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다음세대
실시간 다음세대 기사
-
-
[다음세대칼럼] 위기청소년들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
-
저는 사단법인 보물상자를 통해 복지사각지역에 있는 위기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다가 2014년 봄부터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크고 작은 범죄나 비행을 저질러서 법정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만나면 대부분은 어릴 때 가정의 문제로 사랑받지 못해 자신의 삶을 돌보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줘 결국 법정에까지 서게 된 상황을 봅니다. 재판이 열리는 날은 때때로 가슴시린 사연을 가진 아이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소년법정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 부모들의 무력감, 안타까움, 탄식과 한숨, 흘러내리는 눈물… 꿈도 희망도 사라진 것 같은 아이들… 어떠한 처벌이나 조치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기세의 안타까운 현장 가운데 순간순간 저의 사명을 확인합니다. 지금까지 200명 가까운 아이들이 둥지를 거쳐 갔습니다. 반복된 가출과 절도, 폭행, 사기, 성매매 등 각종 비행에 노출된 아이들부터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되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의 주인공도 있었습니다. 보호자 없이 보육원에서 성장한 돌아갈 가정이 없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입양가정에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방황한 아이도, 모르는 가운데 탈선하여 입양부모의 애를 태우는 아이도, 둥지에 들어와서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된 아이도 있었습니다. 정신과의 치료를 요할 만큼 분노조절장애, 행동장애, 자해 등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직 비행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초등학교 6학년부터 21살의 성인이 되어 자립지원을 해야할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상황과 사건으로 재판을 통해 저와 둥지를 만나게 되지만 모두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었습니다. 바로 변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들은 안 읽고 안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아픈 현실이 아니기에 직면하여 그들의 아픔을 보고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둥지의 따따이-아빠로서 아이들을 계속 사랑하며 품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음껏 꿈을 펼치고 날아올라야 할 아이들이 가정 형편과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날개를 접고 있거나 날개를 다쳐 혼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날개에 다시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더불어 이제는 날기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둥지를 잃어 방황하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둥지를 제공하고 날개의 힘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고 품을 수 있는 둥지가 되고 큰 꿈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둥지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함께 비행(⾮⾏)청소년의 아름다운 비행(⾶⾏)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주변의 마음이 힘들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 저와 함께 이 아이들의 큰 아버지, 삼촌, 고모, 이모가 되어 주십시오. 이 사회가 학교가 모든 아파하는 아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의 대리 부모가 되어 가정환경을 만들어 보호하며 함께 생활할 분들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 법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운영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운영자가 직접 환경을 마련하고 법원교육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해야 하는 열악하면서도 상처와 비행으로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돌보는 고된 일이지만 가치 있는 현장입니다. 이 땅의 수 많은 교회들이 각 지역의 위기청소년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음과 실력이 있기를 그리고 신앙과 인경으로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헌신자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
2022-08-12
-
-
[신앙교육나침반] 시골 교회도 여름성경학교 할 수 있다!
-
-
"전도사님, 주일학교 없는 시골교회친구들에게 여름성경학교 해주고 싶어요! 향기나무가 해주세요! “
경남 하동에 위치한 고남교회 담임목사님의 전화한통에 향기나무 대표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까지는 향기나무 연구원과 내가 시골교회 성경학교를 소박하게 돕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꿈꾸시는 그림은 그것보다 훨씬 큰 그림이었다. 하나님은 하동 고남교회 뿐 아니라, 인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사천 곤양교회, 남해 성남교회 친구들도 초청하셨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최고로 섬기기 위해 탁월한 은사를 지닌 전문가들을 보내어주셨다. 어린이 전문 찬양팀(UDC), 성경놀이전문가(향기나무팀), 인형극팀(용용이 선생님)까지 총 18명이 시골교회 성경학교를 섬기겠다고 자원하였다.
사는 곳도 다르고, 교회도 다른 20여명의 스텝들은 3주간 온라인 기도회를 열어 함께 기도했다. 기도회를 할 때마다,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60여명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자체로, 말로표현하기 힘든 긍휼함과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눈물로 기도했다.
고남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성경학교를 며칠 앞두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전도사님,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몰랐어요. 하나님이 이 아이들에게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귀한 선물을 주고 싶어하심이 느껴집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시골교회 친구들은 그 어느 아이들보다 불행했다. 깨어진 가정과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이 아이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 이 아이들을 은혜의 자리로 불러, 손잡아 일으켜 세우기 원하셨다.
