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지금은 기도할 때
-
-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되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탄핵의 이유가 되었지만, 매번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은 거대야당의 횡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모 언론이 여론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협되는 문제는 정치권의 극단 대립’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았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의 삶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우리 정치가 정도를 가지 않고 있다는 증명이다.
우리 국민들도 정치의 혐오와 증오가 활활 불타는 화염 속으로 같이 들어가지 말고, 보다 냉정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은 마치 전설 속의 불가사리와 같다. 쇠붙이를 먹어야 힘을 얻는 존재라고 한다. 국민들이 마치 쇠붙이를 공급하는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에, 정치권도 극한 상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특정 정파의 주장에 휩쓸리지 말고,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며, 하늘의 능력을 끌어들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이 나라에 안정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국민들을 위하여 정치인들에게 권세와 권력을 더 주셨고, 또 그에 따른 심판도 엄하게 하실 것이다.
지금 격동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 모든 국민들은 격견(格見-품위와 격에 맞는 의사 표현)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격랑 가운데에는 기독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 그들이 국회에서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따르기 바란다. 한국교회도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국가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앞장 서야 한다.
-
2024-12-25
-
-
개신교, 2년 연속 호감도 개선
-
-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서는 2020년부터 우리나라의 4대 종단인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2024년 11월 22일 ~ 25일 진행한 2024년 종교 호감도 조사 결과,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으로 호감도가 높다. 각 종교의 호감도 점수는 약간의 등락이 있으나, 지난해와 순서는 동일하다.
개신교 호감도는 35.6점으로 불교, 천주교와 여전히 제법 큰 격차를 보인다. 다만 2022년 31.4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3.3점 → 2024년 35.6점으로 2년 연속 호감도가 개선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개신교에 긍정적인 호감도를 가진 사람은 22%이며, 5명 중 2명(41%)은 개신교 호감도가 24점 이하로 매우 낮다.
개신교 호감도, 18-29세와 40대에서 높아져
개신교 호감도는 70세 이상(44.5점), 60대(40.5점)에서 다른 연령대 대비 높다. 18-29세(34.1점), 40대(35.8점)에서는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4점 이상 올랐고, 인천/경기(37.9점, 2.6점 상승) 및 광주/전라(39.1점, 4.5점 상승)지역에서도 호감도가 소폭 개선되었다. 천주교 신자들이 평가한 개신교 호감도도 1년 전보다 7.8점 높아졌고(35.5점),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평가한 개신교 호감도 또한 1년 전보다 4.3점 높아졌다(24.5점). 다만 개신교 신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개신교 호감도는 71.4점으로 1년 전보다 6.5점 낮아졌다.
‘개신교’하면 연상되는 이미지, 신자와 비신자 간 양극화 커
‘개신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느낌을 자유응답으로 받고, 자주 언급한 단어를 중심으로 개신교 신자와 비개신교 신자, 개신교 호감도가 보통 미만(0~49점)인 사람의 응답을 비교해 보았다. 개신교 신자가 주로 떠올리는 단어는 ‘사랑’, ‘믿음’, ‘하나님’, ‘구원’, ‘십자가’ 등 개신교의 교리와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대부분이 개신교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립적인 단어 혹은 긍정적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비개신교 신자(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 주로 떠올리는 단어는 ‘목사’, ‘교회’, ‘전도’ 등 일부 개신교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와 함께, ‘사이비’, ‘개독’, ‘불신‘, ‘이단’, ‘이기주의’, ‘강요’ 등 부정적인 특성을 가진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앞서 불교나 천주교에서 비신자는 부정적인 단어보다는 종교의 상징이나 특성을 나타내는 중립적인 단어가 더 많이 언급된 반면, 개신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드러나는 것이다.
개신교 호감도가 보통 미만(0~49점)인 사람이 주로 언급한 단어도 비개신교 신자와 비슷하다. 목사‘, ‘교회’ 등의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이비’, ‘이기적’, ‘개독’, ‘이단’, ‘이기주의’, ‘불신‘, ‘독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불교와 천주교는 비신자 중에서도 호감을 가진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이 어느 정도 나눠져 있는 반면, 개신교는 비신자 대부분이 개신교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불교 및 천주교와는 달리, 개신교는 신자와 비신자, 호감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간 이미지가 양극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종교의 영향력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4%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63%가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7%만이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높아지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교 인구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교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79%가, 천주교 신자 중에서는 62%가, 불교 신자 중에서는 44%가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개신교-천주교-불교 신자 순으로 삶에서 종교의 영향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결과이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 72%, 1년 전과 비슷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사람은 72%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23%)보다 크게 높다. 개신교 신자(78%), 천주교 신자(72%), 불교 신자(76%) 모두 10명 중 7명 이상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68%는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한다. 종교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종교 유무, 어떤 종교를 믿는지에 따라 인식차이가 있으나,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다수가 동의를 한다.
