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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김영란법’ 긴급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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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윤실 제공
오는 9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법 시행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홍정길 이사장, 이하 기윤실)은 지난 4일 서울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김영란법,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열였다. 백종국 교수(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기윤실 공동대표)의 사회로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고신대 석좌교수, 기윤실 자문위원장)와 이상민 변호사(법무법인 에셀 대표, 기윤실 감사, 기독법률가회 사회위원장)가 패널로 참여했다.
손봉호 교수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런 논리는 과거부터 부패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며 객관적인 주장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부패는 경제발전에 가장 저해되는 요소’라고 지적한 커프만 교수(하버드대)의 말을 인용하며 “지엽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변호사는 이른바 ‘흙수저론’을 언급하며 “부정청탁으로 ‘금수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혜택을 본다”면서 “이런 문제를 국가가 제도로서 다루지 못하면 앞으로 미래세대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김영란법이 성경에 부합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법이 잘 시행되면 출발점이 달라서 고통 받는 사람이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윤실 긴급좌담 ‘김영란법,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볼 것인가?’ 녹취록 전문이다.
1부. 도금시대(The Gilded Age)의 한국 사회!
1-1. 내가 곁은 부정부패
백종국 : 최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오늘의 긴급좌담은 내가 겪은 부정부패로 시작하면 좋겠다. 김영란법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 즉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나눠달라.
손봉호 : 일생동안 교회와 대학만 왔다 갔다 해서 다른 사람보다는 부정부패를 직접 체험할 기회 없었다. 유일하게 일반사회 경험이 군대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부정부패는 군대에서 시작된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방산비리 보면 지금도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옛날에는 소위 ‘빽’이 있는 사람’은 군대를 안 갔다. 본인은 해당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군대에 가게 되었다. 입대 전 신체검사를 1차로 받고, 훈련소에 가서 재차 신체검사를 받았었다. 그 때 48kg이라야 통과가 되었는데, 본인의 몸무게는 1kg이 모자란 47kg으로 측정됐다. 자존심이 상해서 당시 검사관에게 1kg만 올려 달라 청탁을 했다. 하도 애걸복걸 하니까 군의관이 올려줘서 겨우 입대를 하게 됐다. 이는 큰 부정이 아닌 게 곧 50kg가 됐다.(웃음) 이후 군대가보니 모두 도둑질을 한다. 처음에는 같이 하자고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자꾸 휴가를 보내더라. 도둑질 하는 온갖 방법을 다 봤다.
이상민 : 변호사로서 일하면서 겪은 일이다. 당시 외국회사를 대리해서 해서 한국회사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계약 전에 조건을 수정할 것이 있어 그 회사 담당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회사 대표가 계약서 사인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가서 골프를 치며 대기하고 있다고 하더라. 계약서에 사인할 때 서로 만나서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메일이나 팩스를 통해서 서로 사인하는 형식이 더 많다.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했다. 또 브로커들에게서 뜬금없이 어떤 사건을 맡은 판사, 검사를 아느냐는 전화도 자주 온다.
백종국 : 유학 후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우회전을 하자 교통경찰이 신호위반을 이유로 차를 세우게 하더라. 그러나 신호체계를 정확하지 않았고, 무엇인가 석연치 않았다. 얼마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운전면허증을 제출하자, 그 교통경찰은 면허증은 받지 않고 ‘신호위반을 하신 건데…’라고만 했다. 웃지 못 할 이야기다.
사실, 한국 사회는 대단하다. 2차 대전이후에 한국 사회만큼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가 없다. 이 점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통계상으로는 좋은 성과를 이루었을지 몰라도, 산업화 민주화 속도에 비해 사회의식 수준이 너무 낮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부패문제이다.
손봉호 : 백 교수 말씀대로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의 부패문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국제투명성기구의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167개국 중 37위, OECD 34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19위이고, 보츠와나는 29위로 우리보다 18위나 앞서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동아시아에서는 우리가 가장 뒤쳐져 있는 현실이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정직성도 형편없다. 김승규 변호사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민들의 위증, 무고 건수는 일본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다. 위증 671배, 무고는 4051배를 기록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일본 정도로만 투명해진다면, 매년 1.4~1.5% 정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심하게 말하자면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도덕수준이 일본과 비교했을 때 야만적이다. 우리가 얼마나 후진국인가. 가슴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1-2. 한국사회 부정부패, 이유는?
백종국 : 무고 4051배 위증 671배, 부패지수 기준으로 봤을 때 보츠와나 보다 못하는 이 현실. 이유는 무엇일까?
손봉호 : 우리나라 세계관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 세계관을 “차세중심적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세도 인정하지 않고, 초월도 인정하지 않는다. 플라톤과 칸트는 신의 존재는 인간의 도덕성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했다. 신의 존재와 내세가 없으면 인간이 도덕성을 유지할 수 없다. 볼테르는 하나님이 없으면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까지 했다. 우리나라 세계관에 바탕이 되는 유교는 철저히 현세 중심이다.