드디어 2022년 7월 29일과 7월 30일, 약 6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아이들은 예배와 성경놀이시간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을 온 몸으로 경험하여 즐거워하였다. 성경학교의 주제와 모든 프로그램은 향기나무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하나님의 열마디 사랑의 외침, 십계명” 우리집 성경놀이터로 진행되었다. 성경학교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불신 가정에서 홀로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에게 십계명의 말씀은 ”나“라는 존재가 아무 쓸모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귀한 존재, 하나님이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존재임을 경험하게 하였다.
향기나무 성경놀이는 모든 세대 연령을 하나 되게 하는 컨텐츠이다. 이러한 특징은 시골교회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학교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시골교회 특성상 2세 영아부터 13세 초등학생까지 참여하였지만, 모든 성경놀이 프로그램 안에서 어떤 문턱도 느낄 수 없었다. 2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와 20-40대 진행팀, 그리고 50-60대 교사들은 우리집 성경놀이터에서 한 가족이 되어 함께 큰 소리로 웃으며 땀 흘렸다. 함께하는 성경놀이 안에서 우리는 어느새 하나의 가족이 됨을 경험하였다.
길고긴 외로움의 터널을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교회 선생님, 장로님, 권사님, 20-40대 남녀 진행팀과 함께 놀이하는 시간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선물하신 최고의 가족이 여기에 있음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은혜 가득한 예배와 성경놀이와 식탁교제 속에서, 어두웠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정적이 흘렀던 예배당이 어느새 감탄과 웃음소리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진행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미소를 보여주며 장난을 치기 시작하였다.
향기나무교육개발원은 이번 사역을 계기로 특별한 소명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이 부르신다면, 주일학교가 없거나 약한 지역에 있는 시골교회 친구들에게 사랑과 생명 가득한 우리집 성경놀이를 선물하고자 한다. 슬픔이 가득한 곳에, 아픔이 가득한 곳에 우리집 성경놀이의 생명보약밥을 꼭 먹이고 싶다.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다면, 주일학교가 없는 시골교회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위한 성경학교를 할 수 있다! 고남교회와 같이 귀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가 계획하는 것 그 이상의 놀라운 사역을 펼치실 것이 분명하다.
-
2022-08-12
-
-
[분홍목사의다음세대이야기] “담임목사가 성경학교 주제강의를 직접 한다구?”
-
-
필자가 사역하는 성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평북노회에 속해있습니다. 이중 영남시찰에 속한 교회학교 교사들이 매년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성민교회에 모여서 교사강습회를 열어 그해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부터 공과, 프로그램, 찬양, 환경구성, 컨셉 등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담임목사인 분홍목사가 부임이후로 7년째 매년 직접 주제강의와 기획특강을 직접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 성경학교 강습회에서 담임목회자의 역할은 개회예배 설교나 격려사, 또는 축사나 축도 정도일 때가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왜 분홍목사는 담임목회자이면서 매년 교사강습회의 주제강의를 직접하는 걸까요? 거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담임목사가 이해하는 만큼 여름행사가 준비되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학교에 있어서 여름행사의 중요성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흔히들 1년 농사가 걸려있다고 할 정도로 여름행사를 통한 다음세대 교육과 어울려 함께하는 시간들, 은혜 받고 그 은혜를 나누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회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총회교육자원부에서는 매년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1년 전부터 주제를 연구하고 공과학습과 프로그램을 만들 필진을 구성하여 교재 제작에 들어갑니다. 이를 위해서 그해의 총회의 주제를 아동부와 청소년부, 유치부 등 각 부서에 맞게 변형하고 구조화하여 다음세대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춥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교회학교의 여름행사가 과연 총회에서 준비한 대로, 공과 집필진이 고민하며 제작한대로, 그해 교회학교 현장에 보급되고 전해져야 할 내용대로 각 교회의 현장에 전해지고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각 부서의 교역자의 역량에 따라, 또는 부장이나 총무 교사의 경험치에 따라서 여름행사의 주제를 이해하고 교육내용을 소화하는 정도가 너무나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총회에서 아무리 좋은 주제를 내놓는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형식적으로 사용되거나 그 깊은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 여름행사는 그냥 잘 먹이고 잘 놀게 해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교육관을 가진 현장 사역자들이나 교사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홍목사는 담임목회자임에도 매년 총회에서 주최하는 여름지도자강습회에 참여해서 올 여름 교회학교가 중점을 두고 있는 주제가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그 주제를 각 부서는 어떻게 소화하고 이해해서 교재에 반영했는지를 배우고 함께 연구하면서 이를 교회 현장에 전해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역할은 교회 전체의 여름행사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그해의 여름행사의 주제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해서 각 부서의 교역자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전체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담임목사는 그해의 교육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민교회의 강습회 현장은 이미 그해 여름의 환경구성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이는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서 교회 전체를 그해 주제에 맞게 꾸미고 준비하는 일에 선두에 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2. 담임목사가 나서야 온 교인이 나서기 때문입니다.
