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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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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지금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지경에 있다.
사회적으로도 자성능력을 상실한 채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잘 가다가 멈추고 마는 먹통 상태다.
그래서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개신교가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개혁’이다. 개신교 자체가 중세의 타락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다시 태어나려는 몸부림에 의해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개혁’은 어떻게 보면 ‘존재 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개혁’이 없는 교회는 이미 그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 명제 앞에 벗어날 수가 없다. 더구나 한국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룩하는 동안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들이 노정시켜왔다. 목회자의 윤리적인 문제, 대형교회의 목회자 대물림(세습), 교회당 매매, 경매, 한기총을 비롯한 주도권 다툼과 사회법정에서의 고소, 고발 남발 사태, 더 나아가 장로교 허리부분이라 할 수 있는 노회 안에서의 임원진 구성을 둘러싼 교권 싸움과 총회 총대 서열과 아울러 교권 쟁취, 과히 자성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삐뚤어진 모습은 이제 일반인들까지 교회를 향해 걱정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뜻 깊은 해에 우리 모두가 100년 전의 한국교회 겨우 0.1%도 안 된 기독 선각자들이 행동으로 보인 독립운동의 활약상에 비해 얼마나 부끄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지, 지금의 한국교회는 다시 갱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과제 앞에 서 있다. 다시 한번 교회 갱신을 향한 ‘밀알’이 되기를 결단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바로 한사람 한사람의 선한 평신도들이기 때문이다.
▲가나안 교회가 되어 버린 한국교회
이미 고인이 된 함석헌 선생은 한국교회는 ‘안나가’는 교회라고 질타한 바 있다. 그래서 그는 평소 무교회주의자로 자처하면서 ‘우츠무라 간조 내촌선생’을 따라 다녔고 말년에 성산 장기려 박사 등 기존 개신교 성도들이 가정교회 형태로 지향하기도 했다. 이것은 기존 개신교의 타락상을 보았기에 돌아선 것으로 마냥 탓할 수는 없었다.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말은 물이 흐르지 않고 그 상태로 고이면 이내 썩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도 개혁되지 않고 그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면 결국 썩어버린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갱신’과 ‘개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새로운 제2의 종교개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말은 뒤집어서 말하면 한국교회는 전혀 개혁과 갱신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내포하고 있다.
우리 주의에 쉽게 발견되는 모습은 교회 당회원끼리의 갈등과 노회, 지방회 안에 일어나는 임원 주도권 교권지배력과 총회 총대 서열로 인한 총대 서로 가기가 혈안이 되다 싶이하고 있다. 그 한 팩트가 바로 이번 4월 노회에서 일어난 합동측 남부산남노회에 일어난 소장파 목회자들의 기존 주도세력에 대한 반란 개혁세력팀들이 노회 임원 장악과 총대 선출에서 보인 잘 나가던 어른들의 총대 탈락 사건이다.
이 노회 안에는 평소 두 분의 K목사가 노회를 주도해오다 싶이하여 왔다. 아예 노회 임원진에 포함되지 않는 ‘노회 확대회의’라는 원로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회의에서 이 두 분의 의사에 따라가고 때로는 원로들의 자문과 지도에 도움을 주어 노회를 평온하게 잘 이끌어 오기도 했다. 한 분은 총회장 다음가는 제2인자에 해당하는 총회 해외선교위원장(GMS)이고 또 다른 한 분은 총회 권력 서열 중 핵심 부서인 총회 정치부장의 막강한 위치에 있는 분이기도 한 신학교 동기이자 40년 친구이고 막역한 절친이다. 여기에 교단 신문의 지사장 장로가 이들 두 분의 일급 참모로서 보필하다 싶이하여 나르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교권이 막강해 왔다.