-
2024-12-24
-
-
[성탄메시지] “성탄의 참된 의미”
-
-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마음 아픈 소리만 난무합니다. 잘못했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네가 잘못했다는 사람들로만 가득합니다. 사방에서 살기가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2천 년 전, 유대 땅도 그랬습니다. 아무런 소망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신음 소리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절망이 깊어진 만큼 메시아에 대한 간절함도 점점 커 갔습니다. 하나님의 종,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절박할 때, 예언은 정확히 성취되었습니다. 주께서 선지자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시는 놀라운 사건, 임마누엘이 이루어졌습니다. 자기 백성들을 죄와 사망과 절망에서 구원하실 분이 오셨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을 길이 열렸습니다. 사도행전 2장 21절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예수 이름에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믿고 그의 이름을 부름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임마누엘’이 가능해졌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실 정도로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자신을 연약한 사람의 몸에 가두는 가장 위험한 모험을 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고 싶어 그렇게 하셨습니다. 임마누엘로 우리는 담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사야 41장 10절의 약속,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약속이 성취입니다.
그분의 탄생을 겸손의 예표입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습니다(빌립보서 2장 6-7절). 그로 인하여 우리는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요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린도후서 8장 9절)
그렇습니다. 성탄은 주님이 오심으로 우리가 부요케 되는 날입니다.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천국은 나를 비우고, 나를 낮춤으로 이루어집니다. 나의 겸손을 다른 사람의 부요함이 됩니다. 사는 것이 참 힘듭니다. 자신을 비우지 못하고 온갖 쓸모없는 것들로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안에 있는 하나님의 본체를 비우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처럼, 내 것을 비워 다른 이의 삶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성탄의 의미를 내 삶으로 살아냅시다.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소망을 주어 어두움을 성탄의 불빛으로 이겨내는 성탄절이 되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2024-12-23
-
-
[성탄특집대담2] 이정기 총장 “지난 한 해 고신총회 산하 교회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
-
-
1-2년차 위기 잘 극복해 나가고, 3-4년차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
‘대학구조조정 연구TF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변화 시도
의사 국가시험 100% 합격, 간호대 5년 연속 100% 합격
2024년 사립대학 재정진단에서 ‘재정건전대학’ 확정
작년 11월 9일 총장 취임식 이후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감사했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1년은 ’담대한 혁신, 새로운 도전’을 내세우며 고신대학교의 총장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감사와 도전을 동시에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감사한 일은 고신교단 직영 대학으로 든든한 배경과 고신 총회가 정말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학교를 위해 발전기금을 만들어 헌금해 주시고, 고신대학교의 구성원이 한마음이 되어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 주신 것 등 모두의 관심과 사랑에 큰 감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미국 주요 도시 방문으로 다각적인 교류 활동과 해외 유학생 유치 활동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모교를 향한 사랑으로 기금도 출연해 주셨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교수, 직원,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총장 혼자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어서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힘든 일이 없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쁨과 감사함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장 임기 중 1-2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3-4년에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은가요?
이 시대의 화두이자 현재 사립대학이 처한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과 그에 따르는 재정 건전성입니다. 신입생 모집과 재정 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혁신적인 학과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재정을 안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신대학교의 가장 강한 점은 기도가 쌓인 대학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교단과 교회, 학교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주신 덕분에 1~2년 차의 위기는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신대학교는 위기 극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3~4년 차에는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스마트 헬스케어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신학·의료·보건·복지 특성화 대학 고신대학교로 더 앞장 서 나갈 것입니다. 단순히 명예나 성과보다는, 고신대학교 존재의 이유인 개혁주신앙과 인성, 실력을 겸비한 기독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와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고신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다음세대 교육과 훈련의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고신대학교의 담대한 혁신(Rebuild), 새로운 도전(Restart), 지속적 협력(Reconcile)의 3R 비전을 품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총장님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신대학이 어떤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되어야 하는지, 학과 구조개편과 정원조정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이신지 듣고 싶습니다.
