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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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세대칼럼] 스마트폰 중독을 바로 알고 지도하라
    2024년 여러 중고등부 집회와 상담을 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무려 95%가 넘었다. 충격이다. 스마트폰 지도만 잘해도 청소년들의 예배와 공부와 미래는 잘 지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가족부·교육부가 2014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중독보다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더 심각한 모습을 보인다. 스마트폰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더 높은 중독의 경향성을 보인다.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독 위험군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연령보다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 스마트폰의 피해가 너무 크다. 스마트폰은 전자파로 뇌, 특히 전두엽의 시냅스를 70% 가까이 석화하거나 죽인다. 그래서, 학습이나 감각이나 공감 기능, 절제와 바른 선택 기능, 행복을 느끼는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스마트폰의 전자파로 인하여 전두엽의 시냅스가 2/3정도나 굳거나 죽는다는 것이다. 디지털 치매증후군이 생긴다. 성중독이 70%나 공동질환으로 생긴다. 거기다가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예배드리며 설교를 이해하는 기능이 최소 70%-95% 가까이 없어진다. 2) 스마트폰 3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부모만 지도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정, 교회, 학교, 국가 4군데서 같이 규칙을 제정하여야 한다. 협력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서명 운동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해악을 더 정확하게 미디어로도 알리고 그에 따른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와 교회 지도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일찍 그냥 폰을 주는 건 자녀를 다 망치게 만드는 나쁜 일이다. 하지만 그냥 일방적으로 안 된다고 하는 방식도 자녀에게 상처가 되거나 거절감을 느낄 수 있다.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책을 통해서 부모와 교회가 아이들과 같이 토론하고 협의하여 규칙을 같이 정하는 협의 문화로 지도하자. 개인pc로 전환하는 것이나, 사용 차단 앱을 쓴다든가, 아예 자기관리 기능이 70% 넘을 때까지 주지 않는 방법이 좋다. 최대 빨리는 중학교 늦게는 고3 이후가 좋다. 학교나 교회에서 부모가 스마트폰을 쓰도록 오히려 알림과 교육을 하는 것도 협력 없이 잘못된 사용을 부추기는 것 중에 하나이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3요소를 부모와 교회 지도자와 학교 교사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① 조절실패(Self-control failure)이다. 스마트폰을 없이 생활하는 것이 안 되는 것이다. ② 현저성(Salience)이다. 개인 삶에서 폰에 대한 여러 가지 형태의 집착과 관심이 두드러지게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③ 문제적 결과(Serious consequences)이다. 지나친 폰 사용이나 잘못된 폰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대인관계적, 사회적, 영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하는데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셋째, 불안과 스트레스를 제거해 주자. 스트레스와 불안 관리와 해결이 스마트폰 중독해결에 중요한 요인이다. 십대 우울증이 2.5배나 증가하는 원인이 ‘스마트폰 중독’때문이다. 이제 스마트폰 중독만 잘 지도하고 해결해도 교육과 예배의 70%는 이상을 다 한 것 같다고 할 만큼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 삶에 치명적이다. 신앙에도 치명적이다. 교회와 부모와 상담가들이 비상을 걸고 먼저 노력하고 법으로 필요한 것도 나라에 정책 건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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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신앙교육나침반] 온세대와 함께 복음을 놀이하는 크리스마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6-8) 하나님은 죄악 가운데 죽어가는 자기 백성을 구하고자,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중대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가장 어둡고 죄악 가득한 나무 십자가로 향하셨습니다. 빛나고 높은 하늘 보좌에서 죄와 고통 가득한 저주의 자리로 급강하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왕이신 그 분의 첫걸음은 급락하는 포물선을 따라 인간이 되는 것부터였습니다. 모든 영광을 내려놓고, 자신을 온전히 비우신 후에, 종의 형체를 입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 그것이 십자가로 향하는 첫걸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지만, 결코 성육신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면에서 완전한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의 피부 아래에는 인간의 뼈와 장기가 있었으며, 인간의 혈관을 따라 피가 흘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악에서 구하기 위해, 우리와 완전히 같은 본질을 입는 고통을 선택하셨습니다. 