이상민 : 한국사회의 부패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우리사회 특유의 공동체주의 즉, 패거리주의다. 우리 편은 우리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위법적 행동을 감행하게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극한경쟁사회가 됨으로써 결과 중시를 하게 됐다.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사회가 되면서 부패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백종국 : 이상민 변호사가 말한 두 번째 이유가 상당히 중요하다. 세계관을 구성하게 된 독특한 역사적 과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정직하고 불의한 사람이 생존하게 된 긴 역사적 과정(일제강점)이 있었다. 정의, 독립, 공의를 강조했던 사람들은 쫓겨나고, 죽고, 자손들까지 멸손 당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독립이후 친일파 청산에 실패하고, 도리어 친일파들이 기득권이 되었다. 한국전쟁 시기는 더욱 심했다. 이런 점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불의한 자들의 성공한 역사적 과정을 보면서, 무조건 성공제일주의가 자리 잡게 된 것이 부패의 원인으로 볼 수 있겠다.
청중 (기윤실 박제우 이사) : 김영란법은 패거리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경험한 직장생활을 배경으로 말씀드리자면, 공범을 만드는 게 참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2부. 김영란법, 어떻게 볼 것인가?
2-1. 김영란법 해석
백종국 : 김영란법은 어떤 법인지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부탁 드린다.
이상민 : 김영란법 배경은 ‘벤츠여검사 무죄판결’이었다.(*2011년, 현직 여검사가 변호사로부터 사건 청탁을 대가로 벤츠자동차와 샤넬가방 등을 받았다는 비리의혹사건- 편집자) 당시 이 사건은 직무관련성, 대가성이 인정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무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 되었고, 김영란법이 통과되었다. 올해 9월 시행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이고, 적용대상은 공무원, 사립학교 임직원, 언론 임직원 등으로 확대되었다. 부정청탁은 14개 구체적 항목으로 금지하고 있고, 벌금과 형사처벌 등이 있다. 금품수수의 경우 1회 100만원, 연 300만원 초과 내용을 받으면 처벌받는다. 명목과 상관없이 해당된다. 가장 핫 이슈는 ‘3만원 5만원 10만원은 예외로 한다’는 소위 TFT(Three, Five, Ten) 시행령이 발표되자 이 내용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논란이 뜨겁다.
손봉호 : 우선 배경이야기 덧붙이자면 김영란 전 대법관이 권익위원장을 할 때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conflicts of interest'(이익충돌 금지의 원칙은 공직자가 공익과 충돌되는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 출처 지식백과 편집자)에 대해 대화를 나눴었다. 공권력은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강한사람은 스스로 보호할 수 있지만, 약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베일리는 뇌물은 가난한 자의 돈이 부자에게 직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가난한 자들의 돈이 부자에게 간다고 생각한다. 부패에 대해서 기독교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고아 과부 객을 보호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정의이다. 사회에서 정의가 파괴되면 약자가 고통 받게 되어있다. 부패라는 것은 약자를 착취하는 것이다. 김영란법은 기독교가 누구보다도 앞서서 주장해야 한다.
백종국 : 최근 김영란씨가 뉴스에 출연하여 김영란법 제정의 목적은 공무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이고, 이 법을 핑계로 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익의 충돌법은 미국에서 1976년, 박동선 사건 때문에 생기게 되었다. 당시 박동선 미국의회 로비 상식을 엎어버렸다. 보통 미국에서는 로비를 하더라도 암묵적 규칙이 있었는데, 박동선 사건을 계기로 명시된 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어 제정되었다.
2-2. 부정부패와 청렴정직, 어느 것이 경제적인가?
백종국 : 김영란법을 큰 그림에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겠지만, 일각에서 “TFT(Three, Five, Ten)가 경제를 죽인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부정부패와 청렴정직 어느 것이 경제적인가?
손봉호 : 그것은 과거부터 부패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었다. 즉, 어느 정도의 부패는 윤활유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부패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말도 안 된다. 부패의 피해자는 국민전체가 된다. 자기들이 이익을 위한 주장이지, 객관적인 주장이 아니다. 나아가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청렴하면 결과적으로 경제가 더 성장한다.
이상민 : 한국경제연구원에서 11조 경제손실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일주일 뒤 경제부총리가 간담회를 하면서 이 보고서를 인용했다. 해당 보고서를 찾고자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서울신문에 계산근거가 짧게 나온 것을 확인했는데, 나름의 공식을 추측해 놓은 내용이었다. 즉, 김영란법에 의하면 음식점 식사비용이 3만원 제한선에 관한 것이다. 산출근거는 법인카드 지출내역, 적용직군비율, 3만원 메뉴 등을 토대로 측정되었는데 비전문가인 본인이 한눈에 보더라도 11조 경제손실이라는 보고서 내용은 납득이 어려운 주장이었다. 현 정부가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부패가 없어져서 청렴한 사회가 되었을 때의 경제효과와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백종국 : 이상민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서울신문에서 제한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식점 30조원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고, 해당 금액 중 45.7%가 김영란법 적용직군에 해당된다고 한다. 즉, 공무원, 언론인, 사립교원들이 음식점 전체매출의 45,7%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가 2천만 명을 훨씬 넘고, 이들 중 해당 직군자들은 130만 명 정도밖에 안되는데 매출액의 45% 이상을 130만의 사람이 쓴다니. 한국경제연구원은 상상할 수 없는 통계를 낸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에 미칠 영향을 1% 정도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사조직이다. 이런 것들이 유의해야 한다.
