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안동철 목사.jpg

우리나라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식기는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급되는 전 세계 83개국 모두에서 1등을 했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참 기뻤다.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기생충에 이어 한류의 바람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코흘리개 동무와 함께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달고나’, ‘구슬치기’, ‘오징어 달구지’와 같은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전 세계 사람들이 환호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궁금함 반, 기대감 반으로 오징어 게임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보는 동안 왜 이 시리즈에 세계적인 열풍이 일어난 것인지 알게 되었다. 1편을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 9편까지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이 분명했다. 물론 공중파 방송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선정적인 장면과 끊임없이 나오는 욕설이 너무 불편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더욱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은 드라마의 처음인 1편부터 마지막 9편까지 쉴 새 없이 나오는 반기독교적 장면 때문이었다. 비웃음거리가 된 십자가와 전도, 기도와 용서에 대한 왜곡된 시선, 희생하는 사람과 대비된 사기꾼화 된 기독교인의 모습이 끊임없이 나왔다.

 

시리즈 9편을 다 본 후 망연자실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며 사람들은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질까?” “혹시 드라마 속 기독교의 모습을 한국 기독교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불편함과 당혹감은 한국 교회의 기둥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공포심으로 변했다.

 

얼마 전 CGNTV에서 ‘안녕히 계세요, 하나님’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제목이 충격적이었다. ‘안녕하세요, 하나님’이 아닌 ‘안녕히 계세요, 하나님’이라니! 아무튼 이 다큐멘터리는 교회를 다녔지만 이제는 교회를 떠나고, 더 이상 교회로 오지 않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교회와 기독교는 더 이상 찾아오기 싫은, 매력을 잃은 공동체였다.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의 비밀을 우리 성도, 특히 다음세대 자녀들에게 잘 전해야 한다. 오징어 게임이 조롱하는 십자가가 세상의 모든 것을 파하는 능력이 됨을 멋지게 전해야 한다. 우리의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반기독교적인 문화에 동화되어서는 안 되니 말이다.

 

그런 후 세상에 비친 기독교의 모습이 어떤 지 반성해야 한다. 오징어 게임에 세상이 환호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와 성도의 모습이 부정적이라는 것이 아닐까? 우리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낮아지심, 약자의 친구가 되는 길이 아닌 화려함과 세상적 성공, 힘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모습으로 교회를 혐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지 대변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연합이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나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 한 교회만으로는 이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함으로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사람과 돈으로 세력화하여 힘을 자랑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은 조롱하지만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하나가 되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말이다. 현재 문제의 위기감을 인식하고, 이것을 문제로 볼 수만 있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더 늦어지기 전 함께 기도하고,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고 나가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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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철 목사]오징어 게임에 비친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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