구유로의 낮아짐이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는 구유로부터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그 길에서 마침내 십자가까지 도달하셨습니다. 교회는 이번 성탄절에, 이 놀라운 복음을 온세대가 함께 감탄하며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꼭 마련하길 원합니다. [복음놀이리부트50]의 40번부터 45번의 내용은 온세대가 함께 성탄의 복음을 경험할 수 있는 복음놀이입니다. 복음색깔 탁구공과 검은색 종이컵을 이용해서 복음의 기쁜 소식을 받고, 온세대 교회공동체가 함께 전하며,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좋은 대학에 가고, 큰 회사에 취업하고,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에 기뻐하고 감탄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그들과 다른 것에 기뻐하고 감탄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날마다 어떤 환경속에서도 변함없이 기뻐하는 소식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를 뜨겁게 사랑하며 함께하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흘린 보혈로 나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았습니다!” “부활생명으로 새사람이 되어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나는 빛의 갑옷을 입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온세대, 온성도가 함께 복음의 기쁜소식을 말로만 듣지말고, 온 몸으로 놀이하며,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시길 소망합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상처입고 주저앉은 수많은 다음세대와 부모들이 복음의 능력으로 참된 정체성을 발견하여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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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기독교인문학] 이웃과 조화롭게 공생하는 건강한 교회
    뉴욕식물원 가드너 이성희 <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 >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보르네오섬의 다국적 기업들의 무분별한 농장개발에 따른 우랑우탄의 수난을 목도하는 등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 생태계의 파괴에 충격을 받고 45세에 미국에 건너가서 뉴욕주립대에 편입 식물과학과 조경개발을 전공하고 지금은 뉴욕수목원의 가드너로 근무 중이다. 이 책은 미국최대의 수목원의 가드너로서 정원을 가꾸며 느꼈던 그동안의 경험담과 교회생활에서 겪은 아픈 상처를 비교하며 느낀 성찰과 치유의 기록이다. 계절 따라 변하는 식물에서 얻은 복음의 의미와 자연과 조화롭게 공생하듯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 필요에 적응하는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선교적 사명을 가진 건강한 교회를 제안한다. ◇ 저자소개 ∥ □ 이성희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SK브로드 밴드와 CJ올리브네트워크, 케이아이엔엑스, 티맥스소프트 등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뉴욕식물원 부속 수목원 및 녹지 전체를 담당하는 정원운영센터를 거쳐 식물 생산과 보존을 담당하는 놀런그린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 저서∥ 《뉴욕수목원 가드너의 식물과 영성이야기》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월간지 〈복음과 상황〉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숲의 생활사》 차윤정 / 웅진닷컴 / 2004 《정원의 역사》 페넬로페 홉하우스 외 / 시공사 / 2021 《새로운 일상신학이 온다》 지성근 / 비전북 / 2022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은행나무 / 2017 기독교인문학 〈57〉 이웃과 조화롭게 공생하는 건강한 교회 - 정원가꾸기를 통해 본 영성이야기 - 세상에 찌든 이들을 위한 위로 “나는 그가 자연을 말할 때 세상으로 읽었고, 정원을 말할 때 교회로 들었고, 풀과 나무를 말할 때 예수로 들렸고, 이름 없고 목소리 없고 언어도 없는 이들을 말하는 것 같았고, 어느 대목은 그냥 내 얘기로 들렀다.(중략) 이제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같은 마음으로 식물을 대할 수 없다… 유독 사람들이 만든 것들 속에서 사는 게 고달픈 날이면 ‘여기 좀 보세요’라고 말을 걸어줄 것 같은 책이다.”<박대영 목사 추천사에서> 뉴욕식물원의 가드너 김길구 오늘은 성탄절을 앞두고 가벼운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뉴욕식물원 가드너의 식물과 영성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입니다. 우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 얘기부터 하지요. 김현호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15년간을 일하다 45세에 미국 주립대 식물학 조경개발 전공으로 편입하여 제2의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4대강 사업으로 내성천의 모래 여울이 파헤쳐 ‘흰수마자’가 사라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보르네오섬 여행 중 불에 덴 오랑우탄 등을 경험하고, 두 아이를 자연주의 혁신학교인 인도네시아 발리 그린스쿨에 보내기 위해 머무는 1년 동안 선진국 자본들이 농장개간을 위한 무분별한 자연파괴로 마을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파괴되는 것에 대한 신앙적 각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지원 자연환경이 파괴되듯 저자가 겪은 교회생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다녔던 3곳의 교회에서 겪었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자연주의로 생태계가 회복되듯 위한 공공성과 지역성의 회복을 통하여 지역에 뿌리내린 건강한 교회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도시정원-뉴욕식물원 김길구 우리나라에도 제1호 순천만, 제2호 울산태화강 일원 국가정원이 있고, 2015년에 제정된 민간정원 제도를 도입하여 8년 만에 100번째 정원이 등록될 만큼 인기가 높아요. 1891년 설립된 뉴욕식물원 약칭 NYBG가 어떤 곳인지 알아봤더니 그 규모가 대단해요. 