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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지일 교수, [가스라이팅 이단]
    탁지일 지음 / 산출판사 / 2022.07.05. / 176면 / 13,000원 스마트한 교주들은 결코 자신이 신격화된 존재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신도들이 얼마나 끔찍한 죄인인지를 감언이설로 가스라이팅 한다. 힘겨운 코로나 세상에서 이단의 거센 도전에 맞섰던 교회의 신앙고백이다. 이 책은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기록되었다. 훗날 다사다난했던 코로나 역병과 이단의 시대를 뒤돌아보며 두려움 가운데 있었던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셨고,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 부르시고 견인하셨던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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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4
  • 김문훈 목사, [살리는 목회, 살아나는 교회]
    김문훈 지음 / 두란노출판사 / 2022.05.11. / 232면 / 13,000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우리가 누려왔던 삶의 모든 기반이 제 기능을 상실한지 만 2년을 지나고 있다. 온전함이 사라진 시대, 각자도생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그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실의 시간을 보내며 저자는 다시 한 번 광야에 길을 내고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제 ‘살림목회연구원’을 설립하고, 한국 교회와 한인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한 세계 교회를 섬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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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4
  • 강성효, [경북지역 선교역사]
    강성효 지음 / 쿰란출판사 / 2022.06.15. / 144면 / 10,000원 대구와 경상북도에 개신교가 처음 소개되고 전파되던 19세기 말 이래로, 복음이 전파된 형태와 특징을 연구한 책이다. 박덕일의 《경북교회사》와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를 저본으로 하여 1896년부터 1923년까지 경북 전역에 설립된 교회 수, 설립연도, 지역별 분포를 살펴 경북 지역의 복음화 과정, 경북 내 지역 간 차이점과 원인을 규명하고, 특히 경북의 남부에서 북부 지역까지 이르는 선교 경로와 특징을 분석하였다. 경북 지역 교회사 연구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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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4
  • [신간] 임창호 목사 '기독교 교육과 통일'
    임창호 저 / 북민실 / 390면 / 2021.10.09. / 17,000원 지난 2월 고신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저자 임창호 목사의 은퇴기념 자전적 논문모음집이다. 책은 ‘기독교교육’ 관련 논문 6편과 ‘통일과 북한선교’ 관련 논문 6편, 그리고 저자가 직접 설립, 운영 중인 탈북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에 관한 글로, 13편의 논문이 스토리텔링으로 엮여져 있다. 연세대 김현숙 교수, 장신대 박상진 교수, 이화여대 백은미 교수 등 8명의 한국 기독교교육학회 중진들의 무게 있는 추천서가 실려 있다. 김현숙 교수는 “한국기독교교육학계와 목회현장, 우리 한국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제공하며, 기독교교육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으며, 박상진 교수는 “앎과 삶, 이론과 실천, 학문과 현장, 개인과 공동체,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이 되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라고 각각 추천서를 남겼다. 저자는 고신대 기독교교육과와 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국립히로시마대학교에서 독일교육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3년 고신대 교수로 부임했다. 도중에 미국 휴스턴에서 10년간 이민목회 담임사역을 경험하고 2006년 고신대에 재부임했으며, 2018년부터 퇴임할 때까지 고신대 교학부총장을 역임했다. 아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고원석 교수의 서평이다. [서평] 기독교교육의 현장성을 제시한 앨범 -고원석(장로회신학대학교) 1. 저자의 관점에서 고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정년은퇴하는 임창호 박사가 자신의 기독교교육 및 통일 관련 주요논문을 모아 『기독교교육과 통일』이란 제목의 은퇴기념논문집을 출간하였다. 학자로서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신대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후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 슐라이어마허(F.Schleiermacher)의 교육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로서 학문적 이력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돌연 교수사역을 중단하고 미국 휴스턴에서 이민목회 사역을 10년 동안 수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고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재부임하여 은퇴하기까지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의 여정을 이어왔다. 동시에 그는 2014년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장대현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서 기독교교육 현장사역을 병행해 왔고, 교수로서의 사역 은퇴 후 장대현학교 현장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교수에서 이민목회자로, 그리고 다시 교수로 그리고 대안학교 교육자의 사역을 수행해온 저자는 기독교교육이란 학문이 가지고 있는 현장과의 연계성을 늘 기억하며 그것을 그의 삶의 여정에서 보여주었다. 