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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내 잔이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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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목적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둥그런 중국식 식탁에 둘러앉아 십여 명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음료수 잔은 우리의 것보다 많이 작습니다. 거기에 사이다를 부어 마시는데 제가 한 모금 마시면, 중국인 형제가 다시 채워주곤 했습니다.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조금이라도 잔이 내려가면 다시 채워주는 것이 중국식 손님 접대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배가 부르면 마시지 말고 그냥 놔둬야 합니다.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다시 채워줄 테니까요. 끝없이 채워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환대법이었습니다.
중국식 손님 접대법의 원조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잔을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잔을 빈 채로 놔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우리 잔을 가득 차고 넘치도록 채우십니다. 다윗은 이 은혜를 체험한 후에 노래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잔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빈손으로는 은혜의 생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잔은 클수록 좋겠지요. 믿음만큼 받고, 기도한 만큼 응답 받는 것은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크게 기도하고, 크게 응답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잔을 준비하십시오. 아무리 큰잔도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그 모든 잔에 넘치도록 채우실 분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21) 하나님은 우리 생각과 기대 이상으로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잔을 엎어놓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엎어놓은 잔에 무엇을 채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반드시 잔은 바로 놓아야 합니다. 엎어놓은 잔은 배가 튀어나왔습니다. 교만합니다. 그러나 바로 놓은 잔은 안으로 움푹 들어갔습니다. 겸손합니다. 모름지기 은혜는 겸손한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자, 이제 앞을 보십시오. 잔이 채워졌습니까? 그러면 잔을 들어 감사하면서 들키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잔이 채워졌건만, 아직 자신의 잔을 빈 잔으로 여깁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복을 발견하지 못한 채 몹시 지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잠자리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깬 그는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 순간 뜰에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뜰 안의 화단에 행복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집 뜰 안에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미 잔이 채워져 있답니다. 잔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하는 지혜가 있길 원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잔이 채워져 있음을 알면서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마시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면 “오래도록 소유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은혜는 누리는 것이지, 소유하는 게 아닙니다. 샘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는 법입니다. 퍼내지 않고 놔두면 썩습니다. 은혜는 사용하고 나눌수록 더 많이 주어집니다. 록펠러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록펠러는 무엇을 남겼는가?” 그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남겼다” 그렇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갈 뿐입니다. 사용하십시오. 누리십시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마시고 나면 잔이 빌까 염려하여 마시지 못합니다. 그는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잔을 빈 채로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반드시 채우고, 또 채우실 것입니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 고단한 인생 길에서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맛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윗처럼 고백합시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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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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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말씀] 살면 전도 죽으면 천국 (시편 11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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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하나님께서 나를 경책하시되 생명을 거두지 아니하시고, 나의 앞길을 열어주시고, 전도의 문을 열어주심을 감사하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탁하신 사명이 있다면 그 사명을 이루기까지 건강도 주시고 물질도 주신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고민하지 말라. 후패할 육신을 위해 살지 말고, 영혼이 아름다워지는 길을 가라. 인생에서 보람 있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 영혼구원을 위한 삶을 따라가라. 생생한 꿈을 가지면 그 꿈이 나의 발을 이끌어간다. 성도는 구도자, 예배자, 전도자로서 삶의 구호가 분명해야 한다.
"살면 전도 죽으면 천국"은 할렐루야 아줌마, 고(故)최자실 목사님의 사진 밑에 기록된 평생의 구호이다. 최자실 목사님은 경남 진해에서 살다가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시 전도사였던 고(故)조용기 목사님을 만났고 전도에 힘쓰며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개척했다. 함께 사역을 하던 조용기 목사님에게 따님인 김성혜를 시집보내고 조용기 목사님의 장모가 되었다. 그리고 기도의 영성을 강조하면서 오산리 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도원이 되었다. 지금은 그 오산리 금식기도원의 한 자리에 조용기 목사님도, 김성혜 사모님도, 최자실 목사님도 묻혀 있다.
또 최자실 목사님은 아들인 김성광 목사님과 강남 금식기도원을 세웠는데, 기도원 곳곳에 "살면 전도, 죽으면 천당"이라는 구호가 걸려있다. 한 여인의 신앙적인 열정이 세계 최대의 교회를 세우고 국제적인 기도원을 세워서 수많은 기도의 용사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CTS 청년 독수리의 진행자 김형민 목사님도 최자실 목사님을 롤 모델로 삼고 따라하려고 같은 모자를 쓴다고 한다. 모자만 흉내 내어도, 모양이라도 따라하다 보면 큰 영향력을 미친다.
