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0(월)

전체기사보기

  • 기장, 제101회 총회장에 권오륜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가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개막했다.(사진 : 뉴스미션)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101회 총회에서 권오륜 목사(서울 발음교회)를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기장 제101회 총회는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주제로 개최 됐다. 이번 총회에 단독 입후보했던 권오륜 목사가 임원선거에서 총 707표 중 찬성 670표, 반대 33표, 무표 4표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어 총회장에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에 윤세관 목사(광주 풍암계림교회)가, 장로부총회장에는 황영일 장로(완도제일교회)가 당선 됐다. ▲ 기장 제101회 총회 임원. 왼쪽부터 부총회장 윤세관 목사, 총회장 권오륜 목사, 부총회장 황일령 장로, 총무 이재천 목사(사진 : 뉴스미션) 권오륜 목사는 기장 공동체성 회복과 한신대 정상화, 신학대 경쟁력 강화, 총회 재정 투명화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던 총무선거에서는 2차 투표 끝에 이재천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장)가 총무로 당선돼, 총무 임기 4년간 교단의 살림을 맡게 됐다. 총회 셋째 날인 29일, 한신대 강성영 총장서리 총장 인준안이 부결됐다. 찬반투표에서 총 585명 중 찬성 213표, 반대 365표로 인준이 부결됐다. 한신학원 이극래 이사장은 투표에 앞서 총장 인준이 부결되면 자신도 물러나겠다고 밝혀 이사회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총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성윤리 강령(법과 제도) 신설’안이 통과됐다. 이 안건은 최근 기장 소속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의 성추문 논란으로 교단 내 성윤리 확립의 필요하다는 여론으로 긴급 제안됐다. 이 안건은 총회 양성평등위가 법과 제도의 초안을 만들고 헌법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시행된다.
    • 뉴스
    • 뉴스종합
    2016-09-30
  • [인터뷰] 예장합동 101회 총회장 김선규 목사(성현교회)
    Q. 101회 총회장에 선출되셨다.A. 피와 땀으로 달려온 지난 10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회기에 총회장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총대 여러분과 기도해 주신 전국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Q. 총회장으로서 가장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A. 교단 내적으로는 오랫동안 쌓여온 곳곳에서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화해와 화합의 정신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며 화해를 중재하는 기구를 만들어서라도 교단이 평안해 지도록 힘쓰려고 한다. 그동안 총회 안에 혼란을 줬던 여러 사안들이 있는데 아픈 과거사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며 총회와 총신대 간 갈등과 연금재단 납골당 문제 등 해묵은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금번 101회기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본 101회기 동안에 본 교단은 한국교회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아 미래를 향하여 새롭게 도약하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계승하는 성숙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 나갈 생각이다. Q. 총신대 문제로 총회가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A. 총회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유일한 신학 교육기관인 총신대가 총회법과 사학법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특히 총신의 갈등이 교단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일은 시급히 중지되기를 바라며, 총회의 권위 회복차원에서 총회법을 우선으로 사학법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Q. 한국교회가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지적들이 있다. 특별한 대안이 있는가?A. 지나간 100년 동안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는 엄청난 부흥의 열매를 거두며 성장했다. 13,000여 교회 그리고 300만 성도를 가진 대 교단으로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교회는 위기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한국교회가 복음전도의 황금기를 지나 정체기, 후퇴기에 이르렀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복음전도의 새로운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음세대 문제가 심각하다. 주일학교와 청소년세대 진흥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정책을 마련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또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희망을 갖도록 격려하고, 총회 국내선교회(HMS)를 통해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노후 대비책을 구체화할 것이다. Q. 끝으로 총회산하 교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A. 이제 시시비비를 떠나서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며, 겸허히 마음의 베옷을 입고 우리 주님의 종으로서의 우리의 영성회복과 신분과 위상회복을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 교단 교회와 총회가 이 시대의 복음적인 사명을 새롭게 회복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드리는 총회의 101회기 사역이 되기를 바란다. 총회 산하 교회들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드린다.
