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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동안 동행해주신 하나님과, Y회원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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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부산YWCA가 창립 75주년을 맞았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A. 부산YWCA는 지금까지 시대적 사명과 소명의식으로 세상을 살리는 여성기독운동체로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먼저 올려드린다. 75년의 시간을 기도와 물질로 지원해 주신 많은 자원활동가와 실무자들의 헌신,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하신 회원님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부산YWCA가 가능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잘 이루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Q. 지난 75년 동안 시민단체로 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달라.
A. 부산YWCA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여성들을 일깨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일들을 해왔다. 해방이후 6.25를 겪으며 혼란했던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급식제공 등 봉사활동과 의식개혁계몽을 위한 강의와 강좌가 주 활동이었는데, 이 모두가 시대를 훨씬 앞선 시도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1970년 소비자보호위원회 발족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소비자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소비자단체가 있지만 그 시작은 부산YWCA라고 할 수 있다. 이동고발센터를 운영해 찾아가는 소비자 상담을 진행했고, 고발처리만이 아니라 소비자상담실로 들어오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굴해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기업에는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시민에게는 소비자로서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 1970년대 원폭피해자 문제조사를 통해 원폭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30년 가까이 원폭피해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도 매우 귀한 일이었다. 1980년대에 지금의 생활협동조합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무·저농약생산운동을 시작했다. 농민들에게 농약의 폐해와 우수농산물생산을 위한 유기농업자 교육을 진행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도농유기농산물 직거래 장날을 진행, 판매하는 등 바른 먹을거리를 통해 생명을 지키는 생협운동은 지금도 부산YWCA가 중점운동으로 전개하는 활동이다. 여성단체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직업훈련이다. 그 당시 남성 중심의 직종이었던 도배사 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취업의 폭을 넓힌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부산YWCA가 중심이 되어 진행했던 고리1호기 폐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큰 성과 중의 하나였다.
Q. 최근 부산YWCA의 주된 활동을 소개해 달라.
최근 부산YWCA는 한국YWCA의 지부에서 벗어나 사단법인으로의 재구조화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로서 투명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책임 있는 운동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활협동조합이 녹색특화매장 전국1호점으로 선정돼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로 삶을 나누는 공동체 활동과 함께 녹색제품의 소비확산과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대표적 제로웨이스트 생활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또 부산하나센터를 통일부로부터 위탁받아 부산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의 주민으로 잘 적응하고 먼저 온 통일세대로서 부산시민으로서 함께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하고 있다.
Q. 탈핵기후생명 선언을 하며 탈핵운동을 중점운동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대안 전 시민운동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더불어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린다.
A. 폭염과 홍수, 한파와 최근 들어 겪고 있는 코로나19까지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끔찍하다. 이 모두 인간들의 탐욕이 낳은 기후위기로 인한 것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부산YWCA는 탈핵기후생명운동의 일환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6월에는 휴지, 물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을, 7월에는 개인 텀블러 이용하기 등 매월 한 가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고리원전 1호기 폐로 이후 계속 나타날 수명 다한 원전은 더 이상 가동하지 않도록 활동하는 것에 더해 하나님이 주신 바람과 태양의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 일에 교회들도 함께 관심가지고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특히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립실천에 적극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일에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시민 캠페인에 교회가 함께 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Y도 교회를 향한 기독교 NGO단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본다. 교회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계획이나 교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지역을 변화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언제나 교회가 앞에 있었다. 최근 코로나를 겪으며 기독교를 향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기독교 정체성을 둔 NGO단체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회복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YWCA는 교역자 자문위원회 구성하고 있는데, 11분의 목사님들이 부산Y가 하나님 안에서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로 함께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Y가 진행하는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교회도 함께 해 나가고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시민사회활동에 참여하며 지원한다면 교회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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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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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부산CBS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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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제30대 박창호 본부장의 취임예배가 7월 2일 거제교회 드림센터 2층에서 진행된다. 박창호 신임 본부장은 1991년 4월 1일 CBS에 입사해 2012년과 2018년 부산CBS 보도제작국장, 2014년 울산CBS 보도제작국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제3영도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취임식에 앞서 29일, 부산CBS에서 박창호 본부장을 만났다.