사람은 생사관이 분명해야 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이순신장군의 정신은 필사즉생 필생즉사이다. 신앙생활은 내 옛 사람이 십자가에 죽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 복음 전하는 것이다. 이제 내가 살아도 주 위해 살고, 이제 내가 죽어도 주 위해 죽는다. 전도는 살아있는 사람이 해야 될 사명이다. 전도를 하게 되면 죽은 영성이 깨어난다. 전도는 무기력한 교회를 살린다. 전도하기 시작하면 기도해야 되고, 기도하고 나서면 성령님이 역사하시고 복음을 전하면 사람이 바뀌고 가정이 변하고 역사가 만들어진다. 전도하면 교회학교가 살아나고, 전도하면 교회에 생기와 소망이 넘치게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부흥되고 건축하고 그 이후에 어느 순간 전도의 불씨가 꺼지게 되었다. 편리주의, 적당주의에 편승하여 본질을 잃어버리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나 죽으나 복음전파 하리라. 복음 전도는 취미활동이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고 사명이다. 사명은 죽어도 해야 되는 것이다. 전도는 교회의 존재 이유요, 성도의 핵심 사역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아니라 더 늦기 전에 주의 일을 해야 된다. 살아서 건강한 동안에 전도 하리라. 죽으면 전도할 수가 없다. 천국에 가서는 전도할 필요가 없다. 아난티 회장 이중명 장로님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창의적인 실행, 그리고 몰입을 해야 된다고 하였다. 대구의 어느 장로님은 주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일하지 않고 적당히 사는 것이라고 한다. 살면 선교, 죽으면 영생 복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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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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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총회산하 부산지역 5개 노회 임원초청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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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종순)은 5월 8일(목) 오전 11시 병원 예배실에서 고신총회 산하 부산지역 5개노회 임원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복음병원 개원 후 처음 개최된 부산지역 노회임원 초청 간담회로 부산지역 고신교회 성도들이 보다 더 복음병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중보기도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45명 전체 임원단 중 33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원목실장 김영대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으며, 고신대학교 이정기 총장과 복음병원 최종순 병원장이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대외협력홍보실장 이형석 교수가 병원 현황을 소개하고 옥철호 연구부원장이 병원의 미래청사진을 소개했으며 마지막에는 김영대 원목실장이 복음병원의 원목실과 선교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각 5개노회 노회장이 돌아가며 복음병원을 향한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부산지역 노회임원들은 “예전에 비해서 각교회와 교인들이 복음병원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복음병원의 사역내역을 보고 받고 교단의 병원으로 자부심도 느꼈다. 앞으로 부산지역 고신교회들과 좋은 시너지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노회 노회장 정하태 목사는 "앞으로 부산지역 교회들이 지속적으로 복음병원을 위해 중보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기도제목을 보내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으며 부산 서부노회 노회장 서성진 목사 역시 “그동안 복음병원에 대한 기도제목이 막연했다면 오늘 구체적으로 기도제목을 알 수 있는 자리여서 뜻깊었다. 구체적으로 복음병원을 위해서 노회 교회와 함께 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종순 병원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부산지역에 5개노회 산하 많은 고신교회가 있음에도 그동안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병원과 소통하는 기회가 부족했다”고 말하며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정례적으로 교류하고 중보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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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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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새로움, 미술과 창조적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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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미술이야기 Ⅱ
<7인의 컬렉션>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콤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유명한 첫 소절이다. 우상숭배와 정치적인 이유로 재단화와 성상 등 기독교 작품들을 멀리했던 개신교회가
그 잃어버린 유산을 찾아 나섰다. 교회 성장에만 몰두 미술과 조형물이 주는 유익함 마저 버렸다는 반성에서다. 그동안 기독교 미술에 대한 변변한 이론서 하나 없던 140여 년의 우리 개신교계도 늦은 감이 있으나 한국미술인협회를 중심으로 2021년 《기독교미술이야기Ⅰ- 여섯 개의 시선》에 이어 2023년 《7인의 컬렉션》을 펴낸 것이다. 소개된 미술과 신학 그리고 역사를 관통하는 작가와 작품들을 통하여 무뎌진 미적, 영적 감수성을 깨워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저자소개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 라영환, 서성록 외 5인
▶ 라영환 교수: 총신대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이론분과 위원장을 역임하며 기독교 미술문화의 발전과 기독교인으로서 문화적 소명을 성취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사역에 열심이다.
- 저서∥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반 고흐 꿈을 그리다》, 《개혁주의 조직신학개론》 등이 있다.