    • 인물
    • 인터뷰
    2016-09-29
  • 통합 제101회 총회 임원단 기자회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1회 총회 둘째 날인 27일, 오전 회무가 끝난 오후 12시 30분, 총회장 이성희 목사와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 손학중 장로, 그리고 서기 신정호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Q. 총회장, 부총회장 당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총회장 이성희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101번째 총회를 맞아 지난 100회기 동안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또 우리가 잘못했던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회개하며 한국교회에 공헌할 수 있고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A.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 : 부족한 사람에게 총회를 섬길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겸손히 부총회장의 사명을 감당하겠다. 장자교단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이단, 동성애, 연금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겠다. A. 부총회장 손학중 장로 : 부족한 사람이 장로부총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섬기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총회장님을 잘 보필하고 총회가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열심을 다하겠다. Q. 101회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A. 101회 총회 회기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해가 겹치게 된다. 우리 교단은 이미 오래전부터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만들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회기동안 그 사업이 계속 진행될 것이고 그 사업 속에는 행사뿐 아니라 실제로 한국교회가 개혁될 수 있고, 우리 자신이 개혁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행사나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개혁, 성경으로 돌아가는 근본적인 성경관이 더 중요하다. 보이는 행사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개혁, 교회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가 이번 총회에서 '준비'를 빼고 사업위원회로 존속하면서 11개의 굵직한 사업을 하게 된다. 모든 사업이 종교개혁에 맞춰져있고 교회를 변화시켜가는 사업들이다. 기대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Q. 사무총장 연임이 부결됐다. 향후 어떻게 되는가? A. 향후 사무총장 인선에 관한 것은 총회가 정한 사무총장 인선 규정에 따라 진행이 될 것이다. 일단 청빙 공고를 낼 것이다. 총회 안에 제1인사위원회가 있다. 교단을 섬기는 분들을 인선하는 위원회다. 그 위원회를 거치고 임원회를 거쳐서 차기 총회의 인준을 받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사무총장의 공석은 서기(신정호 목사)가 대행할 것이지만 그 문제는 다음 주 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Q. 이단특별사면에 관해 말이 많다. 9월 12일에 있었던 채영남 직전총회장의 철회 행위에 대해 집중이 많이 되어있는데, 포인트는 9월 9일 임원회의 결의다. 지금 임원회의 결의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 철회가 됐는가 아니면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건가?A. 임원회 결의와 채영남 직전 총회장님의 사면선포는 전면으로 폐기 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대위와 특사위에서도 보고가 될 것이다. 임원회가 올린 청원사안이 다 거부되고 폐기됐기 때문에 이대위와 특사위의 보고는 보고로 끝날 것이다. Q. 폐기가 됐으면 보고가 안 돼야 정상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그것은 임원회의 보고이고 특별사면위원회나 이대위는 총회가 정한 위원회이기 때문에 100회 때의 맡겨준 일들을 모두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Q. 그럼 보고는 하되 총대들이 받지 않으면 끝나는 것인가?A. 그것은 총대들에게 달려있다.
    • 인물
    • 인터뷰
    2016-09-29
  • [김충만 목사] ‘저헌금시대’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또 하나의 전환기에 와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저성장 시대와 저출산 시대가 맞물리면서 1-2학년 혹은 3학년씩 묶어 편성되던 주일학교가 최근 들어 점차 하나의 주일학교로 통합되어가는 중이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교역자를 모실 형편도 되지 않기에 동화나 스피치가 좋은 평신도들이 사역을 대신하는 흐름이다. 그뿐 아니다. 아예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전체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건 거의 재앙 수준이다.사실 주일학교는 한국교회의 모판이다. 필자가 주일학교를 다니던 70년대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년 출석보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특히나 여름성경학교나 성탄절에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렇듯 주일학교는 한국교회 성장의 못자리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못자리가 서울올림픽(1988)을 기점으로 조금씩 비어가고 있다. 그러더니 결국 지금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심을 모가 없는데 추수가 있을 수 있겠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다. 다름 아닌 ‘저헌금 시대’다. 