그런데 이 두분 가운데 평소 교단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보이지 않는 오해가 생겨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발단인지 몰라도 4월 총대 반열에서 탈락의 고비를 마시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부노회장 선거에서도 과거 N교회에 부목사로 섬겼던 H 목사 당선이 되고 담임이었던 같은 성 씨의 H 목사는 낙선되는 이변도 있었다. 결국 소장파 그룹의 개혁 주도 세력에 밀려난 중진 K 목사는 친구 목사한테 찾아가 농담 반으로 요새말로 “좋은 말 할 때 총대 한 분 양보시키고 나를 넣어 주라”는 반 으름장을 놓았는데도 소장 개혁 그룹은 정중히 NO라고 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본보에까지 흘러 들어 왔다.
이번 남부산남노회만 아니라 고신측 서부산노회 역시 교단 부총회장 꿈을 꾸고 있는 이모 목사도 총대투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는 이변도 있다.
이제 고장 난 한국교회를 어이할꼬 탄식할 것이 아니라 광야로 나아가 ‘교회갱신과 개혁’에 앞장서는 행동하는 평신도가 돼야 할 것이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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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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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뒤에 반드시 영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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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아픈 사연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국가적으로 4.19의거, 4.16세월호사건, 제주도4.3사건, 주님의 고난주간도 4월에 동참하고 연이어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4월이다.
죽어야 사는 것이 기독인에게 주는 환희와 영광이거늘 우리 인생살이는 반드시 고난의 터널을 지나야 평온이 온다. 시편 기자도 119편 71절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하지 아니했던가?
이번 부산지역 부활절 연합예배는 모처럼 하나로 진행되어 무사히 마쳤다.
겉으로는 하나로 포장되다 싶이하여 문제가 없는 것인양 마무리는 되었지만 내용상으로는 완전 백기 들고 항복한 패잔병처럼 초라한 모습을 보인 쪽이 부산기독교총연합회 김종후 대표회장측이다. 그야말로 사단법인 부기총 서창수 대표회장측이 그야말로 개선가를 울리는 개선장군처럼 행사를 주도하다싶이 했다. 대회 경비며 지출 수입 모두를 책임지고 맡아했다.
처음부터 양측 준비위원장과 대표회장측의 양해 합의서는 쌍방 모든 순서를 의논해서 진행하기로 해놓고는 포스터와 일간지 신문 광고에는 사단법인이 주최인양 아예 양측이 공동으로 하자고 약속한 내용이 언제 그렇게 했는가?라는 일방통행이었고 김종후 목사측은 완전 무장 해제 시켜놓고 너희들 대회 공동 경비 양측에 부담하는 경비 6천만원 부담한다면 공동으로 의논하지만 경비 십원 한푼 보태지 않는 이상 아무소리 말고 그냥 구경하고 따라오기만 하라는 식으로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허수아비’로 만들고 말았다.
부기총 김종후 목사측 실무임원회서는 이런 사실에 대해 준비위원장을 향하여 규탄과 항의로 빗발치듯 몰아붙였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이고 화살은 날아간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로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아픔도 유익이라고 시편기자는 119편 71절에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사야 21장 12절에 "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라고 했듯이 속상하는 일이라 해도 부활절연합행사를 다 치루고 난 후에 있을 부기총 하나로 화해하고 합치는 문제가 거론될 때에 “이제 우리가 양보할 것 했으니 하나로 합치는 문제에 대해 어찌 하겠는가? 만일 거절할 경우 부산교계에 미칠 파급 효과가 엄청나게 압박을 당할 수 있겠는가? 이미 부기총 하나로 만들기 위해 부산 교계 20여 평신도 단체 총연합회가 4월 29일 이비스호텔에 모여 합의된 성명서와 앞으로의 행동에 임할 대책이 강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를 감당할지가 의심된다.