이 은퇴기념 저서는 기독교교육을 공부하여 구체적인 목회현장에서,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교현장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저자의 기독교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기독교교육의 현장이 전통적인 교회현장을 넘어 이민교회의 현장, 그리고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디아스포라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총 13편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는 기독교교육을 주제로한 여섯 편의 글이 실려있다. 기독교교육의 근본에 대한 이해로부터 기독교교육의 현장성으로 나아가는 글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기독교교육학적 관점에서 통일교육의 문제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곱 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2. 기독교교육에 대하여 전반부에서 저자는 기독교교육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밝히고 있다. 기독교교육에 대한 자기 고백적 성격의 글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기독교교육은 기독교적 인간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기독교교육의 인간이해는 하나님의 형상에서 시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으로 종결된다(1장). 아울러 기독교교육은 우리의 삶의 현실과 현장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고려하며 기독교교육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미래 모습을 고려할 때, 우리가 요청하는 기독교교육학적 인재상(방향성)은 소통능력, 창의력, 비판능력, 협력능력을 융합할 수 있는 존재다(2장). 이러한 시대 변화 앞에서 기독교교육의 현장은 새로운 교육모델을 요청하고 있다. 저자는 슈타이너(R. Steiner)의 발도르프학교의 혁신적 이념을 소개하며 비판적 수용을 통해 기독교교육 현장의 개혁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3장). 이어서 저자는 개혁적 태도를 우선적으로 감당해야 할 교회교육의 책임자들, 특히 교회 직분자들의 역할과 사역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4장). 저자의 기독교교육 현장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고 있는 대목이다. 전반부 마지막에 실린 두 편의 논문은 최근 기독교교육학 연구동향을 분석한 논문이다(5.6장). 기독교교육의 주요 학술지를 대상으로 기독교교육이 그동안 연구한 주요 연구 주제 및 경향을 분석하여 기독교교육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있다. 마치 기독교교육자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며 후학에게 기독교교육의 현상황을 분석하고 기독교교육이 나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는 듯하다. 3.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하여 저자는 탈북 청소년을 교육하기 위해 장대현학교를 설립하면서 기독교통일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먼저 저자는 한국 교회의 통일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통일교육에 대한 교회의 시급한 관심을 역설한다(7장). 이어서 저자는 교회의 통일교육 이론형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베르탈란피(L. von Bertalanffy)의 “시스템 이론”을 분석하여 통일교육 시스템이 필요로하는 다섯 요소(전체성, 안정성, 위계성, 적응성, 통시성)를 이끌어내는 한편(8장), 북한선교의 현황을 분석하여 그 한계를 지적하고(9장), 러셀(L. Russell)의 “선교교육론”을 바탕으로 북한선교 및 통일교육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10장) 체계화된 한국교회 통일교육 이론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노력을 저자의 관점은 자연스레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탈북민을 북한선교와 통일교육의 동역자로 삼아야 할 것을 목표로 제시하는 저자는 구체적인 모형을 성경 『룻기』에서 발견하고 “나오미 프로젝트”를 제안한다(11장). 저자의 관심은 궁극적으로 탈북민 어린이 및 청소년 교육으로 향한다. 저자는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받은 김일성 우상화 교육이 “종교적” 성격에 가깝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2장). 그리고 기독교통일교육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자 설립된 장대현학교의 실험적 통일교육 상황을 소개함으로써(13장) 통일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4. 독자의 관점에서 이 책은 기독교교육을 학문적으로 논하는 책이라기보다 기독교교육학자인 저자의 인생과 관점을 논하고 있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저자가 기독교교육 학자로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고민하며 관심을 기울였던 장면 장면들을 학문적인 언어로 모아놓은 작은 앨범에 가깝다. 이 책은 기독교교육의 근본이 철저히 현장에 기초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인생의 여정에서 말해주고 있듯이, 기독교교육은 제시된 규범이나 이념을 각인시키거나 응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과 그 현장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치료”의 학문임을 가르쳐 준다. 4차 사업혁명 시대의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의미를 복음적으로 제시하고 돕는 학문, 통일 시대를 맞아 탈북민을 사랑으로 교육하고 복음으로 치유하며 통일의 그 날을 한걸음씩 준비하는 학문, 바로 그것이 기독교교육의 본질이자 현실이 요구하는 기독교교육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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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5