손봉호 : 지금보다 10%만 투명하면 80조원이 절약된다고 한다. 이 액수는 인천국제공항을 14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다. 조금 부정해서 경제 발전하겠다는 주장은 부당하다.
이상민 : 청렴정직을 선택하면 단기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있겠지만, 크지 않을 것이고, 설사 크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청렴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다. 또한 “3만원 5만원 10만원” 액수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준금액을 상향조정하더라도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근거는 적합하지 않다. 정확하게 실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민권익위의 설명에 따르면 5만원 선물도 직무연관성이 없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선물은 금액자체가 낮아야지만, 원활한 직무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직무연관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잠재적 가능성이 발생한다.
3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3-1. 청렴사회 만드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
손봉호 : 기독교인 자신이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부패를 줄이는 모든 노력에 앞장서야 하는 의무가 있다. 단순히 나의 양심의 청렴으로 만족하는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것이다. 성경은 자기 자신의 정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고통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책임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 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상민 : 국가의 역할은 모든 사람의 출발선을 같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는 부정청탁이 큰 역할을 함으로써 금수저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흙수저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만들고 있다. 이런 문제를 제도의 문제로 다루지 못한다면 앞으로 미래세대가 어떤 희망을 갖겠나? 우리나라의 장래가 달린 문제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백종국 : 사고다발교차로에서 교통사고 피해자 병원이송 뿐만 아니라, 신호체계, 도로선 정비 등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윤실이 정직한 그리스도인 운동을 하면서 나부터 정직한 삶을 살자는 캠페인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물론 사회적인 영향력도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이 법안을 제안한 김영란 씨도 그리스도인으로 알고 있다. 기독교세계관에 적합한 제도가 나온 것 같다. 김영란법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공동체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손봉호 : 커프만 하버드 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부패는 경제개발에 가장 저해되는 요인이라고 한다. 지엽적으로 손해 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다.
청중 : 기윤실에서 김영란법에 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남겨줬으면 좋겠다. 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청중 (세무사) : 세무쪽과 연관시켜 말하자면, 올해 지난 5월까지 국세 19조 더 걷혔다더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무사의 관점으로는 “성실신고확인제도”가 몇 년전 생긴 것과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이 제도가 마련되고, 정착되다보니 폭발적 세수증가로 연결된 것 같다. 초기 시행때는 기준 수입이 7억 5천이었다가 최근 5억으로 떨어졌는데 3억으로 낮추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로 도입할 때는 느슨하게 시작했다가, 유예기간을 둬서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성실신고확인제도 - 일정수입이상 대상자가세금신고를 하기 전에 세무사에게 신고내용을 확인받도록 한 제도. 탈세 내용에 대해 허위확인을 한 세무사의 경우 처벌 - 편집자)
2-2 교회 내 부패문제도 한국사회 문제와 함께 다뤄져야
청중 (서울영동교회 기윤부 부장) : 어떻게 할 것인가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스도인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사회의 공감을 얻으려면 교회 내, 부정부패 문제가 선결과제이다.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나,,, 내부정화가 되지 않고는 영향력이 없을 것 같다.
손봉호 : 가슴 아픈 말이다. 우리가 먼저 청렴하자고 시작한 운동이 기윤실이다. 기윤실이 교회를 정화해보고자 했으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뼈아픈 말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우리 잘못한 것이 많지만, 이 법안은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우리도 내부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러나 사회도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이상민 : 교회 자체가 문제가 많아서 발언권을 잃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를 청렴하게 바꾸는 것이 교회를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해야 한다.
청중 (서울영동교회 기윤부 부장) : 아이디어다. 교회 내에서 목회자 분들을 비롯해서 교회내에서 김영란법 서명도 하고, 해당 교인들이 김영란법을 지키겠다는 공약도 하면 좋겠다.
마무리
이상민 : “TFT”가 발표되면서 혼란들이 있었지만, 이 법안이 잘 시행되면 성경에 부합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출발점이 달라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현세주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한국교회를 관통하는 것이 현세주의, 기복주의인데, 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손봉호 : 마음이 깨끗해지고, 사회가 깨끗해지면 좋겠다. 아리스토텔레는 좋은 법은 사람을 도덕적으로 만든다고 했다. 김영란법이 그런 법이 될 것 같다. 정의롭고 청렴한 사회가 될 것이다.
백종국 : 어두운 동굴에서는 작은 촛불하나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 불편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촛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 기윤실이 과격하게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게 나오지만, 지금까지 겸손하게 정직한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캠페인을 해왔다. 김영란법이 이런 정신에 비춰서 바람직한 법안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들이 적극지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불편하더라고, 불편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치도록 운동을 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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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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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 총학생회,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농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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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총장 전광식) 제32대 사이다 총학생회(회장 김에녹)가 6월 27일(월)부터 7월 1일(금)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합천 횡보마을에서 ‘고신농활101’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고신농활101은 ‘(1)일상을 떠나 (0)공기 좋은 농촌에서 (1)일손을 돕는 농촌봉사활동’을 의미한다.