대학의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구조조정과 혁신은 필수입니다. 제가 구조조정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저는 대학 평가에 오랫동안 참여해 왔기에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다른 분들보다 상황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고 하겠습니다. 고신대학교에는 22개 학과가 있는데 2023년엔 국제문화선교학과, 영어과, 중국어중국학과 3개 학과 모집중지, 2024년엔 보건환경학부, 의생명과학과, 외식창업학과 3개 학과 모집을 중지하였습니다. 정원을 통한 구조 개편과 학교 행정 부서 직제 개편도 시행했습니다. 지금도 학과 통폐합을 위한 ‘고신대학교 대학구조조정 연구 TF위원회’를 구성해 연구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구보고서의 결과를 참조하여 구체적인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학과 경쟁력 생존 전략 방안 등을 토대로 공청회 개최와 의견 수렴을 통해 단계적으로 학과 조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고 우리 대학의 미래를 잘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지난 1년 동안 모금액과 앞으로 임기중 목표로 하는 금액을 밝혀 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기간동안 기부금이 약 41억 모금되었습니다. 특히 고신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들이 총회특별후원금으로 마음을 모아주시고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의 십일조 후원운동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정말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분들이 고신대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가득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많은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모금 활동과 관리를 더 체계화하여 고신대학교 미래발전후원회를 조직하고, 주요 후원을 유치하고 관리하여 연 30억 원의 기부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학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자구책 노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구책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교원과 직원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많이 나는 법인데, 그 빈자리를 우리 교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채우며 비용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우리 교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방 사립대학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 가지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신입생 충원율도 상승했고, 고신대복음병원이 3년 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됐습니다. 그리고 의대와 간호대생들이 국가시험에서 100%의 합격률을 기록했습니다. 임기 2년차에는 어떤 좋은 소식들을 기대해도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신입생 모집에 나서 고교 졸업생뿐 아니라 성인학습자 모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더 크고 좋은 선물을 주실지 알 수 없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 100% 합격은 전국 의대 중 8곳이 전부입니다. 간호대 역시 국가시험 100% 합격이 5년 연속으로 이뤄졌고요. 태권도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디지털영상마케팅학과, 언어치료학과 등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하여 수상도 많이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각 학과 교수진이 애를 많이 써주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 한국사학진흥재단 <2024년 사립대학 재정진단> 결과에서 재정건전대학으로 확정되어 계속해서 국가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재정지원사업으로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이 22년부터 24년까지 3차년도까지 사업이 우수하게 마무리되고 있고, 지방대학활성화 사업도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간호대를 위한 시뮬레이션센터를 재건립하고 있으며, 웰니스센터를 내년 초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25년도에도 각종 대학 재정지원사업 수주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RISE사업’에는 부산시에 수요조사서를 이미 제출했고, 2025년 1월에 공모할 예정입니다.
‘2025 글로컬대학30’ 수주를 위해 준비위원회가 준비되어 추진 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이 계속해서 연구하고 힘쓰고 있습니다.
끝으로 총장님의 기도제목을 듣고 싶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이 머무는 기독교대학이 되길 기도합니다. 둘째, 고신대학의 고신 총회와 교회의 자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학교법인고려학원과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하나님 나라의 복된 기관을 아름답게 섬기길 기도합니다. 넷째, 교직원들의 삶에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다섯째, 우리 대학의 졸업생의 앞날에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소망하고, 재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대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24-12-23
-
-
[성탄특집대담1] 박성규 총장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가 많았던 1년 6개월”
-
-
총신 UI(University Identity) 새롭게 개정
금년 8월 대학평가 완전 인증
군종장교 후보자 시험 합격자 최다 배출
임기중, 신대원 전액 장학금 지급, 사당캠퍼스 기숙사, 도서관 건립
작년 5월 25일 총장 취임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감사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공존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서 감사했고, 또 힘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총신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베푸신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첫째는 채플이 살아난 것입니다. 채플은 총신의 심장인데 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의 채플이 뜨겁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사로 오시는 강사님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채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둘째는 신학대학은 신학적 정체성이 중요한데, 총신의 신학인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의 핵심을 교수님들과 함께 요약해서 학생들이 개혁신학을 이해하고 암송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혁신학의 내용에 입각하여 총신 UI(University Identity)를 개정한 것입니다. 셋째는 신대원 입시 미달이 극복되었고, 대학은 10년 이내에 가장 많은 학생이 지원하였습니다. 넷째는 대학 평가에 있어서 22년도에 조건부 인증을 받았는데, 24년도 8월에 완전한 인증을 받음으로 내년부터 3년간 정부재정지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다섯째는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군종장교(군목) 후보생 시험에 계속해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것입니다. 여섯째는 교회의 물음에 답해야 하는 신학대학의 본질적 사명에 부응하여 오늘의 교회와 사회의 잇슈들을 신학지남과 포럼, 교수님들의 연구 저서 등을 통해 대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정성구 전 총장님께서 평생에 모으신 기독교 자료를 무려 4,600점을 기증하신 일입니다. 4세기 교부들의 라틴 문헌부터 시작하여 칼빈의 자료, 박형룡 박사님의 육필 강의록과 박사학위 논문 등 소중한 자료들을 받아 지금 평가와 분석 중입니다. 수년 내 칼빈주의 박물관을 학교에 조성하여 개혁신학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총장직 수행에 힘들었던 점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총신의 주인이시자 왕이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부전교회에서 17년간 목회를 하다 총신대 총장직으로 부임하셨습니다. 현장 목회를 하면서 어떤 점이 총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셨습니까?
