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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있는 작은 교회 목회자의 마지막 가는 길
    하늘나라 밝은 길에 천군천사들의 나팔소리가 환송하리다. 부산의 A교회. 가장 작은 교회라고 할 수 있는 그곳은 가족들만이 주일에 모여 예배드린다. 주일 오전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부탁해서 기도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 도무지 기도소리가 나오지 않고 슬픔과 우는 소리만 나왔다. 그날 A교회 J목회자는 가운을 입고 주보에 인쇄된 순서대로 정중하게 거룩한 예배에 준비한 설교를 전했다. J목사는 그로부터 한 달 후 항암치료를 받았다. 병원과 집을 오가면서도 주일에는 교회를 지키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종합병원에서 만난 J목사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소. 하늘나라에 언제든지 갈 준비가 되어 마음이 아주 편하고 가볍다”고 말했다. 한 달 후 그는 조용히 병원에서 퇴원했고, 정든 집에서 새벽시간 하늘나라로 갔다. 가족들이 잠든 사이 하늘나라 밝은 길로 혼자 조용히 고통도 없이 가버렸다. 그의 가족은 사모와 결혼을 안 한 어린 딸과 아들, 그리고 장애를 가진 둘째 아들이 있다. 장례를 치를 사람이 없어 같은 시찰의 동료 목사들이 와서 발인예배를 가졌다. 가난한 작은 교회 목회자가 비단 이분뿐이겠는가. 큰 교회는 작은교회를 도와야 한다.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누구겠는가. 자비를 베푼 자와 같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귀에 맴돈다. 옛말에 개울이 모여 개천을 이루고 개천이 모여 강물이 된다고 했다. 이 물을 흘러 바다에 흘러간다. 작은 교회가 있어야 중간 교회가, 결국에는 큰 교회 목회가 되는 이치를 깨닫는 진리를 터득해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몸부림과 약한 자의 고달픔을 기도를 달래곤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의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A교회 목회자의 영혼은 눈물과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 가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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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15-05-29
  • 황교안 총리 후보자, 그는 누구인가?
    교회 분쟁을 세상법정으로 가져가면 소송을 건 사람이나 소송을 당한 사람이나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목사가, 장로가 자신의 교회에 속한 성도를 고소한다면 그 자체로 그 목사와 장로에 대한 신뢰는 평가절하 된다. 그래서 교회 분쟁이 종종 발생하고, 거기에 세상 법까지 개입되는 현실에 한 기독 법조인으로서 외면할 수 없어 2012년 <전문가가 말하는 교회분쟁과 화해 :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요단출판사)를 출판했다. 교회분쟁과 화해를 위한 해결책과 대안을 한권의 책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교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출판했다고 말했다. 그 저자가 지금 장안은 물론 대한민국 정치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황교안 전도사(법무부장관, 국무총리 후보자)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이 땅의 주님의 교회들이 분쟁으로 인해 세상의 법정을 드나드는 불미스런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갈망하면서 다음의 성경구절을 자주 인용해 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고전 6:7) 황 총리 후보자와 필자가 알게 된 것은 2009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시절 때였다. 그리고 2011년 부산고검장을 마치고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16개월간 근무했다. 그때 본보에 약 1년간 교회분쟁과 관련 법률칼럼을 게재했는데, 그가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된 후 칼럼을 끝내게 됐다. 그가 부산에서 재직하던 시절에는 부산해운대 침례교회에 출석했다. 그와는 매주 화요일마다 가지는 조찬모임인 부산기독기관장회에서 종종 만나곤 했다. 그는 기독교교도소 설립을 추진했었다. 양인평 장로(전 부산고등법원장) 등 몇몇의 기독기관장들도 이에 참여했고, 김삼환 목사를 도와 여주 기독교 교도소를 설립하게 했다. 당시 부산에서도 재범을 막고 교화를 목적으로 부산 근교에 제2의 기독교 교도소를 설립하기 위해 장성만 목사를 비롯해 여러 인사들과 의논하고 발기했으나 중단된 사실이 있다. 그 일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지역 교회를 순방할 때 그의 사모와 함께 듀엣으로 성가곡을 부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는 경기고, 성균관대를 나왔다. 그가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서울 수도침례신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면서 신학을 전공해 침례교단에서 전도사로 통했다. 그는 훗날 법조인의 삶을 마치면 일반 목회를 할 계획이라고 그가 한 간증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로지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돕고, 헌신한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아마 이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 나라 민족을 사랑하는 수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새벽재단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 결실이라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로지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하나님 나라 건설과 그의 의를 위해 세우신 믿음의 용사인 요셉과 다윗과 같은 지도자로 미리 준비하고 예비하신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그는 늘 겸손하다. 그의 청초하고 맑은 목소리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와 닿게 한다. 그는 법조계에서 재직하는 동안 많은 복음의 사역을 행한 인물이었다. 양인평 장로 이후 김 신 대법관, 허진호 변호사 등 수많은 법조인이 부산기독기관장회에서 매주 화요일 조찬모임에 나와 성경말씀을 듣고 서로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 모임이 하나님께서 귀한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도록 하신 것 아닐까. 기독인재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 땅에 복음을 전하라는 주의 명령을 사명으로 살아가는 삶의 영역이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길인지는 오로지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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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역사현장
    2015-05-29
  • 고신대 김성수 전 총장으로부터 전액 환수
    고신대학교(총장 전광식)는 필리핀어학연수원과 관련된 비용 전액을 김성수 전 총장으로부터 환수했다. 전광식 총장은 “이제 학교와 김성수 전 총장과의 모든 문제는 깨끗이 종료되었다”면서 “이에 학교도 (김 전 총장을)기독교교육과 명예교수로 추대하여 학교가 할 수 있는 예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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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의 소리
    2015-05-29
  • 건전한 문화 동성애?