이 사실을 많이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세대는 부모세대가 가정과 자식들보다 어쩌면 교회를 더 중심해서 살아가는 시대를 경험하며 지내면서도 어떻든 교회 안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 자녀세대는 교회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시대를 맛보며 자라면서 점차 교회 밖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세대는 믿음의 부모들에게서 보며 자란 영적 유산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 세대에서는 신앙생활의 기본기마저 꾸준히 유지되지 않는 추세다. 그 결과 교회를 중심한 헌신과 충성은 차지하고, 가장 기본적인 주일성수나 십일조 생활에 대한 이해와 참여마저도 희미해져가고 있다. 본 게 있어야 배우고, 배운 게 있어서 실천하고 행할 것 아니겠는가. 이건 뼈아픈 현실이다.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가 합력을 하면 급기야 저헌금 시대로의 진입과 고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렸을 때 주일을 앞둔 주말이 되면 어머니는 습관처럼 인두로 지폐를 다리미질해서 성경 사이에 넣어주시면서 ‘이건 하나님께 드릴 주일헌금이다’라고 하셨다. 어려운 살림에 설탕 3kg이나 신문지에 돌돌 말은 소고기 한 근을 들고 목사님 사택에 심부름하던 기억들, 목사로 부름 받았다고 말씀드리자 그시로 신학교 등록금이라며 곗돈을 부으시더니 고향교회가 건축을 시작하자 그걸 건축헌금으로 드리면서 ‘나는 하나님 일하고, 하나님은 아들 공부시키는 일 하실거야’라시던 모친이셨다. 우리세대는 어떻든 이런저런 신앙적 자산을 아름다운 유산으로 받아가며 자랐다. 그런 때가 있었지만 이제 앞으로는 교회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어 간다. 성장과 부흥의 한 아이콘이었던 미국 수정교회의 거침없는 몰락(부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한국교회도 서구교회가 경험(검증)하고 알려준 교회 자체의 유지마저도 버거운 시대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것이 저헌금 시대가 몰고 올 거침없는 도전이다. 한국교회 부흥의 끝자락을 경험한 우리시대의 사역적 고민과 영적 부담이 깊어만 간다. 지난 세기까지 교회가 감당했던 것들의 상당수를 이젠 복지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맡아서 하는 시대에 과연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의 교훈을 뛰어넘어 십자가 복음의 영광스러운 부흥을 계속해 갈 수 있을까? 현재 내가 섬기며 출석하는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회, 대학청년부는 어떤가. 이는 곧 닥칠 한국교회의 미래다. 서서히 저헌금 시대의 시그널들이 하나 둘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기독교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종교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찌할까.
    • 오피니언
    • 정론
    2016-09-29
  • [문화] 최병학 목사의 문화펼치기 19 : 깡통신학
    문화를 읽고 그 속에 감춰진 신학과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펼치다 보니, 안목과 시선이 날로 새롭게 변해가기도 하지만 기발하거나/엉뚱해지기도 한다. 여기 엉뚱한 깡통 철학이자 깡통 신학 몇 가지를 소개해보니 독자들은 웃어넘기시기 바란다. 1. 곡선의 신학 ▲ 곡선과 직선 2016년을 10년 정도의 근시적인 눈으로 보면 ‘사드’라든지, ‘경주 지진’이라든지 ‘최순실과 K스포츠, 미르재단’이라든지 하는 것으로 역사에 남겠지만, 100년 정도의 역사적인 안목으로 보게 되면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에서 인간이 4대 1로 졌다’는 것과 또한 ‘포켓몬고 열풍’을 들 수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016년 국민미래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1등만 살아남습니다.”라고 말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신산업이 주도할 미래는 가장 빨리 관련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나 국가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3가지로 볼 수 있다. ‘자동화, 융합화, 연결화’가 바로 그것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자동화는 가속화될 것이고, 개별적으로 발달한 다양한 정보기술은 융합되어 연결될 것이며 생각지도 못한 변화와 혁신이 일상화되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아날로그의 여유로운 곡선’을 ‘디지털의 빠른 직선’으로 만든 것이다. 디지털의 직선은 자동화와 가속화를 상징한다. 모든 ‘실재적인 것’은 시공간의 4차원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화를 통해 차츰 4차원에서 움직이는 입체는 조각품의 세계(시간 없는 입체)→ 그림의 세계(깊이 없는 평면)→ 텍스트의 세계(평면 없는 선)→ 컴퓨터화 된 세계(선 없는 점들)로 요약되는 자동화와 가속화, 그리고 디지털화의 추상게임을 시작한다. 이렇게 파시스트적인 속도로 변화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양적 성장은 당연하고, 더 많은 양을 획득하려면 더 빨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속도를 내야 한다. 이처럼 속도와 양적 성장과 목표지향적인 직선의 가치관이 오늘 화살처럼 창처럼 사회와 세상과 교회와 교인들, 특히 목회자들에게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은 본래 곡선이었다. 곡선인 자연을 인간이 직선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직선의 마음은 급하게 지식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급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하며 획일적이다. 하지만 곡선의 마음은 때를 기다리며 곰탕과 같이 우려내어 지혜를 잉태시킨다. 따라서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o Gaudi)는 이렇게 말한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F. R. D. Hundertwasser)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하면서 “직선은 신의 부재”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깡통신학 하나! 