으로 문화에 관한 책을 선정해 봤습니다. 고흐는 저보다 정확히 100년 전 사람입니다. 두 분 다 고흐의 팬으로 알고 있고 김목사님은 고흐관련 시도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형기 흔히 예술가들의 작품을 평가할 때 그 화가와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작품의 미술사적 위치를 보고 평가하는데, 고흐는 그 외에도 동생 테오와의 애틋한 형제애 등 숱한 얘기꺼리가 많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김현호 그림 못지않은 방대한 독서량에 바탕한 그의 글쓰기 작업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요.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은 세계 서간문학(書簡文學)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특이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요.김길구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고흐지수’가 있다고 해요? 그 나라에 고흐작품이 몇 점 있느냐는 것인데, 그만큼 그는 문화의 아이콘이 된지 오래입니다. 고흐에 대한 사랑은 우리나라도 유별나서 서울 전시회에 70만이 넘는 최다인파가 다녀갔어요. 김현호 그의 작품은 현재 고국인 네덜란드에 364점, 미국에 190점, 스위스에 80점 등이 많이 가지고 있어요. 살아생전에는 유화를 1점 밖에 팔지 못한 비운의 화가이지만 지금 그의 작품들은 천문학적인 최고가를 갱신 중입니다. 김길구 누구나 한두 명씩은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겠지만, 특이한 현상은 저 주위에 고흐를 좋아하는 분들은 팬 수준을 넘어 매니아에 가까워서 놀랐습니다.김형기 당시 화가들의 등용문인 아카데미 출신이 아닌 늦깎이 독학의 아마추어, 그것도 늦은 나이에 화가로서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900점의 작품과 드로잉 1,700여점을 남기고 37살의 나이로 불꽃같은 삶은 살아간 그의 치열성은 하루를 의미 없이 소비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요.김현호 혹자는 생전에 유화 1점밖에 못 판 불우한 천재에 대한 미안한 생각에서 그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고흐에게는 뭔가 우리를 끄는 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김길구 저는 헨리 나우웬의 책을 통해서 고흐를 접했습니다만, 고흐에 대한 교계의 관련 책도 여러 권 있지요?김현호 예. 몇 년 전에 출판된 안재경목사님의 〈고흐의 하나님〉이란 책이 있어요. 그의 고국인 네델란드의 화란한인교회에서 7년 동안 목회하시면서 고흐에 매료돼 지은 책인데. 고흐의 생애와 그림의 신앙적 측면과 목회자의 단상을 담은 책입니다.김형기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캐슬린 에릭슨의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라는 책입니다. 교회의 위선에 실망하고, 지금으로 말하면 가나안신자로 기성교회를 떠났고, 기독교가 금지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평가에 대한 반론으로 그간 간과되어 온 고흐의 영적시각(spittual vision)을 재조명한 책입니다. 그의 결론은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삶’이야 말로 반 고흐의 삶과 신앙과 그림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키워드임을 역설한 책인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상처입은 치유자 반 고흐김길구 우리도 어느새 그의 예찬론에 빠져들고 있네요. 이제부터는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책 제목이 <반 고흐 상처 입은 치유자>예요? 그리고 제호 밑에 “나는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김형기 세잔느, 고갱, 고흐를 흔히 근·현대미술을 연 선구자라고 합니다. 고흐는 사물의 형태를 예쁘고 정확히 그리지 않았고 당시에 일반화된 원근법도 무시한 채. 느낌에 따라 형태를 과장하가나 변형시키며 어떠한 관습이나 틀에도 매이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모방한 사실적인 묘사는 막 보급되기 시작한 사진기의 몫으로 넘어가요. 이런 과도기에 새 시대를 연 것입니다.김현호 고흐는 밀레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를 닮고 싶어 했죠.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만종〉이나 〈이삭 줍는 농부〉 등의 그림들을 그냥 농촌의 서정적인 풍경정도로 알고 향수를 달레잖아요. 종전의 그림을 생각해 보세요. 예술은 권세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기풍 있고, 우아하고 예쁘게 그린 그림이 좋은 그림이지요. 이런 시대에 밀레는 힘든 서민의 삶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굳이 영웅이나 성서의 주인공들이 없어도 노동을 마치고 들녘에서 기도하는 농부의 일상에서 우리는 경건함을 느끼잖아요. 이것이 근대라는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예술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예술이 된 것입니다.김길구 여기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어요. 화가는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닌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다. 문학이나 예술가들이 그래서 중요해요. “신성하고 위풍당당한 큰 예배당에는 없는 그 무엇이 사람의 눈 속에는 살고 있거든, 불쌍한 가난뱅이나 창녀의 영혼이라 할지라도 한 인간의 영혼이 내 눈에는 더 흥미롭다”는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사람은 바로보지 말고 비스틈히 봐야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삶과 작품, 그리고 글 속에서 한 인간의 영혼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김형기 동생 테오의 생활비로 연명하는 고흐는 굴하지 않고 화가라는 직업을 신앙의 소명으로 이해하고 그의 목표를 분명히 했어요. “갈기갈기 찢어진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을 원했다. 엄마가 상처 받은 아이를 위로하듯 반 고흐는 위로가 되는 미술을 준비하라”는 소명과 함께 “위로는 현대의 삶의 회피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삶을 분명하게 바라보는데 있다” 고 함으로써 그의 그림에 숨어 있는 종교성을 강조했어요. 종교3부작-<피에타>, <나사로의 부활>, <선한사마리아인>김길구 1888년 12월23일 일요일 밤 반 고흐는 고갱과의 다툼 이후 정신발작으로 자신의 귓불을 면도칼로 잘른 후 24일 병원에 실려 가고 고갱과 헤어진 후 5개월 후인 1889년 5월에 생레미의 생폴드모솔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입소한 후 그곳에서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마지막 자화상〉, 〈아이리스〉,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과 〈해바라기〉 같은 아를에서 그렸던 작품의 연작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생레미에서 완성하는데 그중 관심을 끄는 것은 종교 3부작입니다.김현호 3점의 종교화는 고흐 자신이 겪던 비참한 고통과 회복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피에타〉는 이태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인데,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앉고 있는 모습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피에타>의 모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피에타〉와 〈나사로의 부활>에서 예수의 얼굴 대신 자신을 그려 넣어서 주인공의 고통과 비애에 공감하며 죽음과 부활, 치유와 재생을 기원하는 고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김형기 고흐가 토마스아캠퍼스의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존번연의 〈천로역정〉을 즐겨 읽고 영향을 받았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선한사마리아인>은 종교의 형식보다는 사랑의 실천을 표현하며, 제사장과 레위인으로 상징되는 기성 종교인들의 행태를 힐난하는 의미도 있다고 봐야겠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 고흐를 조명할 뿐 아니라 시대를 넘어 기독교의 본래의 정신을 일깨우며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 상처 입은 치유자 고흐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김길구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끝으로 〈드 포르트푀유〉에 게재된 이삭손의 글로 마치겠습니다. “그는 캄캄한 밤에 홀로 분투하면서 자신의 길을 갔던 선구자다.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그가 바로 반 고흐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미뤄진 제임스 앨런 외 《종교개혁의 5대원리》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길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9-10-14
  • 대화의 시작은 상호존중에서
    대화로 풀어 보는 과학과 신학 - 철학자와 과학자가 존재와 진리를 말한다 - 작년에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회 베리타스(진리)포럼의 강연내용을 보완하여 올해 출간되었다. 1992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진리를 중심주제로 삼아 시작된 포럼을 모델로 고려대 기독교수회가 중심이 되고 조영헌교수가 실무를 맡아 설립한 한국베리스타포럼의 첫 결과물이다. 당시 수백 명 청중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는 한국교회의 척박한 지적풍토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책에서 저자인 과학자 우종학교수, 철학자 강영안교수는 최근의 천체물리학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과 철학, 그리고 신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저자소개 ∥강영안: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와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철학신학 교수로 재학 중이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칸트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 저서로는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 《강교수의 철학이야기》 등 다수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대한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우종학: 현재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블랙홀과 은하 진화의 천문학자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산타 바바라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UCLA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NASA로부터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허블 펠로십과 한국천문학회가 중견연구자에게 주는 학술상을 받았다. 천체물리학저널 등 국제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한 저명한 학자이다. 학술단체인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를 설립하여 과학과 신학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는 크리스천 과학자이다. 복있는 사람, 2019. 13,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믿는다는 것》 / 강영안 저 / 복있는 사람 《종교전쟁》 / 장대익, 신재식, 김윤성 / 사이언스북스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 우종학 저 / 새물결플러스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 강영안 저 / IVP 대화의 시작은 상호존중에서- 질문을 허용하는 교회의 환경 필요 -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 ■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다! 허블망원경이 찍은 안드로메다성운(사진출처:네이버) 차이의 인정에서 출발“기독교가 무신론에 비하여 훨씬 설명력이 크다는 신학자 맥그래스의 말을 빌리면, 과학의 서사가 있고 종교의 서사가 있습니다. 두 서사를 독립적으로 읽어야지 둘을 섞으면 두 서사가 모두 망가집니다.” 질문할 수 없는 풍토가 고립자초김길구 작년 고려대에서 개최된 포럼실황을 인터넷을 통하여 본적이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가 떠올랐습니다. 포럼의 첫 주제로 ‘창조와 진화’의 문제를 꺼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김형기 그만큼 이 주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김현호 교인들은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어요. 교회에서는 창조론을 가르치는데 교실에서는 진화론이 진리이지요. 여기에 토를 달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구요.김길구 비단 과학의 문제만이 아니지요. 성서는 사랑과 나눔을 얘기하지만 사회는 승자가 독식하는 무한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는 교회 안이라고 예외가 아니지요.김형기 요즘 국제관계를 보세요. 전입가경입니다. TV를 틀기가 무서워졌어요.김현호 그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교회도 있어요. 질문을 허용치 않으니까요.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믿기만 하라는 풍토가 있잖아요. 그러니 교인들은 교회 안으로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어 갈 수 밖에 없어요. 그 결과 마치 갈리파고스 섬처럼 고립되지요.김형기 그래서 교인들은 존재니 진리니 하는 거대담론에 무관심해져요. 논리가 막히니 감성팔이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궁색해 보이는 교인들에게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어깨를 당당히 펴라고 말합니다.김현호 이 책의 제목이 ‘대화’입니다. 숨지 말고 맞장 서서 얘기해보자는 것입니다. 우주의 5가지 특성김길구 본문으로 들어가 볼까요. 