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8(목)
 


임윤택 목사.jpg

“로미오! 당신의 이름은 왜 로미오인가요?” “어머? 우리 처음 본 사이에요. 제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이나요?” “난 엄마 딸 자격 없는 년이다. 엄마 왜이래 몸이? 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가? 엄마를 버리고, 엄마 아프게 한 이 못된 년을 속 시원해질 때까지 때리라! 왜 아무 말도 안하는건데 차라리 때리고 욕을 하란 말이다” “점순아 잊지않았지? 넌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딸 점순이다” “엄마~~~~~”

2017년도부터 시작된 둥지극단 “엄마의 바다”는 이번에 여섯 번째로 9월 2일과 3일 이틀간 부산진구청소년센터에서 3번의 공연을 하였습니다. 각종 비행과 범죄로 소년재판을 받고 둥지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 중인 아이들과 시작한 ‘둥지극단’이라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연극의 스토리가 가족과 갈등, 가출 등 아이들의 살아온 삶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엄마의 바다 2022”에도 3번의 공연에 100여명의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의 작은 몸짓에 큰 격려를 주셨습니다.

둥지에서 연극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6년 전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공연의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던 극단 디아코노스 김태연 단장이 둥지 아이들과 1주일에 1회 만남으로 연극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출발이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고 연기감각도 좋아 연극공연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이번에 여섯 번째 공연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외된 채 자기 표현을 서툴러하고 눈치를 보던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무대에서 숨겨진 재능과 끼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둥지 아이들이 공연을 위해 연습하면서 ‘대사를 외울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다 사라진 채 점점 더 진지하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우리끼리 하려던 공연이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더 제대로 된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둥지극단이라 이름을 정하고,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매년 연극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 비해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함께 생활하는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작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서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이탈하거나 무단가출하는 일이 하나도 없이 점점 더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처음에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별 흥미도 없었고 귀찮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다툼도 잦았고 우리들 사이에 갈등도 많았습니다. 다투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면서 우리들은 더욱 뜻 깊은 이야기와 무대를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참 많은 변화를 하였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습관처럼 대사를 외우며 웃고 떠들었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별거 아닌 변화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로선 엄청나게 큰 변화를 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아마, 이 공연이 끝나고 나면 더 자랑스럽고 멋진 우리들이 되어 있겠지요? 우리들의 노력이 색색의 화려한 조명에 묻히지 않고 색을 빛내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둥지 아이들이 이번 연극의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무대에서도 주인공으로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해주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위기청소년, 비행(非行)청소년들이 이러한 관심과 응원을 통해 이젠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삶의 행복한 비행(飛行)을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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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또 하나의 기적- 둥지극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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