각 교회의 여름행사가 지향하는 바는 교회에 나오는 다음세대들의 신앙을 복음과 성경 말씀, 찬양과 기도, 하나되는 시간을 통해 향상시키고 그들이 교회공동체의 모든 멤버들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다음세대는 교회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그 교회의 중심멤버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다음세대 여름행사에 온 교회 교인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각 교회의 여름행사는 각 부서의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에게는 중요한 행사지만 그 외의 성도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가는 행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담임목사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담임목사가 주제 강의를 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깊숙이 관여되어 참여할 때 성도들도 이 일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교회학교만의 일로 외면하거나 버려두지 않고 각 선교회와 자치단체도 참여해서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협력해서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돕습니다.
교회 안에서 담임목사의 한 마디가 갖는 무게감은 참으로 큽니다. 앞으로 모든 교회가 담임목사가 주일예배 시간 사이에 교회학교를 방문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교사들을 축복하는 교회, 담임목사가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불러주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교회, 담임목사의 집무실 벽을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가득 채우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가 여름성경학교 주제강의를 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2022-08-12
-
-
[분홍목사의다음세대이야기] 가정을 교회로 만드는 가정예배(4)
-
-
4. 가정예배, 후속조치도 중요하다
성민교회 교인들은 가정예배를 드린 후에 인증샷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온 교인들이 사진을 같이 보면서 가정예배 드리는 가정들을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증샷을 올린 숫자대로 그 가정의 이름을 적은 제비를 넣고 추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배를 드린 횟수가 많은 가정일수록 추첨에서 당첨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네 가정을 추첨해서 5만원 상당의 가족식사권을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하고 담임목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 가족식사권은 교회 교인사업체에서 사용하도록 교회가 대금을 선지급하고 발행한 것입니다. 동절기에는 해물칼국수를, 그리고 하절기에는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가족식사권을 받아서 식사를 하거나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한 후에는 부모님이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정예배 순서지를 챙겨서 예배를 주도하는 아이들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 해에 한 번 가정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들이 함께 모여서 가정예배의 노하우도 나누고 애환도 나누는 연합가정예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서로 격려하고 더 나은 가정예배를 위한 아이디어와 힘을 얻는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5. 가정예배가 코로나사태 이후의 대안인 까닭
코로나19 이후에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해 약 250개 교회의 교역자들과 교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봤습니다. 그랬더니 학부모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 홈스쿨링이 필요하다, 기존 교회가 잘해야 한다는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 2위를 차지한 답은 바로 정기적인 가정 예배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위는 부부와 자녀 간의 신앙적 대화, 친밀감이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의 축은 교회에서 가정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제일 큰 특징 중 하나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자녀에게 “얘들아, 우리 하나님께서 말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가정에서 기도할 때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을 훑어내는 그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시던 성경의 인물들 이야기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은 한국 교회를 지탱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해야 할 30~40대가 성경을 모르고 관심이 없습니다.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뭘 배우는지도 모릅니다. 30~40대가 이제 아이들을 교회에 던져놓고 자기 마음에 드는 모임을 하러 가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제 교회와 가정이 연계해야 할 너무나 강력한 필요가 생겼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런 필요는 더 멀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것을 당겨왔습니다. 교회는 주일 중심입니다. 주일, 하루, 1시간, 대그룹 중심입니다. 선생님 한 명이 여러 명을 맡습니다. 철저히 이론 중심, 가르침 중심입니다. 이에 비해서 가정은 어떻습니까? 주중 중심, 소그룹 중심, 실천 중심, 배움 중심입니다. 훨씬 더 학습 효과가 높은 환경이 바로 가정입니다. 이제 교회와 가정 이 두 가지가 서로 융화되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신앙교육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신앙은 들은 풍월이 아니라 내 삶으로 정착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귀만 키운 크리스천이 아니라 말씀으로 무장된 실제 삶을 사는 크리스천을 만들기 위해서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가정예배의 정착을 위해서 모든 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가야 할 때입니다.
