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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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회 전경

 

코로나19를 겪으며 일부 교회의 일탈된 모습으로 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거스르듯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회,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회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설립 125주년을 맞은 창원교회(담임 안동철 목사)이다.
 
125년의 역사가 깃든 교회
1895년 6월 5일 박치우, 유사림 선생이 경남 창원군 창원면 북동리 123번지에서 예배를 드리며 북동교회(현 창원교회)가 설립됐다. 안동철 목사는 교회가 설립되던 당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며 교회의 설립 목적을 유추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벌어지고 1894~1895년 청일전쟁이 일어났다.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청나라와 일본이 다툰 전쟁이 우리나라 땅에서 벌어지면서 모든 피해는 민초들이 겪어야 했다. 안 목사는 “나라가 힘이 없어 백성이 기댈 언덕이 없었다. 희망이 없는 이 민족 가운데서 ‘교회가 희망’이라 여기고 교회를 설립하셨으리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1906년 유사림 씨가 신풍리교회에서 전도를 받고 일반 교인의 연보와 박화선 씨의 특별연보를 합해 북동리 123번지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교회 설립자인 유사림 영수를 시작으로 박치우, 김종언, 김재석, 유덕수 영수들이 교회를 돌보다가 제6대 강성택 강도사가 부임하고 1920년 7대 박성애 목사가 부임했다. 이인재, 이근삼, 정순행, 서봉덕 목사 등을 비롯해 많은 교역자가 부임해 교회에서 사역했다. 1979년 부임한 전영환 목사는 22년간 사역한 후 원로목사로 은퇴했고, 2003년 김인호 목사가 부임해 10년간 사역한 후 2012년 사임했다. 현재 담임목사인 안동철 목사는 지난 2014년 부임해 현재까지 섬기고 있다.
창원교회의 오랜 역사를 증명해 줄 종(鐘)이 교회 내 자리 잡고 있다. 1906년 교회에 설치된 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철을 수탈하면서 교회의 종 역시 창원지서(파출소)에서 징발해 갔다. 그러나 창원지서에서 화재 등 긴급재난 알림을 위해 종을 사용하다가 해방과 더불어 전덕문 집사가 종을 회수해 교회 종탑에 다시 설치했다. 125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종은 교회 본당 입구에 보관되어 있다.
고신교회에서 2번째로 오래된 창원교회는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교회가 희망’이 되기 위해 창원교회 성도들은 하나님 사랑을 예배로, 이웃 사랑을 섬김으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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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안동철 목사

 

책임을 다하는 교회
창원교회는 코로나19라는 위기 가운데서 빠르게 대처했다. 지역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현장예배와 영상예배를 위기 상황에 따라 병행해 진행했고, 교회 앞 현수막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선보였다. 그리고 성도들의 뜻을 모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창원시에 전달했다. 이는 창원시를 통해서는 처음 성금을 전달하는 교회로 이웃을 섬기는 마중물이 됐다.
안동철 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봉사에서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교회’라는 전체 덩어리로 움직이고 있어 만약 우리 교회가 잘못하면 한국 교회 전체가 비난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다. 한 교회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도 가릴 수도 있다”면서 “지역사회 가운데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이제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교회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고민했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북카페 ‘쉴만한물가’이다. 교회가 속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문화 사각지대이고 만나서 교제할 공간이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북카페를 마련했다. 교회만 생각한다면 교회 건물 내부에 카페를 마련해도 되지만 지역사회를 섬기고 싶은 성도들의 뜻을 담아 교회 밖에 장소를 마련했다. 그래서 교회 건너편 별관 1층에 북카페를 마련했고, 좋은 소문이 나면서 마산도서관의 제의로 1호 순회도서관이 됐다. 창원교회와 마산도서관의 MOU 체결을 통해 300여 권의 다양한 도서를 주기적으로 북카페에 제공, 지역민들이 편하게 독서 생활을 누리게 됐다. 북카페 ‘쉴만한물가’를 통한 수익금 전체는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데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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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신뢰하는 교회
사람이 모인 교회이기에, 관계가 중요하다. 성도와 성도 간의 관계, 성도와 목회자 간의 관계는 항상 중요시했다. 그런 점에서 창원교회는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취재차 만난 안동철 목사는 교회를 소개하며 장로님들과 성도들을 끊임없이 자랑했다. 특히 성도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 교회를 수리하거나 섬긴 모습 등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성도들의 열정을 말했다. 안동철 목사는 “우리 교회는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순수한 신앙을 가졌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고 목회자를 사랑하며 신뢰해주는 교인들”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일에 기도로 동역하며 함께 해주는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동철 목사에게 창원교회는 담임으로서 첫 사역지이다. 안 목사는 15년간 고신 총회교육원을 섬기며 총회교육원 수석연구원, ‘복있는사람’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또 샘물교회 협동목사로 섬겼고 은혜샘물교회가 분립개척하던 당시 박은조 목사와 함께 은혜샘물교회 협동목사로 섬겼다. 안 목사는 박은조 목사로부터 심방, 설교, 행정 등을 보며 목회의 많은 것을 배웠다. 안 목사는 “창원교회의 ‘가정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라는 비전, 성장 위주가 아닌 건강한 교회 운동을 지향하는 방향성 등은 박은조 목사님께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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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회 북카페 '쉴만한물가'

 


생명을 살리는 교회
창원교회는 설립 125주년을 준비하면서 1년 전부터 의미있는 날이 되길 고민했다. 120주년은 생일잔치처럼 가졌으나 125주년은 좀 더 뜻 있는 행사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다. 그렇게 기도하던 중 박대원 목사(웨이처치수원 담임) 가정을 만나게 됐다. 박대원 목사와 서지형 사모는 미혼모 아이들을 돕는 러브더월드 사역을 하고 있다. 1남 1녀를 입양한 박 목사는 복음을 전하며 임신한 미혼모들의 출산 지원 및 양육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 미혼모와 미혼부 900가정 이상을 돕고 있다. 박대원 목사는 “많은 분이 미혼모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여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혼모는 아이의 생명을 죽이지 않고 지켜낸 사람이다. 러브더월드 사역은 사회복지가 아니라 선교”라고 말했다. 이에 창원교회는 생명을 살리고 지킨다는 점에서 ‘생명선교사’라는 호칭을 붙여, 오는 6월 7일(주일) 설립 125주년 기념예배와 더불어 ‘생명선교사 파송식’을 가진다. 또한 이날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민들을 돕고자 다시 한 번 더 후원금을 마련했다. 기념예배 때 성금 500만 원을 창원시장을 통해 공동모금회인 사랑의 열매에 전달할 예정이다.
 
1895년 민족의 희망이 되길 바라며 시작된 교회는 2020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125년의 역사를 잇는 믿음의 내일을 열어갈 창원교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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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회는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창원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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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창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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