이 식물원은 1967년 미국국가유적(National Historic Landmark)으로 등록되었고,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의 전시장이며 미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화려한 대도시에 있는 오아시스라고 홍보하고 있어요. 식물원 면적은 100만㎡에 이르고 도서관에는 55만 권의 식물학 장서와 300년 이상된 식물표본 700만점과 보존전략센터에는 기후변화 위기를 대비한 식물생리, 병리학 등의 식물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요. 김현호 이 책은 만학도로서 학위를 마치고 미국최대의 식물원인 뉴욕식물원의 가드너(정원사)가 되어 근무하면서 그가 겪은 식물원의 사계와 그가 경험했던 평신도로서의 교회생활의 경험담을 비교하며 인간들의 자연생태계의 인위적인 간섭을 줄여 자연과 환경의 조화를 통하여 건강성을 회복하듯이 주님의 몸 된 교회도 성경적 가치를 토대로 회복의 탄력성을 발휘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류지원 이 식물원은 뉴욕시의 랜드마크 중에 하나입니다. 이 식물원에서 인기 있는 곳 중에 한 곳은 장미정원인 페기 록펠로 로즈가든입니다. 1916년 베아트릭스 패런드가 디자인 곳인데 석유재벌 록펠러가 장미를 좋아한 그의 부인을 위해 기부해 1988년에 완성되었는데 미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우수장미품종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작품을 비롯해 650여 종의 장미가 5월과 10월에 만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정원’의 의미는 김길구 정원의 기원을 보면 메소포타미아에는 종교적 의식과 왕권을 상징하는 ‘걸어다니는 정원’으로 유명한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고대에 이미 존재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 우리가 처한 도시의 주거환경을 감안한다면 정원은 결코 우리가 가까이 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콤플렉스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류지원 중세만 하더라도 정원은 주로 수도원과 교회의 영역이었으며 종교적 의미가 강했어요.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농사와 의약 식물, 기도와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지요. 김현호 정원이 단순히 식물과 꽃을 심는 곳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 철학, 예술, 심지어 정치적 성격까지 반영된 공간이지요. 저자는 책에서 ‘정원은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게 하고, 그 안에서 내 삶의 속도와 방향을 다시 가늠케 한다’ 고 했습니다. 정원이 단순히 가꾸는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대화하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죠. 자연주의가 대세 김길구 저자의 관점은 ‘자연주의’입니다. 인위적인 요소를 줄이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입장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제1호 순천만 일대 국가정원보다는 세계 조경계의 수퍼스타인 네델란드 자연주의 조경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조성한 제2호 울산태화강 국가정원을 ‘의미심장한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네요. 류지원 이 책을 우리가 잘 몰랐던 식물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관련사진이 50장 가까이 있어 지루하지 않으면서 깨알 같은 상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를 들면 잎이 짧고 지면에 낮게 퍼지는 우리나라 잔디에 비해 미국 잔디인 캔터키 블루그래스는 질감이 부드럽고 양탄자처럼 촘촘해서 북미와 유럽에 널리 쓰이지만 일 년에 적어도 네 차례 제초제와 살충제를 살포해야 하고, 고온 건조한 기후를 견디지 못해 엄청난 물이 소모되며, 잔디를 깎기 위하여 소비되는 휘발유의 양은 45억 리터로 한 해 수입하는 석유량과 맞먹는다는 것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오후의 햇살을 머금으며 아름답게 빛나는 자태로 인기가 많은 핑크뮬리는 ‘각각의 성도가 제 빛깔을 내도록 진리의 빛을 비추는 빛을 포용한 정원 같은 교회’를 꿈꾸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에선 생태계를 파괴하는 식물로 분류되는데, 그 이유가 식물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한 품종만 집단적으로 식재한 연유랍니다. 김현호 ‘정원을 가꾸는 일은 곧 나를 가꾸는 일이다. 흙과 씨앗을 돌보며 나는 내 마음의 땅도 함께 일군다’는 대목에선 정원가꾸기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내면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행위임을 보여 줍니다. 이는 정원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의미겠지요. 12개 정원에 12개의 교회이야기 김길구 가을이 오면 식물원에서 개최되는 국화전시 얘기가 흥미로워요. 