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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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pandemic으로 자유롭지 못한 일상이 되면서 부흥사경회 말씀사역도 멈춰져 ‘집콕’생활이 계속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집콕생활은 힐링 시간이다. 마음은 청년이나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즈음에 운전을 하여 농어촌 산골 개척교회들로 다니면서 말씀사역을 하는 것이 영적으로는 사명수행의 감사행진이지만 육신적으로는 지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잠깐의 집콕생활은 쉼의 은총을 누리는 시간이다. 묵상과 독서도 하며 종종 영화감상도 한다. 몸에 밴 삶이 원망 불평이 없는 일생이라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이 좀 불편해도 짜증을 내기 보다는 수용하고 긍정적인 쪽으로 적용하며 늘 감사로 하루를 열고 닫는다.

 집콕을 하면서 <끝에서 시작되다>라는 영화 한편을 감상했다. 오래 전 이미 책으로 읽어 내용은 아는 것이었지만 영화를 통해 내 삶의 트랜드를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목사로서의 소명과 사명을 새롭게 정화시키는 시간이 되어 소개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한 여인의 헌신을 통한 사랑의 기적이다. 부부 ‘론’과 ‘데비’의 삶의 중심에 흑인 부랑자 ‘덴버’가 있다. ‘덴버'는 어린 시절 문명이 주는 이기와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노예처럼 목화밭에서 일만 하며 자랐다. 노예시대가 아니었음에도 그는 그 외 다른 세상이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다. 10대가 되어 농장을 탈출하여 눈을 뜨고 보니 흑인도 차를 타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다른 세상이 있었다. 그러나 덴버는 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모른 체 총기 사고를 저지르게 되어 청춘을 교도소에 잡힌다. 덴버의 의식 저변에는 한 번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세상과 상황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항상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며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한다.

 덴버가 교회 무료급식 제공 선교회에서 봉사하는 주인공 ‘데비’와 그의 남편 ‘론’을 만나면서 메시지를 보여준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피하고 혐오스러워 하는 시선을 보낼 때 그의 어떤 험악한 언행에도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고 대하는,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한 사람 데비에게 그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그렇게 덴버는 또 다른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데비의 남편 론은 미술 경매사로 성공한 삶이 그려지지만 결혼생활에 문제가 많았다. 그런 자신의 부정직한 결혼생활에 대한 반성과 자성의 방법으로 그의 아내 데비가 제안한 노숙자 보호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한때 범법자였던 떠돌이 덴버를 만나면서 그의 삶을 바꾸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에 잠깐 잘못 돌린 음식처럼 겉은 따뜻하지만 내면은 여전히 한기가 가시지 않은 생활이다. 그는 아내 데비의 삶의 목표가 세상에서 깨어지고 상한 사람들이 마음과 정신이 치유되어 삶이 변화되고 마침내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공원을 거닐며 거룩한 주일을 보내게 되도록 돕고자 하는 것임을 안다. 그 일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는 아내를 보며 론은 불평과 불만도 있다. 그럼에도 아내 데비의 아름다운 헌신을 통해 어느 새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경험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처럼 덴버와 론은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 영화는 세상의 끝이 어디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OST가 끝날 때까지 넋 빠진 듯 화면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내 마음을 적신 장면들이 떠올랐다.

 “백인들은 낚시를 할 때 고기를 잡고는 다시 풀어준다. 내가 당신과 친구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나 같은 흑인을 백인 당신이 마치 재미로 낚시 하듯 나를 친구하다가 버릴까봐 친구하지 않는다.” 친구 하자고 제안하는 론에게 덴버가 던지는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런 인간관계가 얼마나 많은가. 자기 필요에 따라 다가왔다가 필요가 다하면 헌신짝처럼 버리고 돌아서는 인간관계를 생각한다.

 “데비가 하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신이 눈여겨 볼 일입니다. 신이 눈여겨보면 악마도 관심을 둡니다.” 암으로 시한부를 살고 있는 아내 데비의 삶이 얼마나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삶이었던가를 론에게 일깨우는 영적 메시지는 내게도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소명에 응답하여 사명의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만 마귀도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고통과 좌절감을 갖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데비가 죽고 예배당에서 진행된 장례식에서 덴버의 추도사는 영화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트랜드를 일깨우는 메시지이다.

 “사람들이 나를 돌아보지 아니할 때 데비는 편견없이 나를 봐 주었고, 심령 주머니 깊숙이 손을 넣어 신이 주신 열쇠로 자물쇠를 열어 저를 꺼내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저를 사랑해 준 유일한 사람입니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부요하든, 가난하든, 그 중간지점에 있든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집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순간 지난 몇 해 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여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소명에 응답한 사명수행의 시간들이 떠오르며 영화를 통해 나를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 지난 해 출간 된 <교회오빠 이관희>의 암과 투병하면서 순간마다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집으로’ 간 이관희 집사가 남긴 말이 생각이 났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을 하면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를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그 시간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 지금까지 뚜벅뚜벅 걸어온 것처럼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집으로 향해 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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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칼럼] 끝에서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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