  • 천종호,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천종호 저 / 두란노 / 332면 / 2021.09.27 / 18,000원 ‘소년범의 대부’, ‘호통 판사’로 잘 알려진 천종호 판사가 전하는 예수 이야기다. 법조인인 그가 예수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 이야기에 빠져 성장했고, 예수 이야기를 법정에서 실천해 왔다. 그는 예수를 더 깊이 알고, 자신이 만난 아이들에게 잘 전하고 싶은 간절함으로 복음서와 씨름했다. 그 결과 이 책을 통해 복음서에서 전하는 예수의 생애를 하나로 종합해 전달한다. 이 책의 이야기 1, 2, 3에는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과 승천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야기 4에는 복음서의 이야기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로 뽑아 정리했다. 바로 선과 정의에 관한 문제다. 그는 정의롭고 선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묻는 이들에게 자신이 예수 이야기를 통해 찾은 답을 전하고, 우리 힘만으로는 선을 행할 수 없지만 예수가 걸어가신 길을 디딤돌 삼아 한 걸음씩 내딛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한다고 격려한다. 이 책은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가 누구이신가’를 분명하게 그리면서도 선과 정의의 관점에서 예수 이야기를 새롭게 보도록 한다. 예수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충실한 예수전기가 될 것이고, 이미 예수를 알던 이들에게는 이 땅에 정의로운 하나님 나라를 세우려던 예수의 이야기를 이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 가보자는 귀한 초대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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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9
  • [최병학 목사의 AI시대 읽기]인공 친구(AF) 클라라의 사랑
    소설 『클라라와 태양』(민음사, 2021)은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힌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이후 최초로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인간 소녀 조시와 그녀의 동반자가 된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이야기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이 그려내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의 미국입니다. AI 제조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하고, 사회는 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계급 시스템을 재구성합니다. 아이들의 지능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학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원격 교육을 받습니다. 인공친구(AF, 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이런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립니다. 물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재력이나 계급이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혹은 시스템에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따로 공동체를 꾸려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과학기술의 혜택에서 제외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소녀형 AF인 클라라입니다. 오늘도 클라라는 AF 매장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갈 아이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라라는 갓 출시된 최신형 모델은 아니지만 매우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유난히 인간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감정과 소통방식을 익히는 데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클라라는 매장 쇼윈도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 감정에 자신을 대입하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다른 AF들은 그런 일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클라라의 말입니다. “로사와 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리는 매장 중앙부 잡지 테이블 쪽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창문이 절반 넘게 보였다. 그래서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다. (…)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운 좋은 날이면 나는 얼굴을 내밀어 해가 주는 자양분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 했다. 로사가 곁에 있을 때는 로사에게도 그러라고 말했다. (…) 우리와 같이 있던 소년 에이에프(AF) 렉스가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해는 우리한테 올 수 있다고 했다. 렉스가 마룻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해의 무늬야. 걱정되면 저걸 만져 봐. 그러면 다시 튼튼해질 거야.’” 렉스가 말한 태양은 매우 중요합니다. 클라라는 태양이 사람들에게 자양분을 한껏 쏟아 부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잔 아주머니와 한 남자의 포옹하는 장면을 클라라는 매니저와 함께 보고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RPO 빌딩 쪽에 다다르자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두 사람 위에 자양분을 한껏 쏟아 부었다. 