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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심평원 마취적정성 평가 100점 만점으로 1등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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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종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23년 3차 마취적정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얻어 1등급을 획득했다.
2023년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등 대상으로 평가된 이번 3차 마취적정성 평가에서 고신대병원은 1등급 기준인 95점을 넘어서 종합점수 100점을 획득해 종합점수 전체평균인 89.7점을 크게 앞섰다. 지난 1,2차 마취적적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고신대병원은 이로써 3회 연속 마취적정성 평가 1등급을 기록하게 됐다.
심평원이 주관하는 마취적정성 평가는 산출대상 평가지표를 100점으로 산출한 후 지표별 가중치를 부여, 종합 점수화하여 평가한다.
고신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 회복실 운영, 특수장비 보유와 같은 구조 영역과, 마취약물 관련 관리 활동여부, 마취 전 환자 평가 실시율 같은 과정 영역, 회복실에서의 통증점수 측정 비율에서 만점에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모니터링 지표 부문에서도 수술실 병상 수 대비 전담 간호사 비율, 특수장비 보유 종류수, 마취 약물 관련 관리 활동, 주술기 신경근 감시 적용 비율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심사평가원은 마취 의료서비스의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환자 안전관리 기반 마련 및 의료 질 개선을 위해 2018년부터 마취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2차 평가부터는 중소 병원의 마취 안전 관리를 위해 평가 대상을 전문병원(병원급)까지 확대했다.
최종순 병원장은 “만점 마취적정성 1등급을 획득함으로 수술전문병원으로써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면서 “장기려 박사님으로부터 이어져온 수술명가의 자부심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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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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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제74회 총회 임원 및 법인이사 입후보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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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고신총회(총회장 김홍석 목사) 제74회 총회 임원 및 법인이사 입후보자 노회 서류 등록이 지난 7월 30일 마감됐다.
총회임원 입후보자는 총회장에 현 부총회장 정태진 목사(경남진주, 진주성광)가 노회에 서류를 등록했고, 목사부총회장은 정은석 목사(부산서부, 하늘샘)와 최성은 목사(서울서부, 남서울), 장로부총회장은 김정수 장로(경북중부, 압량중앙)와 허창범 장로(경기중부, 신일), 김승렬 장로(울산남부, 울산한빛)가 각각 해당노회에 서류를 등록했다. 이외 나머지 총회임원은 단독 출마했다.(표 참조)
총회유지재단에는 목사후보로 전통엽 목사(대구동부, 신평), 김종욱 목사(경기서부, 정언)가, 장로후보에는 노경철 장로(서울남부, 서울시민), 서준원 장로(부산서부, 은혜로), 진종신 장로(경남마산, 마산동광)가 출마 뜻을 밝혔다.
학교법인 이사 입후보자에는 목사후보로 소재운 목사(대구동부, 대구샘물)와 김영일 목사(경남남부, 통영시민)가 서류를 등록했고, 장로후보로는 김문명 장로(경북중부, 한일), 신호상 장로(서울중부, 서울보은), 이준형 장로(경북서부, 구미온누리), 서일권 장로(부산, 제5영도) 등 총 4명이 후보가 등록했다. 금년 74회 총회에서 학교법인 이사는 목사1명, 장로 3명을 선출해야 된다.
