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1-27(금)
 

허원구 목사.jpg

 

Q. 부산장신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해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A. 저희 부산장신대학교가 지난 2018년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아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 되었습니다. 그 의미는 이제 가능성이 없으니 폐교하라는 압력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불명예요, 공신력의 완전상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듬해 신입생 입시 충원율이 5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사장님과 온 교수, 직원들이 기도로 하나 되어 모든 힘을 기울여 마지막 기회인 보완평가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폐교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 주셨고 좋은 성적을 받아 평가에서 통과 되어 재정지원제한이 완전해제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마치 죽은 나사로의 부활과도 같습니다. 우리 학교에 씌워진 불명예가 벗겨지고 다시 공신력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얼굴을 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Q. 2020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보완평가 가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들었는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어떤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셨습니까?

A. 지난 1년 6개월 동안 기도하며 열심히 달려온 결과 학교가 정상화 되고 신입생 입시 충원율도 98%를 상회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을 모아서 보고서를 제출했고 7월 9일 교육부 보완평가 실사를 받았으며 이에 지난 7월 29일에 결과가 가발표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무려 2단계나 상승한 획기적인 결과였습니다. 가결과인 이유는 평가에서 낙오한 대학들이 이의신청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통과했음으로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수업 및 교육과정운영(강의개선, 학생평가)부분이었고 그간 여러 교회가 보내준 후원금과 재정 운용의 개선으로 인해 재정, 회계의 안정성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Q.어려운 시기에 총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을 텐데, 그동안 어떻게 달려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 23년의 산성교회 목회를 마치고 다시 보냄 받은 부산장신대학교에 선교사의 마음으로 부임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기도했을 때 보리떡 비전을 주셨습니다. “큰 돈은 없지만 아무리 빈들이라도 보리떡은 있다. 한국교회에 보리떡을 구하라. 한 달에 만원 헌금을 구하라. 그러면 내가 빈들의 기적을 행하리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빈들을 다닌 결과 무려 3600덩이의 보리떡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물맷돌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다윗의 물매 속에 있던 물맷돌 같은 인재를 키울 전액장학금(입학부터 졸업까지)을 지원할 7명의 후원자도 붙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절망 중에 있는 부장신 공동체에 희망을 공급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조적 갱신을 쉼 없이 추진했습니다. 이사장님과 이사들은 전적으로 이 갱신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부울경 7개 노회 854교회가 다시 얼굴을 부산장신대학교로 향하고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던 중 국무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는 작은 대학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대학을 규모로 평가하지 말고 그 가치로 평가해 달라는 배려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부르시면 어느 곳이든지 달려가서 말씀을 전하고 영적사관학교인 부산장신대학교를 위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쓰임 받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Q.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나 사연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A. 총장으로 취임하고 첫 집회가 있었습니다. 천안에 있는 한 대형교회였는데 은혜로운 집회를 인도하다가 드디어 이틀째 후배 목사님에게 학교의 사정을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10년간 선교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교회도 세우고 학교를 세운 경험을 하다가 지난 23년간은 후원자로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회를 세웠는데 다시 선교사의 마음으로 후원을 부탁하는 말을 어렵게 꺼냈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다시 선교사로 돌아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 집회에서 후배 목사님은 우리 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성도들에게 후원 부탁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의 눈물을 기억하신 것이죠. 그 집회에서 처음으로 많은 보리떡이 주님 손에 얹어졌고 두둑한 장학금도 보내주셨습니다. 저를 위해, 부산장신대학교를 위해 울어주신 그 목사님과 교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Q.앞으로의 계획 및 각오가 있다면?

A. 이미 부산장신대학교는 다시 살아났지만 든든히 세워야 할 사명이 남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부지런히 학교를 반석위에 세우는 일을 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주님 부르실 때 까지 선교지를 다니며 외로운 고지에 고립된 채 지원병을 기다리며 고투하고 있는 상처 입은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도우며 치유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은퇴하신 선교사님들을 잘 모시며 그들이 편안히 노후를 보내시도록 돕는 일을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이미 밀양에 은퇴선교사님을 위한 로뎀하우스를 시작했는데 더욱 구체적으로 선교사들을 돕는 멤버 케어 사역을 계속하다가 주님의 부름을 받고 싶습니다.

 

Q. 끝으로 부장신 교직원 동문 및 지역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교회의 위기는 신학교의 위기에서 시작합니다. 신학교가 무너지면 교회도 같이 무너집니다. 샘 근원이 마르면 주변 땅은 모두 사막이 됩니다. 그러나 샘만 솟아나면 푸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샘 근원 같은 신학교를 지켜내야 합니다. 신학교 통폐합을 너무 쉽게 말하지 맙시다. 구조조정하며 청소하고 관리하여 계속해서 물이 솟아나게 해야 합니다. 이번 부산장신대학교의 재정제한해제 사건은 한국교회에 주는 한줄기 희망입니다. 아직도 희망이 있습니다. 신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합시다. 인재들을 신학교에 보냅시다. 현실을 책임질 다윗의 물맷돌 같은 인재를 키워내어 다시 교회와 사회 속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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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제한해제 사건은 한국교회에 주는 한줄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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