    서울시가 6월 9일 퀴어축제 장소로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발표해 서울시와 박 시장이 다수의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사용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광장사용은 신고제”라면서 퀴어축제 관계자에게 퍼레이드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에는 6월 28일(일) 서울광장에서 퀴어퍼레이드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결국 박 시장은 에이즈 감염위험집단의 축제를 시민의 건전한 문화활동으로 보고 허가한 것”이라며 광장 사용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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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의 소리
    2015-05-29
  • 신천지와 서명운동, 부산교계 연합이 절실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이마트 옆 부지에 본부 이전을 추진 중이다. 신천지 안드레지파는 본부 건물을 건축하려고 했으나, 연제구기독교연합회에서 이를 반대하는 1만3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연제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연제구청은 반대서명을 토대로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자, 신천지는 9만5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다시 승인 요청을 했다. 1만3천여명의 반대에 맞서고자 신천지측에서는 9만5천여명의 서명을 제시하며 건축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연제구기독교연합회는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부산지역 전체 1800여 교회가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부산지역 교계는 5월 31일까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신천지 측에서 9만여명의 서명을 받아왔기에 교계에서는 최소한 2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보기에 단순한 종교 싸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근 CBS가 8회에 걸쳐 방송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신천지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지역 시민들의 참여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책위에서는 변호사 등 각계 전문인들과 협조를 위해 법률 고문단 조직구성에 힘을 쏟고 이를 위한 재정마련 등 신천지의 건축 문제뿐만이 아니라 진리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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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수도노회 이변, 총대 탈락
    예장고신 수도노회에서 금년 9월에 열릴 65회 총회에 참석할 총대 선출에서 19년간 한결같이 총대로 나갔던 김종인 장로(고려학원 전 이사장)가 총대에서 탈락됐다. 문제는 총대 탈락이 조직적인 작업(?)에 의한 것. 노회 산하 고려신학대학원 S교수가 주동역할을 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총대 탈락은 고려신학대학원 이전 문제와 관련한 정치보복이라고 김종인 장로는 말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다 말인가? 울분을 참지 못해 본보에 호소하면서 이런 비열한 방법은 없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 교수들의 양식이 이 정도라면 어떻게 영적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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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뒷 감당은 인근 교회들의 몫
    최근 교회나 건물을 이단에게 매각하는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손해보고 팔수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건물을 팔고 나오면 되지만 건물 인근 교회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모 교회는 교회 근처 건물이 이단에게 매각되면서 주일마다 000교회 성도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다른 모 교회는 교회 바로 옆에 000 이단이 이전해오면서 힘든 싸움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성도들도 많이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교회 주변에 이단이 오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K 목사는 “건물주는 이단에게 건물을 매각하면 그만이지만 그 뒷감당은 주변의 교회들의 몫이다”며 “특히 기독교인이 이단에게 건물을 매각하거나, 임대를 주는 것은 신앙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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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이런 협박(?) 장로를 아십니까?