무엇보다 대학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며 학우들과 함께 총신을 위해 기도한 것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설교자로서 채플과 개강 수련회를 인도한 것, 그리고 ‘다모여기도회’를 만들어 학우들, 교수, 직원들이 함께 기도하는 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님들과 직원들, 학우들을 목자의 심정으로 존중하며 직무를 수행해 온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취임당시 꼭 이루고 싶은 사역으로 총신신대원 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 사당캠퍼스 기숙사와 도서관 건립을 꼽았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총신 신대원 원우들의 전액 장학금은 30퍼센트 정도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당캠퍼스 기숙사 건축은 지난 11월21일 후원의 밤을 통해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교회로 돌아가서 의논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더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려고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만큼 진행하려고 합니다.
도서관 건축은 한 분이 후원하려고 고려중에 있습니다. 규모에 대해서 의논하는 단계입니다. 역시 무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만큼 진행하려고 합니다.
신대원은 영어로 세미나리(Seminary)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세미나리움(Seminarium)에서 왔습니다. 그 뜻은 ‘모판’입니다. 모판이 건강해야 묘목이 거목이 됩니다. 신대원을 돕는 일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목회자, 선교사, 신학자를 키우는 일입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총장 취임 후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어느 정도 발전기금을 모금 하셨고, 임기 중 목표액은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약 80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해야합니다. 기숙사 건축을 위한 모금도 더 해야 합니다.
대학마다 학생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신학교의 경우 신학생 급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대원 학생모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대학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은 소명 없이는 올 수 없기에, 첫째 신대원에 좋은 소명자를 보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제가 집회에 나갈 때마다 목회가 힘들지만 가장 보람있는 일인데 주님께서 부르시는 분들은 총신 신대원에 오라고 초청하고 있습니다. 셋째 목사님들을 만날 때마다 목회와 선교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신학과와 신대원에 가라는 권면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넷째 총회 보고 시 1 노회 1 신대원생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다섯째 신대원 자체에 영적인, 신학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입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가면 성경적인 신학을 배울 수 있다는 이미지, 성령의 임재가 가득한 채플과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가 있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취임 후 총회와의 관계가 좋아 보입니다. 과거에서 총회정치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총회가 대학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총회 총대로 10여 년 활동하며, 특히 ‘교회자립개발원’(어려운 형편의 교회를 돕는 사역)의 서기와 부이사장을 하면서 총회 내 여러분들과의 신뢰 관계가 맺어졌고, 총회 본부 내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과 총회와 총회 본부의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총신과 총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지난 108회 총회(2023년 9월-2024년 9월) 총회장님이 오정호 목사님이셔서 적극적인 후원을 총회와 새로남교회에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109회 총회장님이신 김종혁 목사님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오 총회장님 때 통상 2-3억원을 총회에서 후원하였는데 10억 원을 후원해주셨고 새로남교회에서도 10억 원을 후원하여 주셨습니다. 이번 기숙사 건축에도 새로남교회에서 5억원을 추가로 후원하여 주셨습니다.
금년 5월 총신대 123주년을 맞아 새로운 UI(University Identity)를 발표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UI는 그 대학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새롭게 바뀐 UI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학의 UI(University Identity)는 대학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지난번 UI는 아쉬움이 많았었습니다. 먼저는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많이 담고 있지 않았고, 둘째는 너무 복잡해서 디자인의 원리에서 벗어나 있었고, 셋째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둘레의 점이 108개여서 오해를 살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중심에는 성경의 최고의 권위를 높인다는 뜻으로 성경을 배치했습니다. 이는 저희 교단 로고도 신구약성경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연장선에 있습니다. 성경책이 펼쳐져 있어서 지금도 읽고 배운다는 뜻입니다. 성경책이 약간 들려 있어서 지금도 순종하며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성경책의 중심에 히브리어 ‘람멜렉크’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뜻은 ‘그 왕의(of the King) 학교’, ‘그 왕의 의한(by the King) 학교’, ‘그 왕을 위한(for the King) 학교’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1901은 개교 연도입니다.