성경은 하나님의 곡선을 인간이 직선으로 만든 사건들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선악과 사건으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 (직선과 같은) 인간의 교만과 탐욕은 속도와 성장의 다른 이름으로 (신(神)인) 곡선을 지워버린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선의 획일성과 가속성에 곡선으로 튕겨져 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교만하고 강팍한 직선들 위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시금 재림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2. 거미 신앙 “스피노자가 기거하는 방에는 거미 한 마리가 왕으로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내 스피노자가 길거리에서 동종의 거미를 구해와 그만의 세계에 개입시킨다. 자신의 의지와 타인의 의지와의 충돌이 일어나고 하나의 세상에서 ‘왕’이 되기 위해 그들은 싸움을 벌인다. 스피노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파리 한 마리를 거미줄의 세계에 집어 던진다. 그 거미들은 파리를 잡아먹고 다시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싸움을 벌인다.” ▲ 긴호랑거미 종교적 박해와 빈곤 그리고 불치의 질환과 항상 싸워야 했던 고독한 철학자 스피노자(Benedict de Spinoza)는 그 불행한 가운데서도 마음의 평화와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평범한 실천 속에서 조용한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스피노자는 거미가 집을 짓는 과정을 바라보며(혹은 거미들의 싸움을 보면서) 기뻐하곤 했는데, 거미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엮어가는 큰 보람과 기쁨을 찾은 것은 아닐까? 인간은 거미처럼 자유의지로 자신의 세상(비록 거미줄 위의 세상이긴 하지만)을 만들며 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어떤 ‘의지’(위 인용구에 의하면 스피노자를 통한 동종 거미같은 것이긴 하지만, 인간 세상의 유행, 관습, 규범, 제도, 사회, 국가라는 운명의 울타리이기도 하다.)와 대립하며 충돌하고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며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비극적 존재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거미의 자유의지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한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철학적 동물은 올빼미가 아니라 거미이다.” 사실 거미는 빛을 보지 못한다. 어떠한 빛의 형상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미는 자신의 다리로 세상과 소통한다. 촉각으로 전해오는 미세한 파장에 반응해서 소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들뢰즈는 거미의 집짓는 과정이나 동종간의 싸움 등에 흥미를 느낀 스피노자와는 달리 거미의 타고난 비자발적 신체구조에 흥미를 느낀다. 들뢰즈의 말을 들어보자. “거미는 거미줄 꼭대기에 올라앉아서, 강도 높은 파장을 타고 그의 몸에 전해지는 미소한 진동을 감지할 뿐이다. (…) 이 거미는 오직 기호에 대해서만 응답한다. 그리고 미소한 기호들은 거미에게로 침투해 들어간다. 이 기호들은 파장처럼 거미의 신체를 관통하고 그로 하여금 먹이에게로 덤벼들게 만든다. (…) 거미줄과 거미, 거미줄과 신체는 하나로 접속된 기계이다. (…) 비자발적인 감수성, 비자발적인 기억력, 비자발적인 사유는 (…) 매순간 강렬한 전체적 반응들 같은 것이다(『프루스트와 기호들』277-278).” 스피노자의 인간 세상의 유행, 관습, 규범, 제도, 사회, 국가라는 운명의 울타리이기도 한 타자의 의지, 혹은 신의 의지는 들뢰즈의 말로는 ‘홈이 패인 공간, 정주적 공간, 국가 장치에 의해 설정되는 공간’인 것이다. 이에 대립되는 것으로 들뢰즈는 ‘매끈한 공간, 유목적 공간, 전쟁 기계가 전개되는 공간’을 언급한다. 따라서 들뢰즈는 고정 불변의 이상향(이데아나 천국)을 향해 뻗어 있는 홈-패인 길(이것은 직선일 것이다.)을 건설하는 철학을 비판하며 올빼미로 상징되는 전통의 철학서와는 다른 글쓰기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들뢰즈의 거미의 철학은 비자발적 노출에 놓여진 감각을 중시하고 따라서 매순간 생동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거미의 차이 생성을 찬양한다. 그것은 홈 패인 공간이 아니라. 매끄러운 공간으로 미끄러져 가는 공간, 유목적 사유, 노마디즘인 것이다. 여기서 깡통신학 둘! 성경은 예수님께서 (인간의) 율법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홈 패인 직선의 공간 속에서 그것을 가로질러 미끄러져간 사유와 실천의 기록이 아닐까? 따라서 예수님의 신앙을 거미의 신앙이다. 홈 패인 직선의 획일성과 고정 불변한 이념을 곡선으로 미끄러져 튕겨져 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정주적이며 국가 장치에 의해 설정된 이 폭압적인 자본주의 세상을 새롭게 만드시기 위해 다시금 재림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3. 색깔 목회 우리말 가운데 ‘새빨간 거짓말’은 흰 것을 오염시키는 색깔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표현이다. 서양은 ‘하얀 거짓말(white lie)’을 선의의 거짓말로 표현한다. 기색(氣色), 본색(本色), 생색(生色), 특색(特色), 정색(正色), 이색적(異色的)이라는 말도 색깔을 통한 정서를 보여준다. 조선의 선비들은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여 남성을 양(陽)으로 여성을 음(陰)의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육체적 본능을 천시하였는데, 여색(女色)을 밝힌다거나 주색잡기(酒色雜技), 곧 술과 여자와 노름에 빠져 패가망신한 사람을 천한 인간으로 여겼다. 반면 재색(才色)을 겸비한 미인과 같이 긍정적인 표현들도 동시에 존재한다. 푸른색에 관련하여 독야청청(獨也靑靑), 청춘(靑春), 청상과부(靑孀寡婦), 청출어람(靑出於藍), 청산유수(靑山流水)라는 말들은 색깔이 주는 상징이 문화의 경험을 통해 맺어진 정신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이하 성기혁,『색의 인문학: 색으로 엿보는 문화와 심리산책』(교학사, 2016) 참조).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같이 색을 보는 포유류는 원숭이 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강아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빨강 옷을 입힌다거나 노랑 밥그릇을 준비하는 것은 주인의 만족이지 강아지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제 색깔의 의미를 살펴보자. 