문제는 이들 입후보자가 노회에 서류를 등록했다고 최종 후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8월 6일 임시노회를 통해 노회의 추천을 받아야 되고, 8월 12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된다. 이 관문을 통과했을 경우 같은 날(8월 12일) 대전 KPM본부에서 기호추첨과 공명선거 서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후보로 활동하게 된다. 입후보자들은 총 3번의 지역별 소견발표 기회도 갖는데, 영남권은 8월 19일 김해 동서남북교회, 중부권은 8월 20일 대전 신일교회, 수도권은 8월 22일 향상교회에서 소견발표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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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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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제일교회, 새성전입당감사예배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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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제일교회(담임 안효찬 목사)가 지난 7월 28일(주일) 오후 4시 새성전 입당 감사예배를 가졌다. 부산 사상구 학장로 211 소재에서 내외 귀빈, 성도들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1부 예배는 안효찬 목사의 사회로 부산동노회장로회 회장 신준선 장로(초읍교회)가 기도, 신정호 목사(증경총회장, 동신교회)가 ‘거룩하게 구별된 성전’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2부 축하순서에서는 건축위윈장 박한규 장로에게 공로패 증정과 손영수 장로(종합건축사 디엔지 대표)와 윤창현 대표(주한종합건설 주식회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축사는 정대성 장로(설립자. 신광교회)와 부산동노회장 최승규 목사와 천병석 총장(부산장신대)이, 격려사는 김철모 장로(증경부총회장, 동신교회)와 이상봉 목사(창대교회 원로), 조병길 사상구청장과 김대식 사상구국회의윈(대학교회 장로)이 순서대로 축하와 격려사를 전했다.
학장제일교회는 대지 596,4m²에 건축면적 407,9m²로 2023년 7윌 착공하여 1년만에 완공해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건축위원장 박한규 장로는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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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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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대한 모독’, 교계 파리 올림픽 개막식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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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여 희화화하고, 여장남자를 다수 등장시켜 동성애를 미화하는 모습에 대해 한국교회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29일 논평을 통해 “이번 개회식 문화행사는 자신들과 다른 다수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며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함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하였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하여 정당화하려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올림픽의 미래를 위해서 유용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올림픽과는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 장면을 연출한 것은 인간의 욕구에 대한 자극과 종교에 대한 조롱의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퀴어축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서울광장이라든지, 길거리 행진을 통해서 표출하려는 것도 이와 유사한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전 세계인들을 위한 화합의 장이 돼야 할 올림픽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는 끔찍하고 역겨운 광란의 무대가 펼쳐져 충격을 줬다”며 기독교에 대한 모욕과 조롱, 동성애와 음란 코드로 가득한 저질 퍼포먼스들로 꾸며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 장총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없는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으로,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모욕감과 불쾌감과 혐오감을 안겨 줬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도 “올림픽은 스포츠 정신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의를 다지는 전 세계인의 평화 제전이다. 그런데 이런 올림픽 정신을 개최국인 프랑스가 송두리째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말았다”고 규탄하면서 “프랑스 국기의 파랑, 하양, 빨강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그런데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나라가 어쩌다 동성애와 젠더주의에 함몰돼 기독교를 비하하고 모독하는 몰염치한 반기독교 국가로 전락했는지 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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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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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내 삶에 영향 미친다’, 개신교인이 타종교 대비 크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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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6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무종교인 비율은 더 높아 무종교인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종교화 시대에 한국인은 종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에 발표된 한국인의 전반적 종교 인식 조사 자료를 통해 종교인과 무종교인의 종교 인식, 일반 국민의 종교 관련 인식을 살펴본다. 주요 결과를 보면 종교를 가지게 된 계기로 개신교인, 불교인, 가톨릭인 모두 부모님의 영향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아 가족 종교화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종교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개신교인이 79%로 타종교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종교인이 향후 종교 가질 의향은 19%로 탈종교화가 진행중임을 나타냈지만,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인정하고 있었다.
가족 종교화 현상, 개신교가 가장 강해!
• 현재 종교를 가진 자들에게 종교를 갖게 된 계기에 관해 물었다. ‘부모님의 영향’이 55%로 2순위인 ‘어려울 때 힘 됨(22%)’보다 크게 높았는데, 개신교인, 불교인, 가톨릭인 모두 ‘부모님의 영향’을 1위로 꼽아 가족 종교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2순위부터는 종교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개신교인의 경우 ‘어려울 때 힘이 됨(27%)’을, 불교인은 ‘종교적인 경건함이 느껴져서(26%)’, 가톨릭인은 ‘타종교에 비해 이미지가 좋아서(34%)’를 각각 2위로 응답했다.
현재 개신교인 중 타종교에서 옮겨온 비율 10%!
•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개종 경험은 어느 정도일까? 2024년 기준 개종 경험은 19%로 2020년 26% 대비 크게 낮아졌다.
