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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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CINEMA가 보낸 위로의 선물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영화계가 고사 위기 직전까지 갔던 2020년도에도 기독교영화계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김상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증거>는 지난 12월 말 현재 2만9천3백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일반 영화의 극장 관객 수가 20년 전으로 후퇴한 상황 속에서도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가 3만 명 가까운 스코어를 기록한 일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예배당 출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은 부활신앙을 조명했던 이 영화에 대한 기독교인의 관심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지하동굴에 숨어서 신앙생활을 했던 카타콤(catacomb)의 생생한 영상은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삶이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전해지면서 큰 도전을 주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독교 영화를 제작하고 수입 배급도 하는 ‘CBS CINEMA’의 역할이 컸던 한 해였다. 6월에는 미국의 유명 CCM 밴드인 ‘머시미(Mercy Me)’ 리드 보컬 바트 밀라드 (Bart Millard)의 인생과 노래를 보여준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을 재개봉한 데 이어서 11월에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믿음이 감동을 주는 가족영화 <아이 빌리브>를 극장에 걸었고,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의 의미를 가르친 다큐멘터리 <가나의 혼인잔치:언약>의 극장상영에도 성공했다. 비록 수입영화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란 점에서 2020년 기독교영화계가 암흑의 시간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가운데서도 브랜트 밀러 주니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나의 혼인잔치:언약>(Before the Wrath, 2020)을 유튜브를 통해 일정 기간 무료로 공개한 일은 기독교 문화선교의 시대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관까지 직접 찾아가기 쉽지 않은 코로나19의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수입하거나 제작하는 입장에서 돈이 들어간 영화를 무료공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영화를 돈을 버는 통로로만 생각하지 않는 사역자 정신은 하나님 말씀이 필요하고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절실한 시기에 기독교 영화를 과감히 대중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특히 웹2.0의 시대정신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도 현대의 문화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웹2.0의 정신은 참여, 공유, 개방에 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신만이 붙잡고 내놓지 않는다면 쌍방형 소통의 가치가 중요한 디지털 문화에 어울린다고 볼 수 없다. 아울러 무료공개의 시점이 크리스마스 전후 기간이란 점도 매우 의미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고요한 밤’이 되어버린 성탄절에 맞추어 문화선교단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을 제공한 까닭이다. 2020년 11월 26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극장에서 1만3천 명이 넘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전방위적인 사역이 필요한 시기임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풍습에 담긴 그리스도 재림

다큐멘터리 <가나의 혼인잔치:언약>은 성경에 예언된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이해와 각성을 촉진 시킨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 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1:11)는 성경의 말씀처럼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님의 재림은 초대교회 교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였고, 그 이후로부터도 여전히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중요한 축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인의 신앙에서 재림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시한부 종말론과 같은 이단의 교설만이 재림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1992년 다미선교회는 그해 10월 28일에 휴거(携擧) 현상이 나타나고 1999년에는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여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이단이 퍼뜨린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정상적인 교회에 끼친 그 후유증은 대단히 심각했다. 교회에서 종말론에 대한 설교는 자취를 감췄다. 기독교인은 분명 세상의 종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만 성경의 바른 이해에 바탕을 둔 종말에 대한 설교를 듣기 어려운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영화 <가나의 혼인잔치:언약>은 종말에 나타날 현상으로 예수님의 재림과 휴거에 대한 이해를 성경에 나타난 갈릴리지방의 혼인풍습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언제 예수님이 재림하시는지’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심으로부터 ‘왜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접근과 해석을 보여줌으로써 기독교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는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갈릴리 사람이라는 것으로부터 착안하여 갈릴리지방에서 있었던 독특한 혼인풍습 속에 예수 재림에 대한 예언의 실마리를 심어놓았다고 얘기한다. 즉 예수님께서 왜 세상에 다시 오시는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휴거와 재림의 때에 대한 비밀 등을 이해하려면 갈릴리지방에서 행해진 혼인풍습을 먼저 아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예수님의 재림과 연관된 갈릴리 혼인풍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이미 초림하셨던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왜 재림하시는지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부분이다. 갈릴리의 혼인풍습은 신랑과 신부 사이의 결혼에 대한 언약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영화는 이를 드라마 형식으로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신랑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신부의 마을 어귀에서 증인들이 보는 앞에 혼인 서약서를 읽고 선포하는 일이며, 신랑이 주는 포도주를 신부가 받을 때 비로소 결혼에 대한 신부의 승낙이 이루어지는 일 등은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갈릴리의 결혼 풍습이었다. 특히 약혼과 결혼 사이에 적지 않은 시간의 간격이 있으며 약혼기간 동안 신랑은 신부와 함께 살 집을 준비한다는 사실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간격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내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14:2) 하는 말씀이 상응하는 대목이다.

 둘째는 오직 하나님만이 예수님이 재림하는 날에 대해서 아는 것과 같이 영화는 신랑이 약혼을 끝내고 신부를 데리러 오는 날의 결정이 오직 신랑의 아버지에게 있음을 밝히고 있다. 신랑의 아버지가 아들 신랑에게 신부를 데려올 때가 되었음을 얘기하면 신랑은 곧장 나팔을 들고 밖으로 나가 마을 전체를 깨운다. 즉 결혼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날 새벽이나 자정에 시작되는 것이다.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는 성경 말씀은 정확히 갈릴리의 혼인풍습과 일치한다.

 셋째는 휴거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갈릴리 결혼 풍습에 있음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신랑이 나팔을 불어 동네를 깨우면 친구와 하객들 가운데 준비된 자들만이 일어나 마을을 빙빙돌며 신부의 집에 들어갈 채비를 하게 된다. 신부와 또한 준비된 들러리들이 신랑을 맞으러 나오고 신랑은 신부와 드디어 재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신부는 그저 신랑을 따라서 집에 가는 것이 아니고 신랑의 친구가 내려놓은 가마에 올라타 들린 채로 신랑의 집으로 가게 된다. 갈릴리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신부가 공중에 들려 아버지 집에 간다고 표현함을 영화는 밝히고 있다.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7)는 말씀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장면이 갈릴릴 결혼식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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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가장 먼저 볼 영화

미국에서 성경적 시각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사이트 ‘Dove.org’는 이 영화를 목회자와 교사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인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추천했다.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빨리 이 영화를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기독교 영화를 촌각을 다투며 시급히 볼 것을 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가나의 혼인잔치:언약>라면 서둘러 봐야 한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예수님 재림에 대해서 이토록 설득력 있는 해석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언제 재림하실지 모르는 가운데서 신부 된 기독교인이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함을 배우는 일 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어디 있을까?

 신앙교육은 단순히 정보의 축적에 머무르지 않는다. 즉 신앙적인 행동에 이르도록 만든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러 나간 열 처녀의 비유’(마25:1-13)에서처럼 슬기로운 자들로 살아가도록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부추긴다. 혹시 종말과 재림에 대해 가르치기를 두려워하는 교회 설교자나 교사가 있다면 이 영화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비록 고고학자의 발굴 장면에서 사실성이 좀 떨어지고 예산의 한계 때문에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지는 못했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 모든 부족함을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느슨해졌던 믿음의 끈을 단단히 매고 새해를 시작하는 기독교인이라면 첫 번째로 봐야 하는 영화가 틀림없다.

 

 

강진구 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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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릴리 혼인풍습에 담긴 예수 재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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