천문학자 우종학, 철학자 강영안 두 분의 글을 읽으면 우선 글들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서 진지한 주제임에도 지루함 없이 읽는 재미가 있어요. 첫 번째 주제가 <우주가 던지는 질문>으로 우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죠.김현호 인류가 지난 한세기 동안 과학의 발달로 이해하게 된 우주의 5가지 특성인 시공간의 광대함과 경이로움, 우주의 수학적 특성, 우주의 우발성과 지성의 출현, 인간의 이성과 수학적 우주의 공명, 끝으로 우주의 특별한 역사에 대하여 말합니다.김형기 우교수는 천체물리학자인 마틴 리즈의 《6개의 숫자》라는 책을 인용하면서 물리학의 기본이 되는 6가지의 상수, 이를테면 원자 간 결합력이 너무 컸다면 수소가 다 없어져서 물의 생성이 불가능 했다는 등의 상수가 있어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졌고, 인류의 탄생이 가능했다며 이것이 우주의 특별한 역사라고 말하지요.김길구 우연 같은데 우연이 아닌 필연? ‘우주를 마치 누군가가 그렇게 세밀하게 조정한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미세조정 우주(fine-tuned universe)라고 하는데, 마치 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하여 우주가 준비해 온 것처럼 보이는 우주를 과학철학자들은 ‘인류원리’ 혹은 ‘인간원리’ 라고 한다’는 대목이 가슴에 와 닿아요.김형기 과학은 경험의 세계를 파악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지금의 진리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잠정적이고 가변적’임을 알아야 해요. 과학은 그동안의 많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학이 답할 수 없는 많은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김현호 아인슈타인의 고백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종교심을 이루는 것은 우리의 나약하고 힘없는 정신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무한히 우월한 영을 향한 겸손한 감탄이다’며 ‘과학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뿐 당위를 알아낼 수 없다’며 과학의 영역 밖에서는 온갖 종류의 가치 판단이 여전히 필요함을 말합니다.김길구 우교수는 앞에서 언급한 우주의 5가지 특성에 대하여 과학주의 무신론의 입장을 비판하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이에 대해 오히려 기독교가 더 많은 답을 준다고 말합니다.김형기 예를 들면 우주의 수학적 특성에 대하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해서 질서 있게 운행되는 수학적 특성을 갖는 우주를 파악할 수 있는 이성을 가졌고, 그래서 우주의 수학적 특성과 인간의 이성은 서로 공명한다’고 변증하지요.김현호 우교수는 결론적으로 기독교신앙은 과학과 대립하지 않다며, 신에 대한 믿음은 과학으로 증명되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으로 경험한 우주와 잘 들어맞는다고 주장합니다. 왜 무엇이 존재하는가?김길구 다음으로 왜 무엇이 없지 않고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 즉 존재론에 대한 얘기입니다. <왜 무엇이 존재하는가> 강영안 교수의 주제에 대하여 얘기해 보죠.김현호 강교수는 이 물음에 답하는 세 가지 방식인 반실재론, 자연주의, 유신론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입장인 반실재론은 세계가 보여주는 구조와 성질은 그 자체로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이성이나 상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으로, 인간을 중심에 놓고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주의’라고도 하는데, 존재하는 것들이 과연 인간의 상상력과 지성, 인간 정신의 산물인가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지적합니다.김형기 두 번째 입장은 자연주의인데요. 자연주의도 갈래가 많지만 여기서는 철학적 자연주의로 신과 같은 존재는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자연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물질적이고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자연 밖에 없기에 결론적으로 유물론과 무신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김길구 왜 무엇이 없지 않고 오히려 존재하느냐의 질문은 존재의 기원뿐 아니라 존재의 목적, 존재의 의미와 연관된 물음이기도 한데, 유신론적 답변은 삼위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의 목적과 방식이 있어 이 모든 물음의 답이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김길구 제3부는 두 연사의 토론시간인데요. 토론을 보고 느낀 점 한 가지씩 얘기해 주시죠?김형기 처음엔 진부한 주제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강연과 토론의 수준을 보고 제 말을 철회했어요. ‘나는 천문학의 제사장이다’라는 케풀러의 말대로 평신도들이 재능과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영역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확인했지요. 저명한 천체물리학자가 과학을 넘어 신학과 철학의 범주를 넘나들며 대학자와 대화하는 것을 볼 때 한국의 기독교도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김현호 패러다임으로 유명한 쿤은 과학활동을 이른바 ‘정상과학’안에서 주어진 퍼즐들을 풀어나가기에 비유했지만 포퍼는 과학활동을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으로 이해했어요. 과거 교회사에서 저지른 갈릴레이나 원숭이 재판 등을 되풀이 않기 위해서도 과학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대화했으면 좋겠네요.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다 는 말이 떠오른 독서였습니다.김길구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제임스 앨런 외 《종교개혁의 5대원리》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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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0
  • [기독교교양읽기] 생명의 근원인 마음의 비밀
    세상은 사랑을 위해 설계되었다! -정신의학자가 풀어본 하나님의 사랑의 법-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이처럼 나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실체를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놓았다. 그리스도인이며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저자 티머시R 제닝스는 수년전 펴낸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뇌가 변하고 삶이 변한다는 《뇌, 하나님설계의 비밀》의 후속작으로 펴낸 이 책은 하나님의 뜻을 왜곡된 실정법이 두려움과 중독과 폭력적의 노예로 만든다며, 신학적이며 신경학적 관점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법인 사랑의 자연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온전히 누리고 싶은 분이라면 앞으로 출간 예정인 사고의 비밀을 다룬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과 함께 읽으면 유익한 책이다. || 이 책의 저자는 현직 정신과 및 신경과 의사로 정신약리학자이다. 경두개 자기자극,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분야의 전문가로 2008, 2010, 2011년 미국소비자연구위원회에서 뽑은 미국 최고의 정신과 의사 중에 한명으로 선정 되었다. 20년이 넘게 성경 원리와 현대 뇌과학과의 관계를 연구 중이며 기독교와 정신과의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등이 있다. 도서출판 CUP / 2019.5. / 15,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R. 제닝스 / CUP / 2015 《신학과 심리학에서 본 인간》, 테리 쿠퍼 / 도서출판 대서 / 2011 《마음 뇌 영혼 신》 말콤 지브스지음 / IVP / 2015 생명의 근원인 마음의 비밀사랑으로 왜곡된 하나님과 율법주의 극복해야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 internet. godpeaple.com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 마음“ 사고의 위력은 우리의 신념, 즉 내밀한 자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신념은 다시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마음(성품, 깊은 신념, 핵심 자의식)은 실제로 우리 뇌를 바꾸어 놓는 능력이 있다. ” 과학이 발견한 마음과 뇌김길구 우리 코너가 시리즈Ⅰ을 포함하여 50회 가량 이어오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통해 기독교인의 교양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여 왔습니다. 이번 호에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뇌과학과 신앙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김형기 이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분야라 공부는 많이 했는데 내용이 방대하고 과감하고 복잡해서 제대로 된 얘기가 될지… 김현호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의사인 티머시R.제닝스가 우리나라에 4년 전에 소개된 책《뇌, 하나님설계의 비밀》의 후속편입니다. 전편을 읽었으면 더 이해하기 쉬웠겠지만 이 책만으로도 뜻은 충분히 전달된다고 볼 수 있어요. 인용한 사례는 저자가 임상에서 실제 경험한 것이라 설득력도 있고요.김길구 그동안 과학이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해도 뇌 영상 촬영기법의 발달로 소위 갓스폿(God spot)이라는 뇌의 부위를 찾았다고 주장하고, 명상과 기도가 뇌를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학계에 보고되었는데, 여전히 논쟁이 많은 분야라 조심스럽군요.김형기 이런 주장은 신경학이나 신경과학에서 주류의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연구를 활용해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유의 주장을 신경신학(neurotheology)으로 분류하기도 해요.김현호 이 책의 주장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뇌가 변하고 삶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뇌도 바꿔김길구 이 책의 제목이 《마음, 하나님 설계의 비밀》인데, ‘마음’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나요?김형기 사전적 의미론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동안 심장에 있다, 뇌에 있다 논쟁이 많더니 요즘은 뇌에 있으며 뇌는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게 하는 하드웨어라고 하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김현호 저자는 ‘마음은 혈액을 뿜어내 순환시키는 흉부의 기관도 아니고 뇌도 아니라 성경 용어로 마음은 자아의 응어리로 심연의 내밀한 자아를 가리키며, 개성의 핵심 요소인 각 사람의 참 갈망과 애정과 동경과 신념과 정체가 머무는 곳이다.’라고 정의합니다. 결국 마음이란 ‘나를 나 되게 하는 성품’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김형기 저자는 2011년 예일대에서 실시하고 〈건강 심리학지〉에 발표한 결과를 인용했는데 46명을 2팀으로 나눠 2주 간격으로 한 팀엔 620㎈의 지방과 당분이 든 유해음료를 주고, 다른 한 팀엔 140㎈의 영양분이 든 건강음료를 준 후 체내 그렐린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인데, 그렐린은 공복일 때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배불리 먹으면 그 분비가 줄어 혈액 내 그렐린 수지가 떨어져 이 수치가 뇌에 전해져 식욕과 공복감을 줄이는데, 연구 결과 620㎈의 유해음료를 마신 팀은 수치가 떨어졌고, 140㎈의 건강음료를 마신 팀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어요. 문제는 두 팀 다같이 380㎈가 든 음료를 줬는데도 말이죠. 몸의 반응과 그에 따른 포만감을 결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얼마나 열량을 섭취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마신다고 믿느냐는 것이었어요.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죠. 이처럼 마음은 우리의 뇌를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김길구 이 책은 심리학, 신학으로 분류하지만 너무 기존 교리에 얽매여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자는 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인데 성서가 쓰여진 때가 실정법이 지배하는 시대라 하나님상이 왜곡됐는데, 그 결과 법을 어기면 벌주시는 율법주의적인 무서운 하나님으로 각인 되었다며 하나님의 법인 자연법으로 성경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요. 그래서 사역으로 신약성서를 쓰기도 해 기존의 신학의 틀을 넘고 있어요. 김형기 이에 대해서 저자 자신도 책 말미에 신약의 27%는 신학교를 다니지 않은 의사 누가에 의하여, 23%를 쓴 사도 바울 등의 예를 들면서 초기 성경 저자들이 다 평신도였잖느냐 는 당당한 입장이예요. 재미있는 분이 예죠.김현호 저자는 성경을 하나님의 법인 자연법적 입장에서 쓴 이유에 대해 ‘미국이란 사회가 전체인구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이지만 십대 임신과 낙태 비율이 서구국가 중 가장 높다’며 ‘음주문제, 불륜, 거짓말, 사기, 직무 유기, 염려와 불안 수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독교인들이라고 전체인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개탄하면서. ‘기독교는 뭔가 잘못됐다’고 진단하고, 이 이유로 서구 기독교 전체가 콘스탄티누스의 개종을 계기로 ‘실정법’에 길들여져 기독교를 병들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말하는 ‘실정법’의 부작용으로 △잘못된 하나님관 △왜곡된 신관념 △왜곡된 행위 △율법주의적인 태도를 지적했어요. 실정법과 자연법김길구 저는 저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심리학적 인간 이해는 신학적 인간이해와 다를 수 있지요. 