• 현재 3대 종교인 중 과거에 다른 종교를 믿어 본 경험률은 ‘개신교’가 10%로 ‘불교(22%)’, ‘가톨릭(34%)’보다 크게 낮았다
종교에 대한 독실함, 개신교인이 다른 종교인보다 크게 높아!
• 종교를 가진 자들은 평소 본인의 믿음을 어떻게 평가할까? 절반 가까이가 평소 본인의 믿음 정도를 ‘독실한 편’이라고 평가했고, 타 종교 대비 개신교인의 ‘독실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종교인의 신앙생활 이유, ‘마음의 평안’
• 이번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3년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자료를 통해 종교별 신앙생활 이유를 살펴본다. 종교인들의 신앙생활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3대 종교인 모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가 가장 높았는데, 그중 가톨릭인이 선택한 비율은 73%로 다른 종교 대비 가장 높았다.
•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를 꼽은 비율은 개신교인이 36%로 다른 종교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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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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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대학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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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가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배재대학교 아펜젤로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약 250여명의 전국대학 교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간절한 기도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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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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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끝나는 것과 계속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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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영원이란 단어는 오직 하나님께만 해당합니다. 죄가 들어온 후 사람의 모든 것은 유 한함에 갇혔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일시적인 것입니다.
언젠가 요양병원에 심방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어느 교회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연세가 구순이신 장로님은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도 미약한 가운데 다른 이들의 손에 인생을 맡긴 채 누워 있었습니다. 상당한 재력가에 박사님이라고 하는 장로님에게는 남은 게 별로 없었습니다. 절반 정도 남은 베지밀 박스에, 기저귀 두어 세트, 그분 이름이 적힌 빨대가 달린 플라스틱 물병, 갑 티슈 서너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분이 입은 환자복은 나중에 누군가 다른 이의 몸을 가져 주겠지요. 간호사님과 돌보미들은 그분이 신체가 커서 씻기고 옷을 입히는 게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로님은 몸조차 남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게 우리의 상황인데, 영원이 우리에게 가당하기나 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유한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전도서 3장 11절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것은 우리가 영원한 하나님과 연결되도록 허락하셨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세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향해 사는 삶입니다. 다른 하나는 영원을 향하여 사는 삶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사두개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두개파는 사독의 후예로서 성전을 장악한 제사장의 무리를 지칭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내세나 부활을 부인하고, 현세만 인정했습니다. 현세만 인정하다 보니, 그들은 현세에서 성공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후손이 없이 죽은 한 남자의 아내가 남편의 여섯 동생과 모두 결혼한 후 다 죽었으니, 부활이 있다면 여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하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한 이유도 이들이 부활과 내세를 부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사두개파처럼 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봅니다. 현세에 매달려 삽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 영원한 가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이들은 대개 돈과 지위와 건강과 쾌락만 추구합니다. 한국교회를 병들게 한 기복주의 신앙 역시 이런 맥락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영원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애에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영원한 가치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야곱은 130세에 애굽으로 이주했습니다. 야곱이 애굽에 간 이유는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애굽에서 총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흉년이 두 번째 덮쳤을 때, 야곱의 모든 가족은 애굽으로 이주했습니다.
야곱은 애굽에서 십 칠 년을 살았습니다. 본문은 야곱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요셉에게 남긴 말씀입니다. 그는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자신은 죽는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유한함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계속 이어가실 일, 즉 그의 후손에게 가나안을 주실 일을 언급했습니다. 자신은 유한한지만, 하나님의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을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유한합니다. 우리 인생은 머지않아 끝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고, 당신의 일을 계속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하나님의 영원하신 일을 위해 드려야 합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는 일, 선한 일을 위해 물질을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 우리 유한한 시간을 사랑에 쏟는 일은 매우 소중합니다.
어떤 교회에서 집회를 하면서 그 교회 역사를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초대 목사님에 이어 여러분의 목사님들이 이어 교회를 섬겼고, 모두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교회는 건재하고, 여전히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그 교회를 통해 예배를 받으시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여전합니다. 우리도 영원히 이어질 일에 우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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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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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칼럼] “잠을 자도 체리, 꿈을 꿔도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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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반기 교역자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 주제는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 연쇄 반응)’이었습니다.