-
2022-07-15
-
-
[다음세대칼럼] 또 다른 사사시대
-
-
한국교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교회학교 숫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경남에 위치한 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주일 낮예배 출석수가 100여명 되는 교회인데 담임목사로부터 중고등학생이 없어 청소년부가 모임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 일이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비대면 예배로 상징되는 온라인 예배 및 간소화된 예배의 형태로 더욱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정상적으로 돌아갔음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를 바꿔 말하면 바로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말에 모든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다른 세대가 일어났던 사사시대를 재현하고 있다. 사사시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가 일어나서 다른 세대가 되었다. 그 다른 세대들이 시대를 주도하며 살아갔다. 그들의 삶에 왕이 없으므로 각기 옳은 소견대로 행하며 살아갔다. 마치 현재의 한국교회처럼 교회 학교가 사라지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모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시편기자는 78편에서 ‘내 백성이여, 내 교훈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기자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은 들어서 아는 것이요, 우리 조상들이 전해주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도 단순하다. 우리도 다음 세대에 전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다시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어야 한다. 대를 이어가면서 들려주어야 하고,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한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사사시대를 교훈삼아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한다.
사사기 2장 7절 하반절 말씀에 기록되어 있기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그런데 또 같은 사건을 기록하는 여호수아서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여호수아 24장 31절 말씀에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라고 기록한다. 아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예 모르지 않았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완전한 정복 전쟁으로 점점 타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가나안 종교와 문화에 동화되어 갔다. 배교와 타락이 일어나게 되었다. 신앙의 형식화로 인해 가나안의 우상까지 섬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예배의 형식화, 믿음의 형식화로 인해 다음세대에게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참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자녀들에게 다음세대들에게 당장의 입시와 학업에만 몰두하도록 주일성수와 예배의 소중함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그래서 다음 세대가 사사시대에 일어났던 다른 세대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수련회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의 눈높이를 위해 ‘재미’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재미를 위주로 하는 수련회가 많아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성경학교도 많이 변질되어 간다.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개최되는지 궁금하다. 모든 프로그램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이루어졌던 옛날의 수련회가 그립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되면 저마다의 교회에서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이어진다. 이런 좋은 기회에 모든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기를 소망해본다. 제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세상 가운데서 힘차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음세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
2022-07-15
-
-
[신앙교육나침반] 선택이 아닌 필수, 가정과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
-
-
우리아이들은 약 2년 동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교회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3년 만에 주어진 기적 같은 시간에, 교회와 가정이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교회와 가정이 연합하면 새로운 힘과 영향력이 발휘된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지고 “가정과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를 추진하였습니다.
“가정과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부모를 모든 예배와 순서의 리더로 세우고, 교사들은 부모가 잘 이끌 수 있도록 섬기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신앙교육의 주도권을 교회에서 가정으로 전환하게 하고,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소명을 얻기를 기대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모든 예배와 프로그램 순서에 부모가 참여하도록 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은 기존에 성경학교에 자녀를 데리고 오던 역할이 아닌, 성경학교 예배를 섬기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이 찬양싱어, 율동, 악기연주, 성경암송첸트, 성경놀이진행에 참여하셨고, 자녀와 교사들은 부모들의 주도적이고 즥극적인 모습에 눈물이 날만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모들은 예배자이며, 프로그램 진행자로 참여하므로 성경학교 준비 강습회와 기도회에 참여하여 교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성경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비전은, 성경학교에 참여하는 모든 부모, 교사, 자녀들이 교회공동체의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참여하는 가정을 네 팀으로 나누었고, 교회와 가정의 연합된 공동체를 조직하였습니다. 각 팀은 다양한 연령의 부모, 교사, 자녀로 구성된 작은 교회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이 자신의 팀 안에서 ‘나에게 교회공동체가 있구나!’, ‘교회공동체의 사랑이 참 따뜻하구나!’를 온 몸으로 경험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당연히 들어 응답해주셨습니다. 영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전 세대의 연령이 연합된 팀은 한 몸이 되어서, 서로를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부모가 불신자라서 혼자 참여한 자녀를 내 자녀처럼 함께 돌보아주고, 칭얼대는 어린동생을 함께 안아주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모든 부모와 교사와 자녀들은 2년 동안 맛보지 못한 교회공동체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하며 회복과 기쁨을 누렸습니다. 약 250명의 부모, 자녀, 교사들이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따스하게 보듬어 일으켜 세우는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250여명의 전 세대가 성경학교 모든 예배와 프로그램에 함께 은혜 받을 수 있을까요? 네! 첫째 날, 우리는 함께 울고 감동했습니다. 교사들은 부모들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에 감탄하였고, 부모들은 교사들의 헌신적인 섬김에 감동받았습니다. 아이들은 교회공동체의 하나됨 속에서 말로다 할 수 없는 기쁨을 보여주었습니다.