자동차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색은 노랑이다(따라서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의 색이 노랑색). 유아나 어린이가 탑승하는 자동차를 노랑으로 정해 놓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 노랑은 가장 밝게 느껴지고 어떤 환경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색이기 때문이다. 진찰실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은 흰색 가운을 입지만 수술실에 들어갈 땐 초록색 수술복을 입는다. 수술복이 흰색이라면 옷에 묻은 선명한 피가 의사를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초록 수술복에 피가 묻으면 갈색으로 보인다. 초록은 빨강의 보색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초록은 피로를 회복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사실 눈의 피로와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초록은 자외선과 적외선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눈이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색이기도 한다. 남(藍)색이라고 부르는 쪽빛은 파랑의 백미이다. 영원한 하늘의 색이고 그리움의 색이다. 동시에 쪽빛은 청결, 심원, 성실, 창조,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파랑은 지성과 연결된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감성보다는 이성을 내세우는 색이기도 하다. 미국인의 이상이자 젊은 대통령의 상징인 케네디가 짙은 파랑 정장차림으로 대중 연설을 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첨단 기술을 내세우는 회사나 통신회사, 신용을 생명으로 여기는 은행들은 파랑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파랑은 식욕을 억제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색으로 요리한 음식을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음식의 배경색으로는 아주 좋은 색이 바로 파랑이다. 파랑의 심리적 반대색인 빨강은 자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의지력을 특징으로 삼는 색이다. 빛의 스펙트럼(빨주노초파남보)의 첫 번째에 위치하는 빨강은 애정과 흥분, 진취적 기상, 신체적인 힘, 강인함과 연결된다. 동시에 육체적인 사랑과 욕망도 빨강이 지닌 독특한 감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빨강은 귀신을 물리치는 색으로도 최고라는 것이다. 동짓날 문설주에 팥죽을 뿌리거나 장을 담글 때 빨갛게 잘 익은 고추를 띄우는 것 또한 빨강의 적극인 에너지로 귀신을 물리치겠다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귀신은 어둡고 습하고, 죽음과 음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빨강은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태양과 밝음을 상징한다. 따라서 남쪽을 뜻하는 양의 색인 빨강을 귀신이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애굽 당시 마지막 10번째 재앙인 장자 죽음에서 히브리 백성들을 구원해 준 것이 바로 어린양의 빨간 피가 아닌가! 회색은 빛의 강약에 의해서 생긴다. 어두움과 밝음의 중간에 서는 회색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성향을 보여준다. 단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색이기도 하다. 따라서 불교에서 중생의 선한 마음을 해치는 가장 근본적인 3가지 번뇌를 독에 비유한 삼독(三毒), 곧 탐진치(貪瞋痴, ‘탐욕’과 ‘분노/노여움’과 ‘어리석음’)를 경계하기 위한 승려의 옷은 회색이다. 여기서 깡통신학 셋! 색깔 신학은 예수님께 옷 한 벌 맞춰드린다. 노란 목도리에 회색 옷을 입혀드리고, 그 위를 파란색과 빨간색을 연결한 태극 모양의 겉옷을 걸친 패션인데, 서 계신 배경은 초록 들판이다. 이렇게 옷을 입으신 예수께서 거미와 더불어 매끄러운 곡선의 길을 가시며 우리들에게 따라오라고 말씀하신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바로 색깔 목회가 아닐까? 최병학 목사 (남부산용호교회 담임)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문화
    2016-09-29
  • [시사칼럼] 청렴한 교회
    우리네는 정(情)이 많은 민족입니다. 개인이나 사회 전반적인 정서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경제 영역에 적용될 때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합니다. 긍정적인 면으로 대표적인 것은 덤 문화입니다. 지불한 대가 이상으로 얹어주는 모습은 보기에 훈훈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특유의 ‘우리가 남이가’ 문화에서 파생되는 소위 급행료, 와이로(わいろ), 뇌물 같은 것들입니다. 2012년 1월 4일 기획재정부가 펴낸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과 한국을 비교해 “경제는 많이 성장했지만, 형평성, 신뢰도가 낮다.” 이렇게 총평했습니다. 경제수치는 좀 올랐을지 몰라도 양극화와 계층 부조화, 그에 따른 소통의 부재 현상이 만연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28일 드디어 발효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약칭 청탁금지법)은 공시론적으로도 통시론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 법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공직유관단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준공무원, 학교(법인)에 있는 교직원, 언론사 근무자들은 직무대가성과 관련 없이 1회에 100만 원 이상을 수수할 수 없으며, 3만 원 이상의 식사, 5만 원 이상의 선물, 10만 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제대로만 시행되고 적용된다면 이 법은 앞으로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남부발전 감사 임정덕 교수가 최근 주장한 ‘적극적 청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사회의 부패하고 타락한 면을 일소하는 일은 논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습니까? 