Q. 부산CBS 신임 본부장에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부산CBS 본부장, 대표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두려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해주신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부산CBS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해 지역 사회에서 공의로 바로 서는 언론, 하나님이 중심인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Q. CBS가 타 기독언론사와 차이라면 교계 보도와 함께 일반 사회에 대한 보도를 다룬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사회 보도에 비해 교계 보도에 있어서 약하다는 지적들이 계속 있어왔는데, 본부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A. 부산CBS가 올해로 62돌을 맞았다. 지역시민과 40만 성도들을 생각할 때, 언론사로서 역할보다 선교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지역사회에서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올곧은 언론사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실제보다 더 높은 위치로 평가 받고 대접받으려고 한 오만함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40개 교단에서 파송된 이사들로 구성된 교계 연합기관으로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지역교회의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방송임을 감사하고 보답하기 보다는 지역 교계의 따뜻한 기도와 성원만을 요구하는 욕심쟁이였음을 고백하고 반성한다. 신천지와의 전쟁을 하며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역 교계에서 보내주시는 따뜻한 시선과 기도 성원에 충분히 보답을 못한 것 같다. CBS에는 좋은 콘텐츠, 선교 복음적인 기능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교계에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교계에서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오만했던 자세를 바꿔서 성경 말씀대로 겸손함으로 지역 교계를 섬기는 CBS가 되고자 한다. 저를 비롯한 부산CBS 임직원은 하나님의 방송, 사랑의 방송으로 교만하지 않고 낮고 겸손한 자리에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방송과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언로사로서의 몫을 다하도록 최선이 노력을 쏟겠다. 이 일을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지난해 온천교회 안용운 원로목사님을 위원장으로 한 목회자자문위원회가 출범했다. 부산CBS와 운영이사회, 목회자자문위원회가 협력한다면 언론사로서, 선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CBS가 먼저 잘 못한 것에 대한 회개와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구성된 조직이 활성화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목회자의 성문제, 교회 내 비리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 대표 방송으로 어느 때보다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시대 CBS의 사명, 그리고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CBS가 언론기관으로서 빛과 소금 역할, 그 기능을 수행하며 교계에도 똑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0여 년간 그 목소리를 제대로 못 냈다. 우리가 내는 (비판적)목소리에 교계가 아파하고 원망하면서 거기에 우리가 머뭇거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신천지와의 전쟁 등 이단척결을 위한 집중보도를 해왔고, 계속할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 불거진 교계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취재하며 언론사, 선교기관으로서의 더 확장된 역할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Q. 신임 본부장으로서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그리고 얼마 전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지역교계와 함께 했는데 반응들이 좋다. 혹시 지역 교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중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지역 성도들과 목사님들께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당연히 받아야 했던 존경과 명예를 돌려드리는 가칭 ‘부산기독대상’을 제정해서 매년 시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개 부분으로 선정하며 내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 지역과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들을 발굴하고, 이 상을 통해 또 다른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는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금의 액수를 떠나서 신뢰성이 높고 권위가 있는 상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부산CBS 오케스트라를 부활하고 부산CBS 소년합창단 재창단, 부산CBS 시청자위원회 등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지역 교계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적인 부분을 연구하려고 한다. 우리 안에서도 연구하지만 외부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주신다. 그러나 CBS가 단독으로 하기보다 교계와 협력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부산CBS에 주신 사랑을 감사하며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지역기획보도(아파트 관리비)로 제31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으시고, 부산CBS 선임기자로 최근까지 취재일선에서 활동하셨다. 기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A. 30년을 현장에 있었지만 돌아보면 사실 보람된 순간보다 아쉬움이 더 많다. 1999년 이달의기자상, 2000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당시에는 보람됐지만 벌써 옛날이 됐다.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비리를 보도한 후 그 문제가 개선된 것 같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지금은 아파트 갑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형은 바뀌었지만 크게 보면 아파트 문제로, 문제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세상에 대해 알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도 현업에서 CBS 박창호 기자라고 했을 때 늘 날카로운 시각으로 기사를 쓴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 30년 현장에 있었던 기자로서 평을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Q. 끝으로 교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A. 지역교계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베풀어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작은 일이라도 교계에 도움을 주는 부산CBS가 되겠다. 지역 선교방송과 언론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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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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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시선으로, 성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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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선’ 책 출간을 축하드린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를 해 달라.
A. 처음 교회 주보에 칼럼으로 싣던 글이 한국기독신문에 ‘시사칼럼’으로 게재하게 됐고, 그것들이 모여 책으로 출간됐다. 기독교 고전 중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What Would Jesus Do?)라는 책이 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 <시선>은 ‘What Would Jesus See?’(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보실까?)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어떠한 사안을 한 관점에만 국한하지 말고 양쪽을 충분히 고려하고 어떻게 예수님의 시각, 성경적인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Q. BTS부터 코로나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전 분야의 시사적인 이슈들에 대한 글은 어떻게 쓰게 됐나?
A. 저의 의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과학까지 아우르는 글을 쓰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것들이 다 저의 관심사다. 제가 고시공부를 3과를 하며 엄청 많은 과목을 공부했다. 다 제가 공부했던 분야들이다. 저는 문학소년이었고, 스포츠를 엄청 좋아한다. 그림과 영화, 예술에도 관심이 있고, 음악은 판소리부터 오페라 아리아, 대중음악까지 즐겨듣는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을 같이 들으며 삼촌팬이 됐다. 대학생 때는 스스로 제어가 안될 만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서 고민도 많이 했는데, 제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 글을 쓰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폭 넓은 것을 좋아하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Q. 책 서문에서 사람, 사회, 역사 등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졌고, 그 시선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떤 시선을 공유하고 싶었나?
A. 앞서 말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어떻게 보실지’가 기독교인인 우리의 유일한 관점이다. 세상은 각자의 시선으로 본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봐야할까. 개인적인 정치적, 사회적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입장에서 표명할 때는 성경적인 관점, 주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표현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세상이 바라보는 관점에 기독교인들이 휩쓸려서 한쪽으로 치우치고 극단적인 견해를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앙과 이성의 조화가 필요하다. 너무 이성을 강조하면 중세 스콜라철학이 되어 조심스럽지만 한국 기독교의 경우 이성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건과 사회적 경건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조화와 균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중용의 입장을 취하는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Q. 성경적인 관점을 가지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A. 성경을 많이 봐야 한다. 성경을 집중해서 많이 보다보면 성경적인 관점이 생긴다. 그것이 성경의 자증성, 성경이 스스로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회의 도움을 조금 받으셔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많이 읽으면 자기 관점이 생기지만 그러다보면 자칫 이상한 쪽으로 빠지게 되는데 그것을 이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교리적인 부분, 성경 구조에 대해 교회의 도움,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 성경읽기와 함께 묵상 훈련도 필요하다. 교회개혁은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본질은 성경과 기도다. 교회의 도움을 받아 성경의 구조를 알고, 큐티 등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하면서 매일 마음에 와 닿는 성경 한 구절만이라도 붙잡는다면 왜 그리스도인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말씀을 보는 것과 묵상, 기도의 훈련이 절실하다.
