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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양육기의 골든타임을 잊지 않기!
    “엄마, 공룡들하고 조금만 놀다 갈게” 어린이집을 가야 하는 6살 막내가 기어코 바쁜 아침 시간에 공룡들을 꺼내 놓는다. 어젯밤에 제대로 놀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에는 스피노 사우루스에게 밥도 주고, 티라노 사우루스와 대결도 한 다음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안 돼, 은샘이 어린이집에 간 다음 엄마도 일하러 가야 해서 빨리 준비해야 해. 어린이집에 갔다 와서 공룡하고 같이 놀자. 어서 준비해”라고 말할텐데 금요일은 여유가 있는 날이다. 내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일정하게 출퇴근을 하지만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공룡들과 놀고 가겠다는 아이의 말에 “그래, 30분 동안만 놀자”라며 시간을 주었다.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의 시간을 온전히 아이들에게 주지 못한다. 아침에도 출근, 등원 준비로 바쁘고, 퇴근 후에도 저녁 이후의 시간들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보낸다. 그러다 어느날 책에서 읽은 한 문장에서 바쁜 삶에 해결점을 발견했다. “이 시대의 워킹맘들에게 권한다. 아이들과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라!” 이 문장을 읽고, 아이들과 24시간 함께 있어 주지는 못하지만 같이 있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충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질 좋은 양육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정한 것이 ‘아침 시간, 아이들 등원 등교 전에는 무조건 기분 좋게 해주기’ ‘저녁 먹고 잠들기 전까지 함께 이야기하며 공감하기’이다. 나름대로 육아의 골든타임을 정한 것이다. 금요일 오전은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넷째에게 주어진 말 그대로 골든타임이다. 느릿느릿 준비해도 괜찮고, 조금 뭉그적대도 이해한다. 그 시간은 아이의 자람에 있어서 엄마의 사랑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골든타임도 잊어먹고 시간의 흐름에 맡겨 아이들을 양육할 때가 많다. 그러다 문득 어느새 옆에서 훌쩍 자란 아이들을 보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엄마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보인다. 양육기의 골든타임을 잊지 말고 지키며 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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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1-11-05
  • [교사의 힘]아이들에게 들리는 성경공부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명제 ‘수사학’에서 연설자의 세 가지 속성으로서 지능, 도덕적 성격, 그리고 선의를 제시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청중이 연설자의 말을 믿고 안 믿고 하는 것은 첫째, 연설자가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 연설자가 도덕적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가? 셋째, 연설자가 듣는 사람의 이익을 위하여 즉 선의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가? 라고 설명합니다. 성경공부를 할 때 교사는 누구보다 성경을 알고 가르쳐야 합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오래 해왔다면 아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공부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기도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성경공부는 불가능합니다. 교사를 바라보면서 그의 삶이 가르치는 내용과 일치되는지 아이들은 살펴봅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며 감사하며 가르치는 교사를 학생들은 당연히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위하여 애를 쓰며 준비하고 가르치는 교사를 당연히 학생들은 마음을 열게 됩니다. 절대적으로 성경공부를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하십시오. 기도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마시고 관계로 마음에 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말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관계는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30분 정도 되는 성경공부 시간을 위하여 매일 기도하고 조금씩 말씀을 연구하면서 한주를 준비합니다. 토요일 저녁에 몰아서 공부하고 준비하면 항상 준비과정도 힘들고 주일이 부담됩니다. 주일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금요일 저녁까지 준비를 끝내고 토요일 저녁은 충분히 휴식하면서 주일을 기대하면서 맞이하길 바랍니다. 주일을 기대하며 아이들과 만남을 기대하는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좋은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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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5
  • [신앙교육 나침반]Generation to Generation!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들어가서 열 두 지파에게 땅을 기업으로 분배하는 내용이 사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여호수아 세대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그들의 후손에게 영원한 기업으로 물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그와 함께한 세대의 사람들이 죽은 이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사사기 2장 10절은 여호수아 세대가 모두 죽은 후에 다른 세대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왜 다른 세대라고 표현하였습니까? 앞선 세대들은 여호와가 행하신 모든 일들 날마다 보고 경험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유일한 길로 여기며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세대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호수아 다음세대들은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는 세대,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는 세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자녀세대들에게 열심을 다해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녀들이 다른 세대가 되는 것은 틀림없는 공식입니다.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물려 내려온 신앙의 유산은 다른 세대들로 인하여 사라지고 소멸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자녀들은 다른 세대가 됩니다. 