일본황실 소유의 신주쿠 교엔 국민정원의 고난도 기술을 도입한 전시로 일본어로는 오주쿠리大作, 영어로는 보통 천 송이 국화a thousand bloom로 부르는 국화 한 포기에서 천 송이 꽃을 뽑아내는 기술인데, 천년 세월의 교배를 거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품종들이라 병충해에 취약해 살충제 사용도 많고 전시가 끝나면 수백 본의 국화들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정원사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얘기, 그리고 아스터 꽃잎 틈에서 날고 있는 제왕나비 한 마리는 곤충 중에선 특이하게 회유성으로 북미에서 이동을 시작하여 남쪽 멕시코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겨울을 나고 다시 미국을 거쳐 북쪽으로 캐나다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를 하다가 서식지를 옮겨 다니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여 바이러스나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추정된다며 도심 속에서 먼 길을 떠나는 ‘나비 한 마리를 대접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면 그는 영락없이 일상이 곧 사역인 선교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김현호 정원가꾸기와 오늘날 위기에 직면한 교회 사이에는 흥미로운 비유적, 신학적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저자는 영적 감수성으로 자연주의적 정원의 철학을 통하여 우리에게 교회의 본질을 되묻고 있습니다. 류지원 토착 식물은 생태계의 일부로서 다른 생물들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마찬가지로 지역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이해하고 이웃과 상호의존적 관계로 연결된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길구 식물의 토착화는 특정지역의 기후, 토양, 생태계에 적응한 식물을 정원에 심어 자연과 조화롭게 공생하는 상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교회도 특정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 필요에 적응하여 그 뿌리를 깊이 내리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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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닉 부이치치 목사, “교회가 사교 모임으로 전락했다”
    ‘사지없는 인생(Life Without Limbs)’의 대표인 호주의 닉 부이치치 목사가 요즘의 교회가 본질을 잃은 채 사교 모임으로 전락했다고 쓴소리 했다. 최근 미국의 한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구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기보다는 컨트리클럽이나 사교 모임과 더 비슷해졌다”며 2000년대 초반 미국 교회가 젊은 세대를 교회로 이끌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많은 교회가 복음에는 아주 조금 관심을 두고 오락과 재미, 소통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호주의 어떤 교회들은 청소년 담당 목사가 베이비시터로 전락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젊은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락과 재미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무게를 두다 보니 본질에 소흘해져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 됐다는 것. 복음 전파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가 다음세대를 제자로 양성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그로 인해 휴대전화 등 미디어 중독이나 잘못된 성인식 등 사회 문제가 심화됐지만 아무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부이치치 목사는 “교회가 회개하지 않고는 영적 권위와 하나님의 보호를 잃을 위험이 있다. 우리는 단결해야 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교회와 기독교인이 회개와 책임, 연합 등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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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의 소리
    2024-12-23
  • 고신대복음병원 파수꾼으로 자청한 고신 교단 목사, 장로 인사들
    12월 2일 그렇게도 오랜 세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 만나 교제해 왔던 고신 교단 내 핵심 인사 가운데 유독 이분들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고는 고신인이라 할 수도 없는 터주대감이 과연 누구일까? 근 3~5년동안 만남이 거의 없었던 고신 은퇴장로 박재환 장로, 신주복 장로를 만났다. 고신대복음병원에 대한 의료기계도입. (풀박스등)과 관련 병원 부도 직전 까지간 배후인물로 속칭 "복음병원 바로 세우기 운동"에 깊이 개입한 인사 가운데 약방 감초처럼 활동한 인사에는 본부장 정주채 목사를 비롯하여 이성구 목사. 안영복 목사, 장로 261명이 복음병원 바로 세우기 운동 본부가 1999년 8월 23일 부산 사직동교회에서 이 운동에 지지하는 많은 교단 인사 261명이 모여 결의했다. 대회를 열고 복음병원이 “의료행위를 통한 이웃 사랑과 의술을 통한 복음 전파”라는 설립 취지에 충실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과 함께 힘써 기도할 것을 다짐했다. 복음병원의 아킬레스 혁심을 촉구한 이날 참석자들은 “경영진단 결과 이후와 처리 과정에서 보여 준 총회 임원회와 총회장의 처리 방식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지적하며 “제49회 총회를 통해 그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혼란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25년이 지난 오늘날에 병원 운영이 그렇게 안심할 처지가 못되는 것으로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병원에 근무하는 관계자들의 마음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중론이다. 