사회법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교회는 더욱 고결한 가치를 지향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직자들이 그럴진대 하물며 성직자들은 더욱 부정과 불법에서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더욱 정직하고 투명한 삶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는 사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청렴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는 재정 면에서도 정직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교회의 지출은 철저하게 공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불투명하게 지출되는 재정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재정 운용 또한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회의 중요 재산 변동에 관한 사항은 원칙적으로 전교인의 동의와 추인을 얻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교회의 수입과 지출을 사회에 공개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다윗의 고백이 마땅히 교회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입술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주여 나의 공평함을 보옵소서. 나를 감찰하셨지만 흠을 찾지 못하셨습니다.”(시 17:1~3) 속고 속이는 세상 속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건 값을 중량을 속이고, 학력과 학위를 속이고, 자신의 잘못을 속이는 거짓과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정직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정직은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Honesty is the best policy). 하물며 성경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경제 영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 11:1). 성경 전편을 도도하게 흐르는 중요한 이러한 가치를 ‘하나님의 공의’라고 합니다. 성경적인 공의는 사회적으로 ‘청렴’의 개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분발하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더욱 두렵고 떨림으로 공의와 청렴의 가치를 선도하고 심화하고 발전시켜 가는 목회자와 성도와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오피니언
    • 칼럼
    • 시사칼럼
    2016-09-29
  • [신천지 회심자] “신천지가 이단이라고는 알았지만 이유는 몰라”
    모태신앙인인 J양의 가족은 작은 개척교회에서 신앙을 했다. 개척교회에서 또래가 없어 힘들어 하던 J양에게 친오빠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그것이 이미 신천지였던 J양의 오빠가 J양을 전도하기 위한 첫 단계였다. 신천지 위장 캠프인 청춘캠프는 2일간 진행 됐다. 오빠가 신천지인 것, 또 함께 한 사람들이 다 신천지인 것도 J양은 전혀 알지 못했다. 캠프 이틀째, 모시기 힘든 심리상담사를 소개한다면서 몇 명만 뽑아 심리상담을 해주겠으니 각자의 전화번호 및 이름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몇일 뒤 J양이 뽑혔다는 연락을 받았고, 신이 나서 몇 일간의 상담을 받았다. 상담사는 J양에게 자존감이 낮고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다면서 성경을 배워보자고 말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오빠가 함께 했기에 J양은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한 달 뒤에는 일주일에 4번, 총 28주 과정을 진행하는 센터를 소개받았다. 가기 싫다는 J양을 설득한 오빠가 이상하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빠의 부탁에 며칠만 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센터에 나갔다.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빠져 들었다. 초등 비유풀이를 배울 때는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 시간이 기다려졌다. 4개월쯤 지나자 그곳이 신천지임을 알려주면서 약속의 목자가 대한민국에서 역사하고 있음을 J양에게 영상으로 보여줬다. 신천지가 이단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이단인지 몰랐던 J양에게는 이곳이 신천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고, J양 옆엔 이미 신천지 신도였던 오빠가 있어 크게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신천지 신도가 된 J양은 144,000에서 멀어질까봐 열심히 신천지 교리 공부도 했고 전도도 했다. 친구들을 전도하기 위해 전도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겼지만 실패하자, 오빠와 함께 엄마를 전도하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에게 신천지에 다닌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때부터 J양의 집은 전쟁터나 다름이 없었다.J양의 어머니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J양과 오빠에게 신천지가 왜 잘못된 곳인지 설명했지만 J양 남매는 듣지 않았고 서로의 종교를 놓고 매일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는 매일 울면서 J양을 붙들고 신천지에 가지마라고 설득했다. 신천지에서는 이미 들켰으니 신천지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러던 중 J양의 오빠가 부모님에 설득에 의해 먼저 상담실에 가서 상담을 받았고 며칠 뒤 J양에게도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상담 내내 J양은 말씀을 분별하기 위해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상담과정에서 신천지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만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J양은 오빠와 함께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탈퇴했다. 이제 J양은 할 수만 있다면 신천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싶다면서 오빠와 함께 신천지를 나오게 해주신 하나님과 가족, 상담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단