세상의 문화는 고도의 전략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다른 세대가 되도록 이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을 다해 자녀세대들에게 물려줄 신앙의 유산을 창조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사명이며 도전입니다. “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 말라기 2장 15절은 하나님이 그 무엇보다 경건한 자손 얻기를 열망하심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또 그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영적 대물림이 천대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변함없는 의도성과 규칙성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유산을 창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매일 저녁식사 후 온 가족 예배드리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경필사하기, 잠자리 들기 전에 자녀 축복기도하기 등과 같은 영적 루틴이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자녀들도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하나님 말씀 앞에 엎드리고 자녀를 축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전수받은 대로 전수합니다. 자신이 보고 들은 대로, 보여주며 들려줍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모두 함께 마주하며, 하나님 말씀을 담는 시간을 의도성과 규칙성 있게 마련하십시오. 그 시간은 생명 가득한 신앙의 유산이 되어 다음세대로 전수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추천 드립니다. 첫째, 가정예배 유산을 꼭 물려주십시오. 그 시간은 귀 가정을 하나님이 충만히 임재하시는 성소로 세우는 생명의 마주함이 될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생명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둘째, 온 가족 성경놀이 유산을 꼭 물려주십시오. 모든 세대의 가족이 함께 모여서 성경말씀 주제를 담은 성경놀이를 해보세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세대 간 격차를 허무는 놀이 경험 속에서, 생명의 말씀을 경험하는 시간은 그 어떤 유산보다 귀한 보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과 같은 특별한 절기에 온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 말씀을 온 몸으로 경험하는 성경놀이를 해보세요. 복음을 향한 감사와 송축놀이가 천대까지 전수되어, 생명의 기쁨 가득한 가문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향기나무 교육개발원은 온 가족 성경놀이 유산을 만들어 전수하길 원하는 가정에 ‘열두달 우리집 성경놀이터’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성경놀이로 귀 가정의 신앙전수가 끊이지 않게 됩니다. 문의주시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향기나무 교육개발원 031-30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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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교육 나침반
    2021-11-05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자전거 로망
    자전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확 트인 강가에서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으며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매주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겠노라고 꿈꿨었다. 자전거만큼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리는 이동 수단이 또 있을까? 어디든 달리거나 나아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가장 건전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자전거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꼭 누리게 하고 싶었다. 첫째가 3-4살 즈음 페달을 혼자서 돌릴 수 있을 때 네발 자전거를 시작으로, 4명의 아이들 모두에게 비교적 성실하게 자전거를 가르쳤으며(물론, 이 부분은 대부분 남편이 담당했다.) 1년 정도 제주도에 살 때는 큰 애가 학교 갈 때를 비롯마트 갈 때도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었다.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문득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전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 “시선을 앞으로, 혹은 자연으로 돌릴 수 있어서 좋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최근에 초등학교 앞에 가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 가보면 아주 진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삼삼오오 일렬로 모여 핸드폰 게임을 하는 장면이다. 학교 정문 앞이나 문구점 의자에 빼곡하게 앉은 아이들이,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 무언가를 하며 앉아 있다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등의 차량이 오면 그제야 고개를 들고 후다닥 차를 탄다. 이런 아이들, 손바닥 세상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의 시선을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자전거는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시선이 앞으로, 더 나아가 자연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있는 산, 펼쳐져 있는 구름, 길가에 있는 가로수 등 무심하게 지나친 것들이 자전거를 타면 이미지로 박혀서 남는 경우가 있다. 자전거가 주는 묘한 매력이다. 둘째,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에게 자전거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걸어서 갈 수 없는 거리도 자전거만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보잘 것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의외로 아이들에게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다준다.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먼 거리를 간다는게 힘든 일인데, 자전거는 이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도와주면서 동시에 “어른들처럼 나도 해냈다” “혼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한다. 어릴 때부터 쌓인 이 경험은 큰 자산이 되어 무슨 일을 하든 밑거름으로 자신이 될 것이다. 굳이 두 가지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자전거는 단순히 타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상쾌한 날씨에 아이들 모두가 자전거를 스스로 탈 만큼 건강하게 자란 것도 감사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웃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것도 더없이 감사했다. 자전거, 앞으로 더 많이 애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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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1-10-22
  • [다음세대 칼럼]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목사님은 믿습니다.