Q. <시선>을 ‘기독교 세계관의 실천편>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천적인 면에서 이 책을 설명해 주신다면?
A. 기독교 신앙이라고 하는 것이 교회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들이 정치, 경제, 스포츠,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살고 있다. 1등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기독교인 중 가장 놀라운 영향력을 보이는 사람은 가수 소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의 영상과 함께 댓글을 봤는데, 댓글에 ‘왠지 교회를 가야할 것 같다’. ‘천국을 보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 소향 씨가 의도적으로 CCM을 부른다던가 하나님, 예수님에 관해 말하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교회를 생각하고 거룩함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 삶이 이런 삶이 되면 좋겠다. 책을 보신다면 모든 삶속에 면면히 녹아있는 하나님의 창조와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리스도인으로 모든 삶의 영역에서 정말 성도답게, 정말 작은 예수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바라보고 행동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Q. 저자로서 이 책이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읽히기를 바라나?
A.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목사님들과 부교역자들에게 하나의 설교 예화집이 되면 좋겠다. 아직까지 오래된 외국의 예화를 많이 사용한다. 사실 저도 그랬다. <시선>은 상당히 많은 분야의 새로운 정보,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썼다. 목회자들, 젊은 부교역자들, 신학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소스를 얻고 그것을 설교에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녹여내면 우리의 것, 한국적인 예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다음 책에 대한 계획도 있는가?
A. 두 개의 글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모세오경과 선지서를 정리한 것이다. 설교집과 주석서 그 중간 정도의 글이다. 또 결혼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데, 처음으로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혼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경적인 부부를 이룰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Q. 독자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우리의 삶과 신앙이 하나가 되어 세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 좋겠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것을 위해 신앙의 여정을 밟아온 것 아닌가. 그런데 신앙을 깊이 들어갈수록, 말씀을 깊이 알수록 느껴지는 것들을 우리 삶속에 녹여내는 것은 어렵다.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도 마찬가지라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다르지만 하나 되는 과정으로 가는 것, 그게 삼위일체신앙이다. 서로 달라 보이지만 하나인 것처럼 세상과 교회가 달라 보이지만 하나다. 그 신앙으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도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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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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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 우리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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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6월 4일(금) 오후 2시
장소 : 프라미스랜드
사회자 :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 에스더 학생(고신대 미얀마 유학생)
강동현 목사(양문교회)
전현구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부산지부장)
이병수 : 오늘은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6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말씀이 생각납니다. 미얀마가 직면한 어려움과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우리가 십자가로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좌담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에스더 학생에게 최근 발생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 미얀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깁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미얀마는 다민족국가입니다. 크게 8개의 종족이 있는데, 저는 친족입니다. 친족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입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종족이 버마족인데, 버마의 종교는 불교에요. 여러 민족이 각각 불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고 언어와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역사가 복잡합니다.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민족들이 힘을 합쳐 독립을 했습니다. 독립 이후 버마를 대변하는 군부가 형성되고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 민족탄압이 더 심해졌습니다. 거의 60년 동안 군부독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가 있는 집권당이 군부가 있는 정당을 이기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는데, 군에서 사람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죽이고 있습니다.
이병수 :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이 싸우면서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어떻습니까? 코로나19와 음식 부족의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에스더 :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사망했고 5천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죽입니다. 저격수들이 사냥을 하듯 아이들에게 총을 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얀마 대표가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이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가 입은 전통의상이 우리 민족, 친족의 전통의상입니다. 군부가 친족이 있는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고 포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폭탄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위를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 사진도 있습니다. 제 동생의 친구들도 잡혀갔고, 저의 삼촌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통화를 했을 때 도청의 위험이 있다고 말을 조심히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SNS 메신저도 조심해야 합니다. 미얀마 밖에 있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미얀마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항을 다 막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비행기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군부의 뒤에 중국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미얀마는 코로나19에 큰 관심이 없어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음식 부족은 심각한데, 군인들도 음식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병수 : 지난 4월 1일 양문교회에서 언론사와 함께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강 목사님께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에 앞장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동현 : 에스더 자매가 말한 이 일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미얀마 상황이 성경(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은 찾기 어려워 크리스천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부산교계가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 싶어 언론사와 함께 기도회를 하게 됐습니다. 언론사와 함께 하게 된 것은 미얀마의 일이 국제적 여론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미얀마와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우리나라가 오버랩 됩니다. 우리나라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언론이 차단돼 외신 기자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의 문제도 국제여론이 중요합니다. 요즘 기독교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하나님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으로,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입니다. 기도회 이후 기독교방송 라디오를 통해 미얀마를 위한 1분 기도회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청취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회에 모였던 목사님들과 1분 기도문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일으키듯이 기도회가 불씨가 되어 부산 교계를 넘어 각 지역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병수 : 어려움에 놓인 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남북으로 분단 된지 7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북한의 정치 및 경제상황 그리고 북한 교회는 어떤 상황인지 전 목사님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현구 :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다른 것 같습니다. 올해 6.25 사변이 발발한지 71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 북한이 당면한 문제를 두 가지로 생각하면 유엔에서 대북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는 것과 코로나19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북한 스스로 장벽을 치면서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그 영향으로 내부단속이 심해지면서 탈북조차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박해 지수를 보면 단연 북한이 1위입니다. 북한의 지하교회에서 어렵게 신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하교회 성도들이 북한 여러 지역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북한 1세대 성도들로부터 신앙이 내려온 그루터기 성도들, 살기 위해 탈북했다가 중국에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신앙을 가지고 다시 강을 건너가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약 22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5만~7만 명이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수용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용되어있는 선교사님들 있는데 이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병수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이 된 것처럼 남북한도 평화롭게 하나가 되고, 또 미얀마도 평화롭게 하나 되길 바랍니다. 한국사회와 교회가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강동현 : 에스더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요. 한국교회가 미얀마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습니다. 지금은 선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밀정처럼 남은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교사들에게 교회를 통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제사회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루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반짝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슈가 생기면 지금의 이슈는 관심 밖으로, 기도 제목 밖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계속 불을 지펴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정확하게 전달되어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많은 교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미얀마를 어떻게 도울지 막막한 것은 있습니다. 