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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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기총, UN 참전 전몰 장병 추모식
    ▲ 22일(수)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추모식은 거행됐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성호 목사)와 영암군기독교연합회(회장 강춘석 목사),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안용운 목사) 등 기독교 기관 단체들이 지난 22일(수) 오전 UN기념공원을 찾아 ‘6.25전쟁 66주년 유엔군 참전 전몰 장병 추모식’을 거행했다. 1부 기념행사와 2부 헌화행사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은 정성훈 목사(부기총 수석상임회장)의 사회로 UN기념공원 소개 영상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강동현 목사의 기도, 부기총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의 기념사가 있었다. 박 목사는 “우리는 과거 6.25전쟁에 참전했던 21개국(참전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의 은혜를 잊고 산다. 4만 명이 넘는 UN군이 이 땅에서 목숨을 잃어버렸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꼭 기억하고, 후세에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암군기독교연합회 회장 강춘석 목사도 추모사를 통해 “그들의 희생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 살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영암군기독교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를 비롯해 부산복음화운동본부, 부산기독실업인총연합회, 탈북난민북한구원부산교회연합 등이 참여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새 집행부 구성 후 첫 공식일정으로 UN묘지 헌화식을 가진다. 부기총은 지난 17일 39차 총회를 개최해 박성호 대표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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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3
  •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한일차세대학술포럼 개최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와 일본 가나가와대학교가 공동 주관하고 한일차세대학술포럼(대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주최하는 ‘제13회 한·일 차세대 학술포럼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6월 25일, 26일 양일간 가나가와대학교 요코하마 캠퍼스에서 열린다. 올해 13주년을 맞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일에서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를 테마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연구자들이 참석해 국제관계, 정치·법률, 경제·경영, 역사, 언어·문학, 사회·젠더, 종교·사상, 민속·인류, 문화·예술 등 9개 분과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25일(토) 오전 분과별 발표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13주년 기념행사로 장제국(동서대 총장) 한일차세대학술포럼 대표의 개회사와 가네코 요시오 가나가와대학교 총장 환영사, 주중철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축사에 이어 ‘한일에서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라는 주제로 대학원생 공개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또 다음날 26일(일)은 요코하마시내 조사여행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동서대·고려대·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부산대 등 24개 대학 석박사 과정생 72명과 일본 측에서 도쿄대·교토대·와세다대·게이오대 등 34개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95명이 발표자 및 지정토론자로 참석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2개국(한국, 중국) 44명의 대학원생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장제국(동서대 총장)한일차세대학술포럼 대표는 “한일 양국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세계 속의 한일, 미래의 한일로 그 시점을 옮겨가야 할 시기이며, 이를 위해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풍성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차세대 학술포럼은 한국과 일본의 차세대 연구자들 간의 지적, 인적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2004년 부산에서 설립된 포럼이다. 이 포럼의 사무국은 동서대 일본연구센터가 맡고 있다.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양국 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차세대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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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2
  • 고신대복음병원, 개원 65주년 기념식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개원 65주년(개원기념일 1951년 6월 21일)을 맞아 21일(화) 오전 8시 20분 병원 예배실에서 교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산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세워진 고신대복음병원은 1951년 6월 21일 개원한 부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대학병원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현재도 추앙받고 있는 초대병원장이었던 故성산 장기려 박사가 한국전쟁 중 천막병원에서 무료로 진료하면서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한 것이 고신대복음병원의 시작이다. 1부 기념예배에서 황만선 이사의 기도에 이어 신상현 총회장(예장 고신)의 설교가 있었으며, 2부 기념식에서는 임학 고신대복음병원장의 기념사, 학교법인 고려학원 강영안 이사장과 고신대학교 전광식 총장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임학 원장은 “의료 환경의 변화로 진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하고 