자기를 비우고 양보할 때에 분노를 이기고 사랑과 용서로 정의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시려니와”(마태복음 6장 14절) 기독교의 핵심 복음이 있을 줄이야 그 누가 알았을까? 이번 부활절 연합행사가 가져다주는 교훈이 “죽어야 살고 하나 된다”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잠시 잊고 살았지 않았을까?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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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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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에서도 밀리는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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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포털사이트로 검색하면 한국교회 각 교단이 연합해서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장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아닌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가 주로 검색된다. 이 곳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박옥수가 개최한 부활절 연합예배.
또 대표적인 일간지 00일보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보도하면서 구원파가 개최한 곳을 소개하고 있고, 주요 온라인 언론매체들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아닌 잠실실내체육관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언론매체들이 이런 보도를 계속할 경우 구원파가 이단이 아닌 정통교회로 인정받는 결과가 올 것”이라며 “기존 성도들도 많이 혼란스러워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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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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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반기독교언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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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뉴스앤조이’와 ‘교회와 신앙’을 이단 옹호언론으로,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CBS를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했다. 한기총은 지난 4월 15일 긴급 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의를 했다.
하지만 한기총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사랑하는 교회)를 영입해 이단사이비대책위원으로 임명했고, 자신들 단체에 비판적인 언론들을 이단옹호 언론 또는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또 얼마전에는 8개 교단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어떠한 근거로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과 신사도론을 검증했는지 분명한 사실 해명’, ‘8새 교단 이대위가 한기총을 이단 옹호 집단, 전광훈 대표회장을 이단 옹호자로 매도한 것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설명’등을 요구하며 분명한 설명과 해명이 없을 경우 이단 옹호 및 교회 혼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민, 형사상 법적대응을 통보했다.
이같은 한기총의 나홀로 행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언론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기총 윤리위원장 이 모 목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언론이 한기총을 공격하고 있고, 도를 넘은 비난과 비방이 지속되기 때문에 결의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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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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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데 누구는 대표, 누구는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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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부산지역부활절연합예배가 경성대학교 운동장에서 4천여 명의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매년 부활절연합예배를 주최해 온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두 곳(일명 사단법인측, 부기총측)으로 나눠지면서, 올해 부활절 예배 역시 2곳으로 나눠 가질 위기였으나 함께 연합으로 드리자는데 뜻을 모으고 경성대에서 열리게 됐다.
두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서창수 목사(사단법인측)와 김종후 목사(부기총측)는 예배에서는 어떤 순서도 맡지 않았다. 그러나 ‘3.1운동100주년기념 백일장대회 시상식’과 ‘후원금전달’에서는 무대에 오르는 순서가 있었다. 백일장대회 시상식 순서가 되어 무대를 올라온 서창수 목사를 소개할 때,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서창수 목사님께서 …”라고 말했다. 이후 김종후 목사를 소개할 때는 “부곡교회 담임목사이신 김종후 목사님께서…”라고 말했다. 연합으로 함께하는데 뜻을 모아놓고선 누구는 대표회장이고, 누구는 담임목사냐는 말들이 있었다.