총학생회는 세 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이번 농촌봉사활동을 기획했다. 첫째는 봉사 장소 선정에 있어 농업에 종사하는 학우의 부모님을 돕고자 기획, 간호학과 학생의 합천 마을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둘째, ‘농사일을 돕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고신대학교의 사랑과 섬김을 농촌의 마을에 퍼질 수 있게 하자’며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감동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셋째, 건전한 농촌봉사활동으로 술·담배 없는 대학문화로 마련됐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농촌지역 봉사뿐만 아니라 학우들과의 관계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첫날 ‘안녕하세요. 어르신!’, ‘농촌동네한바퀴’, ‘냉장고를 부탁해’, ‘팀플전;절대 현혹되자 마라’, ‘달빛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으며, 2일~3일차는 ‘농촌을 위한 우리의 손길’, ‘어르신들을 위한 우리들의 손길-염색, 오이팩, 네일, 안마, 말벗’, ‘달빛데이트’, ‘조별모임’, ‘나눔의 시간’ 등이 마지막 날에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마을잔치’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김에녹 총학생회장은 “농사일을 돕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고신대학교의 사랑과 섬김을 농촌의 마을에 퍼질 수 있게 하자는 기획으로 농촌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는 데 힘썼다”며 “‘손자 생각나서 좋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나?’, ‘이렇게 있다가 느그 가고나면 허전해서 우야노’ 등 어르신의 말씀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봉사한 고신대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의 표현을 전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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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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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제42회 전국장로수련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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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박순태 장로)가 6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복음통일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42회 전국장로수련회를 개최했다. 교단 산하 전국 4500여 명의 장로가 참석한 이번 수련회는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인 6일 오후 3시 대회장 박순태 장로의 인도로 가진 개회예배는 직전회장 박계균 장로의 기도, 한국장로성가단의 찬양 후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북쪽과 남쪽과 동쪽과 서쪽을 네게 주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성희 목사는 “내년 종교개혁 500년이 되는 해”라면서 “평신도 지도자인 장로들이 개혁에 앞장서 민족의 지도자로 세워질 때 교회도 사회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은혜의 시간과 특강, 찬양콘서트, 상품증정 등으로 진행됐다. 서임중 목사(포항중앙교회 원로)와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각각 은혜의시간과 특강 강사로 나섰으며, 이경미 재미 피아니스트(박사)가 아름다운 찬양을 선사했다.
둘째 날에는 한인호 목사(주현교회),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김형오 장로(전 국회의장), 박순해 전도사(분당제일교회),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각각 은혜의 시간 설교와 특강 강사로 나선다. 전국장로수련회는 8일 이춘복 목사(경기중앙교회)가 설교를 맡은 폐회예배 후 마무리 된다.
한편, 이번 수련회에서 차별금지법 저지로 동성애 합법화를 막아내자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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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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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 제66회 총회임원 후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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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총회장 후보 배굉호 목사, 목사부총회장 후보 김상석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 이계열 장로
예장고신 제66회 총회 임원 추천을 위한 임시노회가 7월 5일(화) 오후 2시 전국 각 노회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이날 임시노회는 총회임원후보와 학교법인 이사후보, 총회유지재단이사후보 등이 추천됐다. 후보자들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만두 목사)에 이날(5일)부터 12일까지 등록하면 된다.
임시노회에서 추천받은 총회임원 및 학교법인, 유지재단 후보는 다음과 같다.
ㆍ총회임원
총회장 후보 : 배굉호 목사(동부산, 남천)
목사부총회장 후보 : 김상석 목사(남부산, 대양)
장로부총회장 후보 : 이계열 장로(동서울, 서울성산)
서기 후보 : 권오헌 목사(동서울, 서울시민)
부서기 후보 : 김홍석 목사(수도, 안양일심)
회록서기 후보 : 정태진 목사(진주, 진주성광)
부회록서기 후보 : 최정철 목사(김해, 모든민족)
회계 후보 : 우신권 장로(서울, 서울보은)
부회계 후보 : 박영호(대구, 대구서)
ㆍ학교법인 이사 후보
목사 후보 : 옥수석 목사(중부산, 거제)
장로 부보 : 강병근 장로(남서울, 빛소금)
김상윤 장로(부산, 부민)
박규하 장로(북부산, 양산)
전우수 장로(수도남, 매일)
정종원 장로(수도, 안양일심)
김형길 장로(제주, 제주서광)
ㆍ총회유지재단 이사 후보
목사 후보 : 정용달 목사(경북, 성동)
장영돈 목사(동대구, 대구청구)
유연수 목사(남부산, 수영)
정영호(충청, 새하늘시민)
장로 후보 : 조대형 장로(경인, 참빛)
황금천 장로(동대구, 주사랑)
서일권 장로(부산, 제5영도)
김광웅 장로(서부산, 시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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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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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 숭실대 22대 이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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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환 목사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숭실대학교 제2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삼환 목사는 1945년생으로 한남대와 아세아연합신학대 이사장으로 역임했다. 현재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과 한국교회봉사단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020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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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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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YWCA 창립 70주년 기념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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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YWCA(회장 하선규, 사무총장 성인심)가 지난 5일(화)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예배·기념식을 가졌다.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평화와 통일을 향한 100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부산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신관우 부산YMCA 이사장, 한국YMCA연합회와 52개 회원 YWCA 회장 및 사무총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가진 기념예배는 박성규 목사(부전교회)가 ‘살림’(출 1:17)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박성규 목사는 “평범한 여성들이 일구어낸 부산YWCA가 70년을 맞았다. 사람을 살리고 부산과 조국을 살리는 일이 100년까지 계속되어 통일을 더불어 세계를 살리기를 Y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하선규 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서병수 시장과 김석준 교육감, 안용운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신관우 이사장(부산YMCA)의 축사가 있었다.