이를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난 65년 간 축적된 실력과 기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65년, 100년을 준비하여 고신대복음병원을 섬기는 병원, 사랑받는 병원, 전인치유로 보답하는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하자”며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전광식 고신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은 해방둥이로 올해 70주년을 맞이하고, 병원은 전쟁둥이로 65주년을 맞이했다”며 “각각 시대적 상황에 맞는 소명을 가지고 설립된 기관들로 고신대복음병원도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이웃을 보듬기 위해 설립된 만큼 65주년을 맞아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또한 65주년을 맞아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 대외협력실 박창효 홍보협력과장이 U헬스와 국책사업 및 의료해외진출 활성화에 기여해 공로상을, 의료관광에이전시 (주)GMN 이창민 대표이사가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병원 발전에 기여한 전공의소아청소년과 최형길 전공의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간호부분, 진료지원부분, 행정부분의 4개 분야에서 교직원 30명이 모범상을 수상했다. 한편 고신대복음병원은 개원 65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12시 30분 장기려기념암센터 중앙로비에서 ‘나눔愛사랑 환우와 함께하는 음악회’, 28일 오후 2시 ‘2016‘ 핑크고신 유방 건강강좌’를 개최하는 등 병원을 방문하는 환우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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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1
  • 부산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시민연합 출범
    ▲ 부학연이 지난 17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상임대표로 길원평 교수(부산대)가 취임사를 전했다. 부산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시민연합(이하 부학연) 창립총회가 지난 17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총 66개 단체가 참여하는 부학연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상호활동 정보교환과 정책개발 등의 연대를 꾀하고 학생인권조례 제정반대운동의 유기적인 활동을 강화하고, 부산지역의 학생, 학부모,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캠페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창립추진위원 안용운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창립총회에서는 창립취지 설명과 경과보고, 의안의결, 창립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상임대표로 길원평 교수(부산대)가 취임사를 전하고, 김세연 국회의원, 배덕광 국회의원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특강강사로 나선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김지연 상임대표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타 시도에서는 문제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며 “미성숙한 아이들의 영혼을 파멸로 몰고 가는 것이 학생인권조례”라고 강조했다. 또 “옳은 일을 할수록 욕을 먹고, 돈을 쓰고 시간이 걸린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학연은 ‘학생의 성적(性的) 타락과 학력저하를 초래하는 부산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한다’는 창립선언문에서 “이미 제정된 곳에서 수많은 폐단이 드러나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학생인권조례가 부산에서 만들어지지 않도록 막을 뿐 아니라 타 시도와 연계해 대한민국 전역에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돕고 이미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창립선언문 전문. 학생의 성적(性的) 타락과 학력저하를 초래하는 부산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한다. 2010년에 6곳의 지방자치단체에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경기, 광주, 서울, 전북 네 지자체에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었다. 그러나 이미 제정된 곳에서 수많은 폐단이 드러나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교육청은 올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공청회 등 발의를 준비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타 시도 시민단체들은 자기들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제정되지 않도록 막아낼 것을 당부하며, 부산이 잘 막아내서 다른 지역의 좋은 본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판단한다. 첫째,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생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한편, 인권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왜곡된 사상을 주입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본다. 학생들을 자기들의 목적달성을 위한 행동부대로 이용하기 위하여 잘못된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이다. 이들이 투표권을 가졌을 때 자기들 편이 될 거라는 계산도 내포되어 있다. 둘째, 학생들의 인권 보호라는 명목으로 인권교육센터, 인권옹호관, 인권위원회 등의 기구를 만들어 자기편의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여, 월급을 받아가면서 다음 세대를 세뇌시키려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을 간략히 언급하면, 첫째, 학생에게 과도한 권리를 줌으로써, 학생통제가 어려워지며 교실붕괴가 일어난다. 둘째, 임신 또는 출산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조항은 학생들의 성적(性的) 타락을 방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조항은 학교에서 동성애를 정상적인 것으로 교육하게 만들고 학교 내의 동성애 확산을 막을 수 없게 한다. 넷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후 학생의 교사 폭행 등 교권 침해가 급증하고 있다. 