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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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김지수의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과 평론가로 필명을 날리며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이어령의 마지막 강의록이다. 기독교 귀의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바 있는 저자가 노령에 얻은 암으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전문 인터뷰어 김지수 기자가 묻고, 그가 답하는 형식으로 1년에 걸쳐 16차례의 삶과 죽음에 대한 1대 1의 대화가 담겨 있다.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을 주제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특유의 은유와 비유로 독자들에게 다가
가 큰 울림을 주는 이 책은 쇠약한 노스승이 평생에 ‘죽기 살기로 팔씨름’ 하며 깨달은 지혜의 성찬과 이미 검증된 인터뷰어의 맛갈스런 글솜씨와 어우러져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저자소개
   김지수∥28년째 패션지 《마리끌레르》 《보그》 에디터를 거쳐 현재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에서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8년째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 1,000만을 돌파하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일터의 문장들》 《자존가들》 《괜찮아 내가 시 읽어줄게》 등이 있다.
   이어령∥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조선일조,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주도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우상의 파괴》을 비록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 등을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독교에 귀의 후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등이 있다. 2021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열림원 간 / 2021. 10.28. / 16,5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 열림원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 이어령 / 열림원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이어령 / 열림원

   

기독교인문학 〈31〉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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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비즈 뉴스(다음에서)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
 “창을 열면 차가워진 산소가 내 폐 속 깊숙이 들어와요. 이 한 호흡 속에 얼마나 큰 은총
이 있는지 나는 느낍니다.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예요. 지성은 자기가 한 것이지만,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이에요.”
 
김길구 신년 첫 작품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너무 알려진 분이라 우리까지 굳이 다룰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죽음을 앞두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어 선정했습니다.
김현호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저명한 문학가이자 평론가, 통섭의 지식인인 이어령 선생과 일년 간 총 열여섯 차례 가졌던 일 대 일의 독강을 전문 인터뷰어 김지수기자가 정리한 강의록입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인터뷰어의 입장에선 심적 부담이 매우 큰 취재기라고 봐야겠죠.
박영규 김 기자는 비즈조선의 문화전문 기자로 그의 인터뷰 코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 1,0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중견 기자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지성과 전문 인터뷰어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대담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김길구 한국인이라면 문학을 좋아하든 아니든 책꽂이에 이어령 선생의 책 한 두 권쯤 꽂혀있지 않겠어요. 저도 보니 발간4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생명이 자본이다>,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리고 《마지막 수업》이 있더군요. 내가 언제 선생님을 이렇게 좋아했나 싶을 정도라 저도 의아했어요. 이사 때문에 여러 번 책들을 버렸음에도 그분의 작품들이 세월을 이겨내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김현호 그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밀리언셀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책들도 스터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죠.
박영규 책이 많이 팔린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 한 권이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그리고 한국 문단에 돌직구를 던진 <우상의 파괴> 등은 20대의 작품입니다. 이제는 일본학의 고전 중에 하나가 된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그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품이죠. 월간지 〈문학사상〉을 창간하여 오랫동안 한국문단을 주도했고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김길구 그런 그의 화려한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무신론자인 한국의 대표적 지성이 2009년 3월 24일 그의 나이 75세에 일본의 복음화를 위한 문화선교집회인 러브소나타 도쿄대회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세례받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됩니다.
김현호 그 계기가 극적입니다. 그의 딸 이민아 변호사 때문인데요. 소설가 김한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성공을 위해 일상의 행복을 뒤로한 채 각자의 일에만 매진한 결과 남편은 신문사 지사장으로, 자신은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꿈을 이루어 교포사회에 부러움을 샀던 그들의 결혼이 5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되지요. 그 후 재혼한 그녀는 기독교로 귀의하고, 3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게 되고, 업친 데 겹친다고 아들은 자폐아가 되어 15년 동안의 길고 긴 병마와 싸움을 이어갑니다. 자신의 망막 손상으로 실명 직전의 위기와 자폐 아들의 불같은 시험을 신앙으로 극복 극적으로 치유되는 기적 같은 체험을 하게 되지요.
박영규 딸의 실명을 막아주면 하나님을 믿겠다는 이어령 선생의 간절한 서원이 세례를 통해 결실을 맺은 지 며칠 후 호사다마일까 하나님은 짓궃게도 가족들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난 행복의 정점에서 온 가족의 희망이었던 이민아 변호사의 버클리 출신으로 법대를 준비하던 25살의 장남을 데리고 가는 황망한 일이 벌어집니다. 원인 모를 병으로 그것도 19일 만에 급사한 것이죠. 그후 목사안수를 받고 주님의 사업에 매진하던 이민우 목사마저 위암으로 투병 중 2012년 53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란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죽음을 관조하는 마지막 수업은 가족사에 얽힌 이면을 감안하고 보면 더욱 애틋해집니다.
 