그 당시 병원 부도 직전에 도왔던 교단 교회와 장로들의 눈물 겨운 사연들을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당시 김민남 관선 이사장이 병원을 서울 명성 교회와 동서대학 측에 넘기려고 시도하다가 교단의 뜻있는 인사들이 나서서 이를 막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황창기 고신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김재도 원장 재직 시에 은행권 어음이 돌아와 부도 직전에 놓여 타 교단 장로 기업가(이성만 장로 은성교회 원로)에 밤중에 아파트로 찾아가서 사정과 애원을 하는 덕에 거액의 어음부도를 막아 주었다는 팩트가 있었고 고 이중한 병원장이 의료기 풀 벅스 도입과 관련 20억의 고가 장비를 무려 배나 부풀어 40억에 견적을 막아 내고 21억으로 파격적으로 가격 조정을 시도한 배후 인물이 바로 오늘 오찬을 한 박재환 장로와 신주복 장로가 함께 숨은 비화를 재차 상기 시켰다. 박재환 장로의 과거 그때에 상황을 소상히 나눈 지나간 역사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은혜이고 숨은 배후 인사 포도원교회를 개척하다싶이 한 조모 장로가 내어 놓은 돈 10억원 거액 얽힌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박재환 장로는 필자와 같은 경남 고성 출신이며 부산고교를 나와 부산 대학 과정을 밟은 교단 엘리트이다. 여든 중반에 살면서 지금도 과거 그때 그 사건의 기억력과 상상력에는 놀라울 정도로 해박하고 두뇌 회전이 빨라 향후 100세도 거뜬할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주복 장로 하면 고신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을 역임과 동시에 부산 서면교회 개척 설립에 공이 지대 하여 부산 교계에 초교파 부산장로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할렐루야 장로’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칠십 후반기에 접어든 신장로는 서교회를 거쳐 따로 개척한 교회에서도 헌신하다가 또다시 사직동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우여곡절(뒤얽혀 복잡하여진 사연을 겪은)의 사나이 다운 믿음의 동지이다. 오늘 오찬을 하면서 과거 이 두 분이 한 분은 크리스챤 신문 부산지사장이고 다른 한 분은 기독교연합신문 부산지사장으로서 같은 교계 언론인 멤버들이다. 한때 고 김광일 장로 변호사 출신 교회인 부산중앙교회를 매입한 교계인사 사건에 교계 언론사들이 도왔다는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러시아 여행 경비 일천만원을 지원한 덕으로 하여 부산기독교언론인협회 회원들이 러시아 소련 땅을 밟아 여행하였던 옛 추억을 서로 간직하여 친목의 화제로 꽃을 피웠던 오찬 시간을 모처럼 갖게 되었다. 이날 나눈 대화에서 공통 분모는 고신대 복음병원은 수많은 고신 교단 목사, 장로, 평신도들이 함께 새벽기도 때도 중보기도하는 분들이 많아 지금도 건재하며 생동하는 복음병원을 직.간접으로 헤치는 분들은 거의 하늘나라에 갔다는 공감을 같이 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안에 고신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직원이 거의 30% 이상을 차지하여 교단 직영병원 타이틀을 벗어날 수도 없는 영원한 교단 소속 의료 복음 기관임에 자타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영원한 종합 상급 병원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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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목회자칼럼] 과정 지향 결과 지상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수많은 회의와 기도 후에 선택한 최고의 결정이 5년이 지난 후 최악의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고, 별로 심사숙고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급작스럽게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이 지난 후 최고의 유익을 주는 경우가 있다. 경험과 지혜로 어느 정도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으나 꼭 그것이 그렇게 예측한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을 진행에 있어서 발생하는 네 가지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1)과정도 결과도 나쁘다. 2)과정은 좋은데 결과는 나쁘다. 3)과정은 나쁜데 결과는 좋다. 4)과정도 결과도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4번이기를 바라지만 매사가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과정의 수를 선택할 수만 있다면, 결과는 조금 부족해도 과정이 온전한 것과 결과와 과정이 온전한 것을 선택하고 싶다. 결과는 좋은데 과정이 좋지 못하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수취와 능욕과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죄를 짓고, 불법을 행하고, 선함이 사라지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결코 자신과 타인에게 자랑스러울 수 없다. 그래서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면 과정의 아름다움을 선택하고 싶다. 어떻게 하겠는가? 최선을 다해 과정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의 부족과 하늘의 도움이 없어 모두가 원하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최고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을.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한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전심전력하고 모든 성도들이 기도하고 협력한 결과 98해운대성령대집회를 은혜 가운데 잘 감당했다. 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말들이 더 많다. 