체인 리액션은 원료가 되는 화합물에서 생성물이 얻어지는 과정이 몇 가지 소반응의 조합으로 성립하고, 하나의 반응(연쇄 개시반응)이 시작되면 그 생성물(라디칼, 이온 등)이 다음 반응을 일으켜서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반응을 말합니다.
저는 이걸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하나의 눈덩이가 다른 눈덩이와 뭉쳐서 큰 눈덩이가 되고, 그 큰 눈덩이들이 구르고 뭉쳐서 눈사태를 일으키는 것으로 말입니다. 즉 엔트로피(entropy, 높은 에너지, 높은 확률) 법칙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워크숍 주제를 체인 리액션으로 정한 이유는, 지금의 새에덴교회에 머물고 싶지 않고, 오늘의 새에덴교회라는 성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교역자들에게 강의를 통해 “어떻게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 거룩한 눈사태를 일으키고 거룩한 생명과 부흥의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조별로 발표를 하게 하였습니다. 토의와 발표는 첫날 밤부터 시작해 다음 날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사실 부교역자도 힘들었겠지만, 전체를 총괄하고 지휘하는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저녁에 워크숍이 끝나고 주전골 계곡을 걷기도 하고 온천 사우나를 하기도 했으며 스크린 야구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강원도에 가서 계곡 길을 걷고 온천도 즐기고 스크린 골프나 야구를 한다는 게 얼마나 낭만적입니까? 저도 이런 낭만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산을 좋아하고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점심 먹고 한 15분 정도 걷고 오긴 했어요. 그런데 옆에 함께 걷던 선 목사님이 “저녁 워크숍이 끝나고 주전골 계곡 끝까지 걸어가 볼 수 없습니까?”라고 했지만, 저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제가 늦게 잠들면 다음 날 워크숍을 인도할 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일찌감치 약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사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앉아서 워크숍을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것도 체리(체인 리액션의 줄임말)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잠을 청했지만, 이따금씩 꿈을 꾸고 또 잠에서 깨어날 때는 계속 ‘체리’ 생각만 나는 것입니다. 잠을 자도 ‘체리’, 꿈을 꿔도 ‘체리’ 생각만 났습니다. 그렇게 잠을 청했기 때문에 제가 마지막 통성기도 시간까지 잘 끝맺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끝나고 나서라도 주전골 계곡을 걷고 싶었지만, 춘천에 들러야 하는 일정 때문에 그마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색에서 춘천으로 가는 길, 또 춘천에서 교회로 오는 길에 마지막 수련회 7강과 8강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교회에 돌아와서도 ‘체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교역자 워크숍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주중에 하룻저녁이라도 다시 모여서 더 토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공부하기보다는 놀기를 좋아했고, 사춘기 시절에는 문학소년 내지는 낭만 가객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워크숍 전후로 저는 이 ‘체리’가 주는 부담감과 설렘이 가득가득 밀려오는 것입니다. 마치 가슴 속에 밀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체리'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어떨 때는 부담감으로, 어떨 때는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강원도에 가서 낭만적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는데 그럴 환경이 못 될 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가 자제를 한 거죠. ‘체리’가 주는 부담감과 설렘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자리는 낭만보다 부담감이 더 크고, 현재의 즐거움보다 미래의 설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체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제가 오색을 떠나면서 다짐했던 것이 있습니다. “장년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오색을 한 번 찾아오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과 그 기나긴 주전골 계곡을 걸어보겠다고 말입니다.
그 다짐이 지켜질지, 안 지켜질지는 모르지만, 저는 반드시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주전골에 12폭포까지 걷고 오리라고 다짐해 봤습니다. 물론 ‘체리’가 주는 부담감과 설렘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을 전제로 하고 말입니다.