‘앎’에 대한 끝없는 추구
김길구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다. 잠언서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죽음에 이르면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당당하죠. 이어령으로 상징되는 이미지는 역시 ‘지성’이라는 것이겠죠. 마지막까지 죽음의 관찰자로서 배우려는 그의 자세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나요?
박영규 그의 삶을 뒤돌아보면 문학사랑과 지성추구라고 봐야죠. 그리고 기독교 귀의 후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추가 됩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그는 영성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지성과 이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성은 이성과 지성을 넘어서는 것이며 창조주를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적 지평이 훨씬 더 넓어졌다고 고백합니다.
김현호 그래서 무신론자들에 대한 비판보다는 교회가 사랑의 하나님, 예수처럼 나눔과 사랑, 그리고 관용의 사회적 실천의 도구로 쓰임받도록 내적으로 새로워져야 한국의 앞날은 밝아진다고 하셨습니다.
 
비유와 상징
김길구 이 책을 읽다 보면 메타포, 비유가 많아 흥미롭죠. 한마디로 정의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독자로 하여금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니까요. 예수의 교훈 중 35%가 비유로 되어있어요. 왜 그럴까요?
박영규 예수님은 민중들에게 천국의 메시지를 누구나 알기 쉬운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셨다면 문학 역시 메시지를 상상과 허구를 비유라는 도구를 통하여 형상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겠죠.
김현호 그래서 문학적 글쓰기 훈련 과정 중에 비유 훈련이 꼭 들어갑니다.
김길구 수년 전에 장시간의 수술을 받고 깨어난 적이 있어요. 그 뒤 죽음에 초연해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암과의 사투에서 오는 고통을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내게 덤벼드는 일’이라는 선생의 표현을 보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실존과 엄혹성을 다시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김현호 김지수 기자가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서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했어요. 동전의 양면이란 뜻이지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 책의 주제입니다.
박영규 ‘고통 없는 죽음이 콜링인 줄 알았나? 아니야, 고통의 극에서 만나는 것이라네. 신이 없다고 한 놈이 신을 보는 거라네.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작 신을 못 봐!’ 안락한 죽음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죽비로 한 대 맞은 듯한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입니다.  
 
노익장들의 새 문화, 웰다잉
김길구 마지막으로 생각할 부분이 최근 선생님을 비롯한 김형석교수나 방송인 송해 선생님 같은 분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분들을 통해 일고 있는 수명 100세 시대의 달라진 모습에 대하여 한 마디씩?
김현호 김형석교수나 송해선생의 경우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관찰하면서 마지막까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죽음이 슬픔만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고 감사하고 위로하는 아름다운 마무리의 귀감이 되고 있어요. 더 오래 사셔서 ‘스승이 없는 이 시대’에 더 큰 울림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영규 오늘의 주제가 다소 무거운데 아쉬운 것은 한 장 한 절 한 단어를 음미해 보면 볼수록 깨달음이 있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 읽을 틈이 없어 오늘을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잠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김길구 박영규 원장님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요. 그 빈 자리를 류지원 박사님이 메우기로 하였습니다. 현직 교사로서 교육학 박사시고 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계셔, 음악 및 예술 분야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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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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