다섯째,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사명감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여섯째, 수업시간의 학습 분위기가 나빠지므로 결국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된다. 일곱째,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조항이 사이비 종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다.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학생인권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는 불필요하다.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학생인권조례가 부산에서 만들어지지 않도록 막을 뿐 아니라, 타 시도와 연계하여 대한민국 전역에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돕고 이미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16년 6월 17일 부산학생인권조례 제정반대시민연합 창립총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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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0
  • 부기총, 제39차 정기총회
    수석상임회장에 정성훈 목사(통합) ▲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제39회 정기총회가 지난 17일(금) 평화교회(임명문 목사)에서 개최됐다.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제39회 정기총회가 지난 17일(금) 평화교회(임영문 목사)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와 2부 회의로 진행된 이날 총회는 역대 가장 많은 101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합신과 성결교(동, 서 지방회), 감리회(삼남연회), 고신(부산), 합동(중부산, 남부산, 부산), 침례회, 통합(부산동), 총공회, 백석(부산), 기하성 등 10개 교단 총 13개 노회(지방회)가 대의원을 파송했다. 해마다 부기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부산지역 노회와 지방회의 수가 40여개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 절반 이상 대의원 파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기총 관계자는 “해마다 숫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대표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최소 과반수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수년 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각종 보고(대표회장 활동, 회의, 감사, 사업, 회계) 등을 받았고, 정관심의 등 몇 개 안건에 대한 말들은 있었지만 큰 논란은 없었다. 관심을 모은 임원선거에서는 현 수석상임회장인 합신교단 박성호 목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수석상임회장에는 통합측 정성훈 목사(동래중앙교회)가 선출됐다. 박성호 목사는 “부족한 사람이라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부산의 1,800여 교회가 모두 연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공의가 실천될 수 있도록 부기총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대표회장에 선출된 박성호 목사 한편, 부기총 새 집행부는 6월 22일(수) UN기념공원 헌화식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23일(목)에는 영남군기독교연합회 초청으로 영암군 선교지를 방문하며, 이달 29일(수)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에서 박성호 목사 대표회장 취임식이 거행된다. ▲ 임원교체 모습 이날 선출된 실무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합신) △수석상임회장 정성훈 목사(통합) △목사상임회장 박은수 목사(합동), 신성용 목사(침례) △장로상임회장 김점태 장로(고신) △사무총장 임영문 목사(합신) △사무차장 정명운 목사(고신) △서기 김기태 목사(기하성) △부서기 강안실 목사(백석) △회록서기 이광열 사관(구세군) △부회록서기 정찬석 목사(기감) △회계 김경호 장로(기성) △부회계 정동만 장로(합동) △대외협력총장 강치영 장로(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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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0
  • [시내산] 6월과 한국 교회
    6월은 쉽게 달력을 넘길 수 없는 한국 현대사의 두 역사적 장면과 만난다. 66년 전에 일어났던 한국동란과 올 해 29주년을 맞는 6월 민주항쟁이다. 두 사건은 무관한 것 같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필연적인 역사적 과제로 서로 융합되어 있다. 6.25 동란은 이미 끝난 역사적 사건인 것 같지만,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맞서 있는 남북한의 현실적 대결을 생각하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볼 수밖에 없다. 6월 민주항쟁 역시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먼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하면,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6월에 기록된 이 두 역사적 사건은 완결된 사건도 아니며,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현재적 사안으로 우리 사회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민주화와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어느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과제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책무가 새롭게 제기된다. 살아 있는 교회는 언제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 민족의 역사를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한국교회는 민주화와 통일이라는 민족사적 과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6월 항쟁을 전후해서 한국교회는 그래도 한국사회의 반민주적인 현실을 민주화하기 위해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희생과 땀을 흘림으로써 민주화를 위한 십자가를 졌다. 그런데 형식적인 민주화의 틀이 만들어지고 난 뒤, 소위 많은 민주인사들이 현실적인 권력의 지배구조 속에 함몰되면서, 설익은 민주주의의 열매에 취해버림으로써 한국 민주주의는 실질적인 생활 민주주의로 성숙해 나아가지 못했다. 이와 함께 교회도 여기에 안주하면서 보수화되기 시작했다. 