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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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남 유다가 멸망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 본 눈물의 예언자입니다. 바벨론의 유다 침략은 세 차례에 나누어 이루어졌는데, 주전 605년에 1차 침공이 있었고, 다니엘 등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2차 침공은 주전 597년으로서 즉위한 지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여호야긴 왕이 에스겔 등이 함께 끌려갔습니다. 3차 침공은 주전 586년으로서 이때 유다는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시드기야는 유다의 마지막 왕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2차 침공 후에 있었던 말씀입니다. 이때는 아직 유다 왕국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멸하기로 작정하신 후였고, 나라는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당시의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택하셨고,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이름을 두셨고, 날마다 하나님께 제사가 드려지고 있기에,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바벨론에 약탈된 성전 기구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받은 예레미야는 그 반대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약탈된 성전 기구가 돌아올 것이며 포로들도 무사 귀환할 것이라고 말하는 선지자들을 믿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남아있는 유다 왕국마저 완전히 심판하기로 작정하신 터였습니다. 머지않아 느부갓네살의 3차 침공이 있을 것이고, 그때엔 유다 왕국은 사라질 판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선지자들은 백성이 듣고 싶어 하는 좋은 말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백성들이 좋아하는 말을 전하는 거짓선지자들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예레미야만이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바벨론 왕을 섬기라고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을 섬기고 기다리면 때가 될 때 하나님께서 포로들이 돌아오게 하시고 무너진 예루살렘과 성전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이런 메시지는 백성들에게 반감을 샀습니다. 예레미야는 매국노처럼 보였고, 많은 탄압을 받았습니다.

 저는 예레미야가 살던 시대, 특히 서로 충돌하는 상반된 메시지가 선포되던 당시를 자주 생각해 봅니다. 그 이유는 오늘 우리 시대를 보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언젠가 유투브를 보니, 예언의 능력을 가졌다는 어떤 이들이 장차 대한민국이 세계 위에 우뚝 서서 전 세계를 선도할 것이며,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국 경제가 세계 1위가 된다는 내용도 있었고, 몇 년 안에 통일이 되어 부강해질 것이라는 예언도 있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흥분되는 내용입니다. 저도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유투브에는 상반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의 때가 다가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타락한 교회와 사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심판의 채찍 중 하나가 북한의 핵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제게 선택권이 있다면 당연히 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합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본문은 우리가 할 한 가지 일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기도입니다. 예레미야 27장 18절은 이렇습니다. <만일 그들이 선지자이고 여호와의 말씀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에와 유다의 왕의 궁전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기구를 바벨론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만군의 여호와께 구하여야 할 것이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선지자라면 남아 있는 것이라도 바벨론으로 옮겨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기도입니다. 정치, 경제, 안보, 도덕 등 모든 분야가 위태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축복인지, 심판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기도가 식어버린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구국 기도원들이 문을 닫고, 기도하는 소리가 죽었습니다. 그 대신 갈등과 분쟁, 교권을 둘러싼 경쟁만 치열합니다. 뜻 있는 성도 여러분, 상황이 어떠하든 우리는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자가 기도의 제물이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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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지금은 기도 뿐입니다(예레미야 27장 16-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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