▶ 서성록 교수: 안동대학교 명예교수로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드웨스트 대학 기독교교육학과에서 「칼빈주의 예술론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예술론 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과 정부 미술은행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저서∥ 《한국현대회화의 발자취》, 《동서양 미술의 지평》, 《미술관에서 만난 하나님》, 《박수근》, 《렘브란트》, 《거룩한 상상력》, 《미술의 터치다운》, 《예술과 영성》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기독교 미술 이야기 - 여섯 개의 시선》 라영환 외 / 와웸퍼블 / 2021
《미술사의 신학》 ①,② / 신사빈 / W미디어 / 2021
《세상인문학적인 미술사》 이준형 / 비욘드 날리지 / 2023
기독교인문학<58>
새로움, 미술과 창조적 영성
- 아름다움을 넘어 생명과 소망으로 -
기독교 미술의 역할
“크리스천 예술가들은 예술적 작업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 예술은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다. 브랜드와 채플린이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 미술의 역할은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잊어버린 질문을 일깨우는 데 있다.”-라영환의 <예술과 세계관> 중(中)에서-
기독교와 문화예술
김길구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화를 보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입장을 알아보지요. 우선 윌리엄 드라이셔의 주장부터 말해 볼게요. 개신교 신학자인 그는 개신교 전통이 잃어버린 ‘시각적 신앙’의 회복을 주장하며 예술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창조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인간은 시각적 존재이며, 예술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현호 가톨릭 신학자로 20C 가장 영향력있는 미학적 신학자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는 하나님의 영광은 단지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통해 감성적으로 인식된다며, 전통적인 신학은 참(眞), 선(善)에 집중했지만 아름다움은 소외되어 왔다는 입장입니다.
류지원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계시는 문화나 인간 이성에 의해 제한되지 않으며, 예술조차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고 강조했어요. 문화를 논하면 빠지지 않는 문화신학자 폴 틸리히도 빠질 수 없겠죠. 종교는 문화의 본질이고,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문화 안에는 궁극적 실재에 대한 갈망이 깃들어 있으며, 문화 자체가 신앙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열다
김길구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전편인 「여섯 개의 시선」 중 라영환 교수가 발표한 첫 번째 주제는 《17C 네덜란드 예술, 종교개혁의 적용과 열매》에 대한 얘기입니다. 개혁교회 네덜란드의 역사를 통해 종교개혁이 성상파괴운동으로 위기에 처한 네덜란드 화가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김현호 교회의 제단화를 비롯한 성상파괴운동으로 최대의 고객인 교회를 잃게 되자 그 대안으로 네덜란드 화가들은 풍경화와 풍속화에 눈을 돌려, 당시 세계 최강의 해군력으로 세계 식민지개척에 성공하여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부르주아 시민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미술의 대중화에 성공함으로써 작지만 더 큰 시장을 얻어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를 맞게 됩니다.
류지원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시장 이전에 종교개혁, 특히 예술가들의 재능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보는 직업적 소명설과 세속적 금욕주의를 주장하는 칼빈주의의 신앙관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거예요.
김길구 네덜란드 화가들이 발견한 것은 일상성(日常性)이었습니다. 종교적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에 일상의 이미지가 자리 잡게 된 거예요. 그들이 바라본 곳은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의 현장이었어요.
류지원 성과 속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다 거룩한 일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따라서 노동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고 게으름과 태만은 죄라고 본 것이죠. 종교적 금욕이 세속적 금욕으로 바뀐 거예요.
김현호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종교가 아닌 삶의 개혁, 더 나아가 세계관의 개혁으로 신학자들이 낳았던 종교개혁이라는 알을 적극적으로 품었던 일반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미술의 역사
김길구 다음은 서상록 교수의 《한국기독교미술의 형성과 전개》인데요, 태동기(일제강점기 ~1950년대 중반까지)의 중요한 작가로는 1924년에 「부활 후」로 조선미전에 3위 입상한 화선(畵仙)으로 불렸던 인물화의 대가 이당 김은호입니다. 이 작품은 첫 개신교 작품으로 민족 부활의 여망을 담아 제작했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사진으로만 남아 있어요.
김현호 이당이 배출한 제자 중 무언과 불청의 장애를 가진 운보 김기창을 뺄 수는 없겠죠. 그는 전란 중에 제작한 「예수생애」 30점은 조선시대 풍으로 토착화시켰어요. 이런 시도는 「천로역정」 속 삽화 42점을 그린 기산 김근준과 월전 장우성 등도 있었는데 게일 같은 선교사들도 자국의 문화를 배려해 장려할 정도로 초기 미술계는 혼합주의 논란 없이 한국의 문화를 수용하였다니 오늘날과 비교가 됩니다.