    제자녀석에게서 D.M(문자)이 왔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절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술 한 잔 하다가 예전에 이삭교회 수련회에 따라 갔다가 목사님이 제 발을 씻어준 게 기억이 나서 갑자기 연락을 드립니다. 저는 불교신자라서 예수님은 아직 믿지 않지만 목사님은 믿습니다.” 하나만 더 소개하고자 한다. “목사님 oo입니다. 친구랑 싸우고 주먹으로 유리창을 깨트려서 손에서 피가 날 때 내 손을 잡고 유리 조각 하나 하나 빼주신 것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학교를 생각하니 그때 일이 떠올라 소식 드립니다.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학교에서 수많은 제자들이 지나갔다. 큰 사고를 쳐서 기억나는 제자부터, 존재감 없이 아주 착하게 성실하게 지나간 제자들까지 여러 부류의 제자들이 지나갔다. 수많은 제자들이 세상을 흘러가는 중에 잊지 않고 소식을 전해오는 제자들은 여러 사건 사고 속에서 함께 했던 제자들이 상당수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순간 함께 했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곳은 문제학생들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다. 문제학생들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이런 녀석들이 더 손에 잡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의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밥 먹고, 함께 욕하고, 함께 공도 차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때는 몰랐다. 나는 그냥 이 녀석들이 좋아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냥 좋아해서 했던 그 시간이 훗날 녀석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답을 주곤 한다. 결국 살아있는 교육은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여주는 교육이 가장 힘 있는 교육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깨닫곤 한다. 생명 있는 교사로,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때 그 순간 같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도 안다. 자기들이 지금 온전한 모습인지 아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때 먼저 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것이다. 한 번은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당 뒷문이 슥 열리더니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하나가 예배당 안으로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걷는 것이 조금 수상했다. 교복을 입고 술 한 잔을 하고 비틀거리면서 예배당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얼른 제자놈을 부축해서 내 옆에 앉혔다. 그리고 곧 데리고 나가서 혼내 주려고 하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는 권사님이 자꾸 뒤를 돌아보며 눈치를 주면서 얼른 데리고 나가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었다. 나는 오기가 생겼다. 데리고 나가려다가 그냥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하고 그냥 재워 버린 후 예배가 다 마치고 데리고 나왔다. 물론 제자 녀석은 나한테 엄청 혼났다. 그날 제자 녀석을 끝까지 안고 있었던 것은 교회는 멀쩡한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제자놈처럼 비행을 일삼고, 사고를 치는 녀석도 올 수 있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교회는 이런 아이들을 배척하려 한다. 그리고 그때 배척받은 아이들은 교회를 영원히 떠나게 된다. 이때 내가 안고 있었던 그 제자 녀석은 지금 훌륭한 교회의 리더로 자라 있다. 이 녀석도 같은 말을 한다. “목사님이 그때 나 안고 있는 바람에 내가 지금 여기 있게 된 겁니다” 그렇다. 다음세대 아이들은 하나님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그래서 무엇을 하기 전에, 보이는 우리가 먼저 신자됨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이 하나님보다 먼저 여러분을 믿게 하라. 거기에서 복음은 시작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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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2
  • [신앙교육 나침반]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
    코로나로 온 세상이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였던 2020년 9월 초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0년 하반기 방역은 심리방역이 강조되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2년째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킨 코로나는 이제, 우리의 몸이 아닌 마음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유연하고 순수한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 그 이상으로,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것이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휴교, 외출 금지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에 난 구멍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자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우울감과 무기력 같이 침습력 강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음은 현재 아이들이 코로나 상황에 대해 느끼는 직관적인 생각 중 몇 가지를 김현수 박사의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학교에는 갈 수 없고 집에서 지내야 한다. TV시청, 인터넷 검색을 계속 하게 된다. 감염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집에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컴퓨터만 한다. 하루 종일 가족들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힘들다. 전쟁이다. 거의 나는 암적인 존재이다. 부모에게 암적인 존재이다.> 아이들에게 코로나는 한마디로 ‘지옥’입니다. 이 아이들은 유일하게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인 가정에서 ‘암적인 존재’(아이들의 표현)로 취급당한다고 생각하며 부모와의 불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아이들은 삶에서 감사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학교도, 가정도 아이들에게는 감사가 아닌 한숨과 원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부모세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지쳐 있습니다. 