부디 후반기 사역에는 우리 새에덴교회에 ‘체리’의 바람, ‘체리’의 파도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체리’의 바람과 파도가 불어올수록 담임목사의 자리는 더 고독하고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더 무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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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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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애]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마당’을 내어줄 의향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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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시각장애를 가진 김예지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했던 연설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그 연설문을 요약하면, 코이라고 불리는 물고기를 작은 어항 속에 넣어두면 크기가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란다. 즉, 우리 사회는 아직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이 있으니, 이런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른 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이다. 필자는 이 연설을 접하면서 ‘코이’라는 물고기가 다름 아닌 필자임을 느꼈다.
필자는 1980년 생으로 선천성 뇌성마비장애를 갖고 있으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목사다. 그리고 40여 년 가까운 세월을 경기도 의정부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오다가, 2년 전에 부모와 가족을 떠나 부산으로 와 홀로 거주하고 있다. 내가 부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극구 반대하셨다. 부모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부모님을 설득하여 부산으로 왔다.
필자에게 성경말씀(창12:1)을 언급하시면서 부산으로 오게 만든 두 분이 계신다. 그 두 분이 나누신 대화를 한 분이 SNS에 올리셔서 이곳에 옮겨본다. “얼마 전에 ○○○목사와 식사하며 교제하며, 무슨 얘기를 하다가 유한영 목사 얘길 했습니다. 그때에 제가 ‘고맙다’고 하니 ○목사님이 그랬지요. 자신은 한 일이 없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마당을 내어주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참 귀합니다. 놀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마당을 내어 주는 것... 그것을 ○목사님은 유한영 목사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보십시오. 지금 유한영 목사는 그 마당에서 정말 즐겁게 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릅니다.”
부산으로 온 지 2년, 내 모습은 내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거기에는 내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는 나그네이고 이방인인 나를 세대로교회 성도들과 많은 사람들이 환대해 주었다. 그러면서 놀 수 있도록 마당을 내어주었다. 그 마당에서 나는 즐겁게 할 일을 찾게 되고, 교회를 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 양성과정에 최종합격했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목사님! 부산으로 오시기를 참 잘하셨죠?”라고. 이 말에 난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네. 100% 잘한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40여 년 간 살았던 곳이 어항이었다면, 2년 째 살고 있는 부산은 수족관을 넘어 강물이다. 나는 그 강물 속에서 즐겁게 헤엄치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고, 이제는 강물을 넘어 바다로 나아가려고 준비 중이다.
세상은 장애인을 포함하여 사회적 약자들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필자도 두 분을 포함하여 환대해 준 많은 분들이 없었다면 부산에서의 삶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역량과 내가 무얼하고 싶은지도 몰랐을 것이다. 아마 다시 유턴했을 수도. 그러나 많은 분들이 장애를 가진 나를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새로운 터전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많은 교회들이 가진 자, 비장애인,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그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당을 내어주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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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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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미우라 문학은 ‘전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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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섭의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