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전 영역에서 민주화가 제대로 진행되어야 했으나, 이를 온전히 추동할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개 교회 중심주의의 틀을 깨고 지역사회와 함께 새롭게 호흡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체된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촉매제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이제 교회 자체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십자가 사건처럼 자기희생적 결단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는 한국교회가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죽이면서 세상에 보냄을 받는 운동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는 일차적으로 자기가 속한 지역사회와 민족공동체 나아가 전 세계 인류와 연대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펼쳐나가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교회는 남북한의 통일문제도 절체절명의 과제로 재인식해야 한다. 그 동안 개 교회별로 혹은 연합체의 형태로 민족 통일을 위한 방안 모색과 실천들이 펼쳐졌다. 성과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문제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또 다른 차원의 다양한 전략의 강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한국교회의 하나 된 목소리이다. 남한의 교회들이 하나 되어 통일문제를 추진하지 못하면서, 남북한의 통일문제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이기 때문이다. 한 하나님을 섬긴다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면서 남북한 민족이 하나 되는 통일운동을 전개한다는 자체가 모순됨을 우리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 지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추진하는 민족 통일의 실현은 온전할 수 없다. 설사 통일이 된다할지라도 한 민족 안에서의 분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교회일치 운동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이 운동의 가장 현실적이고 적합한 매개가 민족통일이라는 점에서, 통일문제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6월을 맞으며, 역사 속의 6월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다가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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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6
  • [안중덕 목사]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역할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에 대한 인식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꿈도 피워보지 못한 수많은 ‘꿈지기’들의 희생을 목격하면서 온 국민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까워 몸을 떨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일들을 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그리고 두 해가 지난 지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수영교습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뿐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최근에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도를 OECD 평균(100점)과 비교해 점수화한 것이다. 이 연구팀이 지난 3~4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7908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만족도, 행복감, 건강 상태 등 항목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2009년 첫 조사 이후 2014년까지 6년 연속 최하위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입시와 경쟁의 굴레 속에서 청년성(靑年性)을 상실한 채 여전히 박재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청년성’이란 과단성, 불온성, 도전성을 말한다. 과단성(果斷性)은 일을 딱 잘라 결정하는 의지로서 젊은이에게는 진리와 정의에 대한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불온성(不穩性)은 기성의 권력이나 세력에 맞서고 대립하는 기질로서 젊은이는 세상의 불의와 불평등과 맞설 수 있는 불온함(야성)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전과 모험심은 세상에 존재하는 악에 대한 도전, 그리고 삶의 역경과 시련에 대한 담대한 용기와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 과연 우리의 청소년은 이런 청년성을 키워가고 있는가. 어떻게 우리의 청소년들이 박재되어 가는 틀을 깨고 나와 청년성을 회복하게 해 주어야 하는가. 청소년기는 급속한 신체적 성장과 함께 극심한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변화를 잘 극복하고 적응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성인기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생애능력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지적능력의 증대를 위해 사용하고 있고, 입시와 성적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미래 자신의 진로,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생애핵심역량의 통합적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의 청소년 활동은 학교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자발적 활동의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 활동역량의 증진을 위해서는 청소년 스스로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개선하고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청소년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통합적인 활동 프로그램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은 학부모나 청소년 자신의 자발적 의지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청소년활동기관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여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의 청소년 사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교회의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교회들은 오래 전부터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의미한 대안과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위기가 아닌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교회가 스스로 청소년들을 끌어안고 청년성을 키워주어 역사의 주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일꾼으로 키워가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그렇다면 교회가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할 방법은 있는가. 