서로를 따스하게 돌보고 관심 있게 물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가정에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온 가족이 환경을 초월하여 감사와 찬송드릴 수 있는 신앙의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1620년 102명의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험난한 항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작은 목선에 몸을 맡긴 채 63일 동안 3,400마일(5,440km)의 멀고도 위험한 여정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신대륙에 도착하였지만,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눈보라 치는 혹독한 추위와 질병, 굶주림, 원주민들의 냉대와 들짐승들의 위협 등 극심한 고통뿐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청교도들이 이러한 고통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감사와 송축을 올려드렸다고 합니다. 특히 그들은 여러 감사의 시 가운데 시편 100편으로 감사의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들의 감사와 찬미의 대상은 환경이 아닌 오직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를 지으시고, 자녀삼아주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어주시는 자체가 감사와 송축의 이유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청교도들은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살인적인 강풍과 배고픔 속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한 감사를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가정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은, 험난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를 지으시고, 자녀삼아주시고, 우리의 목자 되어 주시는 자체로 감사의 송축을 올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향기나무 교육개발원은 11월 8일 우리집 성경놀이터 지도자클래스를 통하여 교회가 코로나로 쓰러진 가정에 하나님으로 인한 감사와 송축의 생명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전수해드립니다. 향기나무교육개발원에서 준비한 ‘처음 추수감사절로 떠나는 온 가족 감사여행’와 ‘베들레헴 마구간으로 떠나는 온가족 복음여행’을 통하여 귀 교회 가정이 잃어버린 감사와 송축이 회복되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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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교육 나침반
    2021-10-22
  • [교사의 힘]예수님의 제자훈련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가장 중요한 사역은 제자훈련입니다. 예수님은 말로 하시지 않으시고 친히 3년을 그들과 동거동락 하셨습니다. 삶으로 가르치는 것은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백 마디보다 한 번 햄버거를 같이 먹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교회는 말이 참 많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부터 사랑과 섬김의 이야기까지 다 좋지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교육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사역할 때 영어를 잘 못하시는 교사였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함께한 그분의 사역이 연말에 가장 빛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이나 말이 아닌 지속적인 교사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시면서 모든 결정과 행동의 가치를 하나님 나라에 두셨습니다. 그 삶이 약속을 이루어내신 십자가와 부활로 이어질 때 제자들은 뒤집어지고 목숨을 바쳐 교회를 세웠습니다. 우리도 삶으로 오늘도 말이 아닌 삶을 나누는 교육을 통하여 열매 맺는 가을이 되길 소망합니다. 교사는 주일사역이 아닙니다. 교사는 주중에 학생들과의 만남이 주일사역을 좌우합니다. 코로나시대에는 불편한 사람은 오히려 교사들입니다. 아이들은 이미 많이 익숙해져있습니다. 식사나 모임도 각자 집에서 간식을 앞에 두고 먹으며 교제가 가능합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만남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만나야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찾아가십시오. 함께하시고 코로나시대에는 영상으로라도 만남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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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2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다양한 아이들을 위한 맞춤 양육의 어려움
    “엄마, 은샘이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어요. 혼을 내거나 벌을 세워야겠어요” “도대체 쟤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막내라고 자꾸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마음대로 하잖아요” 맞다. 둘째가 하는 말이 다 맞다. 내가 막내라고 많이 봐준다는 둘째의 항의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들을 낳아 기르다보니 태어난 순서도, 말하는 방법도, 하는 행동도 각각 다른 아이들을 향한 나의 사랑의 모양도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한다. 가령, 첫째는 보고만 있어도 확실히 듬직하고 편안한 마음이 생긴다. 바쁜 아빠를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엄마 일을 곧잘 도왔을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돌보는 것도 늘 첫째 몫이었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 큰 사고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도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둘째는 딸이라 그런지 옆에만 있어도 흐뭇하다. 물론 딸이라 감정을 읽어줘야 하고, 가능하면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을 전달해야 하는 부담감이 항상 있지만 이런 것만 제외하고는 둘째라서 자기 일 알아서 하고, 엄마 마음 잘 공감해줘서 참 흐뭇하다 . 셋째는 재미있다. 위로는 형과 누나, 아래로는 동생이 있어 단독적인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셋째는 그래서 그런지 볼 때마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표정, 말투를 잘 지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자기 출생 상의 서열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에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아직 재미있고 유쾌하다. 집에서 게임을 할 때보면 가장 치열하고 승부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셋째 특유의 재미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의 넷째가 이제 등장한다. 넷째는 그냥 넷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막내, 그냥 옆에서 살아 숨쉬기만 해도 듬직하고 흐뭇하고 재미있고 심지어 살아있는 인형같은 존재이다. 내 기억에 넷째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몸을 꼿꼿이 세운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허리를 반쯤 구부린 C자를 만들어 엄마에게 애교를 피우고, 울 때도 눈과 입은 웃고 있는데 슬픈 소리를 내는 것처럼 운다. 