저도 미얀마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는데, 미얀마의 민간정부를 돕기 위한 방법이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의 이야기로 끝난다면 불씨는 꺼지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병수 : 미얀마의 사태와 연결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 탈북민을 생각할 때, 이들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강동현 : 근로자나 결혼을 위해 들어온 이주민 등 부산시에는 5%의 이주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만 명 이상의 이주민이 부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좀 더 배려한다면, 그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데 교회가 이들에 대해 무례할 정도로 개종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노골적이고 급합니다. 이런 접근들이 그들을 더 경계심을 갖게 하고 겁을 먹게 합니다. 기독교가 참사랑이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들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적어도 그 땅의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더라도 우리가 좋은 영향력을 주고 기도한다면 본국에 가서도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선교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외국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 안아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심정으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질과 기도로 마음을 쏟는다면 분명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보내야만 선교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좋은 관계로 친해져야 합니다. 이미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까.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고, 국민의 안전과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접근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문화가 다른데 한 번에 맞춰지지 않죠. 서두르지 않고 넓은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선교단체와 협력해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이해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전현구 : 강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이 통일한국을 위해, 탈북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남한에 3만 3천명의 탈북자가 있습니다. 자유와 신앙을 찾아 온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주면서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경계하고 이것은 해봤는지, 저것은 해봤는지 신원 조사하듯 묻습니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서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아까 강 목사님이 미얀마를 강도 만난 자라고 했는데, 북한 사람들도 21세기에 강도 만난 자 아닐까요. 우리가 그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 받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면서 인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을 생각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지식적으로 부족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고 깨닫고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말로는 통일을 원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연약한 모습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 한다거나 내가 땀을 흘려야 한다면 물러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우리도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할 때, 이웃을 돕는 일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하고 섬기고, 물질 이전에 영적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수 : 지금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사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교회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학생,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기도제목이 있나요?
에스더 : 미얀마의 일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미얀마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서로 끝까지 같이 애쓰고, 싸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미얀마가 더 이상 전쟁터가 되지 않게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사람들은 군부와 싸워서 힘들고 미얀마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 중 학생이 많은데 비자문제나 생활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휴학을 해도 집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말로라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한국교회에서 미얀마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고 있지만, 기도제목이 또 있다면 우리도 한국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평화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지금 마치 다윗이 골리앗과 싸웠던 것 같습니다.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앞으로 우리 후손을 위해, 미래를 위해 좋은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이병수 : 6월은 우리가 더 하나 됨을 기억해야 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미얀마와 한국이 평화로 하나가 되고, 또 온 인류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미얀마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좌담회에 함께 해주신 에스더 학생과 강동현 목사님, 전현구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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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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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한 이단들의 미혹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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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 이후 이단들의 동향이 궁금합니다.
A. 디지털 환경을 이용한 이단들의 홍보 및 포교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펼쳐온 이단들은, 포교, 세뇌, 통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이버 공간 속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마치면, 손에 들린 핸드폰을 통해 인터넷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디지털 세상에는 유익한 사이트나 동영상도 많지만, 위험천만한 미혹의 덫도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설령 이들이 내 곁에 있더라도 영적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온라인을 통한 이단들의 미혹이 심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Q.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 사건 이후 몸을 낮추던 신천지가 최근 눈에 띄게 공개적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교활동을 강화하고 있는지요?
A. 지난 3월 말부터 이만희 교주의 특별지시에 따라, 신천지 12지파는 ‘적극적인 비대면 포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신천지가 발간한 「안녕하세요 신천지입니다」라는 홍보책자에는, '방역 수칙 준수' '혈장 공여' '신천지자원봉사단'을 선전하는 내용과 함께, '온라인 신학' '온라인 수료식' '온라인 예배' '온라인 기도회' '인터넷시온선교센터' 등의 비대면 온라인 포교, 교리교육, 신도통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현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자에 적힌 “이제 장소와 시간에 제약 없이 생명의 말씀이 당신을 향합니다!”라는 신천지 홍보 문구를 읽으면서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각 교회 요람을 확보하라는 지도가 내려졌고, 신천지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에 담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신천지 청년이 하루의 일상을 재미있게 편집해 보여주면서, 신천지 신도들도 평범한 이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신천지의 모략포교가 오픈포교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Q.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이단들의 해외 활동이 여전하다고 염려합니다.
A. 소위 K이단들의 해외 진출과 활동이 여전히 활발합니다. 해외의 선교사님들과 이민교회에서 이단문제를 만나게 되면, 고립감과 막막함이 가장 먼저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대처의 한계로 인해 좌절감과 패배감에 빠져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국내와는 달리, 전문단체나 공권력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고, 이단 단체들의 영향력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도리어 추가적인 피해를 입는 억울한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한인교회협의회나 선교사연합회가 있는 곳들은 연합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K이단들의 세력이 강한 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동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단대처 없는 해외선교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K팝과 K문화로 중무장한 이단들의 친절하고, 친밀하고, 치밀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현대종교」에서 『한국어·영어·중국어로 간추린 이단바로알기』 eBook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해외 이민교회와 선교사님들의 복음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Q. 온라인 이단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A. 이단은 ‘친절’하게 다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후, ‘치밀’하게 미혹합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는 이단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이단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기존의 이단문제와 비교할 때, 그 파급력과 파괴력 면에서 결을 달리합니다. 온라인 이단 대책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먼저 온라인 이단들의 활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밤낮없이 접촉이 가능하다. 해외에 유학을 가있거나, 심지어 군복무 중이라도 언제든지 미혹과 통제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이단들의 콘텐츠는 대부분 소위 고퀄리티입니다. 더 이상 정통이라는 미명하에 허접한 콘텐츠를 강요할 수는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완성도 높고 세련된 온라인 신앙교육 및 이단대처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Q.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이단 대처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A. 향후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이단들의 포교와 교육, 통제가 더 광폭 행보를 보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교회의 사회적 고립을 지켜보면서, 다종교 한국사회에서 이단과 교회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구한말 콜레라 역병을 퇴치하기 위해 앞장섰던 교회가 민족의 소망으로 자리 잡았던 것처럼, 이단과 코로나 역병의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선한 영향력 확산과 순기능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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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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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이 이 시대에 큰 울림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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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5월 14일(금) 오전 11시
장소 : 산돌손양원목사기념관
대담 : 이성구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
박유신 목사(손양원기념관 관장)
사회 : 신상준 편집국장
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이성구 목사, 이사장 정주채 목사)에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사랑과 애국정신’이라는 주제로 ‘손양원 UCC 및 손양원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한다. 또 오는 6월 6일 기념감사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산돌손양원목사기념관에서 이성구 목사와 손양원 목사의 외손자이자 애국지사손양원기념관 관장 박유신 목사을 만났다.