한 가지만 제안하고 싶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시대적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고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와 우리 사회에 미래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개화기에서부터 기독청년운동을 주도해 온 YMCA, YWCA와 같은 기독교 청소년 전문기관들과 손을 잡는 것이다. 기독교청소년시민운동단체의 전문성과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이 만나면 충분히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지금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때임을 명심하자.
    • 오피니언
    • 정론
    2016-06-16
  • [목회자 칼럼] 해외 한인 선교사 가족 수양회 인도 견문록見聞錄 (5)
    우리 민족의 조급성에 대하여 가령 예를 들면 우리는 수도 서울이 600년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라고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을 한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듣고 우리 나라를 여행 와서 서울을 살펴보고 나서는 대부분 실망하면서 의문을 이야기 한다.“서울 시내를 부지런히 탐방하면서 다녀보아도 서울이 오래 된 도시라고 느낄 수 있는 유적 또는 흔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 어느 최신의 현대 도시보다 더 요란하고 거대한 딱딱한 도시라는 것이다. 옛것은 차지하고서라도 20년 30년만 사용을 해도 「낡은 건물」로 치부하여 미련 없이 뜯어버리거나 철거해 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세운다. 엊그제 통영에서는 수 백년 〈목공예 기술 장인〉의 맥을 이어오는 마지막 남은 뜻깊은 가옥을 새로운 관공서 건물을 짓는데 방해가 된다고 철거하겠다는 통영시의 계획이 보도 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해 지고 있다. 보라! 말이 나온 김에 정부가 밀고 나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만 해도 그러하다. 지금의 〈김해 공항〉을 좀 더 확장하여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로 비화하여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놓고 영남지역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다. 기존의 오랜 주거지역인 밀양에 광활한 〈신공항〉을 건설한다면 극심한 소음은 어떻게 할 것이며 우리나라처럼 제한된 국토에서 그 소중한 농토들이 대량 매몰되는 것과 비행기들이 고도를 낮춰 착륙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김해 쪽의 아름다운 산마루들이 대거 절단돼야 한다니 이런 무리수를 왜 밀고 나갈려고 할까?국제적인 물류의 환적 항만이 부산에 있고 세계적인 부산 신항만이 바로 가덕도에 위치하고 있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면 소음문제, 농지 대량훼손 문제, 자연환경 파괴문제, 항공기 이착륙 안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우리 보통 사람들의 시각과 판단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 특유의 조급성과 단견성은 〈교회당 건축〉에서도 쉽사리 발견 된다. 멀쩡한 교회당을 너무 간단히 철거해 버리고 과도한 예산으로 신축을 한다든지 교육관이나 부속 건물들을 마치 교회들끼리 경쟁하시다시피 너무 쉽게 너무 과도하게 건축하는 현상 역시 심히 우려할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교회의 신령한 부분을 강화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사람 자체를 양육 훈련시키고, 그리스도교의 영성과 품격과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우리의 기도와 관심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2016. 4. 3 주일은 Bonn 한인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내 인생의 만선(滿船)〉(눅5:1~10)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 하였다. 34년 만에 Bonn에서 맞이하는 주일, 그리고 우리 한국인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나의 마음은 실로 감개가 무량하였다. 성도들 중에는 1960년대 초에 〈광부로 또는 간호사〉로 취업하러 와서 한국인의 끈기와 성실과 다정다감함을 여지없이 보여 줌으로써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독일 사회에 인상 깊게 심어 놓은 귀하신 분들도 계셨다. 나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였다. 예배를 마친 후 교회 식당에서 소박한 점심식사를 나누는데 나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 그분들의 무용담과 인생 경륜에서 나오는 말씀들은 산 교훈이요 값진 가르침이었다. 조국이 그립고 그리운 고향 땅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사 당연하지만 이미 자녀들이 독일 땅에 뿌리를 내리고 다들 잘 살고 있는지라 자녀들과 만나면서 가까이서 사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1960년대 초, 이 분들은 20대, 3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하고 아름다운 청년들로 독일 땅에 왔었는데 50여년의 세월은 대부분 80대 중, 후반의 어르신들로 변모돼있었다.남은 여생들을 한인교회에 몸과 마음을 의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혜를 받으면서 주님의 위로와 소망 가운데서 건강하게 살아가시기를 소원하고 축복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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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6
  • [문화] 최병학 목사의 문화펼치기 (16)