하선규 회장은 “부산YWCA의 관심은 언제나 우리사회의 약자였다. 약자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함께 살아가는 평화·정의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소명감과 봉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100년을 향한 설계와 준비를 한다면서 “사회문제와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던 것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탈핵이라는 보다 원대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희망의 땅, 천혜의 은혜를 입은 아름다운 부산, 시민들과 손잡고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눈을 들어 우리의 소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YWCA는 1946년 7월 1일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20여명의 기독여성지도자를 중심으로 부산최초의 여성단체로 시작됐다. 부산여성운동의 주춧돌 역할을 하며 청소년운동, 여성사회교육, 어린이활동, 소비자운동, 환경운동, 생협운동 등 시대에 변화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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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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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부산시의회 신현무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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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회 신현무 의원
지난 22일 ‘제3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우수의정대상은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서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결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지방자치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한 광역 의원을 선정해 수여한다. 이번에 상을 받은 부산시의회 의원은 김진홍, 김종한, 신현무, 이희철, 오은택 의원으로, 활발한 입법활동, 시정질문과 5분자유발언 등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의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조례안 6건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초선의원 27명으로 구성된 '목민의정연구회'를 결성하는 등 정책 연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신현무 의원(다대교회 시무장로)를 지난 29일(수) 부산시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복지와 환경, 그리고 건강 등을 주요업무로 하는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시의원이 되기 전 부산문화방송 기자, 문화사업부장, 정책심의팀장, 광고사업국장 등 업무를 하고 지난 2013년 정년퇴임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4년 임기 중 절반을 보낸 시점에서 시의원으로서, 또 교회의 장로로서의 그의 생각을 들었다.
Q. 먼저 얼마 전 ‘제3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덧붙여 남은 임기동안의 계획은 무엇인지 말해 달라. A. 우선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어 무척 기쁘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노력은 했지만 그것으로 그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상을 했다는 것은 그 노력의 결과가 있었고 그것을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뜻이 된다. 특히, 이번에 수상한 ‘우수의정 대상’은 전국 시·도의원 중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자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한 의원에게 주는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상반기는 소관 상임위원회의 성격이 복지업무와 건강, 환경 관련 업무이다 보니 그쪽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좋은 상을 수상했기에 이것으로 상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잘 받았다고 보고, 향후 후반기 2년은 서부산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사하구 발전을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예를 들면 김해신공항 유치로 인한 서부산의 변화 특히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사하구의 발전을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 건지를 고민하고 있다. 우선 김해공항 확장을 이제 김해신공항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소음문제해결이라든지, 활주로의 길이 문제, 그리고 기존의 서부산개발계획에 적지 않은 저해요인이 생겨 변화가 불가피한 문제 등 많은 일들에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 '제3회 우수의정대상'에 선정된 신현무 의원. 사진은 지난 22일 제3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모습
Q. 사하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사하구, 서부산지역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다. 서부산지역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A. 사하구는 옛날부터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었다. 내가 어릴 때 중학교를 대신동에 있는 대신중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대신동은 부산에서 가장 좋은 주택가였다. 그런데 집으로 오기 위해서는 인근에 있는 대티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그 대티고개가 서구와 사하의 경계지점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사하는 왜 이렇게 낙후되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낙동강과 서부산시대라고 하는 슬로건으로 사하와 서부산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줄 좋은 계기가 바로 신공항이다. 신공항개발은 우선 교통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고, 또 교통이 좋아지면 많은 산업이 유치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설과 토목사업으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이 기회에 낙동강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 관광, 레저 중심지역으로 만들어 사하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Q. 부산MBC 기자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A. 제가 정년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때 가장 깊이 고민한 부분이 내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이었다. 그 결과, 평생 직장생활만 한 사람이라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기자생활의 경험을 살린다면 지역현안과 각종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부산시정을 감시하는 일 즉 시의원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퇴직 이듬해 6월에 지방선거가 있었다. 그리고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하토박이로써 사하를 동부산과 대칭되는 서부산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소관상임위원회를 도시안전위원회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기자라는 경력이 시의원으로 활동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가? 또 기자와 시의원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A. 앞서 말씀드린 데로 대체로 비슷하다. 기자가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고 취재된 내용을 정리해서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하는 것과 시의원이 의정활동을 위해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잘못됐거나 방향에 의문이 있을 때 상임위 질의, 5분자유발언 또는 시정질문 등을 통해 바로잡아가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은 기자는 고발을 중시하지만 의원은 문제해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기자는 잘못된 점을 되도록 크게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두지만, 의원은 잘못된 부분을 적절히 지적하면서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다.
