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러한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많이 활용하였었다. 성경학교, 수련회, 비전트립, 단기선교, 교사강습회 등등 많은 활동이 여행과도 같다. 필자는 수년 전에 주말마다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놀토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토요일마다 근처의 명소나 공연을 찾아가거나, 체험 활동을 하는 행복한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은 서로서로 친밀해졌고, 교회에 오는 것이 가정처럼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신앙생활이 즐거워졌다. 이번 여름에 성민교회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3박4일간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실제로 여행하는 기간은 짧았지만 여행하기 전에 함께 교육받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가서도 하루를 열흘처럼 보내서인지 함께했던 팀원들이 단기간에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 요즘은 미취학 아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당일치기 여행에서 장기간 여행까지 다양한 여행교육프로그램들이 일반 사회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나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여행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자신을 찾아가는 시기,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에 일상에서 떨어져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값진 교육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실전이다. 인생은 학교 책상에서 다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실을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아셨던 것이다. 인간은 호모 비아토르, 본질적으로 여행하는 존재이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길 위에 있다. 예수님은 여행하며 제자들을 직접 말씀으로 가르치셨고, 체험으로 가르치셨다.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한 여행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어 제자들의 가슴속에 되살아났고, 그들도 여행하는 이들로 평생을 헌신하게 되었다. 자, 이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철을 타고 가도 좋고 근처 공원을 걸어도 좋다. 의미 있는 사색과 체험이 있는 모든 곳이 여행지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멋진 여행을 꿈꿔보자. 교회와 가정에서 멋진 신앙 여행을 다음세대들에게 선물해주자. 여행의 끝에서 한층 성숙해진 다음세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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