끝으로 총장님의 기도제목을 듣고 싶습니다.
첫째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총장으로부터 교직원, 학생들이 잘 받는 학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학교의 정체성인 개혁신학(성경의 최고의 권위를 높이며, 오직 은혜로 얻는 구원을 믿으며,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문화를 변혁하는 신학)을 굳게 지키는 학교가 되길 기도합니다.
셋째 개혁신학에 입각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살리는 양질의 목회자와 선교사, 신학자를 많이 배출하길 기도합니다.
넷째 한국 사회와 세계 열방을 개혁신학의 세계관으로 변혁시킬 평신도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하길 기도합니다. 총신대학교에는 신학과 외에도 8개 학과가 있고, 신학대학원 외에도 8개 대학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학교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과 기숙사 건축을 위한 후원금 모금이 잘 되도록 기도합니다. 10만 명의 성도가 한 달에 커피 두 잔을 아끼고 매월 1만 원의 후원을 하길 기도합니다(10만 재정 후원 운동).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2024-12-23
-
-
[성서연구] 예수 그리스도가 나시기까지
-
-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일은 즉흥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가장 오래 준비하시고, 가장 큰 사랑이 담은 최고의 선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때를 정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위한 최적의 때에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그때가 최적기였던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우선 세계 언어인 헬라어가 있어서 언어의 장벽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발달된 육상, 해상 교통로를 이용하여 전도자들이 빨리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가 이룩한 평화, 소위 로마의 평화(Pax Romana)로 인해 복음 전도자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방에 흩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회당을 세우고 살았기 때문에 이방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전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이방인들이 쉽게 복음을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이런 조건들은 예수님께서 가장 적절할 때 탄생하셨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를 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보내시기 위해 정말 오래 전부터 준비하셨습니다. 이사야 7장 14절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미가서 5장 2절은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을, 스가랴 9장 9절은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것을, 이사야 53장 5절은 예수님의 수난이 우리를 위한 것임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그 모든 것을 조금의 착오도 없이 정확하게 성취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고,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심으로 복음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시는 가운데 사람들이 쓰임을 받았습니다. 마태복음 1장은 소위 예수님의 족보를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로 시작한 족보는 마태복음 1장 16절에서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에 이르고 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의 탄생까지 이어오는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낳고>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녀를 낳아서 다음 세대로 이어갔습니다.
더구나 자녀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낳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1장 12절은 이렇습니다.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남 왕국 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했는데, 주전 597년에 바벨론의 2차 침략이 있었고, 그때 불과 십팔 세이던 여호야긴 왕이 폐위되어 끌려가고, 숙부인 시드기야가 왕이 되었습니다. 여호야긴이 12절의 <여고냐>입니다. 그는 왕위를 잃고 바벨론으로 끌려간 그 참혹한 상황에서도 스알디엘을 낳았습니다. 요즘도 여러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나라가 멸망하는 와중에, 포로가 된 사람이 자녀를 낳아 다음 세대로 이어갔다는 것은 정말 끈질긴 집념을 보여줍니다. 그 <낳고>가 없었다면, 예수님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았는데, 스룹바벨은 바사의 고레스 왕이 유다 백성의 귀환을 허락했을 때, 백성의 인솔자인 총독이 되어 예루살렘에 돌아왔고, 무너진 성전을 재건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성전을 스룹바벨 성전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여고냐가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이 스룹바벨을 낳은 <집념어린 이어감>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싸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도 매우 어려운 신앙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교회와 신앙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믿음생활이 점점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가 온통 혼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낙망하지 말고, 오늘 낳아야 할 것을 낳아야 합니다. 자녀를 낳고, 믿음의 열매를 낳아야 합니다. 우리 대에서 끊어지면 안 됩니다. <낳고, 또 낳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영적 싸움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우리 시대의 몫을 감당하길 원합니다. 끝까지 믿음의 싸움을 싸우길 원합니다.