- 아사히카와 문학기행 가이드 북 -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휴가철이다. 배낭 매고 일상을 벗어나 해외여행을 하고픈 이들에게 일본의 아사히카와 문학기행을 권하는 일본 선교사 권요섭 목사는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광팬이다. 60년 전 아사히신문사가 주최한 1천만엔 현상공모에 <빙점>이 당선되면서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녀의 작품들이 인간의 구원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로 복음의 진수를 잘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로 보고, 미우라 아야코의 문학과 사상을 독서회 등을 통하여 대중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일에 열심인 저자는 지난 4월 160여쪽의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라는 문학기행 안내서를 출간했다. 미우라 아야코의 고향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를 중심으로 그녀의 생애와 작품의 소개, 문학과 사상, 그리고 홋카이도 근처 관광지 지도 등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 저자소개 ∥ 권요섭
전북대와 총신신대원에서 공부하고 2001년 일본선교사로 파송되어 도쿄에 게이센(恵泉)그리스도교회 고다이라(小平)채플을 개척하여 목회중이다. 2012년부터 미우라문학에 심취하여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22년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미우라 아야코 선교문학의 비평적 고찰-미우라 아야코 독서회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현재 일본 미우라아야코독서회 운영위원과 한국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저서∥ 역서로 모리시타 다쓰에의『「빙점」 해동』(세움북스)과 하세가와 요시미쓰의 『드라마틱한 하나님』(아이프렌드)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빙점》 / 미우라 아야코 / 범우사 /
《속, 빙점》 / 미우라 아야코 / 범우사 /
《양치는 언덕/ 미우라 아야코》 / 설우사 /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코 / 문지사 /
미우라 문학은 ‘전도 문학’
- 일본여행, 관광을 넘어 문학기행으로 -
미우라 아야코 문학 - 복음의 진수를 보여줘
“나는 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13년의 투병 생활 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진정 살리는 길,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길, 즉 복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따라서 나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 쓰고 있는 것이다” -《고독의 옆에는》‘나는 왜 쓰고 있는가 중에서 -
기독교문학의 고전
김길구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엔저의 영향 등으로 일본이 인기랍니다. 한·일간의 해빙 무드도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지난 5월 일본의 인기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를 출간하신 권요섭 선교사님을 모시고 일본 문학기행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손님으로 독서지도자이시며 지난 6월 《낚시하는 거미》를 출간하신 동화작가 김정희 선생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김현호 목사님 소개를 짧게 하면 2001년 일본 선교사로 파송되어 도쿄의 게이센 그리스도교회 고다이라채플을 개척하여 목회 중이십니다. 2012년부터 미우라 문학에 빠져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22년에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미우라 아야코 선교문학의 비평적 고찰-미우라 아야코 독서회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 미우라 아야코의 전문가이십니다. 현재 일본 미우라아야코독서회 운영위원과 한국담당으로 양국에서 활발히 사역하고 계시고, 지금 번역 중인 《빙점》을 하반기에 마칠 예정이래요.
김길구 제가 어렸을 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기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함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은 홋카이도의 눈보라가 휘날리는 혹한의 눈 덮인 풍경과 함께 일본에 대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새로운데 목사님께서는 60년도 더 된 오늘, 우리에게 왜 미우라 아야코인지 말씀해 주시죠?
권요섭 좋은 글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지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 중에 하나가 ‘빙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로 일본에 와서 언어공부를 마치고 교회 개척 후 중고서점에서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을 접한 후 그녀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학위논문도 목회 사역에도 큰 영향을 끼친 나의 인생 책이 된 셈이죠.
김정희 아야코를 흘러간 작가라고 치부해선 안 돼요. 1964년도에 아사히 신문사 공모에서 1위로 당선된 이래 소설과 영화는 물론 일본 TV드라마의 단골메뉴로 1966년부터 2006년 동안 무려 8편이 제작되었을 정도로 마니아 층이 두터운 일본의 국민 드라마가 되었고, 이웃인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2편(1967, 1981), 드라마로 2편(1990, 2004)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합니다.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문학성 못지않게 ‘전도 문학’의 백미로 국경을 넘어 깊은 감동을 주니까요.
미우라 아야코에 대하여
