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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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거 맞아요? 네이버 지식에서 그렇게 말해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 때와는 완전히 다른 아이로 변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엄마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의 말을 하자 머릿속이 멍해졌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부모의 말에 큰 거부 없이 “알았어요” 혹은 “하기 싫은데.... 그래도 알겠어요”라고 말하던 아이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왜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다. 그리고 뒤따라 오는 말은 “친구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요” “내가 읽은 책에서는 이렇게 쓰여져 있던데…” “엄마, 말이 맞아요?” 등의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 혹은 책의 표현을 대신해 이야기한다.

일주일 정도 중학생이 되어 갑작스럽게 달라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자아가 생기고 사고가 넓어지면서 겪는 자연스런 성장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내 시각에서는 아이가 좀 버릇 없어진 것 같고, 따박따박 엄마 말에 반론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지만 아이는 지금 밀착되어있던 엄마의 생각에서 나름대로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

 

아이가 내 품에 있을 때는 언제든 나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의 생각이 자라고 독립할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니 당장 신앙 부분에서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 아이는 아직 신앙이 어린 아이 수준인데 혹시 믿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서 세상적인 것에 마음을 다 뺏기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물론,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은 있기에 엄마 품을 떠나 약간의 방황을 하더라도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의 세계관, 가치관, 사고 부분에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중학생이 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기독교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까?’가 나의 큰 숙제가 되었다.

 

미디어를 비롯한 세상에서는 “혼자살아라. 너가 편한대로 행동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 할 때, “우리는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이웃을 생각하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정서를 심어주는 것, “어차피 세상은 금수저 흙수저로 나뉘어졌어. 이 세상에서는 물질이 최고야”라고 말할 때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고, 나에게 맞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상을 새겨주는 작업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에 대한 첫 작업으로 아이에게 책을 한 권 선물했다. 아주 쉬운,(이건 내 생각일까? 아이는 이 책을 지겨워할까?)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기독교 사상에 관한 책을 조심스럽게 건네며, 엄마와 함께 읽고 2주 후에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다. 물론 아이는 그리 반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수긍하며 책을 펼치는 모습에 한결 안심이 되었다.

 

가만히 두면 세상의 기류에 휩쓸려 가기 쉬운 청소년 시기에,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하고 나누면서 천천히 기독교인의 길을 찾고, 더불어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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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심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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