    1. 동물 실험: ‘원숭이에게 미사일 쏘기’ “왜 사람들은 건물이나 예술작품과 같은 인간의 창조물을 파괴하면 ‘야만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신의 창조물을 파괴하면 ‘진보’라고 치부하는가?” (간디) 해마다 500억 마리의 동물이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물고기를 빼면 매년 250억 마리의 동물이 인간의 음식이 되기 위해 죽고, 매년 4천 만 마리의 동물이 모피가 되기 위해 죽어간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라고 마하트마 간디는 말한바 있다. 그러나 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도망가고, OECD 국가 중 유기견 수출 1위(고아 수출 1위일 뿐만 아니라!)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동물들이 살기에 대한민국은 그리 좋은 나라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동물은 법적으로 철저히 ‘물건’이다. 물건은 ‘인권’이 아니라, 사람의 ‘물권’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동물은 소유와 점유의 객체가 되고, 그 권리자인 인간에게 처분권이 있다. 동물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사용되고 처분되고 심지어는 필요가 없으면 폐기된다. 2010년 11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매몰 살 처분된 가축 수가 무려 350여만마리에 달했다(부산 시민 인구가 이 정도도 된다). 그뿐인가? 살충제, 부동액, 브레이크액, 표백제, 탈모제, 눈 메이크업, 잉크, 선탠오일, 손톱 광택제, 마스카라, 헤어스프레이, 페인트, 지퍼 윤활유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 많은 상품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모두 동물을 이용한 독성 실험을 거친 것들이다. 동물은 인간의 윤택한 삶을 위하여 실험실에서도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시카고 대학의 ‘쥐를 33일간 잠재우지 않는 실험’, 오레곤 대학의 ‘갓 태어난 생쥐의 앞다리를 잘라 그럼에도 자기 몸을 단장하는지 관찰하기’, 하버드 대학의 ‘사냥개에 플루토늄 주사하기’, 옥스퍼드 대학의 ‘10일 된 새끼 고양이 양 눈을 꿰매 시력 상실의 영향에 대해 관찰하기’, 케임브리지 대학의 ‘생쥐의 두뇌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주사하기’, 미 국방부의 ‘원숭이에게 신경가스, 청산가리, 방사능, 총알 혹은 미사일 쏘기’, 미 농무부의 ‘어미 뱃속에 있는 새끼 돼지 태아의 목을 자르고 그것이 임신한 암퇘지의 인체 화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하기’, GM의 ‘자동차 충동실험에 돼지나 원숭이 이용하기’ 등은 분명 ‘인류 문명의 진보’와 ‘동물의 고통’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곧, 인류의 진보는 동물 학대와 정비례하는 것이다. 2. 동물해방과 동물신학 탐구: “성차별, 인종차별을 넘어 종차별도 극복가능한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한 모든 인간은 나치’라고 말하는 호주 출신의 도덕철학자이자, 동물윤리학자인 피터 싱어(P. Singer)는『동물해방』(인간사랑, 2006)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떠해야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동물의 권리(animal rights)’ 분야의 바이블인 이 책은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인간의 도덕적 관심에 동물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동물이 단지 인간의 종(species)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되며 이러한 ‘종차별주의(Speciesism)’를 반대함으로 종간의 원칙적 평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 서구 역사에서 종차별주의의 발생사적 근원을 찾으면 로마와 기독교라는 두 문명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 로마제국은 콜로세움 등의 원형경기장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사람들의 호기심 거리와 놀이의 대상으로 여기고 학살했다. 이러한 경기는 시민들에게 먹을 양식을 배분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행사였다고 하니 가히 로마의 동물학대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동물과 함께 학대당했던 초기 기독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신성시했기 때문에 인권의 신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동물과의 관계에서는 인간과 다른 종간의 차별을 공고히 한 종교가 되었다. 따라서 싱어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기독교)는 여러 면에서 진보적이었으며, 그리하여 로마인의 제한된 도덕적 영역을 엄청나게 확장시켰다. 하지만 인간 아닌 다른 종에 대한 처우와 관련시켜 생각해볼 때, 그러한 교의는 구약성서에서의 인간 아닌 동물들의 낮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저하시켰다. 구약성서에는 인간이 다른 종을 지배해야 한다고 쓰여 있지만, 그래도 거기에서는 다른 종들의 고통에 대한 희미한 관심이나마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신약성서에서는 동물에 대한 가혹 행위에 반대하는 어떠한 명령도 찾아볼 수 없으며, 동물의 이익을 고려하는 권고 또한 찾아 볼 수가 없다.” 종차별은 사실상 ‘인종차별(racial discrimination)’과 ‘성차별(sex discrimination)’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종차별이 도덕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근거는,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에 잠재하고 있는 지적 능력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가령 유색인종은 백인에 비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오해처럼 종차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즉, 인간이 다른 종(동물)을 차별하는 것은 인간이 그들보다 지적 능력이 탁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물은 인간에 비해 하등동물이니 거기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동물 학대의 이유는 첫째,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고 특권적 지위를 누린다’는 전제이며, 둘째는 ‘동물은 도덕적 권리의 합법적 주체가 아니라’는 전제 때문이다. 