신상준(이하 신) :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사실은 작년 9월)이 됐다. 70주년을 기념해서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준비 중에 있는가?
이성구(이하 이) : 손양원 목사님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분이다. 손양원 목사님은 세계 교회 역사에도 남을 분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 그 분의 일대기를 소개하면 믿지 못하고 그것이 사실이냐며 반문할 정도다. 우리가 너무 홀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그 분의 정신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70주년을 맞아 큰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멈추지 않아 여러 가지 계획들을 축소하거나 연기해왔다. 오는 9월 28일이면 손 목사님 순교 71주년이 되는데, 그 전에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결정하고 이번 6월 6일 현충일에 순교70주년기념감사예배를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대면하지 않아도 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일을 계획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지 않나. 그래서 UCC 동영상 공모전과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손양원 목사님의 삶을 지금 우리 삶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신 : 많은 분들이 손양원 목사라고 하면 여수(애양원)를 떠올린다. 고향이 이곳 칠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에 손 목사님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박유신(이하 박) : 기념관이 있는 이곳이 손양원 목사님의 생가가 있던 곳이다. 기념관 입구에 손 목사님의 생가를 복원했다. 사실 이 생가 터는 기념관이 생기기 전에 가축사육장으로 변해 있었고, 칠원교회에서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손 목사님의 생가 토지를 매입했다. 손양원 목사님의 모 교회인 칠원교회가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빚을 지면서도 생가터 400평을 매입했다. 이를 알게 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가 그 부채를 담당하면서 기념관 건립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경남 함안군과 손양원기념사업회에서 5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금의 기념관을 개관하게 됐다.
이 : 손양원 목사님을 추모하며 기념사업 등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지만 구심점을 갖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이뤄졌었다. 김삼환 목사님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로 모임을 가져오다가 이만열 장로님이 사업회를 새로 조직하기로 하고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로 조직됐다. 그렇게 조직된 기념사업회와 칠원교회, 함안군에서 마음이 맞게 됐다. 당시 함안군수 하성식 군수가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알게 됐고, 함안을 빛낸 인물로 인정하면서 손양원기념사업에 적극 나서게 됐다. 사실 하 전 군수는 불신자다. 작은 한 교회, 몇 사람,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불신자가 합작해서 탄생한 것이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정신이 전해지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 같다.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가?
신 : 손양원 목사님하면 크게 세 가지가 생각난다. 애국지사 손양원, 애양원에서의 삶, 그리고 자신의 친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용서와 화해의 삶’ 등이다. 각각의 삶을 조명해본다면.
박 : 손양원 목사님을 언급하기 전 손종일 장로님에 대해 먼저 언급해야할 것 같다. 손양원 목사님의 아버지인 손종일 장로님은 경남 함안군에서 3.1만세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지사셨다. 함안군에서도 손 장로님에 관심을 갖고 손양원 목사님의 추모사업을 진행한 것 같다. 손양원 목사님이 손 장로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손 목사님이 현 칠원초등학교인 칠원 보통공립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동방요배를 시켰다. 그 때 손 목사님 혼자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가 퇴학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 일은 1937년 동아일보에 나게 된다. 애국지사 손종일 장로님의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그 정신을 배워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나선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안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심과 애국심도 남달랐겠지만 그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따라한 것 아닐까. 저의 어머니 손동희 권사님께 듣기로는 손 장로님의 성격이 불 같았다고 한다. 그 불이 신앙에 붙으면서 신앙심도 불처럼 뜨거웠다.
이 : 저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만 꽂힌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꽂혔던 것 같다. 그것이 일관성 있게 신사참배반대운동을 하고 6.25때 피난가지 않고 나병환자들과 함께 있도록 한 게 아닐까. 손 목사님은 49세에 돌아가셨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그런 마음이 일찍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 : 그리고 손 목사님이 부산 상애원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다. 그때 매견시(메켄지) 선교사 목사 밑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제가 어린 시절 나병환자가 있는 곳에 가서 추도예배 등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병환자들의 피고름 냄새가 멀리까지 퍼질 정도로, 악취가 났었다. 역한 냄새에 간호사들도 힘들어 할 정도였다. 손 목사님은 상애원에서 7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매견시 선교사가 나병환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 목사가 바로 저런 분이구나, 나도 저런 목회자가 돼야 겠다’라는 것이 형성됐다고 한다.
신 :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는다는 것이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이 어려운 일이다.
