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5-27(금)
 

최현범 목사.jpg

새해를 맞이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각자 간절히 소원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내면 깊은 곳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아시아국가로는 흔치 않게 전 세계에 문화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라로 우뚝 섰지만, 우리에게는 뭔가 소화되지 못한 것이 묵직하게 남아 있다는 느낌이 있다. 일의 매듭을 짓거나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저편 구석으로 밀어 넣은 그런 불편한 감정이다. 유구한 역사의 단일민족이 겨우 70여 년 전 외세에 의해 분단이 되었는데, 이것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한 민족 한 국가로 되돌려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국가는 먼저 통일된 독일과 같이 반드시 자유로운 민주국가이어야 한다. 이 통일이야말로 우리 국민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대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그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 생각하니, 사회일각에서는 통일을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고 그냥 분단된 상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2019년 한 신문사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통일에 관한 국민여론 심층분석'을 했는데, 이에 따르면 "통일을 원한다" (60.4%), "원하지 않는다"(27.3%), "모르겠다"(12.3%)였다. 특히 35세 미만에서는 통일을 원한다는 답변 비율이 50%를 넘지 않아 젊은 세대에서 통일에 대한 바람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북한의 핵문제를 포함해서 남북 간의 이념갈등, 주변 열강들의 방해 등 넘어야 할 산은 크고 많다. 그러나 나는 독일의 통일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다. 독일 통일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독일 역시 당시 여러 가지 여건을 보았을 때에 이렇게 통일이 빨리 올 것을 기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치 전문가들 중에서도 그런 예측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붕괴라는 예기치 못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 독일은 그 바람을 놓치지 않고 돛을 올려 순풍을 타고 재빨리 통일을 이룬 것이다. 그들이 통일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해도, 이런 외적인 큰 변화가 없었다면 통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 속에서 우리가 통일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남북관계를 위해 뭘 시도해도 그저 한 순간의 이벤트처럼 보일 뿐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지만 세계의 역사의 궁극적인 주권자가 계시다.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자 없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갖고 세계의 역사를 드라이브 해 가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세계 역사를 흔드시고 그의 뜻대로 이끌어 가실 주님을 바라고 기대하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갖자. 그리고 그 주님께 기도하며 간구하자.

아울러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냉철하게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관해 독일의 통일이 우리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되어서 많은 것을 시사해줄 것이다. 모쪼록 올 한해 통일을 위한 크고 작은 진보가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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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 통일에 대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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