이렇게 세상 귀여움을 다 갖고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인 내가 자꾸 봐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심지어 나는 애교라고는 전혀 없는 세상에서 가장 무뚝뚝한 장녀이기에 나와 전혀 다른 막내를 보면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각기 다른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모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래도 기본적인 사랑의 크기를 비슷하다. 첫째는 첫째대로 또 막내는 막내대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다르다보니 특히 자기들 나름대로의 형제 내에서 서열도 있다보니 엄마인 내가 그 부분들을 민감하게 잘 다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힘겨울 때가 많다. 첫째는 듬직한 대신 첫째라는 마음의 부담감을 갖고 있고, 둘째는 형제 중 유일한 딸이라 형제 중에서 정서적으로 소외되지 않아야 하고, 셋째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여유를 가지며 생활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막내는 사랑과 집중을 이용하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키워야하는 엄마의 책임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육아는 과학적이며 사회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즉, 인간이 다룰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살피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일보다 더 많은 이론적인 공부가 필요하고 실제적인 경험이 있어야 하며 영적으로 기도와 은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요즘, 막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질타하는 나머지 아이들의 이유 있는 항변을 생각하며 나의 육아에 대해 반성하며 다시 힘을 내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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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1-10-01
  • [신앙교육 나침반]2022년에 우리교회는 ‘가정통합교회’다!
    가정통합교회는 명칭 그대로 가정과 교회가 통합이 된 모델이다. 교회와 가정이 한 팀이 되는 구조이다. 교회는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이 모인 가정 공동체라는 점에서, 교회와 가정이 연합되어 나아가는 모델은 당연한 형태이다. 가정통합 교회에는 연령별로 운영되는 주일학교가 없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배우고 섬기고 교제한다. 연령 통합 사역은 세대 간에 의미 있는 관계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경건한 아버지들은 불신 부모를 둔 자녀들의 멘토가 되어 이끌어주며, 경건한 어머니는 젊은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 그들의 성숙을 돕는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교회는 연령별 사역을 통하여 가정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교회는 개인의 영혼구원과 훈련에만 집중하며, 이를 위해 목회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였다. 각각의 부서는 자체활동, 자체 커리큘럼, 자체 예산을 갖게 되면서 서로 비교하고 견제하며 운영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교회가 한 몸이라는 공동체적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성경은 결코 가족을 분리하지 않는다. 구약성경 말라기는 마지막 구절인 4장 6절에서 각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강력하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말라기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하여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에게로 전해지고, 자녀의 마음이 아버지에게 전해져서 모든 세대가 함께 하나님을 따르기를 열망하신다.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의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는 말씀에서 ‘땅 끝까지’는 단순히 수평적 복음 전파의 의미만이 아닌, 세대 간 연결을 통한 수직적 복음 전파 명령을 내포한다. 가정통합교회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간의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여 천대까지 복음이 끊어지지 않고 전달되는 일에 최우선을 두며 달려간다. 부모세대들은 교회를 통하여 자녀들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며, 자녀들은 부모세대들과 깊은 교제를 나눔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해진다. 가정통합교회는 어떠한 신앙교육 콘텐츠를 사용할까? 당연히 세대통합 형태의 신앙교육 도구를 사용한다. 기존에 대다수의 신앙교육 콘텐츠는 연령을 구별하여 분리하는 형태이다. 한 가족이 두 권에서 많게는 네 권 이상(장년용, 청소년용, 소년부용, 유년부용, 유아용, 영아용)의 다른 교재로 말씀을 배운다. 그러다보니 열심히 큐티하고 성경공부를 하였지만, 가정의 신앙교류는 점점 단절된다. 참 아이러니하다. 가족 세대 간의 영적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구는 달라야 한다. 첫째, 연령분리형태가 아닌 세대통합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 진정한 연합을 경험하게하기 위해서는 세대통합을 위한 한 가지의 도구가 필요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은혜 받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은혜 받고, 자녀들도 함께 은혜 받을 수 있는 한 가지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둘째, 경험중심, 놀이중심의 교육방법을 담고 있어야 한다. 부모세대의 신앙이 자녀세대로 막힘없이 전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경험을 비유로 사용하셨다. 이처럼 부모들도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전 세대가 마주하며 공감할 수 있는 놀이경험은 세대 간의 벽을 무너뜨리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향기나무 교육개발원은 2022년에 신앙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세대통합 콘텐츠인 ‘열두달 우리집 성경놀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교회가 한 달에 한 번, 가족이 말씀 안에서 마주하여 생명 가득한 성경놀이를 경험하게 한다. 어떤 연령의 세대도 배재되지 않고 “놀다보니 하나님!”, “놀다보니 예수님!”, “놀다보니 성령님!”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전수가 되도록 하는 온가족 성경놀이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집 성경놀이터 지도자 클래스]에서 소개된다. 코로나시대, 많은 교회가 2022년 목회비전의 중심을 ‘가정’으로 세우고, 성도들의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 생명의 하나 됨을 경험하는 성경놀이터로 서도록 지원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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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1
  • [다음세대 칼럼]목사님 빚 갚으러 왔습니다.
