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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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세기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이룬 동서독의 통일은 단순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정치적인 타결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긴 세월동안 서독은 서독대로 동독 안에 민주화 바람을 불어 넣었고, 동독 안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시민들과 연대하여 이룬 통일이다.

 동독 내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1981년부터 시작)와 겟세마네교회의 평화기도운동이 서독 교회들과 연대하였고, 동독 내 “뉴포럼(Neues Forum)”, “민주주의 지금(Demokratie Jetzt)”, “민주봉기(Demokratischer Aufbruch)”, “원탁회의(Runder Tisch)” 등의 시민단체들이 서독과 은밀히 연대하면서 통일운동을 주도했음을 주목해야만 한다. 당시 동독 청년단체 “민주봉기”의 대변인이었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은 현재 통일독일의 총리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서독의 통일은 민족적 시민운동 연대가 이룩한 무혈혁명이었다.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정옥임씨가 2014년에 제시했던 ‘메르켈프로젝트’도 이러한 관점에서 탈북청년들에게 통일한국의 메르켈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였다.

 북한은 구동독보다 극도의 폐쇄 사회이기 때문에 사정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에서도 그동안 반정부 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부에 잘 알려진 사건으로서는 6군단 구테타 사건(1994.1.2.), 용천역폭발사건(2004.4.22.) 등이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90년대 중반, 북한의 열차와 육교, 공장 담벼락 등에는 ‘김정일 타도’와 같은 구호들이 나붙어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으며, 김정일 가족들의 사치를 비난하는 전단지들이 북한 곳곳에 나돌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제스퍼 베커(Jasper Becker) 기자의 책을 인용해 북한의 공장과 군부대 등은 이미 여러 차례 김정일 정권에 대해 들고 일어난바 있다고 전했다. 2.16부대로 불리는 450명의 경호부대원 중에서도 지난 90년대 중반 김정일을 암살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으며, 또한 98년에는 황해북도 송림의 제철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리버티코리아포스트지는 김정은정권 8년 동안 반정부범죄가 9,000건이나 발생했다는 인용보도를 낸 적이 있는데(2019.10.28), 이는 북한 내에서 주민들에 의한 민주화 반정부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풍선기구를 통하여 자유한국 소식 전단지가 북한 내로 들어오는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독재자가 자유세계와 정상적인 거래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역사적 교훈이 말해 주듯이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독재자에게는 독재자들에게 특화된 처방이 있을 뿐이다. 그 지혜와 처방을 우리들은 하나님께 간구해야만 할 것이다. 동시에 자유세계는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용기있는 북한주민들과 은밀한 접촉점을 만들고, 과감하게 연대해야만 한다. 통일독일에서 볼 수 있었듯이, 무혈혁명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어느 날 어떤 길을 통해서 통일의 물꼬가 터질지 하나님만 아실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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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주민들과 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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