게다가 축사를 맡은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시교육감 역시 “부활절연합예배를 주최하신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서창수 목사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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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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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삭감 요구한 박삼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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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부산노회 산하 송도제일교회의 담임목사가 공석중인 가운데,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는 포항공대 출신이고 구포교회 부목과 대구 불로교회 있다가 호주에서 한동안 목회한 김광열 목사(전 SFC 출신, 50세)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다. 당회도 만장일치로 통과한 후 4월 마지막 주일 공동의회에서 위임목사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같은 노회 산하 부민교회는 지난 3월말 공동의회에서 담임 박삼우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를 결의했다. 이런데 공동의회 과정에서 퇴직금 이야기가 나오자, 박 목사가 나와 “(책정한 퇴직금까지) 많이 안주셔된다. 원로목사 예우해 주신 것도 감사하다”며 무려 1억원이나 퇴직금을 스스로 깍았다. 부민교회 모 성도는 “하나라도 더 챙겨 가려는 모습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우리 박 목사님은 더 내려놓고 가시려고 한다. 그동안 그 분 지도로 신앙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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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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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통합 분열이후 처음으로 공동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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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 임원들이 지난 4일 간담회를 갖고 교단분열 6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임원회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107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장로교 기도회’를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서울 총신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설교자는 미정이며, 양교단 성가대로 연합찬양대를 구성할 예정이며, 기도회 실무는 양교단 서기와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양 교단은 90년대부터 강단교류, 연합사업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교류했지만, 총회 임원과 노회 임원 등 교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9년 교단 분열 이후 예장통합 총회 임원 전체가 총신대를 찾는 것은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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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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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총, 신천지와 공개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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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이하 천기총)와 신천지(교주 이만희)가 공개 성경토론을 벌인다. 이번 공개토론은 천기총이 신천지 천안교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후 19일 만에 신천지 측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현재 양측은 토론 내용과 방식, 장소 등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11개 핵심주제 선정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천기총이 처음 제안할 때 인침이란 무엇인가’ ‘14만4000명은 부활했는가’ 등 신천지가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핵심 교리를 응용한 11개 주제를 토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신천지측은 요한계시록의 ‘어두워지고 떨어지는 해와 달, 별’ ‘666의 의미’ 등 11개 주제를 역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총 관계자는 “본래 제안한 11개 주제 및 신천지가 제안한 11가지 주제를 추려 공개토론에 임할 방침”이라며 “최대한 빨리 실무협상을 통해 양측이 공개토론장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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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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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독립운동' 부산 기독 여성들보다 기독 남성들이 부끄러워 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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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1919년 3월 11일 저녁 8시경 부산 최초의 독립 만세시위가 부산진 일신여학교 교사 2명과 11명의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이 전시된 현 좌천동 소재 통합 부산노회 회관 바로 옆과 마주 건너편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의 역사를 지닌 부산진교회가 기독교 성지마냥 부산 교계의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필자는 그 당시 기독 남성들은 왜 잠잠한 채 구경꾼으로 남고 어린 여학생들이 겁도 없이 시위에 나설 수 있었던 정신은 어디에서 났을까 하고 의문이 있어 다시한번 일신여학교 문화재로 관리 전시 된 내부 기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기록들을 훑어보았다.
100년 전만 해도 부산에 교회가 5개 교회 미만이었고 교인은 미약하여 더구나 교회 다닌다고 해도 교회안의 여성들은 잠잠하여야 되는 교회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기독여학생들은 용감하게도 과감히 나라의 독립을 그토록 염원하며 기도했던 그 용기는 어디에서 났을까?
7회 졸업생 김반수 학생은 이렇게 증언했다. “3월 1일에 독립만세를 전국에서 부른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여 때는 이 때다 싶어 동료 일신 여학생 몇 명이 모여 태극기를 만들어 나눠 주기로 약속하고 반수학생은 어머니가 출가할 때 쓰려고 장만해 두었던 혼숫감 옥양목을 어머니 몰래 끄집어내어 기숙사로 가져와서 밤 열시가 되자 창문을 이불로 가리고 대접을 엎어서 동그라미를 그리고 붉은 물감 검은 물로 칠하여 태극기 50여장을 만들어 3월 11일 밤 8시경 거리로 가지고 가서 가는 사람 오는 사람에게 나눠 주고는 목이 터지도록 대한독립만세 불렀답니다. 부르다가 쓰러지면 일어나서 또 부르고 지쳐 쓰러지면 또 용기가 나서 불렀답니다, 그때는 여자로서 부끄럽다거나 무섭다기보다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지 하는 일념 때문에 일본경찰에 발가벗기 수모를 당해 가면서도 주모자는 학생 모두이지 선생님은 아니라고 단결된 모습을 보인 것도 성경에서 배운 신앙의 힘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여성이었지만 정말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그 불구의 용기는 어디서 났고 그 당시 교회 안에서나 밖에 가지도 여성들 특히 기독 여성들 존재가치는 남여 평등 사상은 고취하고 배웠으나 일반적인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눌림은 남자들보다 훨씬 소외되고 거부되어 왔다.