Q. 현재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신데, 복지차원에서 지역교회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A.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기자생활을 할 때 일본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노인복지가 이슈였을 때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빨리 이 부분에 예산을 정해놓고 준비해왔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사회보장이나 재원이 많지 않았다. 이 부분을 교회가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교회는 넓은 공간이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두 가지를 교회가 지역사회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며 연계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교회에서 구제와 전도를 위한 예산이 있는데, 그 예산을 투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전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례를 만들기에는 복잡한 문제가 많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또 특정종교에 대한 부분이라 문제가 되는 것도 있다. 지금은 복지관이나 동네복지라고 해서 주민자활센터 등이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부분이 얽혀있어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칫 사이비종교에 길을 터주는 일이 될 수 있어 더 조심스럽다.
▲ 신현무 의원은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부산에서 이단사이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 등 기독교 가치관에 도전받는 일들이 많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A. 사이비종교문제는 교회 장로로서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부산시의원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사회법의 잣대로는 불명확하다. 이 부분에서는 교계가 현재 활동하고 있지만 좀 더 영역을 넓혀 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는 진보교육감 진영에서 확산이 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무조건 반대한다. 학생들을 망치는 그런 조례가 될 수 있다. 현재 부산시나 교육청에서 하겠다는 정도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언제든지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다음세대를 잘 교육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을 위하는 조례인지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한다.
Q. (고신 측)다대교회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어떻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A. 군대에 가기 전, 친구의 권유로 몇 번 교회를 나간 적은 있었지만 교인은 아니었다. 제대 후 고시공부를 하면서 위장병이 생겼는데, 공부를 더 이상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게 됐다. 그래서 잠시 공부를 접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때 친구(현재 영주시민교회 담임인 이경우 목사)의 권유로 교회를 나가게 됐고 그곳이 다대교회였다. 낮에는 부끄러워 새벽예배를 참석하며 그 친구가 하던 것을 기억하며 기도를 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고시공부를 못하게 된 후 28세에 다시 부산산업대학(현 경성대) 법학과를 들어갔다. 그 때 총학생장 선거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주변에서 총학생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진로를 고민하며 무척산기도원에 들어가 금식기도를 했다. 진로와 함께 결혼, 교회 3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교회에 대한 기도만 응답을 해주셨다. 당시 교회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을 때였는데, 기도원 새벽예배 시간이 마치 우리 교회에 앉아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주셨다. 눈물을 엄청 쏟으며 기도했다. 힘들다는 생각도 없이 너무 좋았다. 힘들 때 또렷이 보여주신 그것이 평생의 신앙생활에 힘이 됐다. 지나고 보니 그때 기도했던 것들에 대해 다 응답해 주셨다. 부산MBC의 기자가 됐고 지금은 시의원이 됐다. 또 아내와 결혼을 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나는 잊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확실히 기억하고 응답해주셨다. 시의원이 되면서 기도하는 것이 있다. 시의원의 일과 시무장로로서의 일 두 가지를 잘 하고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부산의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A. 신앙생활도 잘 해야 하지만 크리스천들이 사회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을 교회 일만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 일만 열심히 하고 사회 일은 등한시 한다면 외톨이가 되고 만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도록 자기계발과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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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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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읽기 16] 진정한 화해는 십자가 아래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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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진실하게 기억하라!”
저자는 1984년 유고슬라비아 군대에서 당했던 심문의 기억으로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정보장교 G대위의 심문을 받으면서, 그는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기를 옭아매기 위한 수단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미국인과 결혼하고 서구사회에서 공부했으니 스파이가 틀림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빨리 실토하라고 다그쳤다.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자, 갑자기 심문을 멈추었다.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심한 고문을 받지는 않았으나, 제대한 이후에도 그때 받은 학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G대위는 저자의 마음속에 편안히 자리 잡고서 거듭거듭 그를 심문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겨우 그를 한구석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와의 관계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G대위가 비록 가해자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와 화해해야 그 악연이 해결됨을 깨닫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기억하라!”고 말한다. 기억하더라도 진실하게 기억해야 한다. 가해자가 내게 행한 악행을 피해자가 진실하게 기억하는 것에는 이미 그 악행에 대한 정죄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전통에서 정죄는 심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의 한 요소이다.저자는 기억이 구원의 수단이 되려면, 기억 자체가 구속(救贖)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억의 종말》 || 저자인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는 현재 예일 대학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면서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배제와 포용》 《베풂과 용서》 등이 있다. 원제 The End of Memory. 홍종락 역. IVP, 2016. 16,000원.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수성 경성대 초빙외래교수, 김현호 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5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할 때 OECD 국가 중에서 5위였다. 우리보다 갈등지수가 높은 나라는 터키를 비롯해 그리스, 칠레, 이탈리아였다. 2010년에는 2위였다.