커피잔 아주머니는 여전히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남자가 눈을 꼭 감은 게 보였다. 행복한지 속상한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저 사람들 만나서 무척 기쁜가 보다.’ 매니저의 말에 매니저도 나처럼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네, 아주 행복해 보여요. 그런데 이상하게 속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아, 클라라. 너는 놓치는 게 없구나.’ 매니저가 조용히 말했다.” 아무튼 클라라는 창문 앞에 전시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예리하게 살펴봅니다. 클라라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때로는 걸음을 멈춘 사람이 우리에게 아무 관심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냥 운동화를 벗어서 뭔가 하려고 하려거나 혹은 오블롱(직사각형 창)을 들여다보려고 걸음을 멈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유리창으로 다가와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주로 아이들, 우리와 가장 잘 맞는 나이대의 아이들이 많이 다가왔는데 우리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혼자, 혹은 어른과 같이 와서 우리를 가리키며 웃고 괴상한 표정을 짓고 유리를 두들기고 손을 흔들었다. 가끔은 아이가 다가와 우리를 보는데, 우리가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 슬픔 혹은 분노가 어린 표정일 때도 있었다. 이런 아이도 금세 돌변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웃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창문 앞에 선 지 이틀째에 나는 그래도 여러 아이들 사이에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느꼈다.” 어느 날, 자신을 데려갈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던 클라라 앞에 한 소녀가 다가옵니다. 조시라는 이름의 소녀는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몹시 야윈 것이, 한눈에 봐도 건강에 이상이 있습니다. 클라라와 조시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둘은 서로에게 이끌립니다. 둘의 첫 만남입니다. “조시는 행인들이 뒤쪽으로 다 지나갈 만큼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온 다음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보고 웃었다. ‘안녕.’ 조시가 창문 너머에서 말했다. ‘내 말 들려?’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를 돌아보고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정말?’ 조시가 말했다. ‘시끄러워서 나도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정말 내 목소리가 들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조시는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조시는 클라라를 꼭 데려가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클라라 역시 다른 아이의 간택마저 거부하며 조시가 자신을 데려갈 그 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AF 매장 매니저는 클라라와 조시의 약속을 믿지 않습니다. “매니저는 자리를 뜨려다 말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건 아니지, 클라라? 너 누구랑 약속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나는 매니저가 창문에서 거지 아저씨를 보고 비웃은 소년 에이에프 둘을 꾸지람했을 때처럼 나한테도 꾸지람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까보다도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 잘 들어 봐. 아이들은 툭하면 약속을 해. 창가로 와서 온갖 약속을 다 하지. 다시 오겠다고 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해. 그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 그런데 그래 놓고 다시 안 오는 아이가 훨씬 많아. 더 심한 경우는, 아이가 다시 오긴 했는데 딱하게도 기다렸던 에이에프를 외면하고 다른 에이에프를 고르기도 해. 아이들은 원래 그래. 너는 늘 세상을 관찰하면서 많은 걸 배웠지. 이것도 잘 명심해두렴. 알겠니?’ ‘네.’ ‘좋아. 그럼 이제 이 이야기는 끝난 걸로 하자.’ 매니저가 내 팔을 쓰다듬고 돌아섰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펫숍의 동물처럼 진열대에 놓여 있다가 결국 조시의 선택을 받아 그녀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됩니다. 클라라는 좋은 친구로서 갖춰야 할 전인적 인격과 미덕을 다 갖춘 AF입니다. 지정의(知情意), 지덕체(智德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균형 잡힌 품격을 갖춘 AF입니다. 클라라 덕분에 조시는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실 조시는 언니를 죽인 질병을 앓고 있는데, 어느 날 병세가 악화되어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클라라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 조시를 치료하려고 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클라라는 태양의 도움을 요청하려고 기도합니다. 태양이 사람들을 살리기도 하고 모든 로봇에게도 생명의 자양분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클라라는 붉게 타오르는 석양에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시가 좋아지게 해주세요. 거지 아저씨한테 한 것처럼요.” 한때 클라라가 진열대에 있었을 때, 유리창 밖으로 거지 아저씨와 개가 아무런 도움이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찬란한 아침햇살이 거지 아저씨와 개를 비추었는데, 이들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거지 아저씨처럼 조시를 다시 살려달라고 클라라는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릴 수 있다고 기도합니다. 며칠 후, 어둡던 하늘이 갑자기 열리더니 강렬한 태양 빛이 조시에게 비쳤습니다. 