-
2024-12-23
-
-
[소강석칼럼] 처절한 절규의 산 제사
-
-
지난 주일 저녁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우리 교회 많은 성도들이 처절한 절규의 산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탈진을 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는 동안 갑자기 박순애 전도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박순애 전도사님과 친한 윤동현 목사님에게 올해 안에 집회가 가능할지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내년까지 집회 일정이 다 차 있지만 어느 한 교회를 잘 설득해서 다음으로 연기하면 12월 첫 주에 우리 교회에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일찍 11월 중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날짜가 그렇게밖에 안 된다고 하니 저도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 12월부터는 저의 일정이 비상사태나 마찬가지거든요. 교회와 교회 밖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교역자정책수련회와 성탄절 행사를 하고 나면 곧바로 송구영신예배와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박순애 전도사님 초청 부흥집회를 가진다는 것은 쉽게 결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다가오는 확고한 감동과 거룩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박순애 전도사님 초청 집회를 한다고 했더니 제 측근에 있는 몇몇 동역자들이 “또 해요? 같은 간증일 텐데요. 목사님이 알아서 하시면 순종해야지만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견을 들었지만 제가 다시 기도하는데 이런 감동이 왔습니다. “아니야, 간증이 반복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차원에서의 접근 프레임으로 전혀 다른 스토리텔링을 하실 거야. 더 깊은 간증과 새로운 영적 언어로 말씀을 전해주실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부터 은혜 받아야 돼. 많은 신도시 교회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지만, 우리 교회는 시대 흐름보다 중요한 게 은혜야.” 그리고는 제가 담임목사의 권한으로 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분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상 하고 다니는 간증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간증이었고 말씀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분은 시대에 편승하고 조류를 타는 말씀을 전하는 게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고 시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도전적인 말씀을 외쳤습니다. 그야말로 한순간, 한순간의 간증과 말씀이 우리의 심장과 폐부를 찔러대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속 시원하게 다 전해주는 것입니다. 솔직히 주일예배에는 담임목사로서 그런 극한적 고도의 메시지를 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심령부흥회를 열어서 담임목사는 하지 못하는 회개의 말씀, 헌신과 사명의 말씀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척 초창기에 심령부흥회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령 부흥 보다는 심령 부작용이 나타나는 걸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직접 신년축복성회와 장년여름수련회를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신년축복성회와 장년여름수련회는 우리 교회의 두 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제 자신이 은혜를 받고 도전을 받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마침내 성회를 열게 되었는데, 새로운 깊이의 간증과 말씀을 저에게만 들으라고 하신 말씀 같았습니다. 무학으로 자라난 산골 소녀가 어떻게 그러한 영적인 언어를 구사하고 영혼의 문장을 이어가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지치지도 않는단 말인가. 피곤하지도 않는단 말인가. 목이 상하지도 않는단 말인가.” 그분은 집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저와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보면 말씀의 초점이 흐려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집회 기간 동안에 전화 한통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저는 발 뒤꿈치에 화상을 입었는데도 엎드려서 저도 무릎 꿇고 기도하느라 가시는 길도 배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꼭 짜놓고 치는 것처럼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물론 다른 교회 가서도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처절한 산 절규의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윤동현 목사님에 의하면 셋째 날은 얼마나 기도를 쏟아 부었는지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리더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 오셔서 강단에 올라가기 전에 “전도사님, 살살 하세요. 목도 아끼셔야지요.” “예, 그러겠습니다.” 해놓고 또 올라가서 처절한 절규의 산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 적당하게 기도하고 끝내고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최선을 다하여 베스트 원, 넘버 원이 되는 게 아니라 온리 원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분의 간증 앞에 누가 고개를 저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아니라고 손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유레카의 감탄을 할 뿐이죠. 우리가 그런 삶을 못 산 것이 부끄러울 뿐이죠. 다만 아쉬운 것은 유튜브로 방송을 못 보내서 더 많은 분이 듣지 못한 걸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부터 도전을 받아 온리 원의 신년축복성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순애 전도사님의 성회가 온리 원이었다면, 제가 하는 신년축복성회는 온리 원 중의 온리 원의 집회가 될 것입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처절한 산 절규의 제사를 드려서 누구도 받지 못하는 최고도의 축복, 아니, 온리 원의 복된 삶을 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2024-12-23
-
-
[시사칼럼] 성탄의 광장
-
-
