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40년 근속교사.jpg
원정자 권사(좌)와 송명자 권사(우)

 

한국교회는 급감하고 있는 다음세대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활한 주일학교 운영을 위해 고민하면서 매년 교사로 헌신할 성도들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40년 이상 근속한 성도들이 있는 온천제일교회(담임 홍석진 목사)를 찾았다. 40년 근속교사 원정자 권사와 41년 근속교사 송명자 권사이다.

유년부에서 40년간 교사로 섬긴 원정자 권사는 29세 때부터 교사로 섬겼다. 유아 때부터 온천제일교회를 섬긴 원정자 권사는 당시 유년부 부장 장로의 권유로 교사를 시작했다. 유년부만 40년간 섬기다 보니 당시 가르쳤던 학생들이 자라고 결혼해 그들의 자녀를 다시 가르칠 때 새삼 세월이 흐른 것을 느꼈다. 원 권사는 주일엔 간식도 손수 만들어 먹이고, 여름 수련회에선 아이들과 같이 놀고 밤엔 아이들을 씻기며 뿌듯하고 기뻤다. 교사로 섬기는 것이 힘들기보다 오히려 감사하고 즐거웠다.

원정자 권사는 지난해 치료차 병원에 입원했을 때를 제외하곤 40년간 결석한 적 없이 성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교사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 없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고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아이들을 위해서 젊은 교사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 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교사로 섬겼지만 아직도 가슴에 남는 아이는 놓쳐버린 손이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참석하던 아이들이 가정사로 교회에 오지 못하게 됐는데, 지금도 가끔 그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을지 생각난다고 말했다.

원정자 권사는 “예전에 비해 지금은 전도가 힘들어졌다. 학교 앞 전도도 힘들고 관계 전도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섬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천제일교회에서 41년째 교사로 섬기고 있는 송명자 권사는 결혼 후 부산으로 오게 됐다. 결혼 전에는 서울 이문동교회에서 20세 때부터 교사로 섬겼고 29세 결혼해 온천제일교회로 옮겼다. 신혼여행 후 온천제일교회 처음 출석하는 날 당시 담임이었던 장차남 목사가 이미 교사로 임명했기에 곧장 고등부 교사로 섬겼다. 이문동교회에서 8년, 온천제일교회에서 41년, 50여 년간 교사로 섬긴 송명자 권사.

송 권사는 처음 예수님을 믿은 후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율동도 좋아해 교사를 시작하게 됐다. 송 권사는 고등부 교사로 섬기던 중 온천제일교회에서 처음 영아부를 개설하면서 장차남 목사의 부탁으로 영아부 부장으로 8년간 섬기면서 틀을 마련했다. 이후 다시 고등부로 옮겨 지금까지 교사로 섬기고 있다.

41년째 근속교사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기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권사는 “오랫동안 교사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며, 사명감으로 알고 책임을 다하려다 보니 지금까지 섬길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교사를 그만둘까 고민한 적 없냐는 질문에 송 권사는 “이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실망한 적 있어 교사로 계속 섬겨야할지 고민한 적 있다”고 말했다. “세상이 변화되면서 아이들의 신앙 모습도 많이 바뀌었는데 거기서 느낀 편차에 고민한 적 있다”고 말했다.

50년간 교사로 섬기면서 느낀 안타까운 점은 큰 변화가 없는 주일학교다. 송 권사는 (사)기장열린상담소 대표이사로 섬기며 학생들을 만나고 학교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교직에도 있었기에 과거와 달리 초중고 학교의 교육환경이 많이 변화되었음을 느끼지만 교회 교육환경은 큰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40년 이상 근속교사로 섬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송명자 권사와 원정자 권사 모두 동일하게 말했다. 기도 응답을 통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기자와 인터뷰하며 그동안 삶에서 이뤄진 기도의 응답들을 간증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했다. 각자 인터뷰를 진행하는데도 두 권사 모두 기도 응답의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40년 이상 주일학교 교사로 근속한 온천제일교회 송명자‧원정자 권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