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운성 목사.jpg

지난 2007년은 평양대부흥 100주년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을 기대하면서 많은 집회를 열었으나,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는데, 분당샘물교회 성도들이 중심이 된 선교단이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에게 피랍된 일이었습니다. 이때 배형규목사님과 다른 청년 한 명이 순교했고, 나머지 생존자들이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일단락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위험한 줄 알면서 왜 갔느냐>며 교회를 공격했습니다. 사는 동안 우리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경우>와 <되는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안 되는 줄 알면 안 하면 되고, 되는 줄 알면 하면 되는데, 왜 우리는 그 반대로 행동할 때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다니엘이 좋은 답이 됩니다. 다니엘은 페르샤의 다리오 왕 시대에 세 명의 총리 중 한 사람이었는데, 그가 신실하고 재능이 뛰어났기에 다리오는 나머지 두 명의 총리를 폐하고 다니엘이 전국을 다스리게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다니엘을 시기하는 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어리석은 다리오를 부추겨서 삼십 일 동안 다리오 외의 다른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굴에 넣는 법을 공포하게 했습니다. 이때 다니엘의 행동이 어떠했습니까? 다니엘 6장 10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았습니다.> 정적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획책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니엘이 그 모든 정황을 알았다면 어떻게 행동했어야 할까요? 상식대로라면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을 중단하거나 다리오에게 하소연했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살길을 찾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에 하던 대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다니엘은 왜 그렇게 했을까요? 그것은 그의 마음에는 지식보다 더 위에 있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신앙이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그 아래였습니다. 신앙으로 지식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의 지식은 부패한 지식으로 전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죽을 줄 알고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쌓도록 도와주면 부모 역할을 잘한 것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식이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많은 사람이 법망을 피하는 범죄를 하고, 해킹을 시도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아는 것보다 신앙이 최고입니다.

 마태복음 21장 45절에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주인의 비유를 비롯해서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고, 심판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잘 알았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행동했나요? 그 다음 46절을 보면 <잡고자 하나 무리를 무서워하니 이는 그들이 예수를 선지자로 앎이었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잡으려>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들을 향한 것임을 알았다면 그들은 <회개>했어야 합니다. 알면서도 그들은 오히려 더 큰 악을 행하였습니다. 무리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선지자로 알았는데, 예수님을 믿은 게 아니라, 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 소리질렀습니다. 아는 게 다가 아닙니다. 신앙으로 지식을 다스려야 합니다. 신앙 없는 지식은 멸망으로 인도할 뿐입니다. 신앙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서연구]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