류지원 형성기(1960~70년대)의 작가로는 김기창, 김학수, 안동숙 등 익숙한 이름들이 활동하였고, 황유업과 두각을 나타낸 미석 박수근 등이 시대의 애환과 서민의 삶을 기독교 신앙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제작한 시기입니다. 부흥회와 사경회 등으로 교세가 확장되자 목사이기도 했던 이연호가 주동이 되어 1966년 ‘한국미술인협회’가 창립되었고, 초기에는 신·구교가 전시회도 함께하다 1969년부터는 따로 하게 되었어요.
김길구 도약기(1980년대)는 기독교 전래 100주년이 있는 시기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많았는데, 그중에도 의미 있는 것은 혜촌 김학수의 「예수의 생애」와 기독교 역사 풍속화 연작 발표, 서봉남의 가로 8m 세로 4m 제작기간 2년 6개월의 역작 「영광」, 그리고 윤영자의 17m의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에 새긴 인물 조각, 김영길의 선교용 회화, 김병종의 수묵으로 된 일련의 수난 연작을 「바보예수」 발표하여 이들의 성과는 그동안 축적된 한국기독교미술가들의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김병종의 경우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순회 전시에서도 큰 호응을 받아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였다.
김현호 확산기(1990년대~그 이후)에는 젊은 작가들의 부상과 한국미술인선교회와 아트미션의 창립되었고, 기독교 예술에 관한 번역서들이 집중적으로 출판되어 작가들에게 이론적 토대와 함께 비전을 품는 계기가 되었는데 프란시스 쉐퍼의 「예술과 성경」과 「기독교문화관」, 한스 로크마커의 「현대예술과 문화의 죽음」 등이 그것이다.
류지원 반면 2000년대는 전국에 불어닥친 상업화의 쓰나미가 미술계를 강타하고 옥션, 블루칩, 아트펀드와 아트페어란 신조어들이 횡횡한 시기로 가치의 추락과 비전의 빈곤으로 자본에 의한 미술의 잠식이 가속화 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큰 교회와 단체 중심의 미술선교회들이 조직되면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시기였습니다.
운보 VS 혜촌
김길구 다음 주제는 장신대 김진명 구약학 교수의 《운보 김기창과 혜촌 김학수의 성경읽기와 그리기》 입니다. 이름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기독교미술을 대표하는 운보 김기창(1914~2001), 혜촌 김학수(1919~2009) 화백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고, 「예수의 생애」를 주제로 연작을 제작했으며, 각각 독특한 화풍과 신학적 해석을 통해 예수의 모습을 한국적 정서와 미학 속에 담아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현호 제작연도는 운보는 1950~70년대인데, 혜촌은 1983~85년 사이로 도상학적인 비교해 보면 둘 다 한복과 동양인의 옷차림에 화풍은 운보는 수묵 중심의 간결한 선묘사에 민화적 요소를 가미하였고, 제한된 색상과 먹색 중심인 반면 혜촌은 세밀한 채색화에 정교하고 선명한 색 대비가 특징이지요.
류지원 상징요소로는 운보는 한복과 한옥, 두루마기 같은 민족적 상징을 포함하고 있다면, 혜촌은 후광과 연꽃 등 불화적 요소를 풍기는데, 전반적으로 운보는 예수의 인간성과 고난을 내면화하여 표현하여 복음서로 치면 마가복음의 이미지로 한국민중의 고난과 연결된 느낌이라면, 혜촌은 예수의 신성과 영광, 구원의 이미지로 요한복음의 느낌에 예수의 왕권과 구세주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길구 한 권도 아닌 두 권씩 읽으면서 말하려니 힘들지요? 16개 주제 중 3꼭지만 다뤘네요. 문예비평가 수전손택의 말처럼 감성이 아닌 도식적이고 규범화된 해석은 그림을 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선입견 없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시면 더 실감이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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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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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복음화 제74차 전도대회 및 구국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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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복음화운동본부(총본부장 박은수 목사) 제74차 전도대회 및 구국기도회가 7일 오전 부산영락교회(윤성진 목사)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에서는 총본부장 박은수 목사의 사회로 이사 오순곤 장로의 대표기도와 이사장 이재완 목사의 ‘삼겹줄 신앙생활’이라는 말씀이 있었다. 이재완 목사는 “삼겹줄은 첫 번째 하나님과 연결된 구원의 줄과 두 번째 목회자와 연결된 축복의 줄, 그리고 마지막 성도간의 연결된 사랑의 줄(행복의 줄)이 있다. 이 삼겹줄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축복된 신앙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합심기도시간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신승달 목사), ‘이 땅의 정의와 공의의 회복을 위해’(공수임 목사), ‘부산교계 지도자들과 예배회복을 위해’(차성훈 목사), ‘부산영락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김순복 목사) 제목으로 기도했다.
