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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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가 되면 1월부터 각종 헌신예배가 시작이 된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며 다시 한 번 처음처럼 시작하자는 결단의 의미에서 헌신예배를 드린다. 그중에서도 많은 교회가 1월에 교사헌신예배를 드린다. 교회마다 사정과 형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 드리는 교사헌신예배는 마치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비슷하다. 먼저는 헌신예배를 위한 외부 강사의 설교가 있고, 교사들이 예배위원이 되어 인도와 기도, 헌금, 특송 등을 담당한다. 그리고 교회학교 근속교사 시상 순서가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예배가 끝나면 교사 격려 차원에서의 회식시간이 있다. 매번 이렇게 비슷한 순서로 이루어지는 교사헌신예배를 보면서 참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네 글자로 표현한다면 ‘요식행위’이다. 요식행위란 꼭 필요한 행위, 공식적인 절차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덧 그 행위가 지속 반복되면서 의미는 사라지고 형식만 남아버린 경우를 지칭하는 안 좋은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 새해에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절차인 교사헌신예배가 매해 동일한 형식으로 굳어지면서 어느덧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반복되면서 잃어버린 진정한 교사헌신예배의 의미는 무엇인지 재확인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사들의 헌신과 결단이 있는 예배는 다음세대와 교회학교를 살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먼저 헌신의 주체는 누구인가? 그렇다. 교사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누구인가? 교회학교에서 다음세대들을 담당하고 가르치는 이들만 교사인가? 아니다. 교사헌신예배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일은 교회학교 교사들만의 헌신예배라는 점이다. 교사란 교회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의 교사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에 교회공동체 구성원인 우리 모두는 교사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서로 돕는 교사이다. 여기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포함된다. 특별히 교사헌신예배를 드리는 모든 이들이 해당된다. 교사헌신예배는 교사들에게만 교사의 사명을 맡기지 않고 전교인 모두가 함께 그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다짐이 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실 모든 순서 절차가 달라져야 한다. 전교인이 참여하여 전교인이 헌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이 예배 시간에 무엇을 다짐 하는가? 헌신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교사들이 힘들어한다. 왜냐하면 교회학교 교사들에게만 막무가내로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은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교인이 함께 헌신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헌신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되면 더욱 달라질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절대 받은 게 없으면 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너무나 큰 사랑, 갚을 수 없는 은혜와 구원을 먼저 받았다. 그 사랑과 은혜가 너무나 커서 나눌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헌신이다. 그리고 그 헌신은 성숙을 낳는다. 결국 헌신한 그 자신이 가장 큰 유익을 얻는다. 그래서 헌신예배의 가장 큰 테마는 헌신에 앞서 감사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교사헌신예배를 감사와 기쁨의 잔치 분위기로 기획해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의 결단과 헌신, 감사를 모아 하나님께 예배한다. 결단식도 아니고 헌신대회도 아닌 예배이다. 늘 아쉬움이 드는 것은 교사헌신예배가 일 년에 단 한차례 행사로 끝나버리는 데 있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예배는 헌신예배이다. 매주 예배는 우리의 감사와 기쁨의 헌신이 함께 하는 예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 년에 단 한차례만 교사로서의 사명을 다짐하거나 그 때만 노고를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매 예배 때마다 공식적 직함으로 교사를 맡은 이 뿐만 아니라 전교인이 각자 사명에 대한 헌신과 감사, 서로에 대한 위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새해부터 드리는 교사헌신예배는 전교인이 참여하고, 전교인이 감사하며 매주 헌신의 의미를 담는 예배로 드려지길 바란다. 헌신예배 때에 늘 하던 절차와 순서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례발표나 부모의 간증, 교회 전체의 다음세대 비전선언, 전교인이 교사를 다음세대에게 파송하고 격려하는 축복의 시간 등 의미 있는 다양한 순서들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새해에 드리는 교사헌신예배가 하나의 도화선이 되어 그 이후의 예배마다 헌신과 감사, 위로와 격려가 늘 넘쳐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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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살린다] “메뉴얼을 재점검하라4 - 교사헌신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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