한 겨울 새벽시장은 너무 추웠습니다. 어머니를 도와드리러 방학 때면 이따금 새벽에 자갈치시장에 갈 때가 있었습니다. 지나간 겨울들은 왜 그다지 추웠을까요? 발끝이 시리다 못해 감각이 사라지고 귓불이 떨어져나간 건 아닌지 쓰윽 만져볼 때쯤이면 시장 상인들은 커다란 드럼통에 모닥불을 지폈습니다. 따로 부를 필요도 없이, 어느 샌가 하나둘씩 불앞에 모여듭니다. 사위(四圍)를 온통 다 삼켜버릴 기세의 어둠을 하나둘씩 갈라져 나오는 빛들이 살라버리고 ‘따닥따다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가 어둠을 가로지르는 노랫소리처럼 들리면 동태같이 얼어붙은 몸이 녹아들면서 마음도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어둠이 지피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언 손과 발을 녹일 수 있는 모닥불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제 우리 마음과 영혼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모닥불은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본래 잘 쓰이지 않는 글자인 ‘탄’이 요즘같이 많이 언급되기도 처음입니다. 언제나 돌아오기 마련인 ‘성탄(聖誕)’의 계절에 ‘탄핵(彈劾)’이라는 정치적 사건 때문에 곳곳에서 ‘탄성(歎聲)’이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감탄(感歎)’하는 소리들이 있는가 하면 ‘탄식(歎息)’하는 소리들도 적잖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결의가 이루어진 12월 14일을 전후하여 전자는 주로 여의도 일대에서, 후자는 주로 광화문 일대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헌법 제1조 제1항) 모든 국민에게는 양심의 자유(헌법 제19조)와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헌법 제21조 제1항)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의도든 광화문이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신념을 따라 최선을 다하면 그만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하고 나아가 비난하고 공격하는 일들을 자제해야 합니다. 무엇이 진리인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그리고 후대의 역사가 평가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상호간에 존중하고 관용하며 이해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모두가 이 나라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같지 않습니까? 함께 아름답고 성숙하며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탄절을 전후해서 광장마다 사람들로 넘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인파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금번 성탄의 광장들은 탄핵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가득 채우리라 예상합니다. 진리가 항상 다수의 편에 서 있다는 역사의 필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의연하게 일어서는 소수가 언제나 진리라는 가설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통계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드러낼 뿐 가치와 평가를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전제들을 염두에 두면서 성탄전야의 대한민국을 잠간 묘사해 보겠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대통령 탄핵 찬성 여부’ 여론조사 결과 찬성은 76.1%, 반대는 21.9%였습니다(중앙일보 12월 11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조사 결과는 찬성이 73.6%, 반대가 22.2%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결과는 찬성이 73.6%, 반대가 24%였다고 합니다(매일경제). 물론 표본조사에 불과합니다만, 이런 통계들은 대체로 70% 넘는 국민이 탄핵을 찬성하고 30% 가까운 국민이 탄핵을 반대한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이런 자료들이 탄핵을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정당한 판단은 신과 역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광장에서는 탄성만 울리지 않았습니다. 광장마다 노랫소리가 가득했는데, 광장마다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도 달랐습니다. 여의도 일대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빅뱅의 ‘삐딱하게’ 같은 K-팝이 울려 퍼진 반면, 광화문 일대에서는 ‘내 나이가 어때서’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노래들이 울려 퍼졌습니다. 광장에서 들어 올린 기물도 달랐는데, 알록달록한 아이돌 응원봉이 여의도 광장을 가득 채운 반면 알록달록한 태극기와 성조기가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여의도 일대는 갑자기 광장의 주축 세력으로 등장한 20대와 30대 여성들을 포함해서 엠지(MZ)세대가 주력이라면, 광화문 일대는 최근 ‘노노(NoNo)족’이라고도 하고 새로운 ‘우파(右派)유튜브족’이라 부를 수도 있는 60대와 70대가 주력입니다. 성탄을 앞두고 여의도 광장에서는 풍자용 캐럴이 불렸다면 광화문 광장에서는 원래 캐럴이 불렸다는 차이도 있네요.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탄핵에 대한 ‘전국담임목사 대상 긴급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7.2%가 찬성이고 28.8%가 반대였습니다(국민일보 12월 12일). 하지만 60대와 7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제 교회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자, 그렇다면, 여의도로 상징되는 새로운 광장세대는 향후 교회로 찾아오겠습니까?
-
2024-12-23
-
-
[은혜의말씀] 마음을 지키라 (잠언 4: 23)
-
-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마음을 지켜야 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음이 병 들면 다 무너지고, 모든 관계도 마음에서 부터 시작된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고, 힘줄이 있고, 성경말씀에서처럼 마음의 밭이 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가꾸고 잘 지킬 것인가, 6가지로 살펴보려 한다.
1. 초심: 시작할 때 마음은 대체적으로 순수하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첫 사랑을 회복해야 된다. 동안을 가지려면 동심을 회복하면 된다. 마태복음 28:16 실패한 제자들은 갈릴리로 가서 첫사랑을 회복하였다. 하나님 형상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기까지 해산하는 수고를 해야 된다. 처음처럼 초지일관하며 한결 같을 때에 변질되지 않고 괴물이 되지 않는다.
2. 진심: 아굴의 기도는 헛된 마음과 거짓된 마음을 버리고 필요한 것을 구하라고 한다. 사람은 진심이 통하면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진정성이 느껴지면 된다. 진심이면 된다. 에서는 장자권을 만홀히 여기고 진지함이 없이 가볍게 여겼다가 망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사위들은 심판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겼다가 망했다. 매사에 진지하라.