그런데 민족의 독립을 되찾아야만 언어도 이름도 창시개명으로부터 자유로운 길은 오로지 나라를 독립시키는 길만이 유일하다는 인식을 배운 것이 바로 기독 여성들이 평소 구약 출애굽과 느헤미야의 성경 속에 기록된 성전 재건과 애굽 노예생활 70년으로부터 출애굽 해방 정신을 성경에서 배워왔던 그 신앙과 사상이 가냘픈 기독 여성에게 가슴속 깊이 각인되고 배워온 그 시대적 정신의 발로가 이들로부터 깨어 일어나게 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그 당시 일신여학교 한국인 교사 박시연과 주경애 선생에 의해 가르침을 배운 대로 실천해 옮겼다는 6개월간 옥고를 치루고 난 김응수, 송명진, 김순이, 박정수, 김반수, 심순이, 김봉애, 이명시 등 학생 주동 인물들이 훗날 회고하면서 들려주었던 당시의 상황의 배경을 이야기해 준 고백이었다.
물론 당시의 시위 주동 인사는 한국여성이 아니고 일신여학교 교장인 데이비스 양의 선동과 묵인이 없었더라면 가능했겠는가?
학교는 교장이 전적인 최종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 교장의 양해아래 진행된 것이 한국인 선생 주경애였다.
부산의 최초 3.1운동의 시위는 제일 먼저 부산진교회 기독교인이었고 시발점이 일신여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중심이 되었다. 그러니까 128년의 역사를 지닌 부산진교회는 부산교계 어머니 교회답게 여성 기독인을 정말 야무지게 양성하며 민족의식을 심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허구 많은 기독 남성들은 왜 그토록 침묵내지 잠잠했을까?
남성 선호사상이 지배하였고 점잖게 양반 사상이 물들었던 교회 안에서 마저도 억눌린 저항 정신이 기독 여성만큼 덜 느꼈을 것으로 사료된다.
기독여성들 그 어린나이에 감히 남자도 못해내는 그런 용감한 행동은 사회 밑바탕에서도 소외되어 왔던 기생까지도 만세 시위에도 참가하였고 교회 안에서나 사회 저변에서까지도 기를 펴지도 못한 기독 여성들의 가감한 용기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불굴의 구국 정신의 모델이 아니겠는가? 박순천 여사(5회 졸업생, 민주당 총재), 양한나 여사(1회 졸업생, 수도여자경찰서 사장) 등 거물급 여성들이 배출된 곳이 일신여학교다.
이제 100년이 지난 동구 좌천동 부산진 일신여학교 교사는 겉으로는 붉은 벽돌에 쌓여 있지만 내부 안은 위대한 3.1독립만세를 외쳤던 옥고를 치루었던 여학생의 사진은 빛바램 모양 장식장에 갇혀있는 주변은 아직까지 너무 초라하고, 부산시나 관할권인 동구청에 조차도 한푼도 문화재 관리 비용이 없이 덩그러니 교사와 사진만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산증인으로 역사를 지켜 주고 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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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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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계 지도자들은 왜 분노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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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교계 원로로 있는 장로 한분으로부터 한통의 카톡을 받았다.
“도대체 부산지역 부활절 연합예배가 하나가 아닌 두 곳에서 모인다고 하니 이게 될 말인가? 교계 언론은 왜 잠잠하며 눈치만 보고 있느냐”며 충고 섞인 말이라 백분 들어도 옳았다.
잠잠하면 돌들도 소리 지른다란 성경 말씀마냥 욕을 들어도 싸다.