이 두 번째 전제에서 동물이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기반으로, 차이는 ‘특별한 도덕적 배려의 원리’가 되어야 하는데, 차별의 근거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오늘날 인종차별이나 성차별도 그러하듯,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지적 능력 운운하며 그 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만일 그것을 인정하면 무뇌아로 태어난 아기(혹은 치매 노인들)는 침팬지보다 그 지능이 못하니 그 생명권을 연장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싱어는 이렇게 말한다. “설령 좀 더 나은 지적 능력을 소유한다고 해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용할 수는 없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좀 더 나은 지적인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인간에게 인간 아닌 존재를 착취할 권한이 부여되지는 않는 것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는 도덕 지평 확대의 역사이다. 여성과 흑인,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 혹은 소수 종교인들과 동성애자로 그 도덕적 배려와 책임의 지평이 확장되었다. 그러나 성과 인종을 넘어 종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동물권 신학의 핵심인 ‘관대함의 윤리(ethics of generosity)’를 부르짖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신학부 교수이자, 기독교 채식주의자인 앤드류 린지(A. Linzey)는『동물신학의 탐구』(대장간, 2014)에서 싱어가 말하는 연약하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존재들에게는 ‘평등한’ 고려가 아니라, ‘더 큰’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싱어의 공리주의보다 칸트의 의무론을 따르며 동물의 권리 신학인 동물신학을 전개하고 있는데, 동물과 같은 약자에게 ‘도덕적 우선순위’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린지는 이렇게 말한다. “윤리에서 내가 견지하는 이론적 입장은 약자와 상처 입기 쉬운 자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권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3. 예수와 동물들: “노새를 때리지 마라. 자비를 얻을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동물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기독교 사상은 동물 복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1세기부터 8세기에 이르는 초기 기독교 외경 문학은 종종 예수와 동물과의 관계에 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콥트교회의 문서조각은 ‘노새를 치유하신 예수’의 모습을 들려준다. “그 일은 주님이 도시를 떠나 제자들과 함께 산을 넘어 가실 때에 일어났다. 그들은 산에 당도했고, 올라가는 길은 경사져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짐을 실은 노새와 함께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동물은 쓰러져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 남자가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노새를 때렸고, 노새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씀하셨다. ‘남자여, 왜 당신은 당신의 동물을 때리는가? 당신은 이 동물이 고통에 괴로워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가?’ 그러자 이 남자는 대답하여 말했다. ‘그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이놈을 때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놈은 나의 재산으로, 큰돈을 주고 샀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들이 나를 알고 이 사실에 대해 알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들 중 몇몇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주님, 그의 말이 맞습니다. 우리는 그가 노새를 어떻게 샀는지 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들은 노새가 어떻게 피를 흘리는지 보지 못하고, 어떻게 신음하며 울부짖는지 듣지 못하느냐?’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여 말했다. ‘아닙니다. 주님, 그놈은 신음하고 울부짖지만 우리는 듣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슬퍼하며 외치셨다. ‘노새가 하늘에 계신 창조주께 하소연하며 자비를 구하며 우는 것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너희들에게 화가 있으리라. 그러나 이 노새가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게 만든 자에게는 세 배나 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동물에게 다가가서 손을 대셨다. 그러자 노새는 일어났고 상처는 치유되었다. 예수께서는 그 남자에게 말씀하셨다. ‘가라, 그리고 지금부터 다시는 노새를 때리지 마라. 그러면 너도 자비를 얻을 것이다.’” (곱트교회 문서조각) 마태복은 5장 7절의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긍휼의 대상이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에까지 확장된 것이다. 또한 예수께서 탄생하셨을 때,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동물들을 소개한 ‘유사 마태복음서’도 있다. 인용해보자.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신지 삼 일째 되던 날, 마리아가 동굴에서 나와서 마구간으로 들어가 그 아이를 구유에 눕히자 황소와 당나귀가 그에게 경배했다. 그럼으로써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것이 성취되었다. ‘황소는 그의 주인을 알고 당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안다.’ 그리하여 그 동물들, 황소와 당나귀가 그들 가운데 계신 예수와 함께 있으면서 그분께 끊임없이 경배했다. 이로써 다음과 같은 예언자 하박국이 말 한 것이 성취되었다. ‘두 동물 사이에서 당신은 나타나실 것입니다.’ 요셉은 삼 일 간 마리아와 함께 같은 장소에 머물렀다.” (유사 마태복음) 아기 예수의 가족이 사막으로 들어갈 때 사자들과 흑표범들과 다른 동물들이 나타나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구절도 있다. 계속해서 유사 마태복음의 내용을 인용해보자. “처음에 마리아가 그들을 둘러싸는 사자들과 흑표범들과 여러 야생 짐승들을 보았을 때 그녀는 큰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아기 예수는 그녀의 얼굴을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어머니. 저들은 어머니를 해치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저를 서둘러 섬기려고 오는 겁니다.’ 이 말과 함께 예수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두려움을 몰아냈다. 사자들은 그들과 함께 계속 걸었고, 그들의 짐을 옮기는 짐승들과 황소들, 당나귀들과도 함께 걸었다. 