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 보면 위기의 때에 혜성과 같이 등장하는 요셉이 나온다. 살아서 석방되기 힘들다는 왕실의 감옥에 갇혀 있던 죄수 요셉이 30세에 전격적으로 석방이 되어 바로왕의 꿈을 해석하는데 그날 총리가 되고, 이방 제국 애굽의 모든 신하들의 지지를 받았다. 당파에 치우친 반쪽 지도자가 아니라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온전한 지도자로서 데뷔한 것이다. 이방 황제인 바로의 한 줄 평가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자"이다. 그는 꿈꾸는 자요, 용모가 아담하고 준수한 자요, 샘 곁에 심기 운 나무요, 범사에 형통케 된 자이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자는 열 받고 분노의 화신이 되고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라 바울처럼 성령에 매여 살아가는 자이다. 다윗처럼 성령에 감화감동을 받은 자이다. 비둘기같이 성령이 임하심을 받은 후에 예수님도 공생애사역을 시작하셨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위로부터 난 지혜와 명철이 있어서 신의 한수를 두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확인한 베드로가 "내 양을 치라"고 사명을 받았듯이 요셉도 마침내 "내 집을 다스리라"는 어명을 받았다. 왕의 인장 반지를 받으며 하루아침에 죄수에서 대국의 총리로 등극하였다. 온 무리가 무릎을 꿇으니 하나님께서 높여 주신 증거이다.
그길로 요셉은 바로 나가서 온 땅을 순찰했다. 달란트 비유에서 칭찬받은 종들처럼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남기는 모습이다.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잠27:23). 현장에 답이 있다. 탁상공론만 하고 있지 말고, 일어나 가서 현장을 사수하라. 평안하여 안정이 될 때 그곳에 머물지 마라. 야성을 잃지 마라.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라. 가서 제자 삼으라.
요셉은 총리가 되고 한풀이를 하거나 권력의 맛에 취하여 거들먹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서 애굽 온 땅을 순찰하였다. 그리하여 칠년 대풍년에 흥청망청하지 않고, 각 성에 곡식을 착실하게 저장하여 칠년 대기근을 여유 있게 준비했다.
요셉이 어려서 엄마를 잃고 형들에 의해 팔려 끌려가고,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지만 비로소 때가 차매, 30세에 애굽 왕 바로 앞에 섰다. 요셉은 위기의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찾아올 때도 결코 속단하지 않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대하며 꿈꾸며 기다렸다. 마침내 꿈 꾼 대로 된 것이다. 요셉에게 지난 세월은 끔찍한 시간들이었지만 뒤돌아보면 잘 준비된 골든타임이었다. 버릴 것이 없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형통한 때였다. 그러니 어떤 순간에도 원(망)불(평)교(만)하지 말고 용(서)감(사)사(랑)하라. 사람이 판단하기에 불운의 연속일지라도 어떤 놀라운 역사에 밑천으로 쓰일지 모르는 일이다.
요셉을 보면 이 시대의 모든 사람이 기다리는 최고의 지도자이다. 하나님 손에 붙잡힌 자, 예수로 충만한 자, 성령에 감동된 자, 혈기와 분노가 없이 평화의 왕, 지혜와 명철이 충만한 자, 나라의 위기, 대풍년, 대기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인재, 온 백성들의 지지를 얻는 자! 요셉은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을 가장 닮은 자다. 이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시절을 탓하고, 누군가를 원망할 필요가 없다. 그저 주어지는 현실마다 감당하며, 나의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길을 인도하시는 대로 뚜벅뚜벅 걸어가면 멋지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