이 : 1948년 10월 손동인, 손동신이 순교했다. 그 때 당시 애양원 교회에서 이인재 전도사를 초청해 부흥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손 목사님도 처음 두 아들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인재 전도사는 손 목사님이 신사참배반대로 감옥에 함께 수감됐었던 분이다. 이 목사님이 손 목사님에게 ‘우리는 과거 감옥에서 순교도 못하지 않았는가. 아무나 할 수 없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좋은 일이니 슬퍼해야 할 일이 아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박 : 경남성경학교(고신대 전신)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공부할 때, 주기철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제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손 목사님이 아내에게 “주기철 목사님이 우리가 예수 믿는 것은 잘 먹고 잘 살려고 믿는 게 아니라 잘 죽으려고 믿는 것이고,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을 잡아야 된다”는 강의를 했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한다. 손 목사님이 순교에 대한 정신이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순교 자체를 흠모한 것 같다.
이 : 손 목사님은 혼자가 아니었다. 만났던 이 분들에 의해 신앙이 형성된 것 같다.
신 : 한국교회는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2021년 1월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가 21%인데, 이 중 비개신교인만 살펴보면 9%다. 말 그대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때 손양원 목사님의 삶이 우리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이 : 손양원 목사님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 중 하나가 언행일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거대 담론이 필요하다. 지금 불신의 사회가 됐다. 한국교회가 이때에 모든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담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정의를 말하지만, 사랑이 없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정의를 누구에게만 적용하는가. 원수에게는 정의롭고, 남을 죽이는 일에만 정의를 말하지 자기 자신은 정의와 전혀 상관없다는 듯하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웃 사랑,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하다. 자기를 희생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이 있어야 공평한 정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실제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하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예 재껴두지 않나. 교회도 분열이 일어나고 교회 안에서 다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손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손 목사님만 봐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뻔히 알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는 손양원 목사님의 원수를 품었던 사랑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사랑을, 사랑의 민족이 되도록 거대 담론을 펼쳐가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손양원 목사님의 겸손, 용서, 희생정신은 다 사랑이 있었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사랑 없는 믿음, 사랑 없는 소망은 진정한 믿음, 소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을 빼면 모든 좋은 말도 헛말이다. 그래서 손 목사님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
신 : 경남에는 칠원에 손양원목사기념관, 그리고 진해 웅동에 주기철목사기념관, 마산에 호주선교사기념묘원이 조성돼 있다. 이 세 곳을 성지순례 코스로 잘 조성하면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명소가 될 것 같다. 그런 노력이나 계획이 있는가?
이 :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3곳을 한 번에 돌아 볼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손 목사님이 피난을 위해 배를 탔다가 애양원의 사람들 생각에 배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모습을 이곳에 추가적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박 : 손양원목사기념관은 1년에 3만 명이 방문한다. 이곳은 함안 최고의 관광지다. 함안의 의지와 정책이 맞물린다면 더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양원기념관은 건축상을 받은 곳이다. 예전에 어머니 책이 ‘The seed must die’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소개된 적이 있다. 이후 해외에서 이게 사실이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기념관 방문자는 처음 15분짜리 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 후 제 소개를 하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손양원 목사님의 외손자인 제가 관장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신 : 바쁘신 가운데 대담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정신이 한국교회를 다시한번 변화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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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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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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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산자유기독인연합회를 새롭게 출범했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20년 10월 하순에 기독자유연대라는 이름으로 발대식을 했습니다. 조직하게 된 동기는 3.1운동 정신으로 건국한 대한민국이 이 정부 4년 동안에 정치, 경제, 안보,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적 파열음이 생기고, 위기의식이 고조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가 전체주의, 공산주의 국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또 ‘예배허가제’의 발언으로 교회가 위기감이 조성되고,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존립위기가 고조되면서 뜻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선교 130년이 지났지만, 지금처럼 교회에 대한 혐오감이 고조되고, 전도의 문이 막혔을 때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나라가 힘들 때 마다 교회가 한 긍정적인 역할들은 사라지고, 지금은 혐오시설로 취급당하는 분위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Q. 그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먼저 우리 자유기독인연합회는 세 가지 행동강령으로 움직입니다. ‘첫째,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부산을 사랑하는 기독인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하여 부산자유기독인연합회를 조직한다’ ‘둘째, 우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며 언론 출판 결사 인권을 존중하는 국민 행복 추구의 국가 발전과 부울경발전에 최선을 다하여 봉사한다’ ‘셋째 우리는 상호 존중하는 품위와 질서를 존중하며 부산시정발전과 지역선교에 적극 협력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등입니다. 행동강령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결속 할 때, 때마침 4.7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이때 회원들이 약 450명 정도의 목사, 장로, 집사, 권사들이 결집해서 미력하나마 행동강령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또 지역개발사업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들을 위해 시와 시의회에 건의와 항의를 하면서 부산시조례 등을 새롭게 개정하도록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있는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임대교회들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Q.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기존 연합단체사업과 겹칠 수 있지 않은지 우려됩니다. 그리고 기존 연합단체와 함께 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리는 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사업도 기존 부기총, 성시화, 부교총이 하는 일에 절대 겹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행동강령에 맞는 일과 기독교의 위상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갖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위치한 교회들을 위해 일할 겁니다. 하지만 연대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손을 잡고 겸손한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Q. 재건축, 재개발로 교회들이 강제철거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척교회나 임대교회들의 피해가 크다고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부산자유기독인연합회 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습니다. 타 도시의 자치단체에 조례를 살펴보고 있고, 종교기관이 소외를 당하지 않도록 조례 문안을 만들어 부산시의회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를 초빙해서 지원하는 방안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시의회 의장을 만났고, 해당지역 구청장들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장도 만나 저희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건의할 생각입니다.