의사로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의 임상학적 이해와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으로 접근하는 신학적 이해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김형기 신학과 심리학의 차이라, 전통적인 신학은 타락한 인간의 문제는 교만으로 팽창된 과대평가된 자기라고 보는 반면 인본주의 심리학은 자기를 멸시하고 증오하는 과소평가된 자기가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좀 더 들어가면 동전의 양면 같은 유사점이 있지만, 그런 사람에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건강한 이해와 믿음으로 자기의 자존감을 높여줘야겠지요.김현호 저자는 유명한 심리학자 피아제의 나이에 따른 인지발달단계를 적용하여 만든 로렌스 콜버그의 도덕발달 6단계이론에 하나를 더한 7단계 발달단계인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추가하여 신약성경을 12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풀어썼는데 《하나님의 사랑의 법》입니다.김형기 구체화 하면 옳고 그름을 이해하는 능력의 7가지 발달단계로 ⓵ 상벌 ⓶ 교환가치 ⓷ 사회적 동조 ⓸ 법과 질서 ⓹ 타인의 사랑 ⓺ 순리를 따름 ⓻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인데 1~4까지를 보상과 처벌 등에 의해 조건이 붙는 인간의 법인 ‘실정법’으로 분류하고 자발적인 5~7까지를 하나님의 법인 ‘자연법’으로 구분했어요.김길구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율법과 낮은 단계의 도덕적 발달에서 벗어나 높은 단계로 자라서 가족이나, 동료, 사회와 같은 이타적인 사랑의 삶으로 더 넓은 관계망을 형성하여 마지막 단계에서 성숙된 그리스도인으로 통합되기를 바라고 있어요.김현호 하나님의 법이 사실상 인간의 법과 같다는 잘못된 생각에 감염되면 성장장애에 걸려 4단계에서 머물러 그 위인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지 못한다는 주장이지요. 교인이라면 한번쯤 내가 지금 어느 단계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균형있는 신앙김길구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미 오래 전에 쓰여진 성서에 그 답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켜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끝으로 한 말씀씩‥김현호 그동안의 저서를 통하여 뇌신경 속에 감정과 이성이 어떻게 조화롭게 성장하는지, 사랑은 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하는지를 보여 주었던 저자가 오직 사랑만이 연합을 이루고 규칙을 뛰어 넘고 자의적인 법을 초월하고 교리적인 차이를 대신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랑의 해법이야말로 난마처럼 얽힌 우리의 현실을 푸는 열쇠라는 생각이 듭니다.김형기 본문 중에 최근의 미국, 캐나다, 중국, 요르단, 남아공, 터키 6개국 1,17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종교적 가장에서 자란 아이는 세속적 가정에서 자라 아이보다 나눠가질 줄을 모르며 더 남을 벌하는 경향이 있어 종교가 아이의 이타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통계를 인용했는데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말씀에 반해 충격적인데요.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사랑은 우리를 변화시켜 치유하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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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12
  •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나라’
    평신도들을 위한 기독교 신앙 가이드북 저자 김형국목사는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5년 동안 간사로 청년사역을 했는데, 전도한 청년들이 기존 교회에 안착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민하다 목회를 결심하고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D.신약학)에 수학했다. 18년전 나들목교회를 개척하여 1,300여명의 교인을 둔 목회 경력 30년의 중견목회자이다. 대형교회보다는 온전한 복음에 충실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의 근본 진리를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그의 목회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기독교의 핵심교리는 ‘하나님나라’에 있다며 신앙적 결단을 촉구한다. 지난 5월 200~300명 규모의 5개의 지역형 네트워크체제로 교회를 분립한 그의 도전이 최근 교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 저서로는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교회를 꿈꾼다》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주기도문》등이 있다. 비아토르, 2019. 11,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 2017 《풍성한 삶으로의 첫걸음》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 < <나들목교회의 도전: 창립 18년만에 5개 독립교회로 새 출발하는 파송예배/국민일보 인터넷판에서>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초기 기독교공동체를 가능하게 했던 힘은 예수가 전한대로 하나님나라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서 실제로 이 세상에 임했다고 믿은 데 있었다. 하나님나라가 시작되었다고 진정으로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그들에게 선물로 주어진 성령을 따라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려 했다.” <정림건축>의 김정철 회장김길구 오늘은 화제의 인물 저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하나님나라의 도전》이라는 이 책은 기독교 근간을 소개한 기본진리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목회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김형기 저자의 약력은 신간소개 난에 있으니까 가족이야기부터 해보죠. 부친인 故 김정철 회장은 국내 건축설계의 1위 업체인 정림건축의 설립자입니다.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전주예닮교회, 전주 서문교회, 한국교회100주년기념 순교자기념관 등 한국건축사의 기념비적 작품을 남긴 존경할만한 건축가요, 진정한 크리스천 건축가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지요.김현호 개인중심의 우리나라 건축분야에 조직과 협업을 통한 기술의 표준화와 선진화에 기여한 분으로, 한 통계를 보니 2017년에는 정림건축이 세계 16위에 랭크된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가 되었습니다. 2010년 고인이 되셨는데, 자신이 소유한 회사 주식 10%(60억원)를 유언에 따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분배해서 놀라게 하더니, 고인의 주식 30%를 두 재단에 기부한 윤리적 경영인이기도 해요. 김길구 저자의 간증을 들어보니 고교 1학년 때 회심을 경험하고 건축을 전공하여 ‘가업을 이어라’는 부친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고 ‘건물이 아닌 사람을 세우겠다’고 연대 사회학과를 나와 IVF 간사를 거쳐 신학을 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더군요. ‘너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라는 부친의 말을 들으면서도 그 고집을 꺾지 않았다니 대단하죠.김형기 신학을 하게 된 동기가 기독청년회(IVF) 출신들이 기존교회에 들어가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라고 했는데 저도 새문안교회 대학부 출신이지만 젊은 열정을 수용하지 못하는 기존교회가 반성할 부분이 많아요.김현호 2001년 대학로에서 첫발을 뗀 나들목교회는 고등학교 생활관에서 출발해서 기존교회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들이 추구한 것은 규모보다는 건강한 교회였어요. 나들목교회의 중심가치김길구 저자는 사회학도답게 한국의 대다수의 교회가 교인중심, 이원론적 영성, 개인주의 영성, 기복주의, 기복주의적 예배라고 진단하였는데 이런 기성교회의의 현실을 극복하는 목회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추진했어요. 7~8년 후 회고해 보니 그의 계획대로 목회를 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김형기 그래서 성도들의 지속적인 양육을 통해 나들목교회는 찾은 이 중심, 진실한공동체, 균형 있는 성장, 안팎의 변혁, 소망하는 예배 중심가치로 둔 목회였어요.김현호 사실 교회가 목적문이나 교회사명문 등을 두고 있으나 새해 등 한동안 반짝이지 전교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긴 힘든데 이런 훈련이 네트워크체제의 교회분립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김길구 교회분립문제는 마지막부분에 다루기로 하고 이제 본문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자는 기독교의 본질이 죽어서 천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나라는 무엇이죠?김형기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혹은 하늘나라, 천국 등의 용어들이 혼재되어 있어요. 학자들 사이에 예수가 ‘하나님나라’를 자신의 선포와 사역의 중심에 놓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요. 다만 하나님나라를 말하기는 하지만 그 뜻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서 다양한 학문적인 논쟁이 있습니다.김현호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나라의 시기 문제 즉 현재인가 미래인가? 구원과 심판 중 어느 쪽이 더 강조된 기대인가?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라는 역동적 개념인가, 아니면 영토라는 공간적 개념인가? 등이죠. 이미 시작된 하나님나라김형기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내 안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 예수의 이름과 함께 땅 끝까지 전파되는 하나님 나라, 믿는 자들이 가는 영원한 천국, 그리고 역사의 초월로서 예수 재림 이후에 이루어질 영원한 나라 즉 새 하늘과 새 땅이지요.김길구 저자는 예수가 이야기하신 하나님나라를 죽으면 가는 천당 같은 곳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를 번역의 문제로 마태복음에서 하늘나라라는 표현이 하나님의 호칭을 입에 올리기 불편해 했던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쓴 표현을 종전의 한글 개혁성경이 천국으로 옮기면서 이를 죽어서 가는 천당이라는 의미로 생각한데 있다고 지적했어요.김현호 그러나 성경은 메시야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완성될 미래적 하나님의 나라뿐 아니라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곳의 현세적 하나님의 나라! 여기에 예수 가르침의 독특성이 있습니다.김형기 저자는 십자가의 의미를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로운 성품에서 찾으면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성품인 사랑과 정의가 완벽하게 구현되었다며, 정의 없는 사랑은 무용지물로 우리사회의 문제도 정의의 실종에서 찾고 있어요.김길구 저자는 사회참여문제에서도 적극적입니다. 교회의 나들목교리신조에도 나와 있는데 나들목교회는 1974년 7월 스위스회의에서 채택된 로잔언약와 1989년 마닐라선언문, 2011년 케이프타운 헌신의 10개 신앙서약과 행동을 위한 요청으로 이어지는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김현호 하나님나라가 이미 임해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의, 자유, 평등, 인권을 위해 살아왔으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나라 공동체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사회문제에 참여하여 서로 연대하고 지원하는 공동체가 되어서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적극적인 입장이지요. 5개 교회로 분립김길구 지난 5월이니 따끈따끈한 소식입니다. 저자가 시무하는 나들목교회의 새로운 도전, 네트워크체제의 교회분립에 대하여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김현호 창립 18년 만에 1,300여명의 중견교회를 200~300명 정도의 5개의 독립교회로 분립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교회들이 한 명의 교인이라도 더 모으려고 하는데 스스로 도시형 네트워크체제의 작은교회를 지향하는 실험이므로 교계가 주시하고 있지요. 이러한 실험은 설립초기부터 계획하여 수년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민주적으로 분립하게 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김형기 이번 나들목교회의 분립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년 전 자신이 세운 교회에 정년도 아직 안된 60세의 나이로 원로목사도 포기한 체 내려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결과를 떠나 이미 교계에 큰 파문을 던졌다고 생각합니다.김길구 본문에도 언급된 ‘링반데룽’Ring-Wanderung 야간이나 악천후로 산에서 길을 잃으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 원을 그리며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산악인들의 용어인데요. 우리교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이번 책읽기가 저로서는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이며 교회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티머시 R. 제닝스 저 《마음, 하나님 설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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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09