권요섭 우선 그녀의 생애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1922년생인데 청소년기는 책을 좋아한 문학소녀기를 지낸 뒤 1940년도에 보통고등소학교의 정식교사가 됩니다. 1945년 태평양전쟁의 패망을 계기로 그동안 신봉하여 가르쳤던 군국주의 교육의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1946년 자진 퇴직하는데 사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교과서 먹칠 사건’ 때문입니다. 승전국 미군들에 의해 교과서에 실린 군국주의적 내용들은 먹물로 지우라는 명령에 따라 영문도 모르는 학생들은 먹을 갈고 교사는 먹으로 지울 부분을 지시하면서 ‘뭐가 바른지도 모르고 가르쳐 온 것’에 대한 자괴감에 고민하다 7년간의 교사직을 끝으로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김현호 학교를 그만둔 아야코는 방황하게 되죠. 허무주의에 빠져 두 남자와 약혼하고, 한 남자의 약혼 예물이 오던 날 뇌빈혈로 쓰러지고, 얼마 안 돼 결핵으로 13년 간의 긴 요양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그의 소꿉친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고 1952년 병상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애인인 소꿉친구가 34세에 죽음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미우라 미쓰요가 나타나 헌신적인 사랑으로 병세가 호전되자 그와 결혼식을 올린 뒤 잡화상을 운영하며 글쓰기에 몰두합니다. 1963년 공모공고를 보고 응모를 결심, 다음 해 총 731편의 소설이 경쟁한 아사히신문의 천만엔 현상공모에 당당히 당선, 작가로 데뷔 후 1999년 소천할 때까지 35년간 100여점의 작품을 집필하고 여러 작품이 드라마, 영화, 연극 등으로 제작되어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김길구 앞에서 13년간의 요양생활을 경험했던 병약한 아야코는 이후에도 폐렴, 직장암, 파킨슨병 등 각종 병을 달고 살아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다 1999년 10월12일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미우라 아야코 문학의 특징
권요섭 전쟁 기간에 군국주의 교사로 살았던 아야코는 패전 후 반전주의자가 됩니다. 그녀의 자전 소설 《돌맹이의 노래》, 《길은 여기에》를 통하여 자신의 전쟁 체험을 기술하면서 군국주의의 철저한 사상·언론 통제를 비판했으며, 그 비판을 소설화 한 것이 마지막 장편소설 《총구》였는데,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비판과 피해자와 국가에 대한 사죄,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하며 집필한 소설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생전에 “한국이나 중국에 가게 된다면 저는 그 나라를 발바닥으로 밟고 걸어갈 수 없고,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고 기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녀는 그의 집을 방문하는 한국과 중국의 방문객에게 먼저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용서를 빌고 난 후에 용무를 보는 진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첫 데뷔작이 인생작이 되다
김정희 《빙점》은 미우라 아야코가 42세에 아사히신문에 당선되어 세상에 나왔는데 그녀가 폐결핵으로 13년의 투병 생활을 거치고 나온 삶의 숨결이 묻어나온 첫 소설 데뷔작이 고전이 되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해 드리면 병원장 게이조의 아내 나쓰에는 젊은 의사와의 감미로운 죄의 유혹으로 인해 어린 딸이 유괴되고 결국엔 죽지요. 남편 게이조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위선으로 유괴범의 아이를 입양합니다. 그러나 “웬만한 일은 노력하면 할 수 있지. 그러나 자기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노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네”처럼 내부의 갈등으로 계속 힘들어 합니다. 한편 나쓰에는 입양한 아이를 요코라고 이름 짓고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그러나 요코가 살인범의 자식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남편에 대한 심한 배신감과 요코에 대한 애증이 뒤섞이어 갈등합니다. 나쓰에는 학예회에 흰옷 대신 빨간 옷을 입혀 요코를 보내고, 하나님의 준비된 계획일까요? 요코의 빨간 옷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나쓰에의 은근한 괴롭힘은 계속되고, 요코는 자신에게 범죄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되어 괴로워하다, 결국 죄의식에 사로잡혀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러나 범죄자의 자식이 아니라는 진실이 밝혀지며 나쓰에와 게이조는 죄책감에 절규하고. 게이조는 요코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요코가 살아날 거라는 희망을 암시하면서…
김길구 이 소설의 첫 문장 ‘바람 한 점 없다’에서 바람은 절대자(하나님)의 숨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표방하며 썼다고 하고요, 제목인 ‘빙점’의 의미는 잉크가 얼 정도의 추운 방에서 ‘마음이 얼어서’ 자살을 시도하는 주인공 요코를 연상하면서 지은 제목이라고 하더군요.
아사히카와 문학기행-도보코스
권요섭 미우라아야코기념관을 시작으로 빙점에 등장하는 장소와 미우라 부부와 관련된 곳을 걸어서 탐방하는 하루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①미우라아야코기념문학관⇨②가구라소학교⇨③아사히카와적십자병원⇨④도키와공원⇨⑤도립아사히카와히가시고등학교⇨⑥다이세이소학교 터⇨⑦로쿠조교회⇨⑧카페 지로루⇨⑨아사히카와역⇨⑩빙점다리⇨⑪빙점거리⇨⑫외국수종견본림으로 2~3박이 추가하면 인근에 있는 홋카이도의 빼어난 관광코스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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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