부산 1800여 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40년이 되는 해 지난 2018년에 이미 사단법인 부기총(대표회장 서창수 목사)과 법인이 아닌 부기총(대표회장 김종후 목사)로 두 개로 갈라져 각각 살림과 임원진 구성을 마치고 출범했다. 2019년도 부산지역 부활절 연합예배는 둘로 나뉜 채 하나는 경성대에서 또 하나는 금정구 스포원에서 드린다고 예고 기사가 나갔다. 물론 마음이 안 맞으면 부모 형제끼리도 따로 살 수 있다.
과거 1960년대서 1970년과 80년대까지 NCCP와 부산기독교협의회가 따로 갈라 서 있을 당시에도 부활절 연합예배만은 서로 하나로 합동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부산교계가 헌금과 인원 동원으로 힘을 실어 드렸고 교회 협찬 광고도 지원하여 왔다.
언제부터인가 8년전 부산시로부터 문화비 지원비 거액 3억5천만원을 받기 위해 사단법인을 구성한 이후 자체 재정의 사용이 원만하게 돌아가게 되고 임원진들의 부기총에 참여가 높다보니 주도권 갈등이 생기게 되고 분쟁의 씨앗이 꺼져 부기총 역대 증경대표회장들과 현 집행부가 비상 총회 기구를 만들었던 이유를 가지고 정관에도 없는 전권위를 만들어 역대 회장 어른 들 10여명을 회원권 정지를 비롯하여 영구 회원권 정지라는 악수를 두어 결국 두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원로들의 간섭이 심하면 정관개정을 통해 간섭을 배제하도록 개정하고 나가면 될 것인데 지금까지 수고하고 헌신한 부모같은 어른들을 징계하는 작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납될 수 없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나 적어도 부산 교계에 여러 영향권 행사할 수 있는 기관 대표 지도자들이며 기관 어른들이 잠잠히 보고만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故 장성만 목사가 살아계셨다면 그냥 가만히 있었겠는가?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모체도 부기총에서 분류되어 새 살림으로 독립시켜 준 기관이다. 그런데 하나로 모색하기는커녕 오히려 한쪽에 가담하여 협력하는 것 자체가 타당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그뿐 아니라 이 외 부산교계 여러 기관 단체장들이 수두룩한데도 잠자코 구경꾼처럼 손 놓고 있다는데 무엇으로 변명할까? 의심스럽다고 어느 중진 평신도는 통탄하는 소리를 하는 것을 들었다. 부산 교계 6천여 장로들을 대표하는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와 부산기독교실업인 총연합회도 하나로 합칠 수 있게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서로 알게 모르게 자기들 행사에 동원과 유치에 급급만했지 이러면 안된다고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지도록 노력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죽하면 지난 남부산교회당에서 모인 합동측 은퇴 원로 장로들 모임 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한 김상권 장로가 취임 인사말에 “우리는 앞으로 어느 쪽에 가담하지 않고 초교파적인 모임을 만들어 부기총 하나 되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고 천명했다. 김상권 장로는 부기총이 두개로 갈라 설 때에 혼자 힘으로 여러 달 동안 하나로 화해하고 뭉치도록 얼마나 많은 시간과 물질을 사용해 왔다. 부기총만은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는 것이 부산 교계의 자랑거리로 삼아야한다는 것이 김 장로의 지론이었다. 부산 교회 뜻있는 교회 100여개만이라도 공동성명을 통해 “부기총이 하나로 합칠 수 없다면 부산 교계 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더러 일체의 물질적 인적 지원도 보이콧 한다”라고 선언한다면 당장 하나되는 길을 만들 어 낼 것이다. 해답은 정작 가까운 곳에 있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만이라도 서로 양보하고 주님의 십자가의 영광이 되는 부활의 환희가 부산교계에 기적과 같이 이룰 수 있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겨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기뻐하는 일이고 주님의 부활의 참된 의의요 영광을 돌리는 길이다. 누가 이 일을 할 것인가. 지금 부산교계는 분노하는 행동을 보일 때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마5:9)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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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