Q.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A. 대부분 목사,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단에는 각 교단의 어른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무임원진에는 젊고 유능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단이나 교파를 초월해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앞으로 전체 총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Q. 일부에서 정치단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지금까지 기독교 단체로서는 경험하지 못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비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색깔이 있다’는 지적과 ‘또 하나의 연합기구를 탄생 시켰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때보다 교회가 위축되고, 전도의 문이 막힌 상황에서 우리도 (교회의)생존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회원들이 정치를 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가의 지도자, 자치단체장, 시의원 같은 공직자들이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이념을 가지고,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게 목소리를 낼 것이며, 큰 교회가 아니라 작은교회, 개척교회, 임대교회들이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복음을 잘 전파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돕는 단체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기도와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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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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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29년 재직, 미래수산식품 연구자 남택정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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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택정 장로(부산서문교회 원로)를 지난 4월 경 부산 중앙동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쉽게 말해서 앞으로 100세대 시대 곧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수산산업에도 불어닥칠 것에 대응하기 위한 ICT융복합 수산식품가공 핵심기술 개발과 이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를 부경대에 유치하여 퇴직 후에도 계속하여 첨단기술 개발연구와 인재양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기술이 우리 건강과 기호에 맞는 수산식품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모교 대학에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 연구책임자를 맡아 연구하는 식품공학계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꼽고 있는 남택정 장로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5형제 중 맏이로 자라나 집안에서 가장 늦게 예수를 믿게 되었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바른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문무성의 초청으로 4년간(85년~89년)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일본 국비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하여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고 1990년도부터 모교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였다가 2019년 8월에 퇴직을 하였다.
남 장로는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누구 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많은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받아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였으며, 우수한 많은 제자 연구원들이 연구에 참여하여 함께 땀 흘리며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4년마다 개최하기에 세계수산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7회 세계수산회의’를 2016년도에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유치위원장직과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룰 수 있게 하나님의 간섭들이 순간순간 있었음을 간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같은 해에 부산시 문화상도 수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인정 받아 2019년도에는 우리나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와 대화하는 동안에 느껴지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이다.
예장합동 측 동부산노회 산하 부산서문교회에서 20여년간 장로로 시무하고 동부산노회 장로회 회장과 남전도회연합회 회장 까지 역임했으며, 장로 은퇴 나이 70세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조기 은퇴하여 원로로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누구나 남 장로를 볼 때면 첫 인상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이다. 그것이 몸에 베여 있어 천생 ‘샌님’이라는 느낌이 풍기는 외모에 가식이 없는 모습으로 모두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외유내강의 성격에 불의와 부정은 타협하지 않는 곧은 성격에서 때로는 손해를 볼 때가 많다고 한다.
어머니의 믿음과 기도로 오늘날 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남 장로는 “늘 어머니의 기도 덕분으로 자라왔다”며 어머니와의 시간들을 회상했다. 결혼 후에는 집사람(김미영 권사)의 기도와 바른 신앙의 내조가 그냥 앞만 보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대학시절에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와 저희 집사람, 그리고 외할머니, 이 세 여성의 기도 덕분에 오늘의 자리를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새로 나온 과일들을 사올 때면 목사님을 위해 하나 더 사가지 오셔서 목사님의 서재실 앞에 갖다 놓고 오시곤 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목회자를 섬기는 모습이 대단했다는 것을 교인들의 입을 통해 들었다고 한다.
남 장로는 1974년도에 부산수산대학을 지원했고, 100세 시대를 내다보며 수산물이 건강식품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수산식품영양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
그래서 지금 맡고 있는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봤다.
지금은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하는 것조차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고독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길들여지고 있다.
남 장로는 변화되는 식생활에서 개인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조리할 수 있도록 식품제조기계 또는 간편식 조리기구가 발명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3D프린터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과거에 프린트는 종이에 글씨를 인쇄하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입체 모형까지 만들어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용되어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3D식품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먹고 싶은 대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소비자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또 개인에 맞게 기능성을 부가하여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인공지능 시대가 될 테인데, 개인의 영양정보를 빅데이터화 하여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개인에 맞는 식단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3D프린터가 음식을 제조할 것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구를 남장로 연구팀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국내에서는 부경대학교가 수산식품 가공핵심 기술개발로서는 독보적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관심을 모아지고 있으며, 또 대학에서 남 장로가 퇴직 후에도 ‘미래수산식품연구 센터장’의 책임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도 했다. 신기술의 고부가가치가 한국 식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려 일으킬 인물이라는 점에서 후배 인력 양성을 위한 중요한 자리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건 사장
이에 남 장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여러 선후배 장로님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그의 교회와 가정, 직장인 부경대 후배 교수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수산업 기술이 세계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 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장로는 이 일을 위한 연구에 나이를 초월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교회 선임장로직에서 조기은퇴를 하고, 노회에서 장로 부노회장이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기에 그것에 매진하고 싶은 뜻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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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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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문제에 교회의 생존권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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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부산노회 재개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 박은수 목사 : 우리 노회 산하 4개 교회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어 피해를 입게 되었다. 늘푸른교회, 양정로교회, 부암목양교회, 주안교회 등이다. 이중에는 강제집행 당한 교회도 있고, 현재 소송중인 교회, 또는 조합측과 협의해서 이주한 교회들도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 등으로 종교시설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교회들의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 박은수 목사 :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어오면서 교회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또 학교와 병원을 지어 지역사회에 교육과 구제, 보건, 문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를 해 왔고, 무엇보다 윤리적 규범 제시 등 국민들의 정신건강에도 큰 힘이 되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도시균형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 등으로 교회들이 강제로 이전하거나 철거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오래된 교회의 경우 50년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건축)당시에는 잘 지은 건물들이었으나 지금은 (건물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보상이나 감정이 잘 나오지 않는다. 감가상각만 하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사찰의 경우 보전해야 될 가치(문화재)가 있다는 이유로 절대 손을 못된다. 교회가 오랜 시간 동안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왔지만, 사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현재 도시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상황은 어떠한가?
