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한 여인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자라 거목이 돼
“받은 사랑으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갈 것”
 
KakaoTalk_20190424_104053330.jpg▲ 수영교회 전경
한 사람이 살아 온 100년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숱한 추억이 담긴 희로애락의 여정일 것이다. 하물며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온 교회의 100년 역시 숱한 추억이 담긴 희로애락의 여정이었다. 올해 화창한 봄날 100주년을 맞은 수영교회(담임 유연수 목사)를 찾았다.
 
복음의 싹을 틔워
수영교회는 설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기획하면서 ‘우리 교회 역사알기’를 마련했다. 기독교 역사학자인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교수)에게 의뢰해 수영교회 설립배경에 대해 알게 됐다. 지난 1월 20일 열린 ‘우리교회 역사알기’에서 이상규 교수는 “수영교회는 수영과 그 인근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교회로서 1919년에 설립되었다. 수영교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이지만 예상외로 해방이전 경남노회록 등 공식기록에 매우 드물게 언급되어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방에 기독교가 소개된 것은 1880년대 중반 이후인데, 부산과 인근 경남지방에 교회가 설립되고 조직을 정비하게 되자 여전도회연합회도 창립하게 된다. 경남여전도회연합회는 무교회 지역에 전도인을 파송하기로 하고 동래군 남면 수영리에 서울에 있던 윤경신 씨를 전도인으로 파송했다. 윤경신 여전도사는 부산으로 내려와 1919년 5월부터 수영지역 일대에서 개척전도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영교회 설립의 배경이 된다. 1919년 시작된 수영에서의 복음운동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간다. 신자들이 생겨나고 공식적으로 예배를 드림으로 교회가 설립되고, 1920년에는 한옥을 수리해 예배처소로 꾸민 예배당을 확보하게 되었다.
유연수 목사는 “100년 전 가냘픈 한 여인의 구령의 열정으로 수영 땅에 뿌려진 복음이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지금에 이르렀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일꾼을 세우시어 교회를 세워 오셨다”고 말했다.
수영교회는 1대 윤경신 전도사(1919~1922년)를 이어 2대 황보흠 전도사(~1926년), 3대 서영수 전도사(1927~1962년)가 담임 교역자로 섬겼다. 목사가 담임 교역자가 된 것은 제4대 강위상 목사(1963~1966년)부터 5대 이한석 목사(1967~2007년), 6대 유연수 목사(2007년~현재)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100년의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담임 교역자가 6명에 불과한 것에 대해 유연수 목사는 “성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목회자도 사람이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교인들이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기도로 협력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크기변환_KakaoTalk_20190419_103338268.jpg▲ 담임 유연수 목사
 
 
다시 한자리에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아픔이 없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될 것이다. 수영교회 역시 위기가 있었고 그로인해 교인이 감소했지만 잘 견뎌내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연수 목사는 “이번에 교회 역사를 말하면서 아픔이 있었던 과거에 대해 잠시 고민했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역사이다. 교회가 더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잘 극복하고 견뎌준 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영교회를 거쳐 간 역대 교역자들이 많다. 윤희구 목사, 구자경 목사, 홍은철 목사, 이경열 목사, 강은중 목사, 황신기 목사, 최지홍 목사, 오세우 목사, 한남융 목사, 남일우 목사, 박동수 목사, 손규식 목사 등이다. 또 수영교회 출신 목회자도 다수이다. 황건배 목사, 박대근 목사, 김정득 목사, 이신철 목사, 이신열 목사, 정현구 목사, 김희택 목사 등 모교회에서 배운 복음을 전 세계 각지에서 전하고 있다.
유연수 목사는 “100년의 역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요, 또 앞서 섬기신 신앙의 선배들의 눈물과 땀으로 드려진 믿음과 헌신의 역사임을 잘 안다. 예배당 벽돌 한 장 한 장, 예배실 의자 하나 하나가 교회를 섬겨오신 성도들의 믿음의 흔적임을 안다”면서 “특히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으로 모교회와 함께 하면서 교회가 평안할 때 같이 기뻐하고 교회가 어려울 때 같이 기도와 염려해 주신 동역자들의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4일 수영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4일(토) 오후 3시 홈커밍데이를 열고 예배와 축하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한석 목사(5대 담임)의 회고사를 비롯해 Soko의 특송 및 기수별 모임을 가진다.
다음 날인 5일(주일) 오전 11시 설립100주년 감사예배를 가진다. 이날 황건배 목사가 기도, 박대근 목사가 설교, 구자경 목사가 축도를 맡았다. 오후 3시에는 축하행사로 노회장 이국희 목사(수영중앙교회)가 기도, 총회장 김성복 목사(연산중앙교회)가 설교, 증경총회장 윤희구 목사(창원한빛교회)가 축도를 맡았다. 이 외 100인 찬양대로 구성한 페스티벌콰이어의 찬양으로 행사를 풍성하게 기획했다.
20190426_140823.jpg▲ 예배 전경
 
사랑으로 세워가다
수영교회는 100년간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크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다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월 19일 VIP초청 감사주일, 10월 27일 전교인 다온데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앞장선다. 또 개척교회, 선교지를 방문해 봉사하고 격려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수영교회는 그동안 단독 및 협력 개척한 교회가 많다. 민락교회(부산), 경산중부교회(경산), 광혜교회(광주), 동광교회(대구), 서문교회(경주), 당평교회(부산), 구산동교회(김해), 복대제일교회(청주), 한샘교회(대전), 일원동교회(서울), 브니엘교회(미국), 믿음교회(인도뱅갈로르), 소망교회(인도이지부라죤), 사랑교회(인도사우디날리루가)를 개척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일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 교회를 개척했다. 사랑빚는교회이다. 교회 개척을 통해 ‘내 교회만’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확산되는데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수영교회는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유연수 목사는 “이제 우리 교회는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100년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받은 사랑으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갈 것이다. 그리고 앞서 섬긴 선배님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그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우리 교회는 지나온 100년 역사 속에 교회를 섬겨 온 교역자들과 성도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겠다. 은혜로 달려온 100년을 디딤돌 삼아 사랑으로 100년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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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KakaoTalk_20190424_104032201.jpg▲ 100주년 기념 '사랑빚는교회' 개척설립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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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거목이 된 '수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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