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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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메시아 사역 기간에 여러 차례 예루살렘에 가셨습니다. 예루살렘은 성전이 그 곳에 있었기에 유대인들에게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탄생하신 후 정결예식을 위해 성전에 가셨을 때와 마지막에 십자가에 달리실 때를 포함해서 예루살렘에 총 일곱 번 가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은 그 중 하나로서 다음과 같습니다.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그렇다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제가 아는 한 장로님께[서 오래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명절에 깊은 산골에 사는 부모님 댁에 가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가족들의 마음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사랑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용돈을 받을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장로님 부부는 생각이 완전히 달랐는데, 며칠 가 있는 동안에라도 밭에 나가 이랑 하나라도 돌보려는 마음뿐이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거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명절에 같은 곳에 가지만, 마음은 서로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실 때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우선 그들은 대부분이 갈릴리 출신이었습니다. 갈릴리는 요즘으로 말하면 아주 시골이었기에 제자들은 마치 처음으로 서울 구경 가는 아이들처럼 들떴을 것입니다. 웅장한 성전 건물이 그들을 매료시켰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성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왕궁, 저택들, 로마 군대의 주둔지 등, 눈길을 끄는 곳이 많았을 것입니다. 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상점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고, 다양한 먹거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제자들로서는 예루살렘 여행이 매우 즐거웠을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오해는 예수님의 사역의 말미에 더욱 심각했는데,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실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서 자신들을 예수님의 좌우에 앉게 해 주실 것을 요청했는가 하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서로 누가 크냐고 다투었을 정도였습니다. 이게 제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는 예루살렘은 아무리 품으려 해도 주님의 품에 들어오지 않는 완악한 자들의 도시었고, 장차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실 곳이요, 사흘 후에 부활하실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예루살렘은 메시아 사역을 완성하시고 승천하실 곳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매우 비장했습니다. 메시아로서 예수님의 마음은 각오가 단단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가정도, 교회도, 세상도 우리에게 예루살렘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습니까? 어떤 이는 먹고 마시고 즐기려는 마음으로 다가섭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사명을 인식하면서 나아갑니다. 사명을 인식하는 사람은 절제하고 노력하며 고난을 즐겨 받습니다. 예를 들어 돈이 있다고 욕망을 위해 펑펑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존 웨슬리 목사님처럼 젊어서도 60불로, 나이 들어 수입이 많아져도 여전히 60불로 사는 방식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야 합니다. 가정, 교회, 사회는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려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됩니다. 욕망으로 먹고 마시려는 사람만 있다면 무너질 것입니다. 갈수록 무책임한 사람이 늘어나는 요즘, 그리스도인들이라도 단단한 헌신의 각오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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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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