- 박근래 목사 : 작년 2월 법 개정으로 토지확보율 60% 이상만 되면 사실상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현금보상과 분양을 택할 수 있는데, 종교시설의 경우 현금보상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우리(양정로교회)의 경우 대토를 원하고 있다. 그 지역이나 아니면 그 근처에 조합측이 땅을 마련해서 교회를 이전하는 방법이다. 기존 성도들을 편의를 위해서는 그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조합측은 대화 자체도 나서지 않는다. 소송을 통해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지만, 승소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물론, 모든 조합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화에 나서는 조합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개발 지역 내 종교시설(교회)은 언제든 강제철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건물이나 땅을 갖고 있지 않은 임대교회들도 많이 있다. 이럴 경우 임대교회들은 어떻게 되나?
- 박근래 목사 : 자기 건물이 아니더라도 일부 사업자들은 매출증명을 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교회는 비영리기관이 아닌가? 법적으로 보상을 받기 힘들다. 지역에 따라서 이사 지원금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일부 교회들은 인테리어나 부대비용 등이 들어갔겠지만, 보상을 받기 힘들다. 임대교회가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부산지역에 대략 몇 개 교회가 이 정비사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나?
- 박은수 목사 : 재개발지역마다 교회가 포함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만큼 교회는 우리사회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처음에는 약 400여개 교회가 이 문제에 연관되어 있었다. 그런데 일부 (재개발)사업들이 철회되면서 지금은 200여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보나?
- 박은수 목사 : 규모가 작은 교회, 임대 교회들의 경우 생존의 문제다. 일부 교단들은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준비를 해 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지역사회의 문제다. 각 지역에서 대표적인 연합기구들이 힘을 모아 대책기구를 마련해야 되고, 시와 구청과 대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종교시설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두 개 교회가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지역사회 전체 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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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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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 인도주의상에 선정된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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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국제라이온스협회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셨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A. 개인적으로 의료봉사를 많이 해서 준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해 복음병원 70주년이고, 의과대학이 40주년이 되는 해다. 장기려 박사님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저희 병원이 해왔던 의료봉사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Q.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어떤 상인가?
A. 사실 저도 상을 받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촉구하며 창설한 국제적인 단체다. 200여 개국 4만 8000개 클럽에 유력한 실업가, 직업인 등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사회봉사단체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라이온스협회가 전 세계에 인도주의 활동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에 48번째 수상자로 선정됐고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수상하게 됐다. 마더 테레사 수녀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낸시 레이건 여사,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수상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가천의대 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이 수상했다.
Q. 수상자로 선정된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처음 우리 병원에서 추천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다른 분들을 추천했었다. 그래서 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했을 때 제 개인보다는 지금까지 봉사해왔던 병원 전체에 주신 상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을 했다.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과 한국문화 전파활동,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 도서산간 무의촌 진료 등을 해왔다. 해외에서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봉사했다. 2010년 이후 현지 병원 및 의과대학과의 진료협약을 통해 해외거점병원을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페루와 아마존, 필리핀 뚜게가라오 지역 등에서 의료봉사활동이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왔다. 저도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갔을 때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을 많이 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오드 과잉으로 인한 증상이 많은데 필리핀에는 요오드가 부족해서 생긴 증상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함께 했던 의료진들과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의료학술지에 SCI에 논문을 쓰게 됐다. 이런 점들을 높게 평가받은게 아닌가 생각한다.
Q. 실제로 고신대복음병원과 의대에서 의료봉사를 많이 해오고 있고 의료선교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 고신의대로 알고 있다.
A. 고 장기려 박사님의 정신을 계승해오고 있는 복음병원은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국내외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좀 전에도 언급했지만 병원의 교직원들이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지역민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개교회가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오면 이후 현지인들에게 약 처방 등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종기나 상처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외 약 진단에서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을지는 미지수였다. 그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기획실장이 됐을 때 거점병원을 통한 의료봉사를 제안했다. 당시 이상욱 병원장님과 필리핀 뚜게가라오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인 피플제너럴병원, 가가얀 의과대학과 협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외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현지 병원, 의대와의 협약을 통해 해외거점병원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시적인 의료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술교류와 현지 의료인 양성, 상화 환자협진, 의약품 및 의료기기, 의료기술 등을 지원한다. 현지 선교사들의 활동에도 좀 더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Q. 앞으로 계획된 봉사활동이 있다면?
A.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예전처럼 찾아가서 봉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국책사업 과제를 통해 부경대, 포항공대, 울산과기원(UNIST) 등과 함께 스마트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서 얼마 전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메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인공지능), IT(정보기술)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써 선교사가 있는 현지의 환자를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하나님께서 이런 것들을 준비하게 하신 것 같다. 곧 병원장으로서 임기가 끝이 난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이후로도 고신대복음병원의 의료를 통한 봉사활동은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받은 상금 25만 달러 전액을 제3세계 의료봉사를 위해 쓸 생각이다.
Q. 장기려기념사업회의 부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관련 사업들이 있는가?
A. 장기려 박사님과 함께 전영창 선생님도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전 선생님은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 구호기금을 가지고 오셨고, 그것으로 천막병원이 만들어져 장기려 박사님께서 진료를 시작하셨다. 올해 병원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그래서 병원을 설립해주신 분과 병원을 아껴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을 모시고 70주년 행사를 하려고 계획했지만 할 수 없게 됐다. 이후에 전영창 선생님과 장기려 박사님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을 위한 일들이 있길 바란다.
Q.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됐다. 이 일로 3가지를 생각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다. 고신대복음병원의 70년, 의과대학의 40년, 개인적으로도 이곳에서 학생 때부터 복음병원의 의사로, 교수로 있으면서 4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 광야와 같은 시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라고 느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셈법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병원비 전액을 지원한 적이 있었다. 이것에 대한 하나님의 셈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축복의 통로다. 그동안 고신대복음병원이 해왔던 의료를 통한 봉사활동들이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이 위로가 됐길 바란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가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
대담 신상준 편집국장
사진 및 정리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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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