  •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온전한 가치를 위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본 신학과 인문학의 대화 이 책은 작년 932쪽의 대작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신》의 출간을 계기로 저자가 신학과 인문학의 관계를 강연한 내용을 보완하여 펴낸 110쪽 분량의 단행본이다. 신학이라 따분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고대의 플라톤부터 최근의 유발 하라리까지 고금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한 인문학적 소양과 얇은 두께에 손에 꼭 쥐어지는 소책자에는 22장의 친절한 도표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질적으로 보이는 신학과 인문학이 서로에게 영향을 줘 발전해 왔으며, 따뜻한 시선으로 ‘온전한 신학’을 위하여 인문학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키치kitsch 그 가벼움이 일상이 된 시대, 교양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후설의 현상학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몰두했고, 튀빙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위르겐 몰트만과 에버하르트 융엘의 강의를 들었다. 전업작가로 최근에 출간된 《신》을 비롯하여 《데칼로그》, 《생각의 시대》, 《설득의 논리학》,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영화관 옆 철학카페》 등 다수가 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에 생동감 있는 문체가 어우러진 다양한 대중철학서와 인문 교양서를 집필하여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신》 김용규 지음 / IVP / 2018《묻고 답하다》 강영안, 양희송 / 홍성사 / 2012《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 존 프레일 / 생명의 말씀사 / 2018 ▲ 작은 이야기 없는 큰 이야기는 폭력이다! 그러나 큰 이야기 없는 작은 이야기 역시 폭력이다!(본문 93P 중에서)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신학은 통합과 융합의 산물“기독교신학은 지난 2천년동안 성서의 계시와 시대의 인문학, 신앙과 이성,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즉 서로 이질적이고 때로 상반되는 둘이 만나 빚어낸 이름답고 거대한 정신적 구조물이다.” 믿음은 지성을 배제 안 해김길구 순서를 바꿔 이번호에는 <신>의 저자 김용규의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란 책에 대하여 얘기해 보죠. 저번 시리즈에서 다뤘던 <신>이 932쪽의 방대한 책이라면 이 책은 100쪽이 조금 넘는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호 양도 적고 내용도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평소 신학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기독교인문학 교재로 좋을 것 같아요.김형기 최근에 일기 시작한 기독교인문학의 지침서로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네요. 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는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입니다.김길구 들어가기에 앞서 교계의 반지성적 정서가 적지 않은 풍토에서 우리의 신앙에서 과연 지성은 필요한가? 하는 문제부터 다루어 보죠.김형기 성경은 지성을 강조하지도 않고 지식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보지도 않아요. 오히려 지식보다는 체험이나 실천을 우선하지요. 히브리적 전통에서는 하나님을 ‘안다’라고 할 때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아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성이 무시되지도 않아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는데 ‘회개’의 뜻은 지성을 완전히 바꾸라는 뜻이에요. 지성의 변화 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갈수 없다는 것이죠.김현호 사도 바울도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라고 했을 때 ‘마음’은 앎의 능력 즉 지성을 바꿔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인문학의 도움으로 신학도 발전김길구 맹목적인 신앙이 아니라면 믿음 안에는 어느 정도 지성이 전제 된다는 의미네요. 그럼 한걸음 더 들어가 보죠. 오늘의 주제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지금 왜 인문학입니까?김현호 우리사회에 한동안 붐을 이뤘던 인문학 열풍의 영향이 아닐까요? 미미하기는 하지만 저희 서점에도 독서모임 등을 통한 기독교인문학 관련 책들을 찾는 이들이 있고, 평신도 중에도 교양으로서의 신학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김형기 인본주의와 인문학은 구분돼야겠지요. 인문학은 인간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면 인간 구원을 목표로 하는 우리가 소위 문사철(文史哲)로 대변되는 인문학을 도구로 초월적인 신앙을 시대의 사유양식으로 표현하여 대중과 소통하면서 복음사역에 도움을 주려는 의미도 있겠죠. 김길구 저자도 신학이 신 중심사회였던 중세까지 제1학문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다가 근대에 이르러 인간에게 자리를 내줬는데, 모두가 신이 되어버린 지금 분열과 투쟁과 파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본질을 알아야 하며, 나아가 문명과 인간을 구원하고 치유하려면 인문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김현호 신학이 하나님 중심적 사유체계라면 인문학은 인간 중심적 사고체계라 대립과 갈등이 늘 있어 왔지만 그럼에도 인문학은 부단히 기독교신학에 새로운 피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김형기 소책자라 너무 단순화 한 위험이 있지만, 고대신학은 플라톤, 중세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철학, 근세에는 개혁신학이 인문주의라는 문예사조의 영향을 받았으며, 근대는 자유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현재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듯이 시대를 불문하고 인문학이 신학에 크든 작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영향을 미쳐왔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시대, 그 유동하는 공포김길구 니체는 1882년 그의 책 《즐거운 학문》에서 “우리가 신을 죽였다-너희와 내가! 우리 모두가 신을 죽인 살인자다!”라고 외쳤는데 그가 죽인 신은 어떤 신일까요?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 신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누려왔던 신본주의의 몰락을 얘기 합니다. 신의 자리에 이성, 합리성, 객관성, 과학, 계몽, 자유, 평등, 박애, 진보, 혁명 등등 인본주의 가치들이 대신하게 되지요. 니체의 ‘신이 죽었다’는 말은 인간이 신이 되었다는 놀라운 선언이죠. 그 자리를 인간의 이성을 뜻하는 이신교(理神敎), ‘집단적 인류’가 하나님인 인류교. 급기야 인간이 신이 되는 호모 데우스의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그렇다고 인류는 행복할까요?김현호 그렇지 않죠. 1986년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백은 ‘문명의 자기파괴적 잠재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명은 발달하면 할수록 파괴될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 문명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 곧 파멸로 이어진다며 우리 사회를 ‘위험사회’라고 했어요. 핵무기, 생화학무기,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회를 말합니다.김형기 여기에 2017년에 죽은 유대인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2008년 미국의 서브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보듯 세계화가 낳은 인류의 단일화는 “근본적으로 달아날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뜻이‘라며 신과의 유대를 단절하고 삶을 스스로 통제토록한 근대적 이성이 만들어낸 위험과 공포를 ’유동하는 공포‘라고 했어요.김현호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이런 불확실의 시대에 바로 이때다!고 나온 종교가 ‘데이터교’입니다.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명명했는데 실리콘밸리가 만들어 이제 막 태어났어요. 유명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예에서 보듯 건강한 유방을 암에 걸릴 확률이 87%라는 이유로 수술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곧 ‘신’이고 데이터가 ‘말씀’인 종교입니다. 온전한 가치를 향하여김길구 요즘은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있어요. 개인의 심리와 성적취향, 다양한 문화와 요리, 놀이, 주거, 관광, 레저 같은 작은 이야기에만 몰두해요. 신문, 방송, 인터넷도 온통 이런 얘기들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카르페 디엠, 인생은 단 한번 뿐 이라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과 같은 것인데 그 밑바닥에는 소비를 통해 생존하려는 후기자본주의의 교활한 상술이 도사리고 있어요.김현호 예로 대형서점의 인문학 코너에는 신, 진리, 사랑, 이성, 계몽, 혁명 같은 거대담론이 거의 사라졌어요. 그 자리를 차츰 작은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성, 보편성, 객관성, 역사성 등을 내세워 자행된 그동안의 폭력성을 차단할 수 있으니까요.김형기 그래서 포스트모던니즘을 ‘큰 이야기에 대한 불신’이라고 리오타르는 정의했는데, 저자는 생명, 진리, 선함, 아름다움, 정의, 위대함 같은 전 근대적, 신본주의가치뿐 아니라 이성, 계몽, 혁명, 과학, 진보, 해방과 같은 근대적, 인본주의적 가치와 상대성, 다양성, 개별성, 현재성 등 탈근대적, 개인적 가치들까지 되살려 냄으로써 ‘온전한 가치’가 되게 하자고 합니다.김길구 저자는 기독교는 거대한 용광로라며, 기독교가 처음부터 물과 기름 같은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사상과 사조들의 숱한 도전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아 마침내 자기 것으로 만듦으로써 더욱 풍성하고 강해진 것처럼 ‘경직된 교리를 뛰어 넘는 사고’의 유연성과 올곧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호는 토론보다는 책을 요약하여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호엔 저번에 예고해 드린 김형국목사의 《하나님나라의 도전》을 읽고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9-06-11
  • 복음 위에서 교회 밖을 보는 안목 길러야
    기독교적 정의를 말한다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은 가라! 저자는 하나님의 주권은 온 우주에 편만하다고 믿는 철저한 개혁주의자이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신앙과 삶이 괴리된 이분법적인 사고에 있다며,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선 통전적인 신앙과 실천을 강조한다. 윤리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답게 설교 30편이 수록된 이 책은 1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선 신앙 제2부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 제3부 세상의 소망인 교회 제4부 정의와 공의 제5부 맘몬과 환경, 평화와 통일로 다양하고 균형 있게 구성되어있다. 눈에 띄는 것은 한, 두 달에 한 번씩 평화, 정의, 경제, 통일, 다문화 등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저자의 영적, 지적인 통찰력이다. 교회에만 머물고 있는 반쪽짜리 소시민적 그리스도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 저자 최현범 목사는 중견교회인 부산중앙교회에서 16년째 목회 중인 목회자이다. 서울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하고, 사랑의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독일로 유학하여 보쿰대학교에서 조직신학과 기독교윤리로 신학박사(Th.D) 학위를 취득했다. 도르트문트제일교회를 담임하기도 했으며, 학위논문이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그의 관심은 교회와 일상의 삶이 분리된 이원론적 신앙을 극복하여 온전한 크리스천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일이다. 부산기윤실의 공동대표와 극동방송 시사칼럼 등의 사회적 활동에도 열심이다. 나침반, 2019. 13,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함께 살아가는 마을과 교회》 정재영 지음 / SFC 《복음의 공공성》 김근주 지음 / 비아토르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통전적인 신학으로 프레임 전환 필요“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 - 이 칼빈의 가르침이야말로 선교 역사 한 세기를 넘긴 한국교회가 담아야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이분법적이고 이원론적인 신학에서 벗어나 통전적인 신학으로의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김길구 이번 모임은 최현범 목사님을 모시고 최근에 출간된 설교집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저는 존스토트 목사님의 유작 《제자도》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매뉴얼 같은…저희도 설교집은 처음인데 목사님께서 굳이 설교집 형태로 내신 이유는?최현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인데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평소에 익숙한 설교집으로 출간했습니다. 설교는 우선 쉬워야 하니까요.김형기 그게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저도 설교자인데 이 설교집은 어려운 주제를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영적, 지적, 정서적 필요를 다 아우르고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김현호 저는 특히 4,5부의 정의와 공의, 맘몬과 환경, 평화와 통일 같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김길구 이 책을 쓴 동기일수 있는데 목사님은 머리말에서 ‘한국교회는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고 하셨습니다. 이유는?