#먼저 정죄해야 ‘진정한 화해’ 가능해김길구 : 오늘 이야기할 이 책의 주제는 다소 묵직합니다. 피해에 대한 기억과 용서, 그리고 화해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위안부 문제, 옥시 문제 등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김현호 : 지난 6월 26일은 UN이 정한 ‘고문 생존자/피해자(victims) 지원의 날’이었습니다. 1998년부터 지켜온 이 날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통을 인내해온 이들에게 우리의 존경을 표하는 날”(코피 아난 UN사무총장)입니다. 나쁜 권력에 고난을 당한 기억은 한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립니다.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해야 할 날인 것 같습니다.김수성 : 저자가 겪었던 ‘심문의 기억’을 읽으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기억났습니다. 저자가 심문을 당했던 해가 1984년이었고, ‘빅 부라더’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거짓 기억이 동원되었고, 날조한 역사를 새로 써넣기도 했다고 합니다.김길구 : 당시 유고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 정치적으로 상당히 혼란을 겪을 때였습니다. 결국 1991년 연방이 붕괴되면서 내전을 겪었고, 인종청소라는 추악한 역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이렇듯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었던 분쟁지역에서 평화신학을 공부했고, 화해를 주장했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김현호 : 시대적 갈등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에 일조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화해 문제를 뛰어난 통찰력으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남북 분단,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를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회가 이념을 떠나 서로를 이어주고 만나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김수성 : 저자는 무조건적인 화해만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정의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원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즉, 정죄할 것은 정죄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진정한 화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김길구 :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 문제는 물론이고, 세월호 사고와 최근 부각된 옥시 사건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갈등의 당사자가 아닌 화해자 역할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화해는 진실하고 정의롭게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기에는 정죄가 포함된다. 그리고 십자가의 대속함에 힘입어 용서가 이루어진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진실하고 정의로운 기억을 무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 출처: zesukchon.com]
#‘값싼 은혜’로 진실 봉합해서는 안돼김수성 :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하게 기억하라’고 요구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그동안 심리학적으로 많이 연구된 기억과 관련된 문제점을 적시합니다. 소위 ‘거짓기억증후군’으로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기억하는 것에 주의하라고 강조합니다.김현호 : 현재 우리나라에서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증폭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정부나 기관에서 유리한 것만 기억하려고 하고, 불리한 것은 덮어두려고 하는 것이죠. 세월호의 경우,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나 구조상의 문제점 등은 덮어두고 보상금만 내세우며 이제 그만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합니다. 빨리 잊기를 원하는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김길구 : 저자의 말처럼 악행의 기억은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무관심을 낳을 수도,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여기에 더하여 ‘정의롭게’ 기억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인 것 같습니다. 자기합리화로 기억을 왜곡하려 해서는 상처가 곪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불거진 옥시 문제도 비슷합니다. 배상금만 지급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함이 엿보입니다.김현호 : 교회에서 죄에 대한 회개는 철저하게 강조합니다. 그러나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는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부 교회에서는 ‘은혜롭게’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사회적 갈등이 빨리 봉합되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봉합은 그냥 숨기는 것입니다. 영화 〈밀양〉에서 언급되었던 ‘값싼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김수성 :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용서하고 치유하기 위해서이고, 서로가 화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물쭈물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정죄해야 합니다. 진실하고 정의롭게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죄 없이는 용서가 있을 수 없고, 용서 없이는 치유도 화해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김길구 : 여기서 우리가 ‘사과의 기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구체적으로 보상하는 단계를 거칠 때라야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진정성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성 없이는 사회적 갈등 해소 못해김현호 : 저자는 진정성에 더하여 십자가의 죄사함을 내세우며 모두가 화해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기독교적 전통에서 ‘자발적 용서’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대속하심에 힘입어 우리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신앙적 용서라 할 수 있습니다. 김수성 : 이 책에서는 기억과 용서, 망각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많이 제시합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십자가 보혈에 의존하지 않고는 그러한 행위 모두가 불완전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두가 불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김현호 : 우리 사회에는 앞으로도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많습니다. 세대 갈등을 비롯하여 양극화에 따른 소득 갈등, 다문화가족의 급증으로 인한 갈등 등. 그만큼 교회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부 등에서 기왕에 벌어진 갈등을 빨리 잊을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교회 공동체는 그 상처를 감싸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김수성 : “우리를 규정하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다. 우리의 몸과 영혼이 피폐해질 수는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성전이다. 때로는 폐허가 된 성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성한 공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절실한 지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김길구 : 진실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불의를 행하는 것이고, 잘못된 기억은 오히려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사회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변화를 가져와야 우리 사회에도 화해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을 구속(救贖)해야만 합니다.다음에는 최병성 목사의 포토 에세이 《길 위의 십자가》(이상북스, 2016)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수성]
