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8(화)
 

‘고려학원 고신인 감시단’(이하 감시단) 단장으로 추대되셨습니다. 감시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근년 들어 복음병원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20년 전 1,050억 원의 부채로 부도사태가 발생했는데, 그보다 더 부채가 많아졌다는 소식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고신대학교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수년째 계속되었고, 마침내 고려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수마저 현격하게 줄어들었음이 알려졌습니다. 신대원 입학정원을 120명에서 110명, 105명 등으로 계속 줄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느껴졌지만 총회나 이사회, 혹은 병원이나 학교 당국이 위기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6월 고신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벌어졌습니다. 설교를 맡은 고신총회장이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등 많은 외부 인사들까지 모인 청중 앞에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매달 10억씩 적자를 보고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위기를 강조한다고 한 발언이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매우 위험한 말이었습니다. 경고는 계속되었습니다. ‘미래교회 포럼(대표 권오헌 목사)’은 총회설립 7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해 9월 30일 ‘고신 70주년과 복음병원’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발표를 맡은 고려학원 사무국장은 복음병원의 부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공유한 윤희구 정주채 이성구 안용운 목사와 박재한 장로는 2022년 10월 19일 오전 11시 부산 아스티 호텔 3층에서 고신대 이병수 총장을 초대하여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및 고신대학교 위기 상황에 대해서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우리의 위기의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려학원 이사회나 대학, 신대원, 복음병원이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고신총회 직영 고려학원의 기관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4년 전과 같은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1998년 6월, 사랑의 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김해복음병원의 부조리한 운영으로 인하여 고려학원 전체에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복음병원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본부장 정주채, 부본부장 박삼우 이성구, 총무 안용운)’를 결성하였던 역사를 돌아보며 다시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의 방향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섯 차례의 간담회를 열면서 문제점을 확인하기 시작하였고, 지난 2월 1일 정식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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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목사

 

앞으로 감시단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터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려학원이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이 고신대학교의 각 대학과 전공학과의 구성이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여 더 이상 학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 놓고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도록 촉구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합니다. 그와 함께 어느 조직이나 ‘인사(人事)가 만사’라고 하는 법인데, 우리 법인 산하 기관들의 인사가 정실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능력에 맞는 인사를 하도록 촉구하고, 잘못된 인사나 행정조치를 행할 경우 이의를 제기하고, 바르게 인사행정을 하도록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미 세 건의 잘못된 행정과 인사에 대하여 지적하고 오류를 바로 잡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감시단 출범 취지문을 살펴보면 고려학원 기관들이 총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학과 병원에 어떤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큰 위기는 지도력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지도자들이 구성원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의 이사장, 총장, 병원장, 신대원장은 사실 경영의 능력을 인정받아 그 자리에 오른 분들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기관에 능력을 갖춘 기획진을 구성하고 치밀하게 설계도를 짜서 시대에 맞는 학교와 병원으로 틀을 바꾸는 구조조정을 해 나가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능력도 갖춘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또 눈앞의 위기를 돌파할 자세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병원의 임단협을 질질 끌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노동청으로 무대를 옮겨서야 겨우 협상을 끝내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이나 병원의 재정상황에서 감당할 수 없는 4% 인상안을 벼락같이 내던지는 데도, 실무진은 자리를 떠나버리는 등, 엄청나게 중요한 일에 최종 지도자들의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한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병원 재정에 80억 원 가까운 부채를 증가시켰음에도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앞으로 더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엄청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상황을 책임지고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 누구도 어떤 대책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이사장, 병원장은 각각 2년, 3년의 짧은 임기만 마치면 그만입니다. 책임을 질 사람이 없습니다.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질 것입니까? 이사회가 대안을 갖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아무도 위기 상황에 대답할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부채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성수 총장이 10억 원의 흑자재정을 남긴 이후 뒤이은 총장들은 계속 적자를 늘려갔고 지금은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시단의 활동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더불어 대안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시단이 생각하고 있는 대안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그건 사실 우리의 임무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아무런 조직도 기구도 갖추지 못한 감시단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고 지나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안은 높은 월급 받고 근무 중인 대학과 병원의 간부들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자신이 없으면 즉각 자리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교회에 근심을 안기기만 하면 안 됩니다. 교수들과 고위간부들은 교회의 목회자들보다 훨씬 대우를 잘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자리에 걸맞게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각 기관이 극단적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몰려가고 있으니, 우리라도 대안을 만들고 변화를 요구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이밀기 전에 각 기관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일을 과격하게 독려하는 일부터 하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감시단 동참(발기인)하는 분들이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려학원 각 기관의 일을 위하여 시무하고 있는 목사나 장로들은 무엇을 하며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이사회와 교수 직원들에게 맡겨버리고 아무 관심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의 영향력은 제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은퇴 목사와 장로라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바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여 위기 극복에 한 줌의 힘이라도 보태려 합니다.

 

 감시단은 24년 전 복음병원의 위기를 감지하고 총회도 이사회도 태평을 누리고 있을 때 ‘복음병원 바로 세우기 운동 본부’를 구성하였던 분들과 고려학원 이사를 지냈던 분들, 병원 사정을 속속들이 아시는 분들, 그리고 교회가 바로 서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곧고 용감한 분 15인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인사나 재정의 비리 소식이나 비뚤어진 행정에 대하여 직언 직설을 그치지 않을 것이고 말과 글로써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함께 무너지기 전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감시단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최초의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설립자 대표 서경석목사)’에 의하여 많은 변화를 겪은 것과 같이 ‘고려학원 고신인 감시단’의 활동을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교단산하 지도자들과 성도님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 6장 9절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선한 일을 도모하는 분들이 쉽게 낙심합니다. 마음이 여려서 반대에 부딪히면 쉽게 물러서 버립니다. 반대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고신교회가 악에게 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행정, 인사, 재정 등 매우 세속적인 일들도 알고 보면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맑은 영으로라야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고신총회와 산하 모든 기관의 최종 지도자들이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영적으로 깨어 의롭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매진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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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학원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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