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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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5일 사순절 첫 주일 1부 예배를 드리려 A교회를 갔다. 담임목사가 어두운 얼굴로 강단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를 하기 전 선임장로 한 분이 대표기도를 하는데 교인들과 교회를 위하는 사랑을 간구하면서도 담임목사가 설교를 은혜스럽게 하여 달라고 의례적으로 하는 기도 내용은 전혀 없이 단에서 불편하게 내려왔다. 그 다음 담임목사는 한달만에 설교를 하는데도 도무지 마음 편하게 은혜스럽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설교를 하고 마쳤다.

대표기도에 목사의 설교를 위해 기도도 아니하고 넘어 간 것이 대표기도 수준 이하였다. 목사는 얼굴에 수심이 잔뜩 끼인 표정이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에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해야 할 기도한 장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평소에 함께 예배드렸던 시무장로 몇 분도 본당에서 보이지도 않았다. 일반 평신도들은 금방 ‘문제가 있구나’ 느낄 정도였다. 담임목사와 시무장로의 관계는 같은 동역자라고 했는데 왠지 설렁한 교회 분위기에서 성도들은 71년의 역사가 있던 교회에서 떠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감이 들었다. 교회를 나와 2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금성교회를 찾았다. 금성교회는 교회창립 70주년 기념과 출판 감사예배를 가졌는데 이 곳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다.

금성교회 담임 김병호 목사는 금성교회에서 목회한지 꼭 20년째이다. 금성교회 자리는 도저히 교회로서 적당한 곳이 아니고 바다 언덕빼기 위에 위치해 있다. 70년 전 1953년 6.25 부산 피난시절 불신자 한 분이 ‘이 곳에 교회 하나 세우면 딱이다’고 한 말이 씨가 되어 장로 한 분이 몇 분과 함께 교회를 세운지 70년이 되었다. 출판기념이라는 역사 책은 교회 성도들의 간증과 편지 일기 등 거의 성도들의 신앙 글들이 3분지 2를 차지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담임목사 설교 한 편도 없는 그저 평범한 성도들의 신앙과 교회 생활과 가정에서 겪는 신앙 일기책에 가깝다. 감동 스토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읽은 이에게 감동을 주어 읽지 않고서는 안 될 서사시와 같은 테마이고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초청받아 설교를 한 허원구 전 부산장신대 총장도 “제가 선교했던 남미 칠레에서 초중고교 학교를 세우면서 겪은 역경과 같은 선교사역 이야기들과 흡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셨다. 축사를 한 김정광 원로목사도 김병호 목사가 초읍교회 부목으로 섬기고 있을 때 꼭 새벽에 아픈 교인들을 병원에 찾아 다니며 심방하는 괴짜 목사가 바로 김병호 목사라고 했다. 김병호 목사는 지금도 간암으로 8년째 투병하며 목회를 하고 있는 주의 극진한 종이다고 칭찬을 했다.

예배를 마치고 내빈들을 소개하는데 영도지역 현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구청장, 구의회 의장, 부산시의회 의장 복지관계자 총 출동을 한 것만 봐도 놀라웠다. 평소에 지역을 봉사하고 섬겼다는 증거였다. 이날 또 장기기증 서약서를 나눠 주며 MOU를 맺었다. 1부 예배에서 우울했던 마음을 싹 벗어날 수 있어 한결 기분이 맑았다.

그 다음 인날 오후 3시 행사가 있었던 부산 북구 지역 새날교회로 달려갔다.

합동, 통합, 고신 3개 교단 부산노회 남, 여 선교 및 전도회연합회 연합 부흥 성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시작 후 15분 가량 새날교회 찬양팀에서 찬양 인도를 하는데 성도들이 다 일어나 박수와 함께 찬양의 열기가 교회 본당을 가득 메웠다. 이날 강사로 나선 새날교회 담임 김수곤 목사는 ‘생기를 불어 오라’(에스겔 37:1~10)의 말씀을 설교하면서 이날 참석한 모두가 깜짝 놀랬었다. ‘이런 부흥사가 부산에 있었단 말인가?’라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침체 되었던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신앙의 열기가 사라진지 얼마나 되었나? 골짜기에 수북이 쌓여있는 마른 뼈들과 한국교회가 무엇이 다른가?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고 살아날 수 있도록, 기도의 감격이 살아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도록, 말씀의 회복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생기를 성령의 불로 태워 주소서. 교회는 생명이자 사랑의 공동체이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라고 에스겔 선지자가 소리치던 그 감격을 다시 한국교회의 부흥의 바람이 불어오게 하소서. ‘주 여호와여 주는 아시나이다’라고 말한 에스겔이 이 땅에 다시 어게인하게 하소서”라고 소리치자 앉아 있던 모든 성도들이 다함께 일어나 울부 짖으며 마가의 다락방에 불었던 그 성령의 바람이 온 교회 본당을 가득 메웠다. 필자는 이때까지 설교를 60년 가까이 듣고 살아왔지만 이런 분이 통합 부산노회에 계셨다는 것이 너무 뜻밖이어서 한번 더 놀랐다. 이 부흥성회는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조수배 장로(통합), 윤기식장로(고신), 합동측 장로 3분이 부산에 새로운 교회 부흥과 일치 단합을 위해 ‘우리는 하나다’라고 한데 모이자고 하여 모인 집회가 계속 지금까지 내려 온 역사의 흐름이었다. 이번 집회는 부흥회 치고는 보기 드문 놀라운 성회로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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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첫 주일에 있었던 우울과 감동의 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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