최현범 위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교인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겼다면, 최근에는 재정, 세습, 성적일탈 및 수구적인 정치행태 등 공적인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의 이탈이 심각해요. 사회적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고.김현호 목사님은 그 이유를 세상과 교회를 나누는 이원론적 신앙에서 찾으셨는데‥최현범 100년 전 얘기입니다만 3.1운동을 보세요. 교인이 국민의 1%에 불과했지만 나라의 큰 희망이었지요. 지금은 덩치만 커졌지 그렇지 못합니다. 한국초기의 교회는 영적인 부흥성장뿐 아니라 신분타파, 여성운동, 인권존중 등 당면한 사회의 문제를 끌어안고 민족의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채 사회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김형기 활화산처럼 분출했던 3.1운동이 일제의 총칼 앞에 좌절되자 그 공허한 마음을 이용도 목사 같은 분들의 신비주의적 신앙이 자리를 잡게 되고, 현실에 눈감은 내세지향적인 신앙으로 흐르게 되면서 사회성을 상실한 채 신앙이 개별화, 내면화 되고 말았어요. ‘생각하지 않는 죄’최현범 종교개혁 이후 유럽의 기독교 전통에는 세상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2가지 견해가 있어요. 전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통치를 바탕으로 세상나라와 하나님나라를 분리하지 않은 칼빈의 <그리스도 주권설>과 정교분리를 주장한 루터의 <두 왕국설>이지요. 물론 루터는 세속권력을 끌어들여 무력을 행사하는 로마가톨릭교회나 정부로부터의 간섭을 피해 교회를 보호하려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교분리는 나중에 히틀러의 나치주의를 교회가 용인함으로써 유대인 학살과 제2차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듣게 됩니다. 김현호 1974년 WCC에 대항해서 복음주의권이 스위스 로잔에 모여서 사회참여를 통한 정의, 평화문제 등에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를 선언했는데‥최현범 그때 한국교회는 1972년 유신정권의 출현으로 사회분위기가 사회참여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엄혹한 시절이라 엄두를 못 냈지요.김형기 1961년 독일 SS친위대장 히믈로의 오른팔이었던 ‘아이히만’이 600만 유대인 학살의 주범으로 사형 당하는 세기의 재판을 참관하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를 쓴 한나 아렌트의 예화를 드셨는데, 그런 세기의 학살자도 우리처럼 가족을 사랑하고, 직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시키는 대로 성실히 일하고, 교회생활도 잘하는 그저 평범한 이웃아저씨에 불과했다는 충격적인 예화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최현범 그런 평범한 사람이 왜 세기의 엽기적인 괴물이 되었을까요? 한나 아렌트는 그의 죄목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지 않는 죄’”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성도인데, 교회의 울타리만 넘으면 하나님과 무관한 삶을 살아요. 세상은 하나님이 아닌 마귀가 득세하는 죄악된 곳이니 세상의 원리에 타협하며 ‘이중윤리’로 사는 겁니다. 사회가 부패하니 정직하게 살다간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 때문이죠. 그러니 그리스도인과 세상사람을 구별할 수 없어요. 도리어 세상의 왜곡된 문화만 교회 안으로 들어와 더 혼탁해지죠. 동성애, 낙태 반대 등 개인윤리에 머물러 김현호 목사님은 현재의 개신교가 번영신학이나 기복신앙 등 영광신학에 물들어 있다고 하셨는데‥최현범 원래 이 말은 루터가 복음을 왜곡하여 면죄부를 파는 부패한 가톨릭의 신학을 영광의 신학, 그리고 교회갱신을 위해 고난을 받는 자신의 신학을 십자가 신학이라고 했는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개혁을 앞세우며 시작한 개신교가 500년이 지난 오늘날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개신교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한 고난이 아닌 돈과 권력을 얻으려 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난 받으며, 헌신과 섬김으로 세상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십자가의 신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김길구 한국의 교회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다 최근에 일부가 정치화하는 경향이 있어요.최현범 3.1운동이후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정교분리에 충실하여 정치적인 분야에서는 무관심과 중립으로 일관하다 노무현 정권에 이르러 자기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기독NGO를 조직하고 반정부집회를 열고, 설교대에서 목사가 정치적 발언도 해요. 한국교회의 정교분리는 사실상 폐기되었습니다. 다만 동성애, 낙태 반대 같은 개인윤리에 머물러 우리사회가 당면한 부의 불평등 등 사회구조적인 면에 소극적이란 점은 생각해 봐야죠.김현호 기독교윤리적 측면에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요?최현범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 과연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일까요? 저는 대학생 시절에 이런 고민 없이 살았어요. 온 나라가 민주화운동으로 떠들썩해도 이원론적 신앙에 갇혀 세상과 교회를 철저히 구분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목사가 되겠다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니 군부독재가 저항에 굴복한 6.29 선언을 즈음하여 신학생들과 함께 저도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물론 저에게도 놀라운 경험이었죠. 그후 이 문제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유학을 결심하고 학위논문도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에 대한 것을 썼지요. 그래서 얻은 결론은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일 뿐 아니라 세상의 주님이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한손엔 성경을, 또 한손엔 신문을 들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통치가 더 확장되도록, 우리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실현되어야합니다. 정의를 묻는다김길구 본문 중 ‘한국교회는 너무 오랫동안 성경 속의 정의를 가르치지 않았다’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수년전 마이클 샌들은 하버드대학 강의록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하여 한국의 ‘정의론’에 불을 지폈는데 이 책이 미국에서는 10만부 정도 팔린 것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100만부가 넘는 장기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그 이유를 ‘한국사회는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분석했는데‥ 과연 ‘기독교적 정의’는 무엇입니까?최현범 우리사회의 문제는 ‘공의의 부재’와 ‘정의의 실종’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공의와 정의를 내가 용서받고 의롭게 되는 ‘칭의’로 바꾸는 경향이 있어요. 복음을 단순히 ‘어떻게 하면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틀 속에 가둬버립니다. 평화라는 말도 마음의 평안으로 해석하고, 가난도 마음의 가난으로 이해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평화와 빈곤의 문제를 우리와 무관한 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성경의 중요한 말씀들을 개인구원과 내면의 문제로 바꾸면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되겠죠. 성경이 말하는 정의는 비교적 명료합니다. 우선 공정한 재판입니다. 국가는 선과 악을 제대로 분별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악은 벌주고, 선은 상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빈곤의 문제를 치유하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봐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peacemaker로서 평화를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곳이 공정한 사회이며 기독교적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지 반문해야 합니다. 주님의 통치가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도록…김길구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호에는 김형국 목사의 《하나님나라의 도전》이란 주제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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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인문학
    2019-05-13
  • 교회를 경로로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에 파급
    한국에 얽힌 문제 삼일운동에서 해법찾아 지난 3월1일은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교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예배 중에 독립기념문을 낭독을 하는가 하면 교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당시를 재현하기도 했다. 한 달이 지난 오늘은 어떤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하나가 되어 메아리 친 외침이 무색하게 나라는 여전히 동강나고,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갈라져있다. 저자는 100년 전 일어난 이 운동의 정신을 세계열강의 외세에 맞선 독립운동이자 대중민주주의운동, 일제의 폭압에 맞선 비폭력 평화운동, 민족정신과 시대정신이 만나 한국근현대사의 중심과 뼈대를 이룬 운동으로 규정하면서, 한국근현대사의 정신과 철학의 꼭대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실타래처럼 얽기고 설긴 문제의 해법을 삼일정신에서 찾고 있다. || 저자 박재순은 어릴 때부터 새벽예배도 열심히 다닐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이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한신대학교에 편입하여 안병무 교수로부터 성서신학과 민중신학을 박봉랑 교수에게 바르트와 본회퍼를 배웠다. 한국신학연구소에서 국제성서주석서를 번역하였으며 대학시절부터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에 매료돼 씨알사상연구회 회장을 지내고 재단법인 씨알사상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씨알사상을 알리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저서로는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한국생명신학의 모색》 《예수운동과 밥상공동체》등이 있다. 홍성사, 2015. 10,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3.1운동과 민족대표 16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엮음 《세상을 밝힌 한국기독교 저항사,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강성호 지음 / 복있는 사람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기독교는 앞장섰고,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 당시 기독교인은 한국인구 1,600만명 중 20만명에 불과했으나 수많은 지식인과 지도자들, 학생,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삼일운동에 앞장섰고, 삼일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3.1운동은 기독교 민족운동 김길구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를 피해서 차분히 기독교적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로 한 달 늦게 마련했습니다. 100주년을 맞았던 소회가 어떠했는지? 김형기 나라 안팎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시점에 맞이하는 100주년이라 더 많은 생각을 했어요. 기독교가 난국에 국민통합의 주역이었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반성하며 지냈습니다. 김현호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로 기념하는데 비해 기독교출판계는 삼일운동의 평가에 인색한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된 저술은 두어 권 밖에 없어서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김길구 목사님은 선정 작업을 할 때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하시더니 막상 읽으시고는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셨는데‥어떤 점이 문제였나요? 김형기 저자와는 친구사이인데 막상 기독교보다는 천도교의 영향력을 크게 평가했고, 결론 부분에서는 씨알사상에 편향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학자이기도 한데 3.1운동에 대한 구속사적 언급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현호 이 책은 교회사가 아닌 한국사의 맥락에서 이 운동의 정신과 철학을 말하고 있어요. 이 운동의 위대성은 위기의 국면에 종교의 차이를 넘어 온 백성과 기독교와 천도교와 불교가 하나가 되어 이룬 세계사적으로도 드믄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점입니다. 김길구 삼일운동을 유영모, 함석헌 선생의 민(民)의 개념 즉 씨알들이 스스로 함께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려고 한 운동으로 보았는데, 이들은 한국적 언어로 기독교를 말하는 기독교사상가로서 기존의 교리에 억매이지 않아 일반교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형기 3.1운동은 민족사의 범주를 넘어서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대 사건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중국의 5.4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대영 항쟁과 필리핀, 베트남, 이집트의 민족운동에도 영향을 준 것입니다. 