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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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고 했다. 하루의 단추도, 한해의 단추, 인생의 단추도 그렇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가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한다. 2023년도 한해의 첫 단추를 잘 끼워 살아간다면 마지막 단추를 끼우면서 행복한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으리라.

어떤 사람은 어둠에서 어둠으로 나아간다. 이런 경우는 죄악에서 죄악으로 가는 사람이다. 소돔성의 사람들, 노아 때의 사람들, 육에 속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어떤 사람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간다. 이는 죄악에서 빛 되신 주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십자가 오른편 강도, 삭개오, 막달라 마리아가 그들이다. 어떤 사람은 빛에서 어둠으로 나아간다.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생활하다가 자기주의로 타락하는 사람이다. 사울왕, 엘리 제사장, 웃시야, 가룟유다가 그들이다. 어떤 사람은 빛에서 빛으로 나아간다. 믿음의 길, 그 믿음을 생활로 이어가는 신앙생활의 사람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다윗, 사무엘, 다니엘, 모세, 바울이 그들이다.

빛에서 빛으로 가는 길, 그 삶이 어떤 삶인가? 시편37편에서는 그 삶을 아름답게 교훈한다. 그것은 먼저 불평하지 않고 투기하지 않는 것이다.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 이 말씀 때문에 나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모와 치욕을 당해도 단 한마디도 악을 행하는 자들을 향해 원망도 불평도 하지 않고 기도했다. 불평대신에 감사한 조건을 찾았고 투기대신 기도했다. 그것이 인생의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고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그 날 감사함으로 삶을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평과 투기는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뼈를 마르게 하는 독소임을 성경은 교훈한다.

한번 생각해 보라. 배고픈 날보다는 배부른 날이 더 많다. 추운 날보다는 따뜻한 날이 더 많고, 미워할 것보다는 사랑할 것이 더 많고, 안 되는 것보다는 되는 것이 더 많고, 아픈 날보다는 건강한 날이 더 많다. 이것을 안다면 우리는 불평하거나 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것이 빛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거기서 선행이 실천된다. 선행이 무엇일까? 성경적 관점의 선행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간으로 한 ‘너의 유익을 위한 행동하는 나의 삶’이다. 이것은 나의 목회 철학이었다. 고 방지일 목사님이 101세의 고령에 포항중앙교회에 오셔서 주일 설교를 하시고 나에게 안수 기도를 해 주셨다. 전율이 일어나는 기도였는데 “서목사님은 말씀사역을 하면서 녹슬어 사용하지 못하는 목사가 아니라 닳아서 사용할 수 없는 선행의 목사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였다. 그러기에 은퇴 9년을 맞으면서도 아직도 한해 70여 교회 초청을 받아 말씀사경회 강사로 섬길 수 있는 은혜를 입고 살아간다.

한 그루의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하여 한 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모진 풍상을 견디면서 자라야 한다. 자식을 양육하기 위하여 어머니의 수고는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희생 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선을 행하는 것은 너무도 힘들고 어렵지만 그러나 그것이 빛으로 나아가는 걸음이다. 아무리 좋은 고급승용차도 가만 세워두면 부식되고 망가지면서 사용되지 못한다. 부엌의 칼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보기 싫지만 계속 사용하면 날이 서고 유용하게 사용된다. 건강도 재능도 물질도 그렇게 너의 유익을 위한 행동하는 삶으로 사용될 때 아름답게 빛을 발하게 된다. 그것이 선을 행하는 것이다. 총이란 쏘아보지 않은 자에게 맡기면 오발탄이 된다. 옷도 입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면 입을 줄 모른다. 화장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자에게 주면 어떻게 쓸 줄 모른다. 돈도 사용할 줄 모르는 자에게 주면 그 돈은 재앙을 불러온다. 능력도 사용할 줄 아는 성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사다. 직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귀한 은사를 받고 어둠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라가 그랬고, 발람이 그랬고, 아히도벨이 그랬고, 가룟유다가 그랬다.

빛에서 어둠으로 가지 않고 빛에서 빛으로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마귀에게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육신의 정욕에 이 기쁨을 빼앗기고, 안목의 정욕에 빼앗기고, 이생의 자랑에 빼앗긴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리하면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고 가르친다. 즉 내 삶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다. 맡김은 믿음 없이는 안 된다. 사위 못 믿는데 딸 시집 보내는 부모님 있는가? 선생님 못 믿는데 자식 학교 보내는 부모님 있는가? 목사 못 믿는데 그 목사 설교하는 교회 가는 교인 있는가? 은행을 믿지 못하는데 돈 맡길 수 있는가? 즉 믿음 있어야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누구에게 맡길 수 있는가?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37:5)” 이것이 정답이다.

맡기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없다는 말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는 말이다.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심령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그 자체가 성공이다. 축복이고 기쁨이고 영광이다. 2023년이 여호와 이레, 여호와 샬롬, 여호와 라파, 여호와 샴마, 여호와 닛시가 현재진행형이 되는 평행감축의 한해, 빛에서 빛으로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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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 칼럼] 빛에서 빛으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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