이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자들은 이 중 단 하나도 해치지 않았다. 사자들은 그들이 유대로부터 함께 있다가 데려온 양들 사이에서 온순했다. 양들은 늑대들 사이를 걸었으며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중 어느 하나도 다른 동물에 의해 다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라는 예언자의 말이 성취되었다.” (유사 마태복음) 4. 역지사지, 역지감지, 역지식지의 세상: ‘사자가 소 여물을 먹는 하나님 나라’ “인간들이여, 당신들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뽐내지 마십시오. 동물들은 죄를 짓지 않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위대함을 가지고 땅을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소통과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한다. 그러나 역지감지(易地感之)도 필요하다. 사지는 머리로 하지만, 감지는 가슴으로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단계는 이사야서에 나오는 말씀 그대로, ‘사자가 소가 먹는 풀을 뜯어 먹는 것’, 곧, 강자가 약자의 주식을 먹음으로 자신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것, ‘역지식지(易地食之)’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돼야 정말 조화로운 평화의 나라가 올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실생활에서 이러한 역지사지, 역지감지, 역지식지의 생명 존중의 사상을 실천했다. 까치를 위해 감을 다 따지 않은 ‘까치밥’, 음식을 먹기 전제 조금 떼어내 뭇 생명과 더불어 먹고자한 ‘고시래’, 콩을 심을 때 세 알을 심어 한 알은 새가 먹고 다른 한 알은 땅 속 벌레가 먹게 한 농부의 배려, 길을 나설 때 미리 지팡이로 땅을 쿵쿵 굴려 벌레들이 도망하게 한 나그네의 세심한 배려, 하루 수십 리씩 걸어야 하는 소들을 위해 소장수들이 소에게 신겨준 ‘쇠짚신’, 작은 생물이라도 해할까봐 뜨거운 물도 식혀 버렸던 어머니들의 살뜰한 살림살이, 소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은어를 사용하며 한순간에 소의 명줄을 끊고자 노력했던 백정들의 우직한 배려, 한 집안에서 더불어 먹고 사는 존재들을 사람이나 짐승을 가리지 않고 모두 생구(生口)라고 불렀던 포용적인 마음, 또한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랫동안 실천했던 채식위주의 삶 등. 생각해보라. 아버지 기스의 암나귀들을 찾으러 떠났던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던 것처럼(사무엘상 9장 참조), 동물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혹시 알겠는가!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담임)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문화
    2016-06-16
  • [중독칼럼] 환경에 지배당하는 자녀들(2)
    [상황4]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는 청소년 부모들은 점점 포기내지 방관으로 접어 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외식하다보면 온가족이 식사 중에 대화하는 모습보다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수구리(노모포비아)가족들을 만난다. 요즘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이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매스컴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노모포비아 현상이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AI(인공지능)이 발달한 상황에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일은 더 줄어 들 것이며, 인성적 결여 현상은 심화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가정 마다 독자나 독녀를 두고 있는 가정이 많고 그 부모 또한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회의 역할은 점점 더 줄어 드는 상황이다. 모이기를 힘쓰기보다는 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성 교육의 부족 현상은 더 대두 될 것이다. [조언4]첫째, 스마트 시대, 인성교육을 위한 스마트폰 예절이 필요하다. 1)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2)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스마트 문화 만들기. 예를 들어 함께 코딩을 통한 프로그램을 그 대표적인 것이다. 또는 함께 전략을 짜며 게임하는 것도 좋다. 3) 예배 시간에 화면을 보는 시간을 줄여 간다. 일부러 자신의 성경과 찬송가를 사용한다. 4) 쉬지 못하는 눈과 뇌를 통한 정신을 쉬어주는 묵상의 시간이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 모든 스마트폰을 끄는 무브먼트가 필요하다. 둘째, 일명 단추의 원리이다. 첫 단추, 예비 신랑 신부들이 영적으로 거룩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최소 결혼 전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둘 단추, 다자녀를 낳아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독자 독녀는 중독에 노출되면 심각해진다. 그러나 다자녀를 둔 가정의 환경은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예방 또한 쉽다. 셋 단추, 가정의 예배의 습관화이다. 넷 단추, 아버지의 안수 기도를 습관화하라.다섯 단추, 큰 모임의 예배 보다는 소그룹의 예배에 자녀 양육이 쉽다. 여섯 단추, 다자녀를 출산 시 연령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자녀를 두고도 연령 차이로 인해 형제간에 대화가 없는 가정들이 많다. 이또한 독자 독녀와 비슷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일곱 단추, 가정의 질서를 바르게 세우고 아내와 남편은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남편이 게임에 중독된 상황을 부부 싸움을 통해 자녀들에게 그대로 다 들어 낸다면 좋은 교육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여덟 단추, 스마트 문화로 소월해 지기 쉬운 친인척간의 교제를 활성화 하라. 이는 사람을 스마트폰 보다 더 좋아하도록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홉 단추, 아버지는 식탁 교육을 통해 웃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열 단추, 아버지는 가정의 우선순위를 말씀을 통해 정확히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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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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