좋은 이야기와 격려 그리고 힘이 되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적으로 그 이후에 한국교회의 대중소형 집회들이 선하고 아름다운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집회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성령의 파도 즉 부흥, 회집 인원 수 보다는 회집 교회수의 참여도 증진,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의 공유, 미래교회의 리더십 발굴과 협력이 일어나기를 소원했다. 열매와 바람의 여세를 몰아 성령대집회 시작의 이유였던, 다음세대의 부흥과 비전을 위한 2025 청소년 월드캠프에 가일 층 박차를 가하였다. 진행되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이달 초까지 600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등록을 했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모이고 함께 협력했다. 98해운대성령대집회를 통해 모인 재정이 월드캠프의 예산으로 제법 지원되었다. 청소년들의 숙소가 될 호텔과 리조트와 기숙사와 연수원도 확보가 되었다. 프로그램과 행사 장소인 벡스코와 40여명이 넘는 강사진도 순조롭게 준비가 되었다. 그런데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국회를 통해 지원을 요청한 국고 예산후원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의 발생으로 말미암아 국회에서 심의조차 하지 못한 채 사라졌고, 과정의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다. 예산과 관련된 국회의원과 관련 인사들과 공무원들을 정말 많이 만나 조언을 듣고, 협력을 구하였고, 소속 소위도 통과했기에, 어느 정도 아니 거의 국고 예산지원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한 순간에 모든 수고의 과정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월드캠프 준비위원회는 절망,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과정의 최선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향해 달음질하고 있다. 부족한 예산을 한 달 안에 준비해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또는 “결과는 모르겠고 과정에 최선을 다했으면 만족 한다.”는 명제는 우리가 원하는 문장이 아니다.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일사각오의 사명의식으로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그래서 과정지향 결과지상의 열매를 거두고 싶다. 다짐하고 결단한다. 가장 아름다운 최선의 과정과 가장 완벽한 최고의 결과를 거두기 위해 고지를 향해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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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송길원 목사] 가족의 경계와 새로운 패러다임: 2024년 한국 가족 이슈를 중심으로
    2024년은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주제가 논의의 중심에 섰던 해였다. 비혼 출산, 동성혼 논쟁, 초혼 연령의 상승 등 전통의 가족 개념에 도전하는 현상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가족 다양성의 확대라는 과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겠다고 발표한 사건은 비혼 출산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 한국에서 비혼 출산 비율은 5% 미만으로, 여전히 전통의 가족 구조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OECD 평균 비혼 출산율 41.9%에 비하면, 한국 사회의 인식은 분명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비혼 출산을 둘러싼 논의는 단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지원 체계와 법 제도의 문제로 이어진다. 정치권이 논의 중인 연대관계등록제와 동거혼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의 도입이 전통 가족의 해체를 가속화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는 진전일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10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예배는 동성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보여준 상징이었다. 동성 커플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판결 이후, 전통가족 개념을 옹호하는 기독교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동성혼을 둘러싼 논의는 단지 법적 권리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의 정의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결합이 사회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의 질문을 제기한다. 동시에 동성 커플과 그 자녀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전통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된다. 2023년 남성의 초혼 연령은 34.0세, 여성은 31.5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사회 경제 요인과 개인의 결혼관 변화로 인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결혼과 출산의 지연으로 이어져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저출산’을 ‘저출생’이란 용어를 바꾸며 책임 소재를 재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용어 변경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한국 사회는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줄이고, 결혼하지 않아도 안정된 