향기나무 우리집 성경놀이터는 전 세대를 분리하지 않고, 전 세대가 성경놀이 안에서 하나되게 하는 컨텐츠입니다. 세대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놀이중심, 경험중심 컨텐츠 덕분에 가정과 함께 하는 성경학교는 불협화음 없이 은혜롭고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영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전 세대 연령이 함께 뛰며, 함께 은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 모든 부모들은 가정의 영적 리더가 되기로 결심하며 자녀를 품에 안고 뜨겁게 기도하였습니다.
성경학교가 마친 후, 부모들은 예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힘이 없는 눈빛은 비장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이 부모를 향해 주신 부르심과 비전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가정이 연합하여 만드는 이러한 힘과 영향력이 한국교회에 널리 퍼져가기를 기도합니다.
-
2022-07-15
-
-
[좌충우돌크리스천자녀양육기] 시행착오
-
-
중학교 2학년인 첫째를 양육하면서 자주 되뇌는 단어 중 하나가 ‘시행착오’이다.
“나는 이 아이가 첫째이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니 나 역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어떤 날은 시행착오를 겪어도 노련하게 피해가고 싶은데 잘 안된다. 5살 어린아이가 달리기를 하면 꼭 한번은 돌덩이에 걸려 넘어지듯 나 역시 마음을 단단히 먹다가도 한순간에 걸려 넘어지며, 그 자리에 일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첫째가 1학기 기말 성적표를 뭉그적거리며 내놓지 않고 있는 걸 참다 참다, 등굣길에 차 안에서 “지금 당장 성적표를 내 놓지 않으면 학교 앞에서 차를 세우고 너와 몇 십 분을 있어야 할거야”란 나의 윽박에 궁시렁 거리며 성적표를 내놓는데, 점수를 보는 순간 아이가 미룬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험을 친 후 본인이 가채점해서 나에게 말한 것과 실제 성적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나는 차 안에서 슬쩍 점수를 훑어본 후, 정말 너무 많은 말들이 하고 싶었지만 다 참고 딱 한마디만 했다(물론, 이 말도 하지 않았어야 했나 싶지만).
“얘아, 앞으로는 실제 성적표가 나오기까지 아무말 안하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는 이미 본인이 생각한 점수보다 잘 안나왔기에 짜증과 화가 난 상태였는데 엄마가 한 마디 더 보태니 이 때다 싶어 모든 탓을 나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 성적에 관심도 없었으면서…”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엄마가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로 끝이 났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이 아이의 말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나도 마음이 상해 같이 받아쳐줬다.
“엄마가 너에게 도와준 것이 없다고!”라고 말한 후 차를 세우고, 차 문 잠금을 해제 시켰다.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
아이는 순간,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곧장 차에서 내렸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고 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뒤에 타고 있던 애들이 아우성을 친다. “엄마, 오빠 다시 태우러 가요. 여기서 학교까지 가려면 얼마나 먼데…” “엄마, 형 불쌍해요 다시 가요.”