◇ 같이 읽으면 좋은 책《화해의 제자도》 / 에마뉘엘 카통골레 / IVP《왜 용서해야 하는가》 /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 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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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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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정보민주주의 시대의 그늘, 정보의 부재와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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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는 자국의 EU(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어 결국 찬성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두문자들을 합쳐 브렉시트(Brexit)라 불린 이번 이슈는 유럽을 넘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탈퇴가 확정된 후에는 전세계 금융시장, 실물시장에까지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영국이나 유럽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라들까지 주식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정작 놀란 사람들이 바로 영국 국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6월 17일 올해 41세로 두 딸의 엄마이자 노동당의 초선이었던 조 콕스(Jo Cox) 의원이 피살되었습니다. 그녀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에 반대했고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브렉시트’라는 정치적 이슈는 급격하게 감성화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투표권 행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정합니다. 투표일 이전에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잔류가 탈퇴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투표 당일 개표함 두껑을 열어보니 투표율 72.2%, 찬성(탈퇴) 51.89%, 반대(잔류) 48.11%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중들의 투표 심리에 무언가가 작용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번 브렉시트 사건에서 드러난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투표 결과에 당황하고 놀란 영국 국민들 사이에 재투표의 논란이 일고, 6월 말 현재 재투표 청원의 숫자가 500만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전해져오는 뉴스들을 분석해 보면, 정작 논의를 주도하고 안건을 상정한 리더십들조차도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과 구체적인 영향을 잘 몰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결국 이번 브렉시트 파동은 정보민주주의 시대에 정보의 부재와 편향이 가지고 온 또 하나의 비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들은 유럽연합 탈퇴가 함의하는 정치경제공학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잔류 혹은 탈퇴를 지지하는 지도자들의 의견과 특히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숙고하는 일은커녕,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할 수조차 없었고, 그나마 제공된 정보 또한 여론주도층에 의해 한 차례 걸러진 편향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보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정보의 불균형 문제, 즉 정보의 부재와 정보의 편향 현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견 대립과 혼란의 양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근저에 이러한 정보의 부재와 편향 현상이 원인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자 자기 지역에 맞는 입지 조건만 생각하고 주장하다가 결국 무산되고 만 중대한 국책 사업이자 공약 사항이던 신공항 문제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역대상 12장 32절에서 제시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란의 시대 다윗에게 모여든 자들은 시세를 알았습니다(understood the times). 그리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았습니다(know what Israel should do). 통찰력 있는 자가 시대를 선도합니다.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 세상을 시청해야 합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세상에 범람하는 정보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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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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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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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제39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부족한 사람이다. 걱정이 앞서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부산의 대표기관의 수장이 된 것은 개인적인 영광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부기총을 잘 이끌어 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부기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기도와 협력을 당부한다.
최근 부산지역 교회들이 이단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이단 박옥수도 IYF 월드캠프를 매년 7월 부산에서 열고 있다. 지역교회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부기총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종교기관의 문화행사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그 점이 우리가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단 행사를 지역교회에 알리고, 정보교류를 통해 교회가 미혹을 받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단문제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연합기관들이 모여 지혜를 모아야한다. 이단 문제는 쉽게 대처할 수도,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임기 중 부기총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예정인가?- 먼저 부산의 전 교회와 기독단체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힘쓸 예정이다. 하나되는 것은 주님의 뜻이다. 하나되어 부활절연합예배와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등을 잘 준비해 나가겠다.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부기총이 되겠다. 동성애와 이단과 악법 등 당면한 사회적 현안 문제에 있어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대로 대처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부기총이 신뢰 받는 대표기관이 되도록 하겠다. 금년 총회는 예년과 달리 많은 노회/지방회에서 대의원을 파송해 주셨다. 부기총의 위상이 향상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내년에는 모든 교단의 노회/지방회에서 대의원을 파송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부기총하면 부활절연합예배와 크리스마스트리축제 사업이 먼저 떠오른다. 당연히 이 사업들이 부기총의 핵심 사업이겠지만, 이외 사업 중 대표회장이 특별히 관심이 가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를 위해 여러 기관들과 연합하여 다음세대 살리기를 위해 힘쓰겠다. 특별히 기독청년들의 꿈과 진로를 위해 ‘JOB 아카데미’사역을 활성화 시키고 싶다. 작년 부산진구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을 발판삼아 부산 전 지역으로 확대하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많은 청년들을 취업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작년 이성구 대표회장이 추진해 왔던, 기독교역사관 건립이 부지확정을 못해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 사업을 승계 해 나갈 생각인가?-당연하다. 서병수 시장님도 언제든 (땅이)준비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얼마전 영암군기독교연합회 초청으로 영암군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순교자기념관이 조성되어 있었다.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가까운 순천에도 기독교회관이 건립되어 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 변변한 기독교회관이나, 역사관, 기념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부산시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기로 한 이때가 적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임기중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초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셨다. 성시화운동본부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생각인가?- 부산의 모든 교회와 연합단체들과 잘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교회에 복음과 사랑을 증거하며 교회의 성장과 부흥, 그리고 부산복음화와 부산발전을 위해 앞장 설 예정이다. 이번에 성시화운동본부가 한 ‘다음세대 전도축제’같은 사업은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준 행사라고 본다. 이런 행사는 부기총과 연대해서 더 확장시키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성시화운동본부에는 그런 기획력과 추진력이 있다. 그런점이 참 부럽고 고맙다.
끝으로 지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은.- 선배들의 헌신과 교회들의 협력으로 성장해온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더욱 더 새롭게 되며, 신뢰받는 공동체가 협력하며,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부산을 거룩하고 복된 땅, 은혜와 평강과 축복이 넘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되어 함께 전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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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