    • 신천지회심자
    2016-09-29
  • 이단특별사면으로 얼룩진 통합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합측(총회장 이성희 목사) 교단 제 101회 총회가 특별사면 시행을 놓고 한바탕 태풍이 지나 갔다. 지난해 100회 총회 시는 희년 100년이라 해서 김기동 목사 (서울성락교회), 이명범 목사(레마선교회), 고(故)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의 특별사면을 결정하고 직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지난 9월 12일 교계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지난 20일 통합 증경총회장단이 긴급으로 모여 직전총회장에게 특별사면의 절차 과정이 잘못된 점을 들어 즉각 취소할 것을 권고 했다.그리고 이런 때를 따라 전국 신학교수들이 모여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집단 성명을 하고 이번 특별사면은 “이단들에게 교회를 넘겨 주는 것이다”고 성명을 올렸다. 또 교단 산하 노회에서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논란의 가장 중심에서 주도하다싶이 한 특별사면위원장인 이정환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 사면은 지난 100회 총회 때에 결의하고 위임받은 그대로 진행됐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적법성과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통합측은 지난 20일 임시 임원회를 열고 사면 결의는 유효하고, 사면 선포는 무효하다는 매우 애매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26일 101회 총회에서는 직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절차상 잘못을 시인하고 총회 앞에 사과했다. 장자교단에서 이런 중대한 이단해제에 대해 신중하게 절차와 검토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단행된 점은 사과함이 마땅 하고 무효결의는 적절하다. 그러나 특별사면을 통해 한국교회가 화해되고 치유되길 바라며 특별 사면을 주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타교단과의 의견교환과 조율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절차도 없이 진행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차제에 무분별한 이단정죄로 얼룩졌던 한국교회 이단 역사는 새로운 지평과 용서라는 대명제 앞에서 검토할만한 역사적 가치로 기록할 만 하다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16-09-29
  • 교회연합기관의 일치, 하나님의 뜻이며, 시대적 요청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선언문이 지난 달 31일 발표되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5년 전만 해도, 하나의 몸체였다. 그런데 일종의 헤게모니(hegemony-어느 한 지배 집단이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행사하는 영향력)로 인해 분열되었던 것이다. 당시에 교계에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연합기관이 분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끝내 그 바람을 저버리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 이후 두 기관은 각자의 위치와 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하여, 나름대로 기득권을 형성해 왔으나,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 가장 뼈아픈 문제는 각 교단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연합기관마저 분열하였다는, 그래서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했다는 자조(自嘲)였고, 또 교회 밖과의 대화나 창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된 것이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 연합기관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들은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 일치하여, 복음을 증거하고, 진리를 수호하며, 교회를 보호하는 역할을 힘써서 감당해야 한다. 또 우리 사회 속에서, 이합집산(離合集散)과,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 속에서, 화합과 일치의 모습이 어떠함을 보여주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분열된 모습으로는 그런 모범을 보이기 어려운 것이다.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한 단초(端初)가 마련되고, 올 11월말까지 통합의 완성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된 것에 대하여 환영한다. 물론, 쪼개진 것을 다시 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보지만, 혼신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결과는,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시금석(試金石)이 될 것이다. 분열되었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일은 단체와 기관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서로 간에 기득권과 권리를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이 본래 하나였음을 기억하고, 형제로서의 연합과 동거함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가를 보여 주어야, 역사적으로 분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고별사에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두 기관의 하나 됨을 위하여, 두 기관의 지도자들과 실무자들, 그리고 교계 지도자들의 분발과 자기희생을 기대한다. 이는 하나님의 뜻이며, 시대적 요청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16-09-29
  • [인터뷰] 예장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창원 임마누엘교회)