그리고 조시는 건강이 회복돼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클라라는 태양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었다고 생각하고 태양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조시가 떠난 후 클라라는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AF는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었죠. 클라라는 폐기되어 야적장에서 최후를 맞게 됩니다. 다섯 살 때 일본 나가사키에서 영국으로 이주하여 평생을 영국에서 살아온 가즈오 이시구로는 ‘이방인’ 혹은 ‘타자’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이처럼 타자의 시선을 통해 당연한 듯 존재해온 세상의 근간을 뒤흔드는 조용한 질문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타자, 혹은 이방인은 양면적이고 위태로운 존재입니다. 『클라라와 태양』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닌 존재인 타자, 혹은 이방인인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를 통해, 한결같이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인간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인간을 고유하게 만드는지에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 그것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클라라의 조시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사랑인가요? 하나님 나라는 우리 인간이 아니라, 타자와 이방인,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에게서 진정한 휴머니즘을 발견하는 나라인가요? 그리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태양의 빛이 그 휴머니즘의 발생사적 근원인가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클라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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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3
  • 나카가와 켄이치 [3분 변증 : 성경의 관점에서 나아갑시다]
    지은이 : 나카가와 켄이치 / 옮긴이: 이선복, 이시은 / 도서출판 디자인21 / 20210802 / 15,000원 『3분 변증: 성경의 관점에서 나아갑시다』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비신자부터, 초신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성경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인가? 구약성경, 신약성경, 신앙과 삶, 기독교와 타종교, 이단, 신앙과 교회 등 8개 카테고리를 질문 내용에 맞추어 성경적 관점에서 답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비신자들에게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궁금하지만 물어 볼 수 없었던 것, 설명이 어려웠던 주제들을 철저하게 성경의 관점에서, 귀납적 방법으로 알기 쉽게 변증(辨證)하고 있다. 신앙생활의 체계를 세워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사역을 하는 목회자에게도 일상에서 발생하는 질문들을 체계적으로 변증하는 점에서 공과교재 준비 자료로도 유익하다. 또 각주에 일본어 동영상 링크 주소를 표시했다. 일본선교를 준비하거나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나카가와 켄이치(中川健一) 대표(하베스트 타임 미니스트리)는 1947년생으로, 일본 오사카부 출신이다. 1970년 히토쓰바시 대학을 졸업하고 6년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신 학교에 유학, 동교를 졸업했으며, 1986년 일본 복음 텔레비전 방송 단체 「하베스트·타임·미니스토리즈」를 설립해 2010년까지 24년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또한 이스라엘을 50여 차례 방문해 성경의 세계를 탐구했으며, 현재 하베스트 타임 미니스토리즈 이사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저서로 「3분에 알아가는 성서」(문예사) 1,2를 포함, 「일본인에게 전하는 성서 이야기」 (문예사) 시리즈 (문고판 전8권) 외 다수의 출판물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선복 교수(동서대)는 1965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니혼(日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동서대에서 회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07년 부산기독교수연합회 창립, 초대총무와 회장을 역임하고,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 회장,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감사, 한국로고스경영학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화명중앙교회 장로이며, 동서대 일본어채플을 설립 당시부터 15년째 섬기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성경적 관점에서 본 회계윤리」, 「한일경제 비교와 선교적함의」, 「성경적 가치에 따는 일본 CEO경영연구」 등이 있다. 책을 공동 번역한 이시은 씨는 이선복 교수의 딸로, 1995년 대전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 부경대학교를 졸업, 재학 중 홋카이도대학 교환학생을 경험했다. 2020년에 일본사회사업대학대학원사회복지학(노인복지전공)을 수료하고 현재 삼성 제일기획 일본지점에서 광고기획 AE로 근무하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도쿄온누리교회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 이선복 교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일본어채플에서 쓰던 영상을 보며, 성경적 접근방법에 감명을 받았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성경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책으로 번역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책은 교보문고, 알라딘외 전국 주요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 문화
