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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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안 신앙은 길 위의 신앙이다”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은 교회를 ‘안 나가’는 성도들에 관한 책이다.
 1부 ‘가나안의 현상학’에서는 교회를 떠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분석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회는 2013년 1월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100만 명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영국의 ‘포스트에반젤리칼 운동’ 미국의 ‘이머징 교회’ 등이 나타났다.
 2부 ‘가나안의 사회학’에서는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교회에서의 숨 막힘, 위선, 그리고 분쟁을 든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시행되는 많은 제자교육이 성도들을 계속 어린아이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성인용 기독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부 ‘가나안의 신학’에서는 ‘교회론’을 다룬다.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말의 맥락을 설명하고, 신약에서 교회로 번역했던 에클레시아(ekklesia)를 살핀다. 에클레시아는 그 자체가 영속적 가치나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에클레시아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것이 수행하는 기능들과 관련된다. 그렇기에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나안 신앙은 ‘길 위의 신앙’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미지의 신앙이다. 그리고 ‘타자지향성’을 배우는 신앙이라고 정의한다.
 저자인 양희송은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로서, 영국신학교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복음과 상황〉 편집장을 역임했다. 포이에마, 2014. 11,000원.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수성 경성대 외래교수, 김현호 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이 책에서 ‘가나안’은 ‘(교회에) 안 나가’를 거꾸로 쓴 것이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최소한 10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제도 밖으로 나가 ‘길 위의 신앙’을 유지한다. 가끔 신앙을 포기하기도 하고 다른 ‘영성’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갈수록 40, 50대 중장년층도 늘어나
김길구
 :  먼저 가나안 성도의 현상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가나안 성도가 늘어나고, 이것이 한국 교회에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현호 :  이 책에서는 주로 20, 30대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을 다루고 있지만, 이 같은 생각을 가진 40, 50대 중장년들도 기독교서점에서 상당수 만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떠나려 하는 성도, 가족 때문에 억지로 교회에 나간다는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김수성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2013년 1월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교회를 떠나기 전 평균 14.2년 정도 교회를 다녔고, 최소한 6개월 이상 고민했다고 합니다. 즉, 교회의 중심부에서 일하던 핵심층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김길구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한국 교회가 이제는 이런 문제를 쉬쉬하지 말고 공론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교회의 변화 없이는 가나안의 귀환도 없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동안 ‘불편한 진실’로 취급하여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드러내자는 것이죠.
김현호 :  가나안 또는 잠재적인 가나안 성도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왜 교회 밖 신앙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것을 철저하게 찾아내야 합니다.
김길구 :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 등지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나와 있듯 이머징 교회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미국에서는 뚜렷한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김수성 :  책에도 나오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실험교회’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화.jpg▲ 우리나라에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적지 않다. ‘가나안 성도 현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하는 신학적·실천적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림은 Nakedpastor David Hayward의 Leaving the Church. 2014〉
 
 #“잘못했습니다” 시인하는 자세 필요
김길구 :  그렇다면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현호 :  기본적으로 한국 교회가 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적절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요? 글로벌화와 다원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맹목적인 ‘신앙’만 이야기하고, ‘기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수성  :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원인을 들고 있죠. 첫째는 ‘숨 막힘’으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교회의 분위기나 관행입니다. 둘째는 ‘위선’을 듭니다. 특히 지도자들의 위선을 목격하고 나면 쉽게 이탈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교회의 분쟁입니다. 이 세 가지는 쉽게 들을 수 있는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현호  : 교회 지도자들이 건강한 교회나 공동체에서 다양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평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70, 80년대에는 대학부나 청년부가 거의 자치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선배들을 통해 교육을 받았죠. 그런데 교회가 효율화를 위해 간사제를 도입하면서 이런 자치 능력이 상실된 건 아닐까요?
김길구 :  잘 믿기 위하여 교회를 떠난다는 가나안 성도들의 증가는 성장론에 가려진 교회론과 구원론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현호 :  한국 교회가 성도들을 우민화한 결과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탁월하다고 여겼던 한국 교회의 설교나 교육 시스템이 성도들을 진리에 이르게 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김길구 :  저자가 ‘성인용 기독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이유일 것입니다. 성도들에 대한 교육과 양육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성도들의 의식은 높아가는 데, 지도자들은 기존의 인식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갭(gap)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수성 :  지금은 누구든지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사회입니다. 최근 메르스 정보 공개 여부로 논란이 있었듯이, 교회와 관련한 사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불리한 것은 숨기려 하거나 덮어두려고만 했습니다. 이러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정보가 공개되는 시대에는 오히려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김길구
 :  어렵기는 하지만,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자는 신학적으로 접근했으나 우리는 실천적으로 접근하도록 합시다. 역사적 경험으로 본다면, 교회가 사회의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회에서도 아노미(anomi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김현호 :  현실적으로 가나안 성도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교회를 떠났다면,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그 책임의 일부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김수성 :  나는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자 합니다. 오늘날 젊은이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모두가 불안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3포’니 ‘5포’니 하는 말로 대표되듯이 젊은이들은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중장년층은 앞으로 수입 없이 살아가야 할 날들이 너무 길어 불안합니다. 이런 심리상태에서는 교회 문제가 더 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김길구 :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성도들을 더욱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줘야 합니다.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불만도 줄어들겠죠.
김현호 :  가나안 성도들에게도 한마디하고 싶습니다. 바깥에서 너무 오래 방황하지 말고 참다운 교회를 찾는 순례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 부탁합니다. 진심으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섬김의 현장에 동참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할 때, 한국 교회의 문제도 하나씩 풀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성 :  이단이 득세하는 이유 중 하나도 교회를 등지는 성도들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다보면 나중에 포기하게 됩니다. 교회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길구 :  ‘추수꾼’ 등은 그런 약점을 파고드는 데는 뛰어나죠. 책에서도 언급했듯 교회 바깥으로 나온 성도들이 오히려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자유로부터의 도피처’로 이단을 택해, 피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 교회가 건강한 지역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달에는 에마뉘엘 카통골레와 크리스 라이스 공저 《화해의 제자도》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수성]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가?》 / 데이비드 키네먼 / 이선숙 역 / 국제제자훈련원
《이슈&미래》 / 미래목회포럼 편 / 예영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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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양 읽기 ⑤] 가나안 성도 줄이려면 교회가 건강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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