    ‘코닷 특집보도 예고’라며 문자를 보내면서 ‘고신대 총장 선거에 모 언론사 사장 개입 진상을 밝힌다’라는 협박 문자를 계속 보내는 K 장로가 있다. 협박 수준이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본보는 할 수 없이 K 장로를 상대로 지난 4월 부산지검에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부산사하경찰서에서 고소인 진술을 마쳤다. 또한 협박과 더불어 “신 사장이 지혜로우면 새이사장하고도 협력관계를 잘해야 사업하는데 좋다”, “그는 아무리 씹어도 효력을 못 본다”, “너 바로 죽는다. 너 그러면 죽는다”는 막말을 일삼고, 고소 취하하라는 압력까지 넣고 있다. 정식 사과문을 내면 취하해 준다고 해도 “내가 왜 사과하나? 너가 해야지”하고 밤새도록 카톡 문자를 수십통씩 보내고 있다. 사하경찰서에 정식 출두하라고 해도 이리저리 미루고 있는 상황. 결국 구인장 받고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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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계파들 임원 후보 추천
    금년 K교단 65차 총회 후보자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각 계파들의 회동이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개혁파는 금년 목사부총회장에 배굉호 목사, 장로부총회장에 김진욱 장로가 각각 공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보수파는 김상석 목사와 장태휘 장로가 보수파 지원을 업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리고 부산노회 박창제 장로도 계파 지원없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거대한 공룡같은 계파 정치에 정면으로 부딪혀 맞서는 박 장로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는 이가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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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시내산] 성완종 현상과 한국교회의 현주소
    사업가이며 정치인이었던 성완종씨의 자살과 그가 남긴 소위 성완종 리스트가 한국사회를 또 한번 휘청이게 했다. 그 여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에 더욱 문제적인 사안이다.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던 세월호 사건 일 주기에 즈음해서 일어난 사건이었기에 더욱 국민들의 마음에 던져지는 파문은 컸다. 1년이나 끌어온 세월호의 문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서 벌어진 사태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후진적인 자화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성완종 씨의 이력만 보면, 그의 삶은 단순한 자수성가를 넘어서, 위대한 한 인간의 인간승리로 보기에 충분하다. 초등학교의 학력으로 시작된 그의 밑바닥 인생여정이 펼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그의 초인적 삶은 가히 놀랍다. 기업인으로 성공해서 장학재단을 만들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이렇게 환원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놀라운 수준을 넘어 존경의 예를 표할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는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에 드러나는 그의 내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존경의 마음은 간 곳 없고, 정말 아직도 이런 생각으로 기업을 하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라는 한탄스러운 심정을 내보일 수밖에 없다. 특별히 그가 교회를 이끄는 장로로서 생활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그가 내보인 삶의 행적 자체가 어쩌면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그가 믿은 기독교는 자신의 삶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있었지, 결코 기독교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직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그에게는 하나님이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기복적 신앙의 매개일 뿐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삶인지를 늘 고민했다면,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적 힘을 사야 한다는 잘못된 기업윤리로부터는 자유로울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완종 세대들의 기업문화는 정경유착을 하지 않으면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없다는 잘못된 관행들이 상존했기에, 그도 이런 세속의 큰 흐름 속에서 전형적인 정경유착을 실천해 갔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세속적 욕망의 원리가 한국교회의 외형적 성장과정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난무하는 부조리와 불의를 정화하고, 이를 초극하기 위해 자신을 촛불처럼 불태워가야 할 신자들이 세상과 짝이 되어 흘러갔으니, 한국교회가 이 땅에서 제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회의 지도자급에 속하는 많은 인사들 중에 소위 기독교 교인들의 수가 생각보다는 많다는 점이다. 우선 성완종씨가 몸담았던 정치 영역에서만 살펴보더라도,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중에 개신교 신자가 120명(40%선)이나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정치수준과 신자의 현주소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토릭 신자 국회의원 수까지 합치면 60% 이상이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서 더욱 절망감을 느낀다. 이들이 신앙양심에 따라 정치를 제대로 한다면, 현재 한국 정치의 수준이 이 정도에만 머물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믿는 기독교는 교회 안에만 묶여있는 신앙이지 종교적 가치가 현실 정치를 정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 종교를 위해서 정치를 활용해도 문제이지만, 정치를 위해 특정 종교를 수단화 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러므로 정경분리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신앙양심에 따라 자신이 일하는 영역에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시켜나가는 일에 전력투구할 수 있어야 한다. 신앙과 삶을 일치시켜나가는 일에 부단히 진력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세속적 가치관에 함몰될 수밖에 없다. 한국 국회 내에 형식적인 신자의 수는 과반수가 넘지만, 제대로 된 정치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신자가 신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이러한 한국교회 신자들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신자를 교회기 키워내야 하는 근원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오피니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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