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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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리 애를 써도 변화가 없을 때 난 갈등한다.

목회 초년 시절 또는 개척할 때, 있는 힘껏 애쓰고 힘써도 사람은 변화되기 힘든 것일까? 양적 변화로 성도 수의 부흥이 있든지, 아니면 질적 변화로 삶의 변화가 있든지 둘 중 하나의 결실은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을 때, 이 때 우리는 좌절감으로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나? 계속 해야 하는지, 어떤 변화를 찾아야 하는지...

 

2.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 될 때 난 갈등한다.

적은 수입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다가도 너무 오랫동안 힘듦이 지속될 때 우리는 갈등한다. 과연 이 일을 계속해서 하는 것인지,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것인지...

 

3. 나의 문제는 참을 수 있는데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때 난 갈등한다.

이 땅의 모든 아빠, 엄마들이 나름대로의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목회자라는 직업은 자녀와도 연관이 있기에 더욱 힘겹다. 나는 목회자이고, 사명자이기에 참을 수 있지만 목회자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온갖 소문과 좋지 않은 이야기에 엮일 때 부모는 갈등한다.

 

4. 중년기는 마음이 전쟁터라고 하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 안에서 싸우는 나를 발견할 때, 난 갈등한다.

좌절과 탈진이 반복될 때, 중년기 남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반복된 갈등으로 에너지가 상승하거나 유지되기는커녕 성과 없이 끝도 없이 아래로 내려갈 때 어려운 마음은 갈등의 전쟁터가 된다.

 

5. 직장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을 때 난 갈등한다.

남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인데, 그 속에서도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을 때, 하루에서 수십 번 사표를 꺼낼까 말까 고민하며 참고 또 견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을 걸을 때면 “언제까지 이 회사를 다녀야 하나?” 고민하고 갈등한다. 미래를 생각해서는 지금 그만두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상황을 봐서는 당장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머리와 마음이 매일 싸우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알지 못한 채 아침 출근길에서 매일 갈등한다.

 

6. 오늘 아침 이불 속에서 난 갈등한다.

기온이 내려간 추운 아침,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 속에서 5분만 더, 3분만 더, 머물고 싶은 유혹에서 난 갈등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중에 5분이라도 더 안식하고 싶은 마음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움직여야 하는 삶 앞에서 갈등한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은 누구나 갈등 속에 살며, 갈등하는 것이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갈등을 하며 생각의 발전, 인격의 성숙을 이뤄간다. 갈등이 없으면 생각의 싸움이 일어나지 않고, 생각의 싸움이 일어나지 않으면 나의 모습을 바로 직면하기가 어렵다. 갈등을 통해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봄으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나는 어떤 사명자’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사람은 그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픈 마음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답을 찾는다. 반면에 또 다른 사람은 갈등 앞에 “이 갈등이 왜 생겼는지” 고민하고 “갈등에 반응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사건을 통해 내 모습을 보면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과연 내가 정체성에 맞는 삶 다시 말해 사명을 깨닫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갈등 앞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문제 해결에 급급한 나머지 갈등이 주는 유익을 놓치고 현상에만 전전긍긍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갈등을 기회로 삼아 내 모습을 바로 보는 계기로 삼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현상과 깊은 의미를 파악해보면 갈등이 결코 피하고 싶은 숙제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사명을 발견하는 감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으로 실존하는 우리가 크고 작은 갈등 앞에 사명을 발견하고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앞에 갈등이 있는가? 예상하지 못한 갈등을 실패의 걸림돌로 생각하지 말고 성장의 디딤돌로 여기는 건 어떨까? 같이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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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이럴 때 난 갈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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