    L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함께 학교에서 성경 시간 강사로 섬기던 후배 전도사가 반찬통을 가득 채워 가지고 출근을 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L에게 줄 반찬이라는 것이다. 집에 부모님들이 다 안 계신 상황에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데 반찬 만드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L과 좀 가까워진 다음에 집안 사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들어보니 많이 어려웠다. 할아버지의 부도로 모든 빚이 아버지에게 넘어와서 아버지의 월급이 차압을 당해 생활비를 거의 주지 못하신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벌어지자 어머니는 이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고 계시고, 자신은 동생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직장일로 집에 가끔 들어오시다 보니 동생들을 돌봐야 하고 밥을 챙겨 줘야 하는데 반찬을 준비해서 밥을 해먹이고 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했다. 18살의 나이에,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야 할 남학생이 집에 가서 동생들 반찬해 줄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보라.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서 학교 급식 도우미를 하며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L은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절망하거나 낙심하지를 않았다. ‘목사님 해뜰날 있겠죠? 제가 빨리 자라서 동생들 잘 돌봐야 합니다. 그래서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대견스러웠다. 그래서 매월 내가 쓸 돈을 아껴서 용돈을 전해 주었다. 그렇게 L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서 전문대학에 진학을 했다. 몇 해 만에 L이 나타났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나타났다. 하고 싶어 한 요리 분야에 취직해서 셰프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용기 잃지 않도록 힘을 주어 고맙다며 취직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리고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 “목사님, 첫 월급입니다. 목사님이 필요한데 사용해 주십시오. 조건이 있습니다. 목사님만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 애들 돕거나 간식 사는데 사용하지 말고 목사님만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 받았던 사랑에 비하면 많은 금액 아닙니다. 저의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을 목사님께 드리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주십시오.” 봉투를 열어보니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L에게는 큰돈이었다. “임마, 이거 너무 많다. 너 이거 있으면 동생들한테 좋은 옷에, 맛난 것들 맘껏 사줄 수 있을 텐데 이렇게 큰돈을 가져오면 어떻게 하냐?” “목사님, 저 원래 없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들 있어서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이제 목사님 걱정하실 정도 아닙니다. 그냥 목사님 그렇게 해주십시오.” “그리하마. 그리고 고맙다.” 나와 L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L이 준 돈을 나를 위해 쓸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어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우리 학교 아이들 중 어려운 4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으로 조용히 전달해 주었다. 학교에서는 모르는 일이다. L이 전해준 첫 월급 장학금을 받은 아이와 나만 알고 있다. L에게는 알려주고 싶었다. “L아, 네가 준 돈으로 내가 잘 썼다. 너무 아까워서 그냥 쓰기 아까워서 네 후배들 4명에게 나눠주었다. 너처럼 어려운 애들이 있더라. 그래서 힘내라고 하면서 전해 주었다. 혹시 아냐? 얘들도 나중에 너처럼 그렇게 첫 월급 가져올지..” 학교에서 때로는 나를 보면서 ‘내가 헛짓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 때가 있다.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 중에 가끔 “목사님, 애들한테 그렇게 해 줄 필요 없습니다. 점마 저것들 은혜 모릅니다”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뭔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아이들을 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목사로서 해야 할 일이기에, 크리스천으로서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배웠기에 여전히 나는 내 방법대로 살고 싶다. 나는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 그래서 그 은혜를 나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가 우리 아이들 삶 속으로 흘러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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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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