김현호 이 책은 2.8독립선언에 대한 언급 없이 바로 3.1운동으로 들어갔어요. 아시다시피 2.8독립선언은 적국 일본의 한복판 동경YMCA회관에서 기독교인들이 주동이 되고 춘원 이광수가 선언문은 썼지요. 김길구 저자는 당대의 천재라던 30세 최남선이 쓴 명문 3.1독립선언문의 작성에 영향을 끼친 이로 손병희 선생을 지목합니다. 그가 준 3대 지침은 평화적이고 온전하며 감정에 흐르지 않을 것과 둘째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조선의 독립이 필요하며, 민족자결과 자주독립의 전통을 바탕 한 정의와 인도에 입각한 운동을 강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기독교인인 안창호의 민족정신의 주체적 자각과 실천을 통해 국가주의를 넘어 세계평화를 지향한 교육입국운동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김형기 당시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들은 청교도적인 신앙관을 가진 분들이었죠. 밖으로는 선교를 위하여 정·종분리를 주장했으나,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선조들의 개척정신을 경험한 이들의 가르침은 나라를 빼앗긴 이 나라에 복음이 혁명적 힘으로 작용하여 강인한 독립심과 엄격한 도덕성, 부정에 대한 항거에 저항할 수 있는 추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있어요. 또한 주권재민과 공화정을 추구한 민주정신은 전적으로 기독교의 영향이었다고 봅니다. 김현호 성서는 어떤 면에서 저항의 책입니다. 구약성서는 이런 저항의 사례집이라고 할 만하지요. 이집트에 맞선 모세, 폭군으로 전락한 사울왕에 저항한 다윗처럼. 한국성도들은 당연히 일제의 침탈과 박해에 저항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요. 독립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33인 중 16명, 운동을 촉발한 48명 중에 그 절반이 교인들이었다는 사실이 말해준다고 봅니다. 김형기 그럼요. 기독교 십자가 신앙의 배경 없이 거국적 비폭력 대중항쟁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온 겨레가 함께한 거사였지요. 총독부의 축소된 통계에 따르더라도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전 국민이 1,600만 명이 채 안되었는데 200만 명이 넘고, 전국 36개의 군 가운데 35개 군에서 참가한 기록과 당시 선교사들의 리포트에 ‘예수를 믿는다는 말과 독립시위에 참가했다는 말은 지금 한국에서는 동의어로 쓰인다’ 고 보고할 정도였으니까요. 예수를 믿는 것과 독립시위는 동의어 김길구 조선왕조가 망하고 10년이 안된 시점에 일어났고 그것도 고종의 장례에 참여한 군중시위 이후 다시 과거의 군주제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도 없이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공화정을 외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세계평화를 주장한 것은 대단한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형기 그래서 저자는 한국근현대사의 꼭대기에 삼일운동이 있다는 것이지요. 위기의 시대에 우리민족의 정신과 열망이 가장 깊고 높이 들어나고 실현됐다는 주장입니다. 세계사에서 이런 예는 없었지요. 우리의 민족 지도자들이 100년 앞을 본 것이지요. 김현호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의 기독교인들의 면면을 보면 기독교와 천도교의 가교역할을 한 남강 이승훈, 가난과 싸우며 수형생활과 교회부흥을 이끈 이필주 목사, 권서인으로서 한국최초의 목사 7인중 한분인 양전백 목사, 대표적 영적 지도자 길선주 목사, 민족목회자 동오 신흥식, 대금업자에서 민족대표가 된 춘헌 이명룡 장로, 후에 기독교 친일의 상징이 된 정춘수, 조선에 YMCA운동과 투옥지사로서 선교사의 생을 다한 최성모 목사. 김형기 그 외에도 신앙적 결단으로 민족대표가 된 신석구 목사, 민족대표에서 임정요인으로 구국운동의 실천가 김병조 목사, 법정에서 대한이 독립하면 공화정부가 되고 열강의 대열에 서게 될 것이라고 한 유대여 목사, 동학에서 기독교로 귀의한 오화영 목사, 조선독립은 예수생명의 힘으로 된다고 한 근곡 박동완 목사, 당시엔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후에 친일파가 된 박희도 목사, 3.1운동 거사의 가교 입법위원 이갑성 선생, 북으로 간 김창준 목사였습니다. 김길구 3.1운동의 기독교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요. 이를테면 손병희에게 거사자금 500원을 받은 것과 공식조직을 통해 3.1운동 참여를 공식적으로 결의한 사실도 없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했다든지 선교사의 반대로 거사 장소를 태화관으로 옮긴 일 등 입니다. 김현호 교회사학자 민경배 박사는 ‘기독교회가 이 운동의 근원적 통로요, 맥락이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교회가 가진 국내의 뚜렷한 전국적 조직, 해외와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 활동을 들고 있어요. 김형기 서명에 참가한 16명의 대표 중에 세분은 당일 참석을 못했고, 다른 종교와의 연대에 미온적인 기류도 있었지요. 천도교가 이전의 동학의 정신을 계승하였으니 서양 문물을 적대시하고,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무시할 수 없었겠지만 나라를 위해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완의 운동 김길구 흔히들 한 세기를 지난 3.1운동을 미완의 운동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끝나지 않았을까요? 김현호 일제강점과 분단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약소국의 소홀한 내부개혁 때문이지요. 북핵사태를 보더라도 우리의 선택권은 매우 제한적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민족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의 묵은 과제가 있습니다. 김형기 민족의 자주독립,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 세계평화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천명한 3.1운동의 성공과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죠. 교계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되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반듯한 나라를 세우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가 아닐까요?. 김길구 이만열 교수는 ‘3.1운동은 기독교와 민족 운동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운동의 측면은 정의, 자유, 평화에 기초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확대, 민족운동의 측면은 자유와 평등, 해방을 목표로 한 독립국가와 민족자주에 있다 고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저자인 최현범 목사님을 모시고 신간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9-04-12
  • [기독교교양읽기46] 인간은 하나님을 인간욕망의 도우미로 전락 시켰다
    팀 켈러의 짝퉁 神 식별법 십계명 제1, 2 계명, 다른 신을 네게 두거나 섬기지 말며, 우상은 어떤 형상으로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은 고대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닌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씀이다. 다만 그 모양이 조금 바꿨을 뿐이다. 섹스와 돈, 끝없는 욕망에 대한 성취와 이를 위한 권력의 추구뿐 아니라 기독교로 둔갑한 문화의 가면을 쓴 짝퉁들이 할거하는 ‘우상공장’인 우리의 마음에서 가짜를 몰아내고 하나님을 제자리에 모셔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하여 신학적, 성적, 종교적 및 문화적 우상 등 10가지의 우상의 유형과 이를 식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였다. 이를 위하여 친숙한 성경의 얘기의 재해석과 권말목록을 활용한 심도 깊은 Tip은 독자로 하여금 독서의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 저자 팀 켈러(Timdthy Keller)목사(67세)는 미국 맨해턴의 리디머 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 하면서 약 6천명의 교인을 둔 교회로 성장시켰다. ‘21세기의 C.S.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기독교변증가로도 영향력이 큰 구도자 중심의 복음전도자였고, 리디머교회를 통해 센터처치론을 정립하였다. 지역을 섬기는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헌신하여 한국에서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모델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조기은퇴 하여 리디머교회를 3개 교회로 분립하는 10년 장기계획인 리디머교회의 도시교회 개척네트워크인 ‘시티 투 시티’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저서로는 《팀 켈러의 묵상》 《센터처치》 《탕부하나님》 등이 있다. 두란노, 2017. 14,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하나님을 말하다》 팀 켈러 지음 / 두란노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톰 라이트 지음 / IVP 인간은 하나님을 인간욕망의 도우미로 전락 시켰다 ‘쾌락의 역설’, 내가 만든 신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인간의 마음은 우상공장“우상이란 무엇인가? 무엇이든 당신에게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더 크게 당신 마음과 생각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데서 얻으려 한다면 그게 바로 우상이다.” 우상, 하나님보다 더 크게 생각하는 인간의 모든 시도김길구 21세기의 C.S.루이스라 불리는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입니다. 원제는 counterfeit gods입니다. 카운터핏은 가짜의, 모조의 라는 의미인데요, 저자는 도입부에서 우상,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경고의 말로 시작합니다. 김형기 ‘세상에는 실체보다 우상(偶像)이 더 많다’란 니이체의 말을 인용했는데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가짜가 진짜를 대신하는 슈퍼리얼리티의 영화 <트루만쇼>의 거대한 가짜세트장에 내가 들어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과연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있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김현호 당시 종교백화점 고대 근동 지방에는 많은 이방신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가짜인지 아닌지를 비교적 구분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고대종교의 그런 이방신들과는 또 다른 현대인들의 위장된 신들을 얘기합니다.김길구 우상은 금이나 은, 돌과 목재 등으로 형상을 만들어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하는데 사도 바울에 와서는 탐심 등 정신적 영역까지도 포함한 개념으로 확대됩니다.김형기 구약에서도 바벨론 백성을 향해 ‘자신들의 힘을 자신들의 신’으로 묘사한 하박국 선지자나 이스라엘이 애급과 앗수르를 상대로 맺은 보호조약을 우상숭배로 질타한 에스겔과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도 있어요. 저자는 ‘하나님보다 더 크게 생각을 차지하는 것.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데서 찾으려는 인간의 모든 시도가 바로 내가 만든 신, 곧 우상숭배라고 합니다.김현호 저자의 지적처럼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고, 좋은 것 일수록 더욱 그러기 쉽겠죠. 나의 평생소원, 사랑, 돈, 성취, 권력, 문화와 종교, 은혜 없는 복음도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중문화가 소비자 중심으로 발전하다보니까 사람들의 종교성에 편승하여 내 입맛에 맞게 신들을 만들어 내고 그것들을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목상이나 신상이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 마음속을 지배하는 가짜 신들이 널려 있습니다.전인격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과하지 않은 중요하고 사랑스런 것들이 바로 우상이 될 수 있다는 경종입니다. ▲ 팝아티스트의 거장 앤디 워홀作 <마를린 먼로> 복제화 된 이미지가 환한 미소에도 덧없이 느껴지는 것은 허상을 좇는 우리 삶이 투영됐기 때문일까? 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배신한다!김길구 왜 이런 우상들이 횡횡할까요? 우리 삶의 자본주의화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신앙마저도 내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도구가 됐다는 의미지요. 이런 체계에서 중요한 것은 욕구의 충족입니다. 우리의 신앙마저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예수를 닮아가는 제자로서의 삶이 아닌 종교소비자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김현호 교인들은 설교와 은혜의 소비자가 되고 목회자는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대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예수님의 제자도와는 거리가 멀어지겠죠.김길구 이 책은 각장 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성경인물의 얘기를 통하여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평생소원, 야곱과 라헬과의 사랑이야기, 세리장 삭개오와 돈, 나아만과 성취, 느브갓네살과 권력, 요나를 통해온 문화와 종교가 그렇습니다. 팀 켈러는 다 아는 성경이야기를 새롭게 잘 풀어내는 재능이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김형기 그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사랑편에서 7년을 고생한 야곱에게 라헬대신 속임수를 쓴 레아와의 가상대화에서 야곱이 레아에게 “나는 어둠 속에서 라헬을 불렀는데 당신이 대답했어요. 왜지?”라고 묻자 레아는 “당신의 아버지는 어둠 속에서 에서를 불렀는데 당신이 대답했어요? 왜죠?”라고 되묻어 야곱의 분노가 잦아들었다는 랍비의 주해를 인용했는데, 곳곳에 통찰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글 읽기였습니다.