2분 정도 가다 다시 돌아서 첫째 앞에 차를 세웠는데, 어쭈, 이 아이의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다. “안 타요. 그냥 가요.” 나도 내 마음을 추스르고, 나름의 용서를 하고자 차를 돌렸는데, 그냥 가란다.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고 생각해 이젠 진짜 앞만 보고 달렸다. 나머지 아이들의 학교까지 가면서 머릿속에 수많은 경우와 어쩔 수 없는 변명들이 뒤섞였지만 상황을 바꿀 수는 없었다. 내가 참을성이 부족해 소중한 아침에 물을 일부러 엎질렀는지, 아니면 한번은 엎질러질 물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내 앞에 물은 흥건히 흘렀고, 이 물 또한 내가 닦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들을 다 데려다주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집으로 가면서 큰 아이가 걸어서 학교에 잘 가고 있는지 밖을 계속 쳐다봤다. 잠시 후 학교 정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오르막 내리막길을 한 20분 넘게 걸었을 것이다. 그다지 긴 거리는 아니지만, 등굣길에 엄마와 갈등을 일으킨 후 걷는 그 길의 발검음을 무거웠을 것이다. 혼자 걸으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엄마인 나의 생각은 복잡하고, 첫째를 키우며 겪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나의 부족함과 합해져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짐이 두렵다는 사실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올라가며 생각을 정돈하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나의 연약함과 모자람을 깨달으며 한 걸음, 그런 모자람이 죄의식으로 자리잡지 않게 밀어내면서 또 한 걸음, 오후에 만나서 대화할 아이를 생각하며 또 한 걸음을 내딛으며 단정하지 못한 생각들을 하나로 모이게 했다.
오늘 하루는 생각할 시간이 꽤 길어질 것 같고, 여전히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
- 오피니언
- 다음세대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2-07-15
-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가정을 교회로 만드는 가정예배(3)
-
-
지난 호에 이어서 성민교회 가정예배의 순서를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5) 말씀 나누기 – 이 시간은 가정 안에서 신앙의 권위를 갖는 부모님 중 한 사람이 맡도록 합니다. 담임목회자가 직접 그 주의 장년예배 설교내용을 요약해서 순서지에 싣고, 가족 중 엄마나 아빠가 순서지를 참고해서 자신이 직접 주일예배 시간에 정리한 설교내용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이 때 말씀을 전하는 부모세대는 단순히 설교내용을 요약하기보다 자신이 이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말씀에 대한 결단과 다짐을 고백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자녀들은 부모들이 예배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어떤 은혜를 받고 신앙이 성장해가는 지를 알 수 있고 이를 전승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위해서 말씀을 전하는 담당자는 주일 설교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그 내용을 숙지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세대는 주일에 받은 설교의 은혜를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되고 다음세대는 부모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이 시간의 유익은 가족들이 세대를 초월해서 함께 공유하는 영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주일학교 예배만 참여하던 자녀들이 장년들이 드리는 주일 공예배와 연결점을 가지게 되어서 성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장년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가족들이 영적인 끈으로 묶일 때 서로를 더욱 의미있게 생각하고 바라보게 됩니다.
6) 축복기도 – 매주 새로운 내용의 축복기도문을 실어줍니다. 어떤 주는 아버지가 자녀를 축복하기도 하고 어떤 주는 자녀들이 어머니를 축복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서로를 축복하거나 형제와 자매들이 서로를 축복하기도 합니다. 매달 첫 주는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면서 기대와 소망을 담아 한 목소리로 서로를 축복하며 다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때 가족들이 서로 손을 잡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옆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만 자녀를 위해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부모를 위해서 축복하는 기도시간도 서로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가족들이 우리 가정의 미래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때론 어려움이 찾아오고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능히 이겨낼 힘과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가정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어려움을 이겨낼 믿음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됩니다.
7) 포옹과 덕담 – 함께 예배한 가족들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축복하고 서로 안아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고백을 나눕니다. “4월이 가고 5월이 와요. 새로운 소망을 가져요!”, “가정의 달, 나의 최고의 기쁨은 당시의 웃음이에요!” 등의 덕담을 나눕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가족들을 서로를 바라보며 한 번 더 웃음지는 시간을 갖고 서로의 관계를 화목하게 만들어 갑니다.
8) 주기도문 –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로 예배를 마칩니다. 때로는 아버지가 자녀의 머리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축복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축복의 시간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자녀에게 온전히 향하고 있음을 자녀에게 전달해주는 시간이 됩니다. 현대의 가정들이 갖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부모와 자녀가 단절되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부모들은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평소에 부모의 사랑을 자녀에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정예배는 이렇게 지속적으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쏟을 수 있고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가 됩니다. (다음 호에 계속...)