    국내 교단 중 규모가 3번째(7,200 교회, 성도 150만명)로 큰 대신교단의 총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총회장의 직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맡겨주신)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봉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13년 총회장이 되어야 하는데, 3년 동안 미뤄 오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교단에 큰 일들이 많았습니다. 몇 차례 타 교단과 교단통합을 해 왔습니다. 2012년 우리교단(당시 백석) 규모가 3천여 교회였는데, 이제는 7천여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이 중요한 역할을 전임 총회장이셨던 장종현 목사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뒤에서 서포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장 목사님은 그릇이 큽니다. 제가 1톤짜리 트럭이라면, 장 목사님은 100톤짜리 트럭입니다. 제가 여러번 날라도 못 따라갑니다. 나보다 역량있고, 일 잘하는 분이 일 할 수 있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뿐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단 통합을 많이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교단 통합을 계속해서 해 나갈 생각입니까?- 한국교회는 분열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교단통합은 시대적 요청이고,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교단 통합이라는게 쉽지 않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시간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교단 통합을 추진 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총회가 은혜롭게 잘 운영된다면 그런 기회(교단통합)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의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안으로는 교단 내실강화, 밖으로는 복음수호를 외쳤습니다.- 우리 교단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교단들과 교단 통합을 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내실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단 목사님들이 자부심을 갖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행정, 교육, 선교, 복지 부분에서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이뤄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에 농어촌, 오지 등에서 힘들게 목회를 감당하고 계신 목사님들을 모시고, 영성훈련을 통해 훈련과 용기를 심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위기입니다. 차별금지법과 이슬람, 이단문제 등이 한국교회를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의 골든 타임이 금년 연말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안에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되어 한 목소리를 내고,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차별금지법과 이슬람, 이단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적인 정책을 만들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교회가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상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교회가 위기입니다.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일제시대 복음률이 0.8% 였습니다. 그런데 3.1운동을 우리 기독교가 주도했고, 민족에게 희망의 종교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복음률이 20%지만 희망이 아니라 욕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세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세상 성공만 추구하고 구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회개하면서 이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약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하신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두 기관 모두 통합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법론입니다. 특히 이단 문제 때문에 두 기관의 협상이 항상 틀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제안한게 ‘먼저 합쳐놓고, 문제를 해결하자’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대화가 오고가고, 선언문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총회 결의 중 ‘사드 배치 환영 선언문’이 눈에 띕니다. 교단 중 최초였고, 여기에 대한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드배치는 안보문제입니다.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온갖 유언비어와 왜곡된 정보로 국론 분열이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에 총회가 그런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의 핵 포기 없이는 사드 배치 철회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게 저희 총회 입장입니다. 끝으로 한국교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종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되고,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그리고 교단 내실을 다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물
    • 인터뷰
    2016-09-29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