김현호 저는 야곱이 원치 않은 결혼을 한 레아는 사랑을 받지 못한 체 장남 르우벤(본다), 둘째 시므온(듣는다), 셋째 레위(연합하다)를 낳고도 마음을 얻지 못했으나 후대에 그 자식들을 통해 예수를 낳게 되는 내러티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형기 풍족한 소유와 소비는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표면적 우상숭배에서는 단호하기 쉬우나 숨겨진 내면의 근원적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통제하기가 더 힘듭니다. 거부인 록펠러, 포드, 카네기가 자선사업을 많이 했지만 돈이라는 마음 속 우상까지 제대로 제어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현호 은혜 없는 복음은 가짜하나님을 만든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리나 은사를 강조하다보면 은혜에 의존성이 상실되고 교리의 정확성에 의존하게 되지요.김길구 성취는 우리시대의 술이다. 개인적인 성공과 성취는 여느 우상보다 더 우리에게 우리자신이 신이라는 잘못된 확신을 주게 됩니다.김현호 작은 성공에 우쭐해서 거짓된 안정감을 느끼며, 자신을 왜곡해 보기 시작하고, 제한된 분야의 성공을 모든 분야의 전문가처럼 행세한다면 우선 성공을 우상으로 삼는 징후로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만든 우상, 그리고 그 식별법김길구 이 책 에필로그에 우상의 종류를 수록해 놓았는데 다 열거할 수 없겠고 그중 몇 개만 소개하면 우선 신학적 우상입니다. 교리적 오류는 하나님에 대한 신관을 심히 왜곡시켜 거짓 신을 만들게 되고요, 정치적·경제적 우상도 좌우파, 자유방임 등 어떤 단면을 절대화해 궁극의 해법을 삼거나 자유시장을 신격화 하거나 악마처럼 여기는 것도 우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김현호 종교적 우상의 경우 도덕주의와 율법주의, 성공과 은사의 숭배, 종교를 빙자한 권력남용 등과 인종적·민족적 우상은 인종차별, 군국주의, 국수주의 등으로 민족적 자긍심도 지나쳐 적의나 압제로 변하면 우상이 됩니다.김형기 관계적 우상도 있는데요. 병적으로 의존하는 역기능적 가족관계, 부적절한 끌림, 자녀를 통한 대리인생을 사는 것 등이 해당됩니다. 관계에 대한 의무감, 집착 등이 지나치면 분별력을 잃어 양심을 거스리게 되지요. 성적 우상도 마찬가진데요. 포르노와 페티시즘 같은 중독은 친밀감과 수용을 약속할 뿐 실제로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 자신이나 파트너의 외모를 떠받드는 행위나 로맨틱한 이상주의자도 여기에 해당 되겠지요. 그리고 모든 ‘중독’도 우상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김길구 마지막으로 팀켈러의 우상퇴치법을 소개해 봅시다. 저자는 먼저 생각의 내용을 점검하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하여 대주교 윌리엄 템플이 ‘혼자 있을 때 하는 일이 곧 당신의 신앙이다.’이라는 말의 의미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라는 것입니다. 김형기 그리고 꾸준히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통제하기 힘든 자기감정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말씀의 묵상과 기도의 생활화를 통하여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지 않으면 계속 대상만 바뀔 뿐 우상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됩니다.김현호 팀 켈레는 세속적인 관심이나 욕구충족에만 관심이 있는 가짜들과 결별하고 래디컬하게 온전히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길을 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진짜냐 가짜냐?김형기 읽으면서 허구이긴 하지만 환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탐욕에 물든 악의 군주 사우론에게 압도적인 악의 실체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우리의 내면에 꽈리 튼 탐욕의 실체와 문화와 종교로 교묘히 위장한 가짜우상들이 우리 삶의 전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습니다.김길구 수고하셨습니다. 이번호는 300쪽도 안 되는 작은 규격의 책이었습니다만 다룰 부분이 많아 토론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음에는 3.1절 특집으로 씨알사상연구소 박재순소장의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길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9-03-14
  • 평범한 오늘이 영원을 향한 비범한 하루
    1세기 평범한 일상으로 본 그리스도인의 하루 로버트 뱅크스의 1편 《1세기 교회 예배이야기》에 이은 후속작으로 작년 8월 다른 나라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1편에 이어 2편도 본문 60쪽 안팎의 정말 얇은 책으로 소설과 삽화로 1세기 로마의 일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 생동감이 느껴진다. 분량이 적다고 얕봤다는 큰 코 다친다.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며 주제도 만만치 않아 심도 있는 논의와 논쟁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그룹 모임의 교재로도 유용해 보인다. 이 책을 간증으로 읽었다는 역자는 저서의 “나의 새로운 신앙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할 최선의 방법은 가족과 일과사회생활이 뒤섞인 아주 전형적인 하루를 묘사하는 것“이라는 말에 필이 꽂혔단다. 그 일상이란 가족, 신분, 자녀, 학교, 옷, 목욕, 헤어스타일, 장식, 부적, 동성관계, 부부관계, 음담패설, 젠더, 직업, 신용, 가난과 부, 재난, 정치, 벤처, 금융업, 비즈니스협력, 직원 징계, QT, 구별과 어울림, 우상, 박해, 변화, 구제, 예배 등이다. 뱅크스가 안내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도 있지만 낯선 1C 로마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문화를 만난다. 물론 문화탐방 하는 가벼운 기분만으론 안 된다. 그 시대적 배경이 폭군 네로가 기독교인 박해의 명분으로 써먹은 로마대화재를 전후한 살벌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 매일의 일상에서 생각 없이 소비하는 하루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가?’ ◈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 저자 로버트 뱅크스(Robert Banks)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신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신학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세기 교회예배 이야기》 《바울의 공동체 사상》 《일상생활 속의 그리스도》 등이 있다. IVP, 2018. 6,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1세기 교회예배 이야기》 / 로버트 뱅크스 / IVP《십자가와 부활을 사는 일상 영웅》 / 팀 체스터 / CUP 《일상, 하나님의 신비》 / 마이클 프로스트 / IVP《처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렸던 사람들》 / 래리 허타도 / 이와우《로마와 그리스도교》 / 김덕수 / 홍성사 기독교 교양 읽기 Ⅱ 〈1〉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목사 2015년 3월부터 총 45회 연재된 기독교교양읽기가 Ⅱ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던 김수성 교수께서 개인사정으로 하차하시고, 경주 팔복교회 김형기 목사가 함께 합니다. 목사님은 서울대에서 교육학을, 장로교신학대학원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셨으며 1970년 후반 부산에서 양서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좋은 책읽기운동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로마와 기독교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는 책김길구 이 책은 본 코너 30회에 게재된 《1세기 교회예배 이야기》의 후속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으로 1편이 초대교회로의 회귀는 가능한가를 물었다면 이 책은 초대교인들의 하루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하여 지금은 어떤지를 묻고 있습니다. 김형기 한 두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입니다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신약학자인 저자가 1세기 타임머신을 타고 신앙과 생활을 하나로 접목하는 life story를 소설형식을 빌어서 재현한 창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데 이를 통하여 성서에 기록된 말씀들이 생활과 동떨어진 말씀이 아닌 지금 이 시대의 말씀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김현호 소설의 배경인 네로의 기독교인 박해의 빌미가 된 로마대화재가 AD 64년에 일어났으니 이교도였던 주인공 푸블리우스가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김길구 교세로 보면 12제자로 시작된 예수추종자들은 AD 40년경이 되면 1천 명이 되고 100년쯤 되면 1만 명 200년경에는 20만 명 300년에는 500~600만 명으로 증가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궁극적으로 ‘세상을 뒤엎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구별된 삶의 방식을 개발했기 때문이었다”. 고 합니다. 그럼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김형기 우리가 직면한 개개인의 기호부터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직장생활, 그리고 사소한 일거수일투족까지 기독교적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믿음에 걸 맞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김현호 갓 믿은 주인공은 그의 가정부터 변화시킵니다. 당시 수직적 문화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내와 자녀의 관계도 상호존중의 방식으로 바꾸고, 자녀들의 교육적 차별을 없애고 세상풍조를 따르지 않고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을 계승합니다. 특히 노예를 재산으로 여기며 육체적 언어적 폭력과 성적학대의 갑질문화에서 노예를 공정하고 정당하게 대해 함께 식사하고 별도의 숙소를 제공하는 등 의 파격적인 대우와 ‘여러해 전에 해방시킨 몇몇 노예를 확대가족’으로 묘사한 부분은 초대그리스도인들의 노예에 대한 전향적인 사고를 볼 수 있습니다.김형기 이 책은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마치 드라마를 보듯 글과 삽화로 재현해 놓았는데‥당시의 의복, 목욕, 음식, 헤어스타일, 장식, 부적, 부부관계, 음담패설, 금융업 등의 깨알상식과 네로치세의 정치상황, 그리고 기독교인의 대처방법 등이 흥미롭네요. 특히 다신교 문화에서 가정 신단의 폐지와 로마인들의 남자 중심의 문란했던 성의식과 만연했던 동성애를 멀리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김현호 흥미로운 것은 만연했던 동성애의 원인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특이한 성향의 성적 친밀감에서 찾지 않고 여성차별적 시각에서 접근했네요. “여기에 난제가 하나 있다. 우리문화에서는 남자가 이성보다도 동성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여긴다. (중략) 아내는 남자와 같은 지적 혹은 정서적 능력이 없으므로 완전한 우정이나 사랑을 발전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는 대목입니다. 이런 불평등한 남녀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권장한 초대교회는 분명 시대를 앞서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바울은 로마에 있는 우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미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강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그것을 먹음으로써 믿음이 약화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본문 50~51p 중 만찬회장의 모습 ‘세상을 뒤엎은 힘’은 믿음 안에서 구별된 삶김길구 ‘실천적 무신론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으로는 그리스도인인데 행동은 그렇지 못한 교인을 일컫는 말이지요. 이 50쪽 분량의 얇은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렇지 않은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책의 장점 같습니다.김형기 ‘나의 새로운 신앙이 내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할 최선은 방법은 가족과 일과 사회생활이 뒤섞인 아주 전형적인 하루를 묘사하는 것이다’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천적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리트머스시험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김현호 초대받은 만찬장에서 이루어지는 신격화된 황제에 대한 헌주는 하나님만을 섬기는 기독교인이나 유대인들에겐 지지도 부인도 할 수 없는 불편한 자리였을텐데 책속에서도 그 상황을 애매하게 묘사했더군요?김길구 동시대의 사도바울은 로마서에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라고 했지만 성서 전체의 맥락으로 보면 불의한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을 만을 말하지 않아요. 당시의 초대교회는 세계최강의 제국 로마의 지배아래 흩어져 있는 소규모의 가정공동체 집단에 불과했고, 이들이 직면한 과제는 적대적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꿀 수 없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김형기 불의한 권력의 상징인 네로치세의 로마대화재와 기독교인들의 박해로 얘기를 옮겨 보지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듯 네로가 로마재개발을 위하여 일부로 방화를 하진 않았지만, 열흘간 계속된 화재로 제국의 수도인 인구 100만의 도시 중 절반이 연기로 사라졌습니다. 대참사로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한 네로 황제의 선택은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화재의 주범으로 조작하여 많은 기독교인들희생되었습니다.김현호 유세비어스의 《교회사》에는 네로의 ‘비이성적인 광기’로 수천 명이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도바울과 베드로가 순교했지요.김길구 반론도 있어요. 교회사가 출간 된 해가 312년으로 화재가 일어난 64년과 시차가 너무 커 다소 과장되었다는 설입니다. 