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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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정예배, 후속조치도 중요하다

 

성민교회 교인들은 가정예배를 드린 후에 인증샷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온 교인들이 사진을 같이 보면서 가정예배 드리는 가정들을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증샷을 올린 숫자대로 그 가정의 이름을 적은 제비를 넣고 추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배를 드린 횟수가 많은 가정일수록 추첨에서 당첨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네 가정을 추첨해서 5만원 상당의 가족식사권을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하고 담임목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 가족식사권은 교회 교인사업체에서 사용하도록 교회가 대금을 선지급하고 발행한 것입니다. 동절기에는 해물칼국수를, 그리고 하절기에는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가족식사권을 받아서 식사를 하거나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한 후에는 부모님이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정예배 순서지를 챙겨서 예배를 주도하는 아이들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 해에 한 번 가정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들이 함께 모여서 가정예배의 노하우도 나누고 애환도 나누는 연합가정예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서로 격려하고 더 나은 가정예배를 위한 아이디어와 힘을 얻는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5. 가정예배가 코로나사태 이후의 대안인 까닭

 

코로나19 이후에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해 약 250개 교회의 교역자들과 교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봤습니다. 그랬더니 학부모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 홈스쿨링이 필요하다, 기존 교회가 잘해야 한다는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 2위를 차지한 답은 바로 정기적인 가정 예배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위는 부부와 자녀 간의 신앙적 대화, 친밀감이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의 축은 교회에서 가정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제일 큰 특징 중 하나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자녀에게 “얘들아, 우리 하나님께서 말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가정에서 기도할 때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을 훑어내는 그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시던 성경의 인물들 이야기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은 한국 교회를 지탱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해야 할 30~40대가 성경을 모르고 관심이 없습니다.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뭘 배우는지도 모릅니다. 30~40대가 이제 아이들을 교회에 던져놓고 자기 마음에 드는 모임을 하러 가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제 교회와 가정이 연계해야 할 너무나 강력한 필요가 생겼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런 필요는 더 멀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것을 당겨왔습니다. 교회는 주일 중심입니다. 주일, 하루, 1시간, 대그룹 중심입니다. 선생님 한 명이 여러 명을 맡습니다. 철저히 이론 중심, 가르침 중심입니다. 이에 비해서 가정은 어떻습니까? 주중 중심, 소그룹 중심, 실천 중심, 배움 중심입니다. 훨씬 더 학습 효과가 높은 환경이 바로 가정입니다. 이제 교회와 가정 이 두 가지가 서로 융화되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신앙교육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신앙은 들은 풍월이 아니라 내 삶으로 정착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귀만 키운 크리스천이 아니라 말씀으로 무장된 실제 삶을 사는 크리스천을 만들기 위해서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가정예배의 정착을 위해서 모든 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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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다음세대이야기] 가정을 교회로 만드는 가정예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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