양육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증가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2024년 정부는 한부모 가정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이들의 안정된 생활을 도모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확대는 한국 사회의 문화 다양성을 촉진하지만, 동시에 언어와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지원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2024년의 가족 이슈들은 기존의 전통 가족 모델이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혼, 동성혼, 한부모,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는 이제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부로 다가오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가족 본질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정을 가정되게 하라’는 메시지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전통 가치를 지키는 한편, 새로운 가족 모델을 포용하는 방안까지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은 단순히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사회적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핵심이다. 2024년 한국 사회는 가족의 정의와 경계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그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가족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다. 벌써 2025년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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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이상규교수의 역사탐색] 부산에서의 첫 성탄절 예배
    부산에서 첫 성탄절 혹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때는 언제였을까? 부산에 선교사가 도래한 이후 성탄절을 기념했겠지만 처음부터 한국인들이 성탄절을 알거나 이를 기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행사를 거행한 것은 『해은일록 海隱日錄』을 남긴 민건호(閔建鎬)에 의하면, 1884년 12월 25일(음력 11월 9일)이었다고 한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야소 생일’이라고도 불린 이날 휴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것이 부산에서 성탄에 대한 첫 기록이다. 1891년 9월에는 북장로교의 베어드가, 10월에는 호주선교사 제2진 5명이 내부하게 되는데 이들이 부산에 온 이후 성탄절을 지키고 성탄절 날에는 선교사들이 모여 성탄 파티를 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한국인과 같이 성탄행사를 거행한 것은 아니었다. 기록상으로 한국인들이 함게 모여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첫 기록은 부산진교회가 성탄절을 지킨 1900년 12월 25일이었다. 이날 성탄 예배에는 성인 60명, 아동 57명 등 117명이 참석했는데, 예배 공간이 협소하여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예배당 바깥에 앉아 예배드렸다고 한다. 이 때의 회집은 1900년 중 가장 많이 모인 예배였다고 한다. 1900년 11월 일 주일에는 남자15명, 여자 48명 등 63명이 회집했고, 12월 16일에는 50명, 12월 23일에는 64명이 참석했으나 12월 25일에는 117며잉 모였으니 평소의 두배가 회집한 것이다. 이때의 성탄 예배는 왕길지 목사 부임 이후 첫 번째 맞는 성탄절이었다. 이날 예배에 대해서 왕길지 목사는 자신의 일기에서 자세한 기록을 남겨주고 있다. 이 기록을 보면 당시 부산진교회 성탄 예배와 축하 성도들의 잔치가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일기를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오늘은 무척 즐거운 날이었다. 아침에는 많은 선물에 특히 우리 아이들이 감격해 했다. 선교관은 (한국과 영국의) 국기와 중국식 등불, 초록 잎들로 장식되었다. 아침 일찍 날씨가 어떤지 보려고 나갔더니, 놀랍게도 우리의 한국식 교회 건물 위에 태극기 두 개가 나부끼고 있었고, 선교관 앞뜰에는 막대에 달린 초롱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예배 시간은 열시 반이었다. 이날 아침에 모인 성도들을 다 수용할 만큼 예배당 크기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 거의 여름 날씨 같아 감사했다. 그래서 문을 열고 사람들을 마루에도 앉힐 수 있었다.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은 교회 안에 앉고, 바깥쪽에는 남자 아이들이 앉았다. 몇몇 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은 빨강, 파랑, 초록, 자홍색 비단옷으로 매우 아름답게 장식된 옷을 입었고, 심지어 청년들 중 몇 명은 긴 자홍색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왔다. 연로한 어른들 다수는, 크게 가난한 경우를 제외하면, 다 흰 비단옷을 입고 왔다. 모두가 가장 멋진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예배에 참석했다. 그 모습은 장관이기도 했지만, 또한 우리 교인들이 성탄절을 ‘그리스도의 탄신일’이라고 부르며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예배는 짧고 멋지고 긴장감이 있었다. 아이들 덕분에 회중의 찬송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어른들은 비록 모르는 성탄 찬송이었지만 그래도 여러 곡을 함께 불렀고, 남녀 아이들이 다 즐거워했다. 예배 후, 주일학교에 개근한 아이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큰 아이들은 최근에 번역된 한글 신약전서를 받았다. 