당시의 로마지역의 기독교공동체는 3,000여명에 불과 했으며 교인들 중 10%선인 200~300명 정도의 신자들이 순교했다는 주장입니다.김현호 역사의 아이러니 중에 하나지만 이 박해 후에는 목표를 달성해서 그런지 네로의 박해도 시들해지고, 기독교인들의 누명도 벗겨지자 로마시민들 중에는 동정심도 생겨나면서 그리스도교가 더욱 왕성해 집니다. 순교의 피가 헛되지 않고 열매를 맺은 것이지요. 구제활동도 ‘예배’의 일환으로김길구 다시 돌아가서 참혹한 화재 현장에서 초대교인들이 박해 직전까지 구호활동을 펼치는 장면이 나옵니다.김현호 이 구제활동을 결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구제사역을 ‘예배’의 일환으로 여기는 결의를 한 것입니다. 시편의 노래를 부르며 옷을 수집하여 나누어 주고, 음식을 주변 동네에 가서 나누어 주고… 김형기 선한사마리아인의 예처럼 이웃사랑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봉사는 당연하게 받아드려졌을 것이고.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겠지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의하면 로마인들은 인근에 있는 국가들, 지성(知性)은 그리스인보다, 체력은 게르만족보다,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보다, 경제력은 카르타고인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나면 상류층들이 먼저 나서는 희생정신, 그리고 기부정신과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평민들의 신뢰를 얻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적 분위기가 최강의 나라를 만들었다고 했으니까요. - 끝으로 이 책의 부족한 면과 느낀 점 한마디씩 김형기 양도 적고 읽기도 편해 좋았습니다. 한정된 지면의 부족 때문이겠지만 그리스도인끼리의 토론과 대화의 부족, 개종에 따른 내면적 갈등과 심층묘사가 미흡했지 않았나 싶어요. 신앙과 생활을 접목시켜 우리자신을 돌아보게 하다는 면과 신선한 구상으로 신학적, 신앙적 주요 이슈들을 요약해서 잘 다뤄 그룹 활동교재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김현호 다 읽고 나니 크리스천의 하루는 하나님나라를 지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에서 복음의 가치를 어떻게 담을 건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김길구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믿고 보는 톰 켈러의 《내가 만든 하나님》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길구]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19-01-22
  • [기독교교양읽기 44] “연탄은 작은 자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
    ‘연탄신학’은 생명신학이다 이 책은 연탄은행전국협의회에서 편집하였다. 한마디로 연탄은행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연탄은행보다는 밥상공동체가 먼저였다. 즉, 1998년 4월 원주시 원동 쌍다리 아래서 외환위기로 갈 곳을 잃은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급식을 하면서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02년 12월부터 연탄 무료 나눔을 시작하면서 연탄은행도 시작하였고, ‘연탄신학’으로 성경적 해석을 덧붙였다.이들에게 있어 연탄신학은 먼저 ‘작은 자의 신학’이다. 작은 자는 연탄 한 장에 의지하여 한 겨울을 보내는 춥고 외로운 우리 이웃이며, 날마다 따뜻한 밥상을 그리워하는 배고픈 우리 이웃이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신학’이다. 밥상과 연탄이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돌보고, 생명을 지켜준다. ‘타자(他者)를 위한 신학’으로서, 연탄처럼 오직 타자의 생명과 행복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는 신학이다. 그렇기에 연탄신학은 ‘눈물과 고난의 신학’이다. 연탄 한 장이 어려운 이웃에게 가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있다. 연탄은행의 연탄은 눈물로 만들어진다. 또한 ‘소통의 신학’이다. 연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혔던 벽을 허물고 소통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그리고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만약 예수께서 우리나라 이 땅에 오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아마도 밥상과 연탄을 통해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으로 오셨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연탄신학 이야기》 || 저자 정해창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원, 미국 리전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춘천제자교회 담임목사로서 오랫동안 춘천연탄은행과 밥상공동체를 사역하였다. 솔라피데, 2018. 18,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긍휼-예수님의 심장》 / 하재성 / SFC《여리고 가는 길》 / 팀 켈러 / 비아토르 “연탄은 작은 자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 ▌좌담: 김길구, 김수성 경성대 초빙외래교수, 김현호 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예수는 아마 오늘 이 땅에 오신다면 밥상과 연탄 활동가가 되어, 골목을 누비며 연탄을 배달하고 굶주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는 일을 몸소 행하셨을 것이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불쌍한 우리를 너무 사랑하신 예수는 밥상과 연탄을 통해서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며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을 것이다.” [본문 227쪽에서] ‘연탄’이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김길구 오늘은 시기적으로 가장 적절한 주제를 가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연탄 나누기’를 이야기합니다. 최근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연탄을 때야만 겨울을 날 수 있는 가정이 너무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김현호 우리가 아파트에 살면서 도시가스로 편안하게 난방을 하면서 살다보니, 우리 주위에 아직도 연탄에 의지하며 살고 있고, 그것마저도 넉넉하게 사놓지 못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고 산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게 됩니다.김수성 이 자리에 앉은 우리 모두 연탄에 관한 추억이 제법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탄’을 이야기하면 어렵고 힘든 생활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김길구 아무래도 ‘나눔’을 떠올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당시의 삶은 어렵고 궁핍했지만 이웃 간의 정은 아파트 생활과 비할 바가 아니죠. 연탄불에 고등어를 구우면 이웃집 아낙이 부르기도 전에 먼저 “이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네.”하면서 대문을 밀고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연탄에 관한 추억은 항상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김현호 거기에 더하여 지금도 연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활활 타오르는 연탄불과 겹치면서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겨울철에 연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연탄은행’인 것 같습니다.김수성 이 책을 읽으면서 연탄은행에 관해 좀 더 공부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연탄은행의 ‘4C 가치’라는 것이 있더군요. ‘1) Christ-예수님을 중심으로, 2) Community-공동체를, 3) Care-섬기고, 4) Common welfare-모두를 위한 복지의 가치를 실현한다’입니다. 첫 번째가 바로 ‘예수님을 중심으로’입니다. 그래서 연탄은행 섬김이는 대부분 목사님입니다. ▲ ‘연탄신학’은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을 통해 삶의 자리에서 ‘우리’를 살리는 신학이다. 그렇기에 행동하는 신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연탄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김길구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는 이기주의적 인간에 대해 이타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죠. 연탄은 이렇듯 나눔은 물론이고, 여타 다른 면에서도 우리에게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김현호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겨울이 되면 연탄 나눔을 합니다. 그런데 그냥 물질적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현장에 가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온 교인들과 이야기해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김수성 부산에도 연탄은행이 있습니다. 2004년 12월에 개설했으니 벌써 14년이 되었습니다. 서구 감천2동에서 시작하여 아미동으로 확산되었고, 이어서 영도구, 동구, 남구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2008년에는 ‘사랑의 쌀’ 나눔과 함께 아궁이 교체작업을 하는 등 활동범위도 넓혔습니다. 지금은 연탄은행 외에도 무료 급식, 반찬 나눔, 집수리, 푸드 뱅크, 공부방 등을 운영하면서 1년 내내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김길구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연탄 나눔에 신학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김현호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작은 자들을 위한 나눔신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 캘커타에서 마더 데레사가 베풀었던 사랑의 손길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밥상공동체와 함께 운영하는 연탄은행에 대해 어느 누구도 단순한 베풂이라고 폄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김수성 그렇기는 해도 이 책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신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화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민-관-교회’ 연대로 복지 향상시켜야김길구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필자는 신학은 곧 인간학이 될 수밖에 없다는 변명(?)을 합니다. 즉, 신학은 곤궁한 처지에 놓인 우리의 현실을 결코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의 현실은 연탄신학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갑질’로 대표되는 가진 자들의 횡포는 물론,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실 등을 볼 때, 작은 자를 돌아보고 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신학적 노력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서툴고 부족하기는 하지만 필요한 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김현호 이 책의 장점은 읽을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탄의 역사에서부터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을 중간 중간 배치해 놓았습니다. 실천적인 면을 강조한 신학답게 실천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 것입니다.김수성 저는 ‘철사로 묶은 연탄’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이거든요. 또한 신학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에는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음을 잘 보여줍니다.김길구 이 사업을 처음에 시작한 허기복 목사님의 사례에서 이를 볼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담임하다가 결국에는 사임하고 나와서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을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즉, 교회 안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서 이러한 사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사업은 ‘운동’이 될 수밖에 없고, 교회나 교인은 후원자 또는 봉사자로서만 참여하게 됩니다.김현호 교회가 이제부터라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직접 도와줄 형편이 안 된다면, 교회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파악하여 관청이나 지원단체와 연결해주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결국에는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서의 모습 아닐까요?김길구 그동안 기독교회가 기득권에 속함으로써 상당히 거칠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무례한 기독교’라는 말이 회자한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민관(民官)에 더하여 교회가 연대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의 한계를 조금이라도 더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목회’ 아니겠습니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정으로 기뻐하는 크리스마스 맞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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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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