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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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성민교회 담임 홍융희 목사와 사모 이승연 목사

 

이번 여름사역 어떻게 할까? 교회의 중요한 사역 중 하나인 여름사역을 앞두고 한국교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8일 정규예배 이외 각종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을 금지시켰고, 이에 여름사역을 준비하던 교회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그렇다면 다른 교회는 어떻게 할까? 다음세대 사역으로 유명한 ‘분홍목사’ 홍융희 목사(성민교회)와 사모 이승연 목사를 지난 3일(금) 만났다.

성민교회 담임 홍융희 목사는 이미 ‘분홍목사’로 불리며 다음세대 사역으로 유명한 전문가다. 특히 사모 이승연 목사 역시 장신대 기독교교육 박사과정을 마친 전문가로 부부가 함께 다음사역을 위해 고민하며 사역하고 있다. 아내의 기독교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실천신학을 전공한 남편의 응용력이 만나 사역에서 멋진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5년전 홍융희 목사가 성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성민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성민교회는 이번 여름사역을 어떻게 할까? 홍융희 목사 부부를 만나 여름사역에 대해 물었다.

홍융희 목사는 “우리가 구원 받은 사람들로서 지금 죽어도 천국 가는데 왜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왜 열심히 예배하는가? 목적은 아이들에게 믿음을 잘 전승하고 믿음으로 양육하여 아이들이 진리로 인도함을 받고 우리보다 나은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소원이고 꿈이며, 이를 위해서 여름행사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여름사역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정착시키거나 부흥시키는 것은 다 어른들의 소원이다. 정작 아이들에게 중요한 여름사역은 즐겁고 행복하고, 사랑받으며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존에 준비하던 것과 달라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연 목사는 “(여름사역에 대한)기존의 고정관념이 많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고정관념을 밀고 가기엔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소모임을 지양하라는 지침에 무조건 안 하는 쪽으로만 생각하고 그게 대안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안하는 게 대안이 아니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꼭 교회에 와서 교사가 프로그램을 하는 게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성경학교라면 그것 말고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 중 하나로 ‘히든 커리큘럼’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성민교회가 속한 교단은 예장통합으로, 통합총회의 올해 여름성경학교 주제는 ‘바이블 투어’이다.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지를 쫓아가면서 진행되는 복음의 이야기다. 이승연 목사는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도 못하는데 말씀을 여행하듯이 배워보는 것이다. 일종의 여행컨셉으로 교회 곳곳에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세계 유명한 곳을 나타낸 그림, 비행기 내부 그림, 공항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나는 현수막을 교회 곳곳에 걸고 포토존을 마련했다. 이런 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작용을 하는 것이 ‘히든 커리큘럼’이다. 명시적으로 가르쳐주는 커리큘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히든 커리큘럼이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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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융희 목사는 여름성경학교 공과 언박싱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는데, 이 영상이 동료 사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혹은 참석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 공과 자료와 간식이 든 상자를 직접 배달할 계획이다. 교역자와 교사들이 아이들의 집으로 찾아가 박스를 배달하고 영상을 전달한다. 그리고는 영상을 보면서 함께 박스를 열어보고 간식을 먹는 것이다. 홍 목사는 코로나19로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중에 교회에 와도 ‘나도 알아’, ‘나도 참여했어’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상실감이 줄어 적응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영상의 포인트는 ‘아는’이다. 연예인, 화려한 영상, 뛰어난 편집이 필요 없다. 아는 선생님, 아는 목사님, 아는 친구들이 나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집에서 찬양을 틀고 엉성하게 율동하는 영상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나도 쟤처럼 할 수 있어’, ‘내가 쟤보다 더 잘해’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영상을 보내고 그게 매주 새로운 영상으로 이어진다. 또 우리 담임목사님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영상을 찍어주셨다는 것에 대한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그렇기에 이 영상을 참고로 각 교회에 맞는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홍융희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에 못나오는 것을 ‘위기’라고 말하지만 저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교회는 매주일 항상 새로운 설교를 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본 것을 보고 또 본다. 영상을 보며 공과를 만들고 다음에 다시 보면서 익히고, 내가 아는 내용이라서 다시 본다. 친숙하게 교육내용에 젖어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홍융희 목사는 “앞으로 대면과 비대면이 같이 갈 것이라 생각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어느 교회가 살아남을까? 임시방편이 아닌 사역의 한 측면으로 이해하고 같이 가는 교회가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름사역 역시 ‘식사’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전 일정, 혹은 오후 일정만으로 마치고 도시락이나 간식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단체로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소모임으로 진행해야할 공과공부 같은 프로그램은 가정으로 보내 영상과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승연 목사는 “가능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손을 놓지 말고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살고 있는데, 어른들은 아직도 대면하지 않으면 교육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아이들은 사이버 공간에 익숙하고, 이 넓은 사이버 공간을 잘 활용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융희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면서 “보건 지침을 잘 준수하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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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역, 가능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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