우리 돈 원가로는 1실링에 불과한 책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지금 너무 가난해서 그들에게는 이 성경이 호주에서 열 배나 비싼 책과 맞먹는 가치가 있다. 어린 아이들은 석판과 색종이로 감싼 석필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 그 후 선교사 부인들이 교인들 각 사람에게 땅콩, 일본 사탕, 일본 과자 두 개, 오렌지 한 개가 든 종이 봉지 모양의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출석한 사람 모두가 그런 선물 봉지를 하나씩 받았고, 몇몇 사람에게 오후에 몸이 약하거나 아파서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라고 선물봉지를 들려 보냈다. 분배된 종이 봉지는 전부 160개였다. 모임 시작 때 계수한 인원은 여자 아이가 30명, 남자 아이가 27명, 여자가 48명, 남자가 12명이었는데, 그런 차이가 난 것은 어머니나 큰누나가 데리고 온 어린 아이들이 계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녁이 되자 선교관 앞과 교회 앞마당에 등불을 밝혔다. 남자 아이들이 마당에 모여 교사들과 장년들 몇 사람의 지도에 따라 등불 아래서 여러 가지 게임을 즐겼다. 그 등불이 교인들에게 기독교인의 명절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오늘은 우리가 매우 잘 어울렸던 날, 교인들 각자가 행복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을 보여준 날이다. 과연 저 옛날 베들레헴 들판에서 선포되었던 천사들의 노래가 여기서도 성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상규, 『왕길지의 한국선교』,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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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규교수의 역사탐색
    2024-12-23
  • 복음병원 최종순 병원장, 대한병원협회와 부산광역시장 표창장 수상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최종순 병원장이 대한병원협회장 표창장과 부산광역시장 표창장을 수상 받았다. 최 병원장은 16일(월) 저녁 롯데호텔 41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부산광역시병원회(회장:박종호) 확대이사회에서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국민보건향상과 병원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병원협회장(회장:이성규) 표창장을 수상했다. 최 병원장은 또한 17일(화) 저녁에는 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2024 메디컬 ICT 융합센터 성과발표회에서 부산 지역 의료산업 육성에 이바지한 공으로 부산광역시장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지난 5월 제 11대병원장으로 취임한 최종순 병원장은 2021년부터 3년간 기획조정실장으로 고신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재진입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병원장 취임 이후에는 탁월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정갈등 기간 부울경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 경영 성적표를 얻었다. 특히 소통·화합·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노사가 한마음으로 고신대병원이 기독병원의 가치 실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최 병원장은 “연말에 귀한 상을 주신 부산시 의사회와 부산광역시에 감사드린다”면서 “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당직을 자처해주셨던 의료진들과 공휴일 정상진료에 마음을 모은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노고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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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0
  • 베데스다원, 한돈과 함께하는 김장 행사
    사회복지법인 베데스다(이사장 신남수)가 운영하는 베데스다원(원장 김철호)은 지난 12월 12일 원내에서 한 해 귀한 양식이 될 김장김치를 담그는 김장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돈자조금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인 ‘2024 김장, 한돈과 함께’ 캠페인에 선정되어 수육용 한돈 21kg을 지원받았으며, 김장에 참여한 시설 종사자, 봉사자, 입주민이 김장을 마친 후 한돈 수육을 함께 나누며 더욱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자원봉사자 김00씨는 “올해 김장은 한돈 수육 덕분에 더 특별하고 풍성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김장을 마친 후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수육을 나누며 피로를 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데스다원 김철호원장은 “한돈 수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매개체가 되어 입주민과 자원봉사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었다. 한돈자조금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입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행복한 일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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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종합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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