    • 도서
    2021-08-12
  • 손상률 목사 회고록 [강 건너 언덕에 서서]
    손상률 지음/하야BOOK/444면/2021.04.28./13,500원 1965년 2월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2013년 10월 후암교회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되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목회 여정을 걸어온 손상률 목사! 긴 목회 여정을 끝내고 강 건너 언덕에 서서 내가 살아 온 인생의 걸음걸음 마다 새겨져 있는 은혜의 자취들을 기록으로 정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 “여호와 이레”는 성장과정에서 결혼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제2부 “임마누엘”은 전도사로 시작하여 원로목사로 마치기까지 시무했던 교회들과 목회현장의 사역들을, 제3부 “에벤에셀”은 목회자로 한 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고비마다 흔들릴듯 바로 설 수 있도록 가늠추가 되어준 삶의 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으로, 제4부 “해와 달과 별과 같이”는 사랑하는 자녀와 후손들에게 올바른 신앙적 가치관을 일깨워 주고 소중한 유산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 문화
    • 도서
    2021-05-21
  • 최현범,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가라]
    최현범 지음 / 도서출판 대장간 펴냄 부산중앙교회 최현범 목사가 연구한 것들을 상아탑 안에서만 논하기보다, 목회현장에서 접목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십자가 복음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 그 복음 안에서 어떤 의미인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가를 설교와 교육 그리고 목회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아니라, 그러한 것들은 어떤 신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최현범 목사는 서울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던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도르트문트제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겼고, 보쿰대학교에서 조직신학과 기독윤리로 신학박사(Th.D.)학위를 취득한 뒤, 故 옥한흠 목사의 추천으로 부산중앙교회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목양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라], [믿음으로 세상을 도전하라], [믿음의 터를 견고히 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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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2021-03-12
  • 이광천 장로 '대표기도 이렇게 해봅시다' 출간
    CBS의 <1분 묵상>의 저자, 이광천 장로가 오랜만에 내놓은 『대표기도 이렇게 해봅시다』는 한국교회 대표기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대표기도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거쳐 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CBS 기독교방송 PD로 활동하면서 기도집 『함께 드리는 기도』, 『새벽의 기도』 등을 펴낸 이광천 장로는 “교회의 강단에서 주일마다 올려지는 기도가 과감히 교회의 담장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대표기도문을 집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부 <기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에서는 성경에 나와 있는 대표기도에 대한 말씀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대표기도를 잘할 수 있을까’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부와 3부에서는 <교회 절기 및 특별예배> 그리고 <52주 주일예배>에서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모범적인 대표기도문을 실었다. 또한 4부에서는 여러교회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실제 대표기도문을 수록하여 현장감을 더하고 있다. 모두가 아는 대로 기도란 어려운 일이기에 예수님의 제자듵도 예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었다. 특히 시무장로가 주일예배 때 대표기도를 하는 일은 신앙생활 중에서 매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 이광천 장로는 1970년 5월 CBS 방송 PD로 입사, 이후 CBS 제작부장, 편성부국장, CBS 청주방송 본부장, 중앙국 심의실장, CBS 부산방송 본부장, CBS 중앙국 비전21세기 국장을 역임하고 정년 퇴임했다. 학력은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외과, 동아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졸업, 총회신학교를 수학했다. 문단 활동은 1983년 ≪월간문학≫에 수필 「너의 이름은 풀꽃」으로 등단하여 수필집 『바람에 날아간 소리』, 중편소설 『새들은 울기 시작했다』, 수필집 『여기 한 길이 있다』, 산문집 『내 삶을 빛내는 지혜의 샘』, 『이광천의 교회사 집필 이야기』, 기도집 『함께 드리는 기도』, 방송 에세이 『나의 인생 나의 노래 라디오 PD 이야기』 등을 출간하였다. 교회사는 『CBS 50년사』 『서울 온무리교회 100년사』 『서울 남현교회 50년사』 『큰은혜교회 50년사』 『부산 은성교회 50년사』 『봉화 제일교회 100년사』 『울산 대흥교회 50년사』 등 17개 교회의 교회사를 집필하였다. 최근에는 창과현에서 전자책 『내 삶을 빛내는 행복잠언 3000』(1권~7권), 『매일 드리는 기도 365일』(1~2)권을 발행하였다. 서울 경천교회 장로(예장통합), 수필문학회 이사, 장로문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 문화
    • 도서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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