이후 김상권 장로(부이사장)의 격려사와 김종후 목사(이사회 서기)의 축사, 윤성진 목사(부산영락교회)의 환영사로 1부 예배를 마쳤다.
2부 전도훈련시간에는 전도운동본부장 채광수 목사의 인도로 전도훈련과 구호제창, 사무총장 정명운 목사의 광고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전도훈련을 마친 뒤 부산영락교회 인근 상가와 거리에서 노방전도 시간을 가졌다.
한편, 제75차 전도대회 및 구국기도회는 오는 6월 11일(수) 새금곡교회(오성환 목사)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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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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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중국 중남재경정법대학교 양찬밍 전 총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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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 대학원은 23일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중국 중남재경정법대학교(Zhongnan University of Economics and Law)의 양찬밍(Yang Canming) 전 총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서대학교는 양 전 총장이 중국 고등교육의 질적 발전과 국제 교류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수여된 것이다. 특히, 그는 중남재경정법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중국 교육부 및 과학기술부 산하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교육 혁신과 국제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특히 양 전 총장은 2006년부터 동서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주도했고, 2007년부터는 한중 공동 교육프로그램인 ‘한중뉴미디어대학’ 설립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끌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1년 중국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출범했으며, 이후 매년 약 300명의 중남재경정법대학교 학생들이 동서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14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영중이며, 양국 고등교육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양찬밍 전 총장님은 학문과 인격을 겸비한 교육자로서, ‘한중뉴미디어대학’의 설립과 성장에 헌신하며 양교 간 우정을 굳건히 다지신 분”이라며 “이번 명예박사 학위수여는 깊은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양 전 총장은 답사와 함께 ‘과학기술 변혁과 인류의 가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21세기 교육의 방향성과 인류 공동의 미래에 대해 고찰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번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동서대학교 개교 33주년과 맞물려, 한중 양국의 고등교육 협력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양국 간 우의와 미래 세대를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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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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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교회, 출생아 가정에 축하용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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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고신 동일교회(이창환 목사)는 올해 부산시 서구 동대신1동 출생아 가정을 대상으로 200만 원 상당의 출생 축하 용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동대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하여 5월부터 출생아 가정에 지원되며, 출생신고 시 이불 세트, 수유등, 체온계, 기저귀 등이 포함된 20만 원 상당의 ‘처음을 위한 축복 상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창환 담임목사는 “출생 축하 용품 지원이 출생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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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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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교회, 고신대학교에 발전기금 5백만 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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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교회(담임목사 박민구)가 4월 27일(주일) 고신대학교(총장 이정기)에 발전기금 5백만 원을 전달했다.
이정기 총장은 한마음교회를 직접 방문해 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하며,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후원은 한마음교회 성도들의 다음 세대를 위한 복음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뜻이 모여 이루어진 귀한 나눔이었다.
박민구 목사는 “고신대학교가 믿음의 뿌리를 더욱 굳건히 세우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를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기도와 관심을 약속했다.
이정기 총장은 “한마음교회의 귀한 헌신이 고신대학교의 밝은 미래를 여는 큰 힘이 된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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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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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교회, (사)동매사랑누리회에 후원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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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 아름다운교회는 지난 26일 (사)동매사랑누리회에 후원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사)동매사랑누리회가 매주 토요일 운영하는 무료급식 사업 ‘동매누리나눔밥상’의 식재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아름다운교회는 후원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성도들과 함께 식사 봉사에도 직접참여했으며,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에게 라면과 음료를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아름다운교회 최영욱 담임목사는 “식사를 받으신 분들이 감사하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이 사역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며,“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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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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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교회, ‘열차타고 함께 바다로 가효(孝)’ 나들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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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고신 푸른교회(김원기 목사)와 수영구 망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4일 관내 홀로 어르신 8명을 모시고 부산 근교 나들이 행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열차타고 함께 바다로 가효(孝)’ 사업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푸른교회와 망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협력하여 어르신들 간 정서적인 교류를 통해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고자 마련한 사업이다. 대상자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의 추천을 받아 평소 문화행사 참여가 어려운 세대를 우선하여 선정하였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역에서 송정역까지 해변열차를 타고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였으며, 식사와 다과 시간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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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