-
2022-06-24
-
-
[신앙교육나침반] 교회공동체와 가정공동체가 연합하는 오렌지 파워!
-
-
교회의 소명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것으로, 노란색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가정은 뜨거운 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는 소명을 지닌다는 점에서 빨간색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각각의 색깔이 선명해서일까? 교회와 가정은 안타깝게도 하나의 영향력이 강조되면 다른 하나의 영향력이 축소되며, 대립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이 둘이 하나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노란색과 빨간색이 연합될 때 새로운 오렌지색이 창출되듯이, 교회와 가정의 연합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영향력과 힘을 발휘하게 된다.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하여 다음세대들은 약 2년 동안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하였다. 아이들은 하루의 시간동안에도 놀라운 성장발달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2년의 시간 동안 펜데믹 환경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흡수하였다. 그것은 바로, 공동체를 향한 거부감과 공포심이다. 현재 코로나 키즈들에게 공동체란, 전염되는 곳, 불안한 곳, 힘든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 아이들을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공동체와 교회공동체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우는 일을 자연스럽게 기피하며 고립과 단절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교회와 가정의 연합을 통해 발현되는 강력한 영향력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다음세대의 영적성장을 위한 모든 책임과 주도권을 차지하면서, 부모들을 신앙교육에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교회가 부모에게 요구한 역할이라고는, 자녀를 교회에 잘 데려오면 되는 것이었다. 교회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해서 이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그것을 위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오렌지 사고를 한다면, 모든 방향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교회가 가정과 연합하여 다음세대에게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렇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게 할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복음을 어떤 방법으로 전할 수 있게 할까?’, ‘이 신앙교육 프로그램이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활성화될 수 있을까?’
모세는 신명기 6장에서 가나안 정착생활에서 믿음의 자녀들을 타락한 세상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은 ‘부모’라고 분명히 기록하였다. 그리고 모세는 그 누구보다 부모가 자녀의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도전하고 명령하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기독 가정의 부모들은 자신들을 영적 리더로 세워줄 교회를 필요로 한다. 만일 교회가 없다면, 가정의 부모들은 영적 리더로 세워져야 할 사명을 느끼지 못한 채 무력하게 쓰러져 있을 것이며, 설령 일어선다 해도 다른 복음을 전할 위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교회와 가정은 반드시 연합하여야 한다. 그것만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다음세대를 지키고 보존하는 길이다.자녀들은 교회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만든 예배와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형통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자녀들은 오렌지 빛을 발하는 예배와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교회공동체의 참 사랑과 위로를 겅험하게 되며, 자신이 이 교회공동체의 거룩한 성도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3년 만에 허락된 여름사역의 시간은 기적이다. 교회는 이제 가정과 함께 가야 한다. 부모들에게 신앙교육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된 공동체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거룩한 공동체의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의 다음세대들을 지키고 보존하는 길이 될 것이다.
-
2022-06-24
-
-
[좌충우돌크리스천자녀양육기] 옥수수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는 밤마다 옥수수를 먹으며 책을 읽는다
-
-
여름이 기다려지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옥수수 때문이다. 내가 유독 옥수수를 좋아해서 7-8월 우리집 냄비는 옥수수 찌는 일로 늘 바쁘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이면 아이들 손에 항상 옥수수를 쥐어줬다. 돌 지나서 이것 저것 어른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옥수수를 주며 야금 야금 씹어 먹게 만들었고, 야외 놀이터나 바닷가에 갈 때도 빠지지 않는 간식이 옥수수였다. 언제 어디서든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옥수수가 가장 맛있을 때는 바로 여름 늦은 밤 시원한 밤바람과 함께 책을 읽으며 아삭 아삭 씹을 때이다.
우리집 4명의 아이들 역시, 내가 옥수수를 삶아 식탁에 올려 두면 샤워를 하고 나와 읽을 책을 들고 식탁으로 모여든다. 한 손에는 옥수수, 한 손에는 책. 여름 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면, 어른들이 말하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옥수수같이 쑥쑥 자라는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저 흐뭇하고, 그저 감사하며,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옥수수가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놀이동산, 바닷가 등으로 열심히 놀러 다니다가 일주일에 두세 번 즈음은 밤에 옥수수를 먹으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족들과 함께 평안함을 느끼는 그 밤이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고 생각이 자라는 시간
이 될 것이다.
-
- 오피니언
- 다음세대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