3. 중심: SFC강령에는 하나님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이 있다. 쓰리센터링이다. 사람이 중심을 잡아야 요동치 않는다. 인간관계의 중심은 하나님 중심이다. 성경 중심으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추어야 된다. 교회가 소망이다.
4. 열심: 사역을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열정의 소유자들이다. 엘리야는 열심이 특심이었다. 성령은 불이다. 열정은 해도 해도 지치지 않는 힘이다. 사역에는 이열치열, 마태효과가 있다. 열심의 반대, 게으른 것이 죄악이다.
5. 전심: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도둑질을 하는데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한다고 그것이 좋은 일인가? 그렇지 않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열심 속에는 인간적인 욕심과 야망이 묻어날 수가 있다. 단순한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을 가져야 된다.
역대하 16:9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 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쉐마 신명기 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다윗은 시편 78:72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하나님은 마음을 다한 100% 전심을 원하신다. 최고의 기도는 이심전심이다.
6. 일심: 건강한 교회는 고린도전서 1:10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해야 된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면 안 된다. 부부는 일심동체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예수님의 심장, 성령님의 탄식을 공감하는 것이 믿음이다.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성경말씀을 잘 가르치고 전해야 된다. 한마음으로 힘써 마귀와 싸우자.
-
2024-12-23
-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우리에게 성탄절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
올해도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성탄절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는 마굿간의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과 그 곁에서 사랑스럽게 예수님을 바라보는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그들 곁에 선 목자들과 여러 동물들, 그리고 각자 황금과 유향, 몰약 등의 예물을 들고 경건하게 서 있는 세 명의 동방박사들입니다. 요즘은 교회나 성당, 또는 호텔 로비에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곳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올 겨울에 개봉해서 많은 성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화 <저니 투 베들레헴>의 하이라이트 장면도 바로 이 장면이었습니다.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인 헤롯왕의 아들 안티파테르가 성탄절의 밤에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마리아, 요셉, 동방박사들과 마주치는 이 장면은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던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그런데 2천 년 전 베들레헴의 마굿간의 모습을 후대에 누가 재현해서 성탄을 기리게 되었는지, 그래서 우리가 성탄절이 되면 이 형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돌아보고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는지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분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992년 ‘타임’지는 지난 천 년간 가장 중요한 10대 인물을 선정하면서 종교인으로서는 종교개혁을 주도한 독일의 마틴 루터와 함께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코를 선정했습니다. 같이 선정된 발명가 구텐베르크나 탐험가 콜롬버스, 과학자 갈릴레오 갈레이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에 비해서 대중적인 지명도가 크지 않았던 그가 이름을 올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의 삶 그 자체가 복음서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한 모범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삶의 모델로 삼아 기쁨으로 그분을 본받아 살았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끄는 삶을 권했습니다.
프란체스코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성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하나 되시기 위해 아기로 태어나신 성육신 사건에 감동받아 그는 성탄절을 특별히 엄숙하게 기념했습니다. 1223년 그레치오 마을에서는 베들레헴의 첫 크리스마스를 재현해 마구간, 짚, 소와 나귀를 마련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성탄의 의미를 나눴습니다. 그는 성육신의 겸손을 따라 자신의 삶에서도 철저한 가난을 실천하며, 가난 속에서 오히려 기쁨과 힘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2022년과 2023년에 아시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예수님의 마굿간 형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 교회의 다음세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흰색 도자기로 제작된 마굿간 형상 세트를 직접 구입해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가난을 단순한 물질적 결핍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마음의 자세로 이해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억울한 일을 겪어도 인내하며, 자신에게 닥친 고통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심한 병고를 겪으면서도 그는 “주님, 이 모든 고통에 감사드립니다. 원하신다면 더 많은 고통을 허락하셔도 좋습니다.”라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복했습니다.
프란체스코가 마구간의 크리스마스를 재현한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일깨웠습니다. 이후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구유와 아기 예수상을 집과 교회에 두는 관습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성탄절이 되면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마굿간의 아기 예수를 떠올리며, 그 가난한 왕을 따라 사는 거룩하고 소박한 삶의 열망을 점검해야 합니다.
프란체스코는 단순히 말로 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실천하며 복음서의 삶을 살아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2024년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오늘날 우리의 사회적 혼돈과 변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따라가는 발걸음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교회는 마땅히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구원하시는 능력과 세상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공의에 대해서 알려주고 따라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다음세대가 이 시대를 살리는 오늘날의 작은 예수로 설게 될 줄 믿습니다.
-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