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김정환 사무총장(부산YWCA).jpg

2015년 부산 시민은 힘을 합하여 30년 수명 후 10년을 더 사용한 뒤 다시 10년의 수명을 더 연장하여 사용하려고 했던 고리1호기를 마침내 폐로하였습니다.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로가 답임을 믿고 있었던 약속은 몇 년 지나지도 않아 정권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시 바뀌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40년의 수명을 다한 고리 2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고리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확정했으며 이는 부산을 영구적인 핵폐기장으로 만들 수 있는 발전소 부지 내 건식 임시저장시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울·경 지역은 세계 제1의 원전 밀집도뿐 아니라 노후원전 및 영구적인 핵폐기장까지 떠안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후쿠시만 방사능오염수를 해양으로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그 어느 것도 시민들에게 정확히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대상 지역의 주민들에게만 거듭된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리에서 반경 20km 이내에 해운대가 있고 30km이내에 서면이 있습니다.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내에 부산·울산·경남 시민 380만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적용될 동시 대비 계획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람과 공청회를 지역을 돌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한수원의 모습은 많은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였고 공청회 과정에서 보여야 할 시민과의 소통과 교감은 갈등과 대결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리2호기에 이어 후속으로 3호기, 4호기 등 원전이 계속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일원으로 부산 시민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꼼꼼히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그리고 크고 작은 원전 사고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자연을 순식간에 훼손시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명확한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연장 해도 문제없고 안전하다고만 하는 한수원의 말을 우리는 신뢰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를 위해서, 또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는 용기를 내어 참여하고 말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지 12년이 되었지만 그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 어떤 정치적 견해도 생명보다 귀하지 않습니다. 미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이미 발생했고 진행 중인 경험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안전이 도시 부산을 위해 고리2호기 수명연장과 영구화될 고준위 핵폐기장 계획은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생명을 더 이상 망가뜨리는 우리가 아니라 생명이 숨쉬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며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권리를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함께 참여하고 행동해 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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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사무총장] 하나님 주신 세상, 그 안에서 안전한 살 우리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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