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33년 6개월간 고신대를 섬겼던 이환봉 교수
 
이환봉 교수.jpg▲ 이환봉 교수
 
인생의 절반을 한 기관을 위해 섬긴 이가 있다. 지난 8월말을 끝으로 고신대에서 정년 퇴임한 이환봉 교수(신학과)다. 이 교수가 고신대를 위해 섬긴 기간은 33년 6개월. 인생 절반이 넘는 시간이다.
이환봉 교수는 경남 합천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합천읍에 해인사보다 더 역사가 오래된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의 소유주가 가까운 집안 어른이었을 정도. 할머니는 절에서 존경받는 보살님이었고, 독실한 불교집안으로 이름 높았다. 이런 이 교수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은 친구 집에서 본 예수님의 승천하시는 성화 때문이었다. 이후 친구를 졸라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는데, 그날 이후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확신이 이때부터 들기 시작했다.
미션스쿨로 유명한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고신대가 처음으로 4년제 정규 대학인가를 받은 해에 신학과에 입학했다. 총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됐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사 안수를 받게 됐다. 신대원 졸업 한 후 부산의 모 교회에서 자신을 담임 교역자로 초빙하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계속 공부하기를 원했고, 스승 이근삼 박사의 권유도 그러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바로 진학했고, 이후 남아공 포체스트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신대학교에서는 1982년 3월 첫 강의를 시작했다. 전임강사로 시작해서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역임하며 학교를 위해 봉사했다. 재직하는 동안 각종 위원회와 연구소 등을 섬겼고, 교무처장, 기획실장, 신학대학 학장, 선교목회대학원 원장, 개혁주의 학술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신대에 신급제도를 처음 실시한 것도 이 교수의 작품이었다. 평생을 고신대학을 위해 헌신했고, 누구보다 고신대를 사랑한 이가 이환봉 교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변 동료들은 말하고 있다. 아들 이형신 교수(고신대 복음병원 이비인후과)가 성적이 좋아 서울의 유명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을 때도 “너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나는 너의 신앙을 위해 고신대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권고했을 정도다.
‘33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이근삼 박사님 추도예배 드릴 때 이분의 이념과 설립정신을 살려 진정한 기독교대학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한게 아쉬운 점이라면 아쉽다”고 말했다. 은퇴 후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먼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무리 해야 될 책이 제법 있다. 당분간 쉬면서 저술활동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개혁주의 연대를 태동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한국교회를 위한 진정한 개혁주의 신학 확산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환봉 교수는 “지난 33년 고신대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본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하고자 살아있는 동안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기자
 
 
“환자들을 치료하며 보람을 느꼈다”
31년간 몸담은 병원 떠나는 김재도 교수
 
김재도 교수-수정.jpg▲ 김재도 교수
 
경북의대 출신으로 고신의대 의학부장, 복음병원장 등 학교 및 병원 주요보직을 두루 지낸 김재도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가 정든 병원을 떠났다. 지난 8월 27일(목) 오전 8시 병원 직원예배에서 은퇴식을 갖고 31년 6개월간 몸담았던 병원과 교정을 떠났다.
김재도 교수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의사이다. 특히 골육종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최고 권위자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개복해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비개복으로 레이저, 내시경 등의 시술적 치료로 80% 이상의 효과를 보여 보람을 느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해결하지 못한 연골손상, 관절염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해 높은 효과를 보였고, 국제 학회지에도 발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많은 환자를 만났지만 주로 암 환자, 척추 분야 환자들을 치료했고, 최근에는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재생의학 환자들을 치료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던 김 교수는 “골육종 환자, 암 환자 등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며 생존했다. 치료 되어 기뻐하던 환자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천생 의사의 모습을 보였다. 또 교회에서 전도훈련을 받아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끔 눈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환자들을 잊지 못한다는 김 교수는 “그 어떤 일보다 복음 전한 이 일을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보람된 일과 후회되는 일이 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제가 의과대 학장(당시 의학부장)으로 섬길 당시 신대원이 천안으로 옮기면서 의과대 공간을 마련하고 교수님 등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후회되는 일은 병원장으로 섬길 때 변혁기를 슬기롭게 넘겼다면 교단이나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유익을 주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께서 복음병원에서 31년간 건강한 몸으로 섬기고 정년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부산시민들과 교회 성도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은퇴소감을 남겼다. 김재도 교수는 9월경 연산동 근처에 의원 개원을 계획 중이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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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봉 • 김재도 교수, 정든 교정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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