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홍석 목사.jpg
 
「목사님은 어쩌다가 목사님이 되셨어요.」
「하나님의 부르심은 어떻게 알 수 있었습니까?」
「어머님이 저를 목사가 되도록 서원하셨다고 하시는데…」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강하게 느낀 것은 오래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신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그 목사님께서 주신 지침은 하나님의 부심에 대한 내적인 확신과 출석교회의 회중 및 지도자들의 인정을 받을 것을 권면하셨습니다. 며칠 동안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고, 교회에서 신앙과 소명에 대한 간증을 한 후 저녁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신학교에 추천하기로 하였다는 통보를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신학교 지원제인가, 추천제인가?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거룩한 열정으로 입학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 집사나 장로로 있다가 얼마 후 미국에서 목사가 되어 나타나는 사람들을 '비행기 안수목사', '공항 안수목사'라고 불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더 부끄러운 목사님들의 모습입니다. 며칠 전까지 집사였던 사람이 '나도 이제 목사입니다.'라면서 명함을 내밀 때의 그 당혹감 앞에 서보신 적이 있습니까?
「어느 교단에서 안수를 받으셨어요?」
「사업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언제 신학교를 졸업하셨습니까?」
라는 질문 앞에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런 게 주님 앞에서 뭐 그리 중요하나요?'라는 정도라면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좋은 목사님들은 신학교에서부터가 아니라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교회가 이들을 지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신학교 입학은 지원제가 아니라 추천제라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신학교에서는 교회의 추천서를 입학사정의 자료로 활용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고 계신다는 본인의 내적인 강한 소명과 함께 출석교회 회중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의 인준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요. 할 수만 있다면 사역의 열매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을 가진 후에 신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 수련을 받은 후 교회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섬기려고 한다면 별개의 문제이지만, 목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철저히 교회가 살펴본 후에 추천해야 좋은 목사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사는 소명으로 됩니다. 저에게 어떤 청년이 신학교에 가는 것을 상담하러 왔을 때, 스펄젼 목사님이 주었던 충고를 그대로 해준 적이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일단 피해 보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르고 계신다는 강력한 내적 확신과 증거가 있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길로 흔쾌히 나서십시오.」 그러므로 스스로 신학교는 지원하는 것보다는 떠밀려서 가야합니다. 어머님의 서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일에 실패해서 찾아드는 피난처도 아니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야만 하는 중차대한 사역이므로 양다리 걸치기는 결코 합당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부르심과 신학훈련을 거쳐 회중들의 확증으로 한 사람의 목사님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주님의 목양사역을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강한 내적인 확신을 가진 사람이, 교회의 검증과정을 거쳐 신학교 입학추천을 받고, 제대로 된 신학교에서 양질의 목사 후보생 수련을 쌓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두 손